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료
[칸2015] 19금 웹툰의 실태와 시선_이원석
이원석 2016.10.18
19금 웹툰의 실태와 시선
 
이원석 _ 공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
 
1. 들어가며
 
   2015년 5월 현재, ‘19금 웹툰’은 모바일 만화를 서비스하는 ‘레진코믹스’와 ‘탑툰’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성인 콘텐츠이다. 연구자 자신이 글쓰기를 하기 위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통해 19금 웹툰을 보지만, 그전부터도 꾸준히 연구자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은 아래와 같다.
 
   그들은 왜 그 상황에서 벗는가?
   과연 적절한가?
   그들이 벌이는 성행위는 개연성을 갖는가?
   좀 더 그럴 듯한 이유나 상황을 만들면 어떨까?
 
   위에서 열거한 연구자만(?)의 의문점은 ‘우연-개연-필연’으로 요약할 수 있는 세 가지 ‘연’에 관한 개념에서 출발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로 인하여 전혀 인과관계가 없어 보이는 ‘우연’, 아마 그럴 것이라는 ‘개연’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에 관한 사유이다. 거기에 사회적 관습을 관통하는 ‘핍진성’을 더하여 19금 웹툰을 대하는 연구자 자신의 ‘의문점’을 접근한다.
 
   또 이러한 불만족한 껄끄러움은 ‘왜 만족할 만한 정도의 19금 웹툰은 드문가?’라는 의문점으로 나타난다. 20살인 넘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상하게 되는 ‘포르노’에서 느끼는 허탈함,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금의 웹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러한 자의적인 질문과 신변잡기와 같은 여러 생각과 대답으로 ‘19금 웹툰’의 실태와 시선을 살펴본다.
 
   레진코믹스와 탑툰에 연재하는 19금 웹툰을 소재, 주제, 상황이나 사건, 스토리 라인 위주의 데이터로 접근하고 ‘성애’장면의 표현수위나 빈도 - 우연성, 그럴 듯한 상황의 여부 - 개연성, 사건의 인과관계 - 필연성, 사회문화적 혹은 관습적 수용 - 핍진성 등을 고려하여 분석한다.
 
   연구에서 새로운 용어나 개념들 특히 신조어, 합성어가 등장하는데 출처나 근거는 차근차근 밝히기로 하고 각주에 난무하는 ‘연구자 주’는 확인을 한 번 더 거쳐야 함을 밝힌다.
 
2. 용어정리
 
성인만화 ≠ 성애만화
 
   성인만화란 ‘소재의 제한’이 없는 만화를 말한다.
   성인이란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를, 또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세월의 경과를 의미한다. 또 성인의 반대(?) 의미인 미성년이란 보???나 맛보거나 출입하면 안 되는 등 여러 제한을 갖는 세월의 미경과를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성인만화란 성인이 되기 이전의 미성년 기간에 제한을 받았던 ‘소재’를 다루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성인이 즐기는 소재는 ‘술, 도박, 성애, 회사생활, 결혼생활’등이 등장한다.
 
   소제의 제한이란 우리나라에서는 ‘19금’으로 대변할 수 있다. 원래 의미는 ‘19세 미만 구독금지’에서 유래하지만, 최근 야한 자료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되었다. 야동, 야설, 야사, 야겜 등등. 여기에서 ‘야’라는 접두어는 ‘야하다’라는 동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다. 따라서 이 논지에서 ‘19금’은 ‘야해서 미성년자가 즐기기 부적절한 자료’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19금’이 성인만화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성애만화’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1)
 
   성애만화는 ‘성’을 소재로 다룬다. 만화 작품이 어떤 소재와 주제를 갖고, 어떤 스토리를 갖는지 집중하기보다 주로 ‘성’이 작품 전체를 관장하는 측면이 강할 때 이를 ‘성애만화’라 부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성애만화(性愛漫畵), 2008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출간된 <만화 애니메이션사전>을 찾아보면, ‘성적 본능에 따른 애욕을 소재로 그린 만화’를 말한다. 그렇다면 ‘성적 본능’은 무엇인가? 이는 동물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번식이나 생식이 목적인 동물적 본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매우 남성적인(대부분의 포르노그래피) 혹은 적당히 여성적인(BL이나 백합물?) 애욕을 말한다.
 
19금 = 성애만화
 
   근래 성애만화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는 ‘레진코믹스’와 ‘탑툰’에 선보이는 19금 만화는 이러한 성적 표현의 수위를 기준으로 얼마나 성행위가 등장하는지 그리고 그 묘사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 ???분된다. 그 수위는 각 서비스 회사의 담당기자나 피디가 자의적으로 조절하지만 최근의 일련의 사건을 보면 기준 자체가 명쾌하지 않다.
 
   2015년 3월 25일 윈도 기반 PC에서 레진코믹스가 방통위에 의해 불법유해정보(사이트)로 지정되어 잠시 동안 ‘워닝사이트’로 분류됐었던 사건 후, 19세 이상 로그인을 통해서 ‘19금’ 만화의 썸네일을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강했다. 이러한 사단을 일으킨 이유는 ‘성인인증’ 문제와 성행위의 표현 수위 및 일부 일본 번역물의 노골적 묘사 등으로 밝혀졌다.2) 마치 우리나라가 ‘포르노’를 금지하는 것처럼, 19금 웹툰은 ‘외설문학’의 일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외설의 심의기준
 
   우리나라 형법 제 243조와 244조의 규제법규는 외설물의 제조 및 판매를 금하고 있다.
   아래는 ‘외설의 심의 기준’이다.
  
     나체, 성교, 부도덕한 성행위의 묘사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거나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내용
     가정의 가치, 혼인의 순결 등을 모독하는 내용
     ③ 매춘의 조장, 기타 부도덕한 내용으로 사회 가치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내용
     ④ 미성년자의 성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
     ⑤ 예술 및 문학작품 중에서 외설한 부분만 발췌한 내용 등이다.
 
   예외 : 성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도 그것이 전문가에 의 한 학문적 연구발표나 교육 또는 계몽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예술작품 창작물 중에서 그 일부에 성기나 성행위 등 성에 관한 표현을 포함하고 있더라도 그것 이 색욕적인 흥미에 호소하고자 하는 작가의 저의가 없거나 또는 필요 이상의 선정적인 표현이 있다고 인정될 수 없는 것.
 
  그렇다면 번은 수치심 유발에 초점이 맞추어 있으므로 ‘개연성 부족’ 번, ③번, ④번은 사회적 관습적 터부를 말하니 ‘핍진성 결여’ ⑤번은 인과관계를 짐작하기 어려우니 ‘필연성 미달’에 해당한다. 그러나 예외조항을 보면, 예술작품에서 위 모든 항을 피해가는 논쟁의 여지가 남는다. 그래서 오랜 세월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관한 담론이 지루하게 이어져 왔다. 과연 ‘색욕적인 흥미에 호소하는 작가의 의도’는 누가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관한 줄다리기. 무엇이 적절한 표현 수위이고 무엇이 필요 이상의 선정적인 표현인가? 그러나 이 논쟁은 19금 웹툰을 바라보는 시선의 기준을 조금이나마 제시하는 도구로 사용하는데 그쳐야지, 논쟁 자체는 요점을 피해가므로 이만 줄인다.
 
3. 작품분석
 
   19금 웹툰 즉 성애만화는 또한 ‘보여주기(상황) / 행위수위(사건에 따른) / 소재(능력이나 핸디캡 등)’으로 바라 볼 수도 있다. 이 또한 ‘우연-개연-필연-핍진’ 구조와 비슷하게 연관하여 살펴본다. 주로 개연성과 필연성 위주로 분석한다.
 
   연구의 대상은 레진코믹스 경우, 서사를 가진 작품과 옴니버스 전개를 가진 작품을 각각 순위에 따라 나누어 분석한다. 탑툰 경우, 인기 순 베스트 5작품을 분석한다.
  
   레진코믹스나 탑툰의 ‘예고편, 프롤로그, 미리보기’ 등은 자체 원고를 재편집한 내용이 많아서 대상에서 제외하고 1화부터 시작하여 약 3화 정도의 분량을 분석한다. 네이버와 다음에 연재하는 작품도 일부 분석한다. 한편 내용 분석을 위주로 하므로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 이름을 비롯한 고유명사는 생략함을 밝힌다.
 
1)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는 우선 사이트 혹은 앱 상단의 19 아이콘을 활성화시켜야 성인만화를 구경(?)할 수 있다. 2015년 5월 13일 현재, ‘Top 50’카테고리를 보자. 이 중 10위권 안에 19금 웹툰 즉 성애만화는 이원식/박형준 웹툰 <몸에 좋은 남자>가 1위, 동굴곰 웹툰 <어린 그녀>가 2위 등으로 총 5작품이 포진하고 있다.
 
   한편 ‘장르-19성인’ 카테고리에는 ‘백합’3)류인 팀가지 작품 이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장르 카테고리 안에 주로 여성독자를 노린 듯 보이는 ‘BL’4)코너가 따로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물론 BL을 남자가 싫어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봐야 하지만.
 
이원식/박형준, <몸에 좋은 남자>
   만지는 여자를 모두 반하게 만든다는 진한 남성판타지의 표현하고 있다. 레진코믹스는 아래처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몸에 좋은 남자1.jpg
 
   평범하다 못해 인기 없는 남자. 호상. 어느 날 그에게 일어난 사고. 사고 후 그의 몸에 생겨난 기묘한 능력! 그 능력으로 인해 여자들과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얽히게 되는데…….!
   <도사랜드>의 이원식 작가와 <여친만>의 박형준 작가의 초대형 신작!
 
   <몸에 좋은 남자> 1화를 보자. 화장실에 남자 몸을 만지고 싶은 여자가 있다. 남녀는 페팅(petting)5)을 거치고 정사를 한다는 내용. 1화 자체는 정사의 필연성이나 인과관계를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일반적인 포르노그래피(외설문학)6)이 갖는 수준 낮은 개연성에 기대고 있다. 예를 들면, 택배 남자가 알???으로 문 앞에선 여자와 눈이 맞아 정사를 나누는 설정 정도. 1화 중후반부는 남자 주인공의 평범한 직업과 일상, 이어서 퇴근 후 옆집에 사는 예쁜 여자와 복도에서 만난다. 물론 복도에서 마주친 여자와 언젠가 성(性)스러운 행위를 할 것이 뻔하고. 1화의 이러한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설정은 독자를 ‘꾀기’ 차원에서 전개되는 일종의 보여주기’ 전술의 일환7)으로 볼 수 있다.(<그림 1>)
   
몸에 좋은 남자2.jpg
  
   2화는 주인공 남자와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여자와의 상상 성애장면이 서비스된다. 그러나 표현 수위는 포르노그래피의 그것을 보는 착각에 들만큼 사실적이고 섬세하다.(<그림 2>) 그리고 남자가 ‘접촉을 통해 남녀를 불문하고 상대방에게 쾌감을 주는 ’특별한 능력을 어떻게 갖게 되는지 설명하지만, 감전으로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된 다는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다. 전기와 능력이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작가는 너무 쉽고 가볍다. 하지만 아직 연재가 진행 중이고 또 어떤 사연을 추가할지 모르는 탓에 어설픈 개연성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그림3>)
 
   3화 옆집 여자가 감전으로 인한 소음에 항의하기 위해 남자의 문을 두드리지만 아무런 접촉은 없다. 남자는 감전의 원인인 허리강화 운?? 보조기구를 버리고 ?나중에 복선으로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1화에 등장한 지하철 여자와 접촉하게 된다. 그리고 여자의 이상한 반응의 원인에 의구심을 가진다. 하지만 특별한 정도의 성애장면 묘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4화에 이어져서 나오는 에로틱한 장면과 설정은 독자를 잡기에 충분하다.
 
   <몸에 좋은 남자> 그림 작가 박형준은 ‘여자를 어떻게 하면 예쁘고 섹시하게 그릴 줄 아는 재주’를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2화에서 보여주는 사실적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야릇하고 아슬아슬한 남자의 로망을 잘 안다. 특히 3화와 4화는 실전을 앞둔 뜸들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터치에서 페팅까지 수위를 낮추지만 에로틱하다. 그리고 5화에서 마음껏 성애 장면을 묘사한다.
 
동굴곰2.jpg
동굴곰, <어린 그녀>
   결혼과 연애, 친구와 가정문제로 소홀해진 커플이 과거를 돌아보며 다시 사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인 <어린 그녀>.
1화 내용은 10년째 사귀고 있는 현재의 여자와 사정 못 하는 섹스가 문제이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유독 성행위는 발사가 불가하다. 이 문제를 지인과 고민하고, 아련한 복선을 깔면서, 두 명의 여자와 동거하는 행복??? 상황을 예견한다. 또 다른 여자는 풋풋했던 19살 시절의 여자친구.(<그림 4>)
 
   사정불능 환자를 소재로 한 이 웹툰은 충분한 개연성을 가진다. 많은(?) 남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동굴곰의 설정은 나름그럴 듯하다. 하지만 2명의 여자와 매끄러운 사랑을 나누고 동거한다는 설정은 남성의 꿈이자 로망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이 두 여자 모두 넘치는 외모와 성격을 갖는 것 또한 ‘전생에 나라를 구한 공덕’쯤으로 설명하기에는 우연에 가깝다.
 
   2화에서 가벼운 서비스 장면(topless, 란제리 등) 외에 성애 장면은 없다. 하지만 19살의 소녀의 몸으로 당시 여자 친구가 일종의 ‘시간여행’을 왔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3화에서도 성애 장면은 없다. 19살 전 여자 친구는 자신의 ‘시간여행자’임을 주장하고, 남자는 의심한다.
 
   <어린 그녀>는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1화에 진한 성애 장면을 연출하면서 독자를 유료 결재??? 유인하는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4화 이후에서도 전개상 필요한 경우 즉 충분한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서 성애 장면이 등장한다.
 
네온비, <나쁜 상사>
   인생의 나락(호스트바)까지 떨어졌던 남자의 처절하고 더러운 복수를 다룬 <나쁜 상사>.
 
   예고편과 프롤로그에는 작품의 중??부를 재편집하여 이야기를 요약하는 기능을 갖는다. 1화는 과거 호스트바에서 처절한 돈벌이를 하던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 충분히 진하게 묘사할 수 있는 표현 수위를 절묘한 말칸이나 롱샷으로 처리하는 노련함 혹은 자기검열(?)로 연출한 다. 호스트바 손님인 사모님들을 위한 투철한 서비스, 그리고 2차 장면이다. (<그림 5>)
 
   <나쁜 상사>는 서사에 입각한 성애 장면을 연출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적절한 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2화에서 등장하는 성애 장면은 악역 캐릭터인 주인공의 후배의 상상을 그렸는데 이러한 묘사수위는 포르노그래피의 장면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상상이나 꿈을 그리는 데 어떠한 제???이나 수위를 두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수요자인 독자의 요구 혹은 편집자, 피디의 은근한 압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그림 6>)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흐름을 보면 무리한 설정도 없고, 과도한 성애묘사도 삼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적절한 ‘가리기’ 전술을 사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3화도 이러한 서비스 칸을 잊지 않는다. (<그림 7>)
 
   네온비가 최초로 시도한 19금 웹툰 <나쁜 상사>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성애만화의 전형 중 수위가 낮은 표현에 머문다. 그러나 내용과 전달하는 강도는 실제 보여주는 ???준을 넘어선다. 이것은 사실적 표현이나 묘사가 이야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기보다 적절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작가의 의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반증이다.
  나쁜상사1.jpg
 
은야, <나인틴>
나쁜상사3.jpg
 
   레진코믹스 편집???에서 인터넷 화제의 여체 만화가8)로 소개한 작가 은야.
   
 
   실제로 있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가의 손으로 옮겨진 섹시하고 풋풋한 만화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러한 익명의 경험담을 일명 ‘썰’ 이라고 부르고 이를 만화로 그린 것을 ‘썰만화’9)로 일부에서 부르기 시작하였다.
 
   <나인틴>은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1화만을 분석한다. 원작인 썰 대사를 빌리면 ‘졸라 친한 누나가 있었는데 ?중략- 별 개드립, 섹드립 다하는 사이였음’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노골적인 성애묘사가 포함된 듯한 암시가 등장한다. 이들은 ‘옷 벗기 젠가’ 보드게임을 하고, 남자 동생은 세 판을 내리 이긴다.(<그림 8>)
  
   시작은 그럴 듯 했으나, 결과는 완전 포르노다.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다. 여체를 잘 그리는 작가는 맞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런 놀이를 하는 옆집 누나를 둔 다는 설정 자체가 남자의 로망에 기댄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이다. 물론 개연성에 철저히 기댄 이야기가 썰이기에 이것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은 수위의 문제에 귀결된다.
 
   한편 썰만화에 등장하는 여체는 매우 아름답게 묘사되는 경향을 보이고, 남자의 묘사 남체(?)는 간단하게 카툰화 시킨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썰만화를 즐기는 대상이 주로 남성이고 이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
 
개호주/도자기월드, <태양초 고추장 연구소>
   변태 의학 박사 ‘고추장’ 박사와 여자 조수 ‘태양초’가 연구소에서 벌이는 에로틱 코미디.
   <태양초 고추장 연구소>의 주인공 이름은 그대로 쓰기로 한다. 남녀보다 더 직관적으로 캐릭터를 해석하기 쉬우므로.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를 해결해주는 내용으로, 1화만 분석한다. 권투선수인 환자는 상대가 자신의 성기를 물어뜯어서 잘려서 없어졌다. 이에 연구팀은 오른쪽 주먹을 인조장기를 이용하여 성기로 만드는 수술을 한다. 그리고 섹스(?)도 잘하고 권투 또한 오른손에 전해지는 감촉(?)으로 인해 승승장구한다. 말도 안 돼는 내용이다.(<그림 9>)
개호주2.jpg
 
   글 작가 개호주는 인터넷에서 다작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무궁무진한 성적 개그와 그림 작가??? 완성도 떨어진 그림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한편 <태양초 고추장 연구소>는 우선 모자이크를 이용하여 성기를 가린다. 이는 그려도 그다지 색스럽지 않은 그림체 탓이기도 할까? 하지만 9화에서 머리가 성기인 설정(모자이크 안 했음)이 나오는데 이것이 방통위를 껄끄럽게 만들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머리를 모자이크 하기는 너무 넓은 면적이지 않는가? (<그림 10>)
 
   레진코믹스 상위권을 형성하는 19금 웹툰, 성애만화의 소재는 아래 표와 같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소재가 야한 것의 상징인 19금에 어울리??? 우연에 기대는 경향 또한 두드러진다.
 표33.jpg
   백합물 팀가지 작품은 미처 분석하지 못했다.
 
2) 탑툰
   성인만화 선두주자다. 아니 성애만화의 선봉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인기순으로 서사장르 4개 작품과 옴니버스 3개 작품으로 구분하였으나, 확보한 데이터만 제시한다. 심심한 사과를. 시간이 모자라서분석하지 못했다. 이미지 또한 너무 세서(?) 매우 작게 임시로 처리한다.
 
(1) 서사장르
 
① 암퇘지
글 : 향무량 / 그림 : 스파크
 
그녀에게 잡혀서 살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단……. 7일!
채팅 어플로 불륜남을 꼬드겨 유인한 뒤 납치, 감금, 강간, 살해를 일삼는 닉네임 “암퇘지” 그녀에게는 어?? 과거가…….
? 소재 : 성매매, 납치, 감금, 강간, 고???, 살인
? 주제 : 여자의 복수,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암퇘지.jpg
 
 
② 오필리아
글/그림 : 아는여자
 
그녀는 그 어떤 예술 작품 속 여인보다……. 깨끗하고 순수하다!
겉보기에는 고귀하고 순수해보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도 속세에 찌든 여자와 그녀에게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예술가 남자의 순수하면서도 더러운 이야기.
? 소재 : 치녀, 꽃뱀, 누드모델, 강간
? 주제 : 돈만 보고 접근한 여자와 외모만 보고 접근한 남??, 두 인연의 비극과 미래
오필리아2.jpg
 
 
③ 천박한 년
글 : 태발 / 그림 : 돌콩
 
천박한 그녀에게는 결코 길지 않을 슬픈 사랑의 유통기간…….
어렸을 적 고아원에 버려지고 고아원에서 탈출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그녀. 살기위해 천박해진 그녀에게 어떤 구원이 있을까
? 소재 : 아동학대, 성매매, 성상납
? 주제 : 사회에 홀로 남겨져 살아남기 위해 몸을 내던진 여자의 비극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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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엑스트라에게 인생은 없다
글 / 그림 : 꿀똥이
 
평범한 대학생에게 찾아온 다단계의 늪!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 아세요?
지방에서 올라온 평범한 대학생,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다단계??….그녀는 그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인가.
? 소재 : 다단계, 성매매
? 주제 :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다단계의 유혹과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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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옴니버스 (썰만화류)
 
① 금관아(금지된 관계일수록 아름답다)
글 / 그림 : 블랙옥토버
 
누군가 보기에는 금지된 관계…….하지만 ??에겐 아름다운 사랑! 금지된 관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
? 소재 : 근친, 불륜, 패륜
? 주제 :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관계에서 오는 애틋하지만 비극적인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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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살색전기
썰만화 일상 속 야릇한 경험~ 그 핑크빛 살색의 향기에 취하다!
 
? 소재 : 친구의 누나, 원나잇, 자취방
? 주제 :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있을 법한 야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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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썰만화 the original
글 / 그림 : 다수 작가
 
썰만화 은밀하고 섹시한 우리들의 이야기!
? 소재 : 여자친구, 원나잇, 썸
? 주제 : 인터넷 혹은 술자리에서 들어본 듯한 실제로 있었을 것 같은 이야기
 
썰만화.jpg
 
 
3) 네이버
   성인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는 작품은 잔인한 묘사로 인해 분류.
   성적 묘사로 분류된 작품은 동비 작가의 <아빠를 찾습니다> 정도. 그러나 네이버 연재 당시 유두 묘사를 했다가 항의를 받고 수정되었음.
   그 후로 성인 묘사는 전부 빠진 채 완결. 성인 등급을 받은 출판 단행본으로 소화함.
 
4) 다음
   폭력성이나 소재로 인해 성인 웹툰으로 분류된 듯. 추가자료 확보 중.
   다음 성인만화는 찾아봤는데 이쪽은 성적인 묘사가 있어서 성인으로 분류된 게 아니라 레진코믹스와 탑툰에서 모자이크나 블러 효과를 사용하여 사실적인 묘사를 피해가는 차이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레진이 작가에게 어느 정도 재량권(?)을 주는데 반하여 탑툰은 일괄적으로 블러(blur)효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임.
 
4. 비교하기
 
   문학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 칼럼니스트 이계삼은 일간지 《한겨레》의 칼럼 <세상 읽기>에서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를 언급하면서 아래와 같이 일갈한다.
   “아버지가 자식을 잡아먹고,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고, 만나는 여자마다 건드리고 바람을 피우는, 불륜과 치정과 패륜으로 도배가 되는 이 ‘하드코어’가 이렇게 ‘아동 보호’와 ‘윤리’를 생명으로 하는 어린이책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하고 ‘국민교양도서’가 될 수 있었을까.”10)라고.
   그리스로마신화는 완전 근친상간을 기반으로 한 패륜작이다. 정말!
   1785년 프랑스 사드(Sade) 후작이 바스티유 감옥에서 쓴 미완성 소설 <소돔의 120일(Les Cent Vingt Journees de Sodome)>11), 사드의 첫 번째 본격적인 작품으로 타인을 괴롭히면서 성적 쾌감을 얻는 사디즘의 기원이 된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고문, 강간, 살인이 난무하는 이 소설은 분명 외설인가? 과연?
   1928년 영국 극작가 로렌스(Lawrence)의 작품 <채털리 부인의 사랑>, 전쟁으로 성불구자가 된 남편을 뒤로하고 산지기와 정을 통한 끝에 완전한 인간성에 눈을 뜨고 ?중략- 현대문명과 일상??? 속에 묻혀 버린 성의 참뜻을 추구한다? 진짜?
   1955년 발표한 <롤리타(Lolita)>는 러시에서 태어난 미국의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Vladimirovich Nabokov) 작품으로 12세 소녀에게 성도착증을 보이는데 정상인가? 감옥행인가?
 
회화에서 성애는 에로티시즘
   고야의 <옷 벗은 마야>. 이 마하 연작은 고야의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들 가운데 하나이다. 1800년에 <옷 벗은 마하>를 그렸고 1803년에 는 <옷 입은 마하>를 그렸다. 같은 여인이 똑같은 포즈로 그려져 있는 이 두 그림은 어떠한 비유나 신화적 연관성이 없는 현실의 여인을 대상으로 한 그림으로, “서양 예술 최초의 등신대 여성 누드”로 평가받는다. <옷 벗은 마하>는 신성 모독 논란을 일으켰고 고야는 그림에 옷을 입히라는 압력을 받았다. 이에 고야는 그림에 옷을 입히는 것을 거절하고 <옷 입은 마하>를 새로 그렸다. - 위키 피디아
   쿠르베 <세상의 기원>, 등도 참조 바람.
   
영화에서도
   최근인 2015년 3월에 개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는 E. L. 제임스(E. L. James)의 에로 소설이지만 전 세계 여인들의 폭발적인 열광을 받았다. 남자 주인공이 가진 재산과 배경을 걷어내면 사드 후작의 아류 혹은 무라카미 류의 복제판인 SM을 소재로 한다. 그러나 너무 멋진 장면의 연속으로 영화는 관객을 후리고 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잘 만든, 포장 잘 한 포르노’에 불과할 지도? 멋있는! 이태리 에로 영화의 거장 틴토 브라스의 영화를 참조 바람.
 
5. 나???며
 
   19금 웹툰 그리고 성애만화. 누가 찾는가? 누가 그리는가? 누가 공급하는가? 그리고 누가 이 콘텐츠에 돌을 던지는가?
   우리는 영화를 즐긴다. 많은 인구 심지어 성인의 절반이 특정 영화를 보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러한 1천 만 관객을 넘기는 대작부터 몇 백 만 관객이 즐기는 성인 영화도 있지 않는가? 그들이 벗고, 빨고, 천박한 대사를 날려도 성인이라는 이유로 너그러이 넘어가지 않는가?
   만화는 어떠한가? 청소년이 볼지도 모른다고 가리고 막고 혼내는 ??이 다인가?
   원하는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생리라면, 서구 자본의 막장인 포르노와 일본의 넓고 깊은 AV문화와 H망가를 여기저기서 감상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만화가 걸핏하면 삿대질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이러한 질문들은 좋은 작품으로 대접받는 기준과 각기 다른 민족과 문화가 받아들이는 문화의 차이로 봐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냥 놔두면 알아서 흥망성쇠를 할 텐데, 무엇을 걱정하는지.
만화는 왜 이 따위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그냥 인정하면 안 되나?
 
   연구자의 ??정과 주관적 호불호가 개입된 원고를 읽어주어서 감사하고, 부끄럽다.
   아래 만화라면 그래도 19금 딱지가 자랑스럽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추가한다.
 
이런 19금 만화라면
   양영순, 《누들누드》
   강성수, 《스위트홈》
   도가도, 《낙장불입》
   박무직, 《필링》
   이유정, 《변태가 되자》
   August25, 《구로막차오댕한개피》
   이미영, 《기생충》
   이 뿐만 이겠는가?
 
성애 만화를 그린 일본 만화가
   타나카 마사시 (田中政志)
   만화〈Gon〉으로 유명하지만, 신인 시절 그린 성애만화〈X-western Flash〉
   유이 토시키(唯登詩樹)
   1995년 소년독자를 설레게 했던 만화 <키라라(Kirara)>, 그러나 일부 모자이크가 된 ‘성년코믹’인 19금 만화〈Misty Girl, 1990〉〈X2 Kakerun-ni,1992〉그렸다. 여전히 지금도 이러한 성애 코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밖에도 훨씬 많다.
 
   명확한 결론을 대신하여 ‘나가며’로 가름함을 미안해하는 동시에, 부족한 원고를 읽어 준 관련 연구자들???, 이를 묶어 인쇄하는 진흥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주석
 
1) 물론 ‘고어(gore)물’이 갖는 폭력성으로 ‘19금 딱지’가 붙는 경우도 있지만. - 연구자 주
2) “일단 민원이 들어왔다.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음란한 정보를 유포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조사를 하게 됐다. 들어??? 보니까 좋은 웹툰도 있었지만 일본의 음란한 만화들이 상당히 많았다. 성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성기가 등장하는 만화들이 많았다. 일본의 음란만화를 그대로 한글화 시킨 것들이며, 최소한의 삽화 조치도 없었다.”
<방심위청소년보호팀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2015.03.26-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28613
3) 여성이 여자를 좋아하거나 여성간의 성애를 말함. 레즈비언
4) Boy’s Love, 남성이 남???을 좋아하거나 남성간의 성애.
5) 남녀 사이의 성적인 애무 행위.
6) 그럴듯하지만 인과성 없이 행위자의 애욕만을 위주로 일종의 보여주는 서비스 차원의 장면연출. - 연구자 주
7) 포르노그래피의 보여주기 행위처럼 B급 에로 비디오(영화)가 이러한 우연, 혹은 낮은 개연성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를 보인다. - 연구자 주
8) 여자를 잘 그려서 붙은 이름으로 추정됨. - 연구자 주
9) 옛날 이야기 즉, 설(說)을 강하게 발음하여 ‘썰’이라 쓰고, ‘썰을 푼다’ 등으로 활용된다. 있을 법하지만 꾸며낸 경험담일 수도 있다. 이를 만화로 제작한 것을 썰만화라 부른다. - 연구자 주
10) 이계삼, <세상 읽기: 학원가기 싫은 날>, 한겨레, 2015.5.12
11) 사드 후작이 감옥에서 폭 12cm 작은 종이조작 들의 끝과 끝을 이어 붙여서 만든 10m의 긴 두루마리의 앞뒷면에 쓴 작품

 

 

첨부파일
칸2015_2_8_19금 웹툰의 실태와 시선_이원석.pdf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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