도서관 추천만화
어쩌면 진짜로 떠날지도 몰라
2019-01-25



명절마다 공항은 그렇게 북적인다는데, 나는 항상 전 부치고 있던 거 실화? 이번에도 설날 연휴를 놓친 분들을 위해, 눈으로나마 떠나보자 특집! 


작품명
유루캠
작가명
AFRO
출판사
대원씨아이


굳이 여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겨울에 당장 떠날 수 있는 여행. 하지만 그 여행이 캠핑이란 건 함정. <유루캠>은 겨울과 같은 비수기에 떠나는 캠핑을 그린 만화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은 캠핑을 다니는 주인공들이 여고생이란 점. 게다가 그 주인공들이 캠핑 정보를 꼼꼼히 알려준다는 것! 여기까지 설명하면 “그게 재밌어?” 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만화 중독성이 상당하다. 마치 유튜브를 점령하고 있는 무수한 브이로그와 비슷하달까.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도 충분히 빨려드는 만화다. 어린 친구들이 벌써부터 ‘유유자적’을 실천하며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다 보면, 슬그머니 캠핑 장비를 검색하게 나를 보게 된다는… 캠핑 지역에 대한 묘사도 잘해놓은 편이라 간접 여행하는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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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파리의 스노우캣 (SNOWCAT in PARIS)
작가명
권윤주
출판사
(주)안그라픽스


‘웹’툰에 한정했을 때, 공로상을 받아도 무방할 것 같은 캐릭터 스노우캣. 귀차니즘을 설파하여 무수한 추종자를 거느린 스노우캣이 새롭게 시도했던 만화다. 이전까지 작가가 그려온 웹툰이 캐릭터의 자전적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뉴욕의 스노우캣>과 <파리의 스노우캣>은 스노우캣이 머물렀던 장소 - 뉴욕과 파리 - 를 중점에 둔다. 이 만화는 이미 뉴욕과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에겐 추억을 일으키는 만화이면서, 아직 그곳을 찾지 않은 사람들에겐 설렘을 불러오는 책이 아닐까 싶은데, 뉴욕에서 한 달 살기를 경험해본 필자지만 스노우캣이 알려주는 장소들은 새롭게 다가올 때가 많다. 아마 스노우캣만의 그림체로 만나는 풍경이라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스노우캣이 세계일주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으나... 귀차니즘의 세계여행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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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식객 (食客 - 진수성찬을 차려라)
작가명
허영만
출판사
김영사,동아일보


백종원 이전에, 허영만이 있었다! 한때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던 음식 만화 『식객』. 이 만화의 메인은 음식이지만, 음식을 찾아 전국 각지를 떠도는 내용인 만큼 ‘여행’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만화기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것처럼! 실제로 만화에서 소개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방랑을 떠난 독자들을 숱하게 봤다. 그만큼 만화가 그려내는 음식과 조리과정이 독자를 집중시키고 침까지 고이게 한다. 시간이 꽤 지난 만화임에도 여전히 독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작품이고 만화에 소개된 메뉴가 라면으로 상품화되거나 종로 한복판에 식객촌이란 골목을 만들기도 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만화다. (혹시 지금, 남은 명절 음식을 처리하느라 매 끼니 나물밥만 먹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엄마에게 슬쩍 『식객』을 건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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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 (어느 만화가의 시코쿠 헨로 순례기)
작가명
시마 타케히토
출판사
애니북스


야이 쓸모없는 인간아. 이 말을 듣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는 현실에 타협해 하류 에로 만화를 그리던 만화가가 담당 편집자로부터 “선생 작품은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후 크게 방황하다 순례길을 찾는 얘기다. 여기엔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는데, 그녀 역시 백수로 살며 가족들의 눈총을 받는다는 점에서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런 두 주인공이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 순례길인 시코쿠 헨로를 찾는다. 실제로 시코쿠 헨로는 1,000km에 달하는 순례길로, 이곳을 찾는 무수한 사람 중 극소수만이 끝까지 완주하는 길이라고 한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고행길인데, 그 곳을 걷는 과정과 거기서 마주하는 고난 그리고 주인공들의 울컥하는 내면까지 잘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로인해 독자가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순간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 때문인지, 이 만화를 보고 나면 산티아고 순례길, 시코쿠 헨로 순례길, 백두대간 종주길을 걷는 나를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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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우연한 산보
작가명
타니구치 지로
출판사
대원씨아이(주)


겨울 캠핑, 해외여행, 팔도 유랑, 순례길. 앞서 소개한 만화들의 스케일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있다면, 이 만화를 주목하자. 여행 그까짓 거 거창할 필요 있나? 집순이 집돌이들에겐 유럽이나 대문 밖이나 매한가지인 것을. <우연한 산보>는 영업사원 우에노하라가 근무 중 혹은 휴일에 동네 곳곳을 정처 없이 산책하는 이야기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연히 걷는 거리, 그곳에서 마주한 풍경, 그로인해 발화되는 추억을 담백하게 담고 있다. 이 만화는 <고독한 미식가>를 탄생시킨 쿠시미 마사유키와 타니구치 지로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인데, 이 두 작가의 작업 노트를 보면 이 만화가 이렇게 그려질 수밖에 없었구나 싶다. ‘1) 사전 조사하지 않는다. 2) 옆길로 샌다. 3)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이 방식만 지키면, 우리 집 뒷골목도 샹젤리제 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두고, 그곳으로 떠나보자.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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