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라디오
[웹툰라디오 - 솜직구] 수업시간 그녀
이성훈 2014.09.03
얼마 전 서점에 책 구경을 갔다가 여학생 두 명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즐겁게 만화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책을 읽는 척하며 엿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일상에서도 스스럼없이 만화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해도 받지도 않고 만화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날까지. 간접광고가 가능한 방송, 만화가들이 아닌 독자들이 만드는 방송. 솜직구 독자들의 전성시대입니다.
 
소향: 만나서 반갑다. 메인 디제이를 맡고 있는 소향이다. 각자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요르디: 안녕하세요. 요르디다.
 
댄스파우더: 안녕하세요. 댄파입니다.
 
소향: 1화 방송이 나가고 한 달 만이다. 어떻게 지냈는가.
 
요르디: 이력서를 한 군데 썼다.
 
소향: 어느 곳에 썼는가?
 
요르디: 자세한 건 말하기 그렇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 말하기 조심스럽다. 요즘은 이력서를 쓰는 준비를 하거나 알아보고 있다. 또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댄파: 무슨 운동을 하는가?
 
요르디: 말하기 좀 그렇다.
 
댄파: 뭐가 다 말하기 그런가.(웃음)
 
요르디: 발레를 하고 있다. 블랙 스완에 나오는 느낌은 전혀 아니다. 일반인 발레라 몸매 교정과 자세 교정을 하는 학원을 다니고 있다.
 
소향: 요가를 하는 줄 알았다.
 
요르디: 요가보다 더 활동적이고 음악에 맞춰서 한다. 약간 궁극적인 교정이 되는 느낌이다.
 
소향: 댄파는 어떻게 지내는가?
 
댄파: 방학이라 잉여다. 하지만 바쁜 잉여다. 거의 만날 학교 가서 놀고 학생회 회의를 한다. 봉사 동아리도 해서 봉사도 가끔씩 나간다. 만화책도 읽고 많이 먹으러 다닌다.
 
소향: 한 마디로 한가롭다는 소리다.
 
요르디: 한량이다.
 
댄파: 한가롭지는 않다. 항상 그 날의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성공한 적이 없다.(웃음)
 
요르디: 그럼 소향의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소향: 이것저것 일이 많았다. 힘들게 지내고 있다. 사건사고들이 있어서 힘들다. 지금 교회가 수련회 시즌이다. 한창 바쁘다. 이것저것 준비하며 즐겁게 그리고 정신없게 보내고 있다.
 
요르디: 솜직구 녹음하는 날을 기다렸다.
 
댄파: 목 빠지게 기다렸다. 어제 잠이 오지 않아서 혼났다.
 
소향: 나는 푹 잤다. 근데 긴장은 된다. 첫 화를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1화가 나간 상태에서 2화를 녹음하는 것이기에 두근두근하다. 이게 어떤 식으로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난 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댄파: 생각보다 반응이 많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응이 오기도 했다.
 
소향: 맞다. 깜짝 놀라기도 했다.
 
요르디: 웹툰 라디오에 포스팅을 올리는데 몇몇 분의 반응을 소개해 드리려한다. 카페 식구 분들이다. 작가지망생 가지님이 신나보여서 좋았다고 첫 댓글을 달아주셨다. 우리와 같이 만화방송을 진행하고 계시는 로딕님. 로딕님이 독자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방송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댓글을 주셨다.
 
소향: 확실히 로딕님의 말씀처럼 독자들이 무엇을 한 적이 없었다. 만화 독자들이라 하면 혼자 독고다이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신 것 같다.
 
요르디: 그리고 재수 작가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다. ‘금붕어의 자살’과 모베러 블루스 파이프 시티를 연재하셨던 작가님께서 솜직구 단어 귀엽다고 달아주셨다. 마지막에 달린 댓글을 소개해드리면 진원님께서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셨다. 간단히 추려서 소개를 하자면 첫 화라서 색깔이 많이 부족하지만 진행이 매끄러웠다. 하다보면 색깔이 생길 것이니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하시며 감사히 듣겠다고 하셨다. 비판과 의견을 적절히 주셨다.
 
소향: 이 글을 보고 많이 찔렸다.
 
요르디: 왜 찔렸나?
 
소향: 댓글에 시네타운 나인틴이라는 팟캐스트 이야기가 나왔다. 그 글을 보고 많이 웃었다. 왜냐하면 내가 처음으로 팟캐스트를 접한 것이 시네타운 나인틴이다. 그것을 많이 좋아한다. 그런데 많이 듣다보면 영향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방송 처음 모티브를 잡을 때도 그 방송에서 많이 차용해오기도 했다. 변이기는 하지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 부정하지는 않겠다.
 
요르디: 저는 그 팟케스트를 초반밖에 들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어떤 점을 비슷하다고 느낀 건가?
 
소향: 오프닝 말투를 은연 중에 비슷하게 많이 했다. 무슨 방송 이런 식으로 말이다.
 
댄파: 그럼 우리 오프닝을 바꾸는 게 어떤가.
 
소향: 그래서 이번에 서술해왔다.(웃음)
댄파: 다른 사람으로 말이다.
 
요르디: 2화만에 잘릴 기세다.
 
소향: 나 갈리는 건가.(웃음)
 
요르디: 진원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댓글 감사하다. 또 주변에 계시는 지인들께서 라디오를 들으시고 반응을 해주셨다. 해방이다 언니께서 카톡으로 이런 말을 해주셨다. 소향이 너무 능청스러워서 때려주고 싶다. 여전히 느끼하다. 그리고 솜직구 들으니 칭찬 일색이더라고 말씀해주셨다.
 
소향: 나름 비판한 거 같긴 하다.
 
요르디: 그리고 우리와 친한 안졸리나 젤리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언니가 작품을 고르는 과정이 길었다고 말해주셨다. 오히려 미두리라는 닉네임을 쓰는 다른 친구는 오히려 그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말해주었다.
 
소향: 사람마다 다른 거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댄파: 확실히 그 시간이 재미있기는 했다.
 
요르디: 디제이 중의 한 명인 댄파가 주변에 솜직구를 많이 홍보했다. 어머니의 피드백이 들어왔다. 직접 소개를 부탁한다.
 
댄파: 제가 어머니께 방송을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카톡으로 피드백을 주셨다. 우리가 남들이 몰랐던 것을 집어주어야 할 가치가 있다. 우리 방송이 호응을 받으려면 그러한 것을 집어 주어야한다. 방송은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준비를 하라.
 
요르디: 멋있으신 거 같다.
 
댄파: 우리 칭찬도 해주셨다. 소향님이랑 요르디님 말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셨다.
 
요르디: 마지막으로 카페나 지인들 말고 외부에서 우리를 언급해주신 분들이 계셨다. 주로 트위터에서 정보를 얻었다. 웹툰샵이라는 곳에서 간접홍보를 해줄 수 있겠냐고 직접 말씀해오셨다.
 
소향: 언제든지 가능하다. 웹툰샵에 예쁘고 좋은 상품들이 많다.
 
요르디: 모르셨던 분들은 웹툰샵을 검색해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우리가 저번 화에서 <검둥이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검둥이 이야기>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인문만화 교양지 SYNC에서 트위터 맨션으로 솜직구라는 만화 방송이 생겼다고 공식적인 맨션을 주셨다. 이런 부분들 때문인지 팔로워도 증가했다. 현재 28명이다. 지난 방송이 나간 후 이런 소식들이 있었다.
소향: 생각보다 지난 방송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있어서 많이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샴페인을 터트려야 하나 생각했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
 
요르디: 뭔가 더 책임감이 생기는 기분이다.
 
소향: 조금 더 열심히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댄파: 확실히 버프를 많이 받았다.
 
요르디: 이제 메일과 트위터를 소개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소향: 메일이랑 트위터는 댄파의 낭랑한 목소리로 부탁한다. 우리 중에 유일하게 외국에 있다 왔다.
 
댄파: 왜 그런 걸 시키는가. 민망하다. 난 그런 거 안한다.(웃음)
 
요르디: 그냥 읽어 달라.
 
댄파: 나 이런 거 못한다.
 
소향: 해 주시죠.
 
댄파: 솜직구 정식 메일 계정은 straightsom@naver.com이다. 트위터도 같다. @straightsom이다.
 
요르디: 멘션도 자유롭게 주시고 메일도 아무 말이나 보내셔도 된다. 저희는 자유로운 피드를 추구한다.
 
댄파: 멘션 보내시면 답멘션 해드린다. 부끄러워하지 말아 달라.
 
소향: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 구걸의 말이다.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당신. 당신만이 저희 방송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메일을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요르디: 이러니까 느끼하다고 하는 거다.
 
소향: 한 사람 쯤은 느끼해야 한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더라도 저는 느끼한 콘셉트를 유지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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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수업시간 그녀 타이틀(출처: 알라딘)
 

요르디: 저희가 웹툰샵에서도 스폰을 해주기 때문에 방금 말해드린 메일 주소로 방송에서 소개한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리뷰 혹은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작품을 리뷰로 적어주시면 방송에서 소개를 할 거다. 소개되신 분께는 웹툰샵 상품을 선물로 드리겠다. 어떤 형식도 의무도 없기에 자유롭게 보내면 될 것 같다.
 
소향: 메일과 트위터 많이 사랑해주시고 보내주시면 고맙겠다. 이제 작품 이야기로 넘어가자. 이번 2화에 할 작품은 네이버에서 현재 금요일에 연재되고 있는 ‘수업시간 그녀’. 발음을 조심해야한다. 쓰다 실수로 그년이라 적은 적이 있다. 박수봉 작가님이 연재하고 있는 ‘수업시간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한다. 이 내용의 줄거리를 요르디가 준비해왔다.
 
요르디: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겠다. 대학교 캠퍼스가 배경이다. 주요 인물은 두 명 혹은 세 명으로 말 할 수 있겠다. 남자 주인공, 안경을 쓴 여자 그리고 커피녀라고 이름을 붙였다. 캔커피를 주인공에게 주려는 여학생이 있다. 이렇게 세 명을 메인 주인공이라 생각했다. 일단 이 작품의 특징상 캐릭터의 이름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부르는 것에 양해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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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박수봉 작가의 ‘수업시간 그녀’ 중(출처 알라딘)

소향: 눈 씻고 이름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요르디: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남자 주인공이 공통필수 대형 강의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안경녀를 짝사랑 하는 내용으로 시작을 한다. 바로 옆에 앉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팀 과제를 하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남주를 짝사랑하는 같은 과인 커피녀가 있다. 커피녀가 커피녀인 이유는 이 여학생이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해서 캔커피를 전달하려고 하다가 주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통칭 커피녀라 칭하고 있다. 이 만화의 가장 큰 이야기 줄기는 남자 주인공의 짝사랑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가 가장 큰 줄기다. 그 사랑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가정 문제, 사회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남자 주인공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7월 20일 현재, 10화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고 네이버 금요일에 절찬리에 연재 중인 만화다.
 
소향: ‘수업시간 그녀’라는 작품. 어떻게 다들 보았는지 궁금하다.
 
요르디: 제가 선정을 해왔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매화를 보고 있다. 이 작품은 네이버에 정식 웹툰으로 올라오기 전에 작가님이 블로그에 연재를 하셨다가 네이버에서 연재를 하게 되었다. 전 그때 블로그에서 상당히 진행이 된 이야기까지 다 봤다.
 
소향: 이미 뒷내용을 다 알고 있는 건가?
 
요르디: 이게 4월쯤인데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 대충의 큰 흐름은 알고 있지만 디테일한 설명을 못할 것 같다.
 
소향: 댄파는 어떻게 보았는가?
 
댄파: 네이버에 올라왔을 때 처음 보았다. 첫 인상이 좋았다. 그림체도 그렇고 제목도 심플하면서 끌린다. 이거 괜찮겠는데 싶어서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좋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
 
요르디: 제가 이 만화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설명을 안했다.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데 처음에 ‘신과 함께’를 그리신 주호민 작가님께서 트위터에 멘션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블로그 URL을 걸어 놓으시고 정말 기가 막힌 작품이다라고 소개를 하자마자 이종범 작가님과 재수 작가님들을 비롯한 많은 작가 분들께서 너도나도 좋다고 멘션을 올렸다. 제가 웬만하면 블로그에 있는 작품을 잘 보지 않는다. 근데 계속 작가 분들의 멘션이 올라와서 봤다. 그때 블로그에 20화정도 되는 분량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정식 연재 되었다는 소리도 트위터를 통해서 들었다.
 
소향: 저는 이번에 요르디가 작품을 선정해서 된 걸 알고 그때 처음 보았다. 재미있었다. 보면서 많이 느꼈던 게 전 남자라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확실히 두 분은 여자 분들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보면서 느낀 건 남자들을 위한 엄청난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주인공의 이름도 없고 눈도 없고. 더 자연스럽게 몰입해 들어가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는 생각이 들었다.
 
요르디: 그게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방금 소향 군이 눈이 없다고 말했다. 제일 큰 특징 중 하나가 인물의 눈이 없다는 것이다.
소향: 신기했다. 보통 눈이 있어야하는데 말이다.
 
댄파: 눈이 없는데도 표정이 다 보인다.
 
요르디: 색도 거의 없다. 브러시 느낌의 자연스러운 드로잉인데 회색으로 연하게 명암이 들어가는 정도다. 그 명암이 잘 표현이 되어서 포즈나 구도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게 하나의 묘미다. 이름도 없다. 이 만화에 없는 게 많다. 근데 끌린다는 점이 이 만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소향: ‘수업시간 그녀’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사소한 디테일들이 많았다. 남자 주인공이 2화때 망할망할 하면서 자기 방에 딱 들어 눕는데 그 위에 베개가 있어서 아야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자주 저랬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디테일을 느꼈다. 사소한 게 하나하나 공감이 되니까 재미있었다.
 
요르디: 망할이라는 대사가 길을 걷다가 망할이라는 글자가 나오고, 지하철에 망할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그게 말풍선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머리 쪽에 망할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 작은 디테일이 보는 사람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귀여운데 신선한 느낌이다. 작화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봤는데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어떨지 넘어가보자.

아까 소향 군이 말한 부분에서 맥락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부제가 있다. 네이버 어플을 켜면 ‘수업시간 그녀’ 같은 경우는 당신들이게도 있었던 이야기라는 타이틀이 있다. 이게 아까 소향 군이 ‘나도 이랬었는데’를 느꼈다고 했다. 이 작가가 이걸 노렸다. 애초에 기획을 할 때부터 ‘나도 저랬는데’라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바가 있다.
 
소향: 본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다. 본인 이야기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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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디: 네. 완벽한 본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디테일에서는 본인의 디테일이 나오는 것 같다. 일상적인 게 문자를 보낼 때 썸을 타면 설레어하면서 문자를 지웠다 썼다 반복을 하는 부분이라든지 카페에서 주문을 하고 영수증 버려주셔도 되는데라는 사소한 대사가 말풍선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또 이름이 없는 부분들. 보통 야, 너. 신입, 바보야는 느낌으로 서로를 많이 호칭한다. 이런 장치들이 특정한 캐릭터의 이야기들이 아니라 소향도 느낄 수 있고 댄파도 느낄 수 있고 요르디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치인거 같다.

아무튼 이런 지극히 일상적인 것을 잘 표현하는 게 정말 뛰어난 재주인 거 같다. 또 재미있는 게 캐릭터들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카페에 점장님이 있다. 머리를 짧게 깎은 점장님이 있고, 항상 그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뾰족 머리 친구가 있다. 이 캐릭터들의 특징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점장님과 이 친구는 남자 주인공의 연애와 썸 단계를 조언해주고 혼낸다.
 
댄파: 그리고 꼭 자기 친구 이야긴데 자기 이야기처럼 흥분해서 끼어들려는 게 좋아 보인다.
 
요르디: 카페 점장님의 대표적인 포즈가 있다. 점장님이 카페에서 주문을 받고 남자 주인공이 썸 단계에서 좋은 징조가 있다거나 무슨 일이 터졌을 때 항상 카페 카운터를 뛰어넘는다. 그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하신다. 뾰족 머리 친구가 주로 하는 역할은 남자 주인공을 혼내거나 조언해준다. 연애 경험이 많은 설정으로 나온다. 아무래도 여자를 잘 알고 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 숙맥이다. 
그림 박수봉 작가의 수업시간 그녀 중(출처 알라딘)
 
 
소향: 착하다. 보니까 착한 아이다.
 
요르디: 그래서 이 뾰족 머리 친구와 고민 상담을 하면서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다. 괜찮겠지? 이러면서 말이다. 주변 인물들의 개성이 주인공보다 더 뛰어난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가 살아 있구나. 이게 또 일상적이기까지 하니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당연히 얻을 수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소향: 지금 계속 요르디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댄파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나는 남자 입장에서 확실히 보는 것은 남자의 그런 게 굉장히 표현이 잘 되어 있다. 주변에 친구라든지 데이트를 하기까지의 그 과정. 문자를 주고받는 그 과정. 저도 다 겪었던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까 확실히 그런 것에 저와 접목이 되었다. 이걸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였다. 여자들이 그 상황이라면 어떨까는 생각. 커피녀도 남주에게 계속 자기만의 어필을 하는데 남주는 못 알아준다. 댄파는 어땠나?
 
댄파: 저는 스토리 부분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게 첫 화부터 돌직구로 어떤 상황인지 알려준다. 남자 주인공이 수업에 들어갔는데 옆자리 여자를 보고 바로 반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남자 주인공이 상상하는 것을 바로 보여주니까 전개가 빠르다는 게 좋았다. 보통 로맨스를 다루는 만화는 끄는게 있다. 그게 없다는 점에서 남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요르디: 남자들도 좋아할 것 같다.
 
소향: 댓글을 보니 대부분 남자 분들이신 것 같다. 아닌가? 아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느꼈던 게 다음에서 네온비 작가님이 연재하셨던 ‘기춘 씨에게도 봄은 오는가’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그 작품도 현동이라는 인물이 주도적으로 그 상황들을 없애 버리고 이끌어나간다. 여기서는 작화적인 부분으로 훅훅 뛰어넘는다. 그것을 보면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르디: 그냥 만화에서 몰입해서 보느라 여자 입장에서 남자 입장에서 어떻고는 잘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남자가 참 순수하다.
 
소향: 착하지 않은가?
 
요르디: 착한 건 맞다. 근데 착함이 지나치다. 너무 착하다. 답답한 부분이 뭐냐면 자기가 좋아하는 안경녀에게는 어쩔 줄 몰라 한다. 근데 커피녀에게는 자기의 매력을 다 보여준다. 예를 들면 필통을 챙겨준다던지 밥 먹었어 물어준다던지 이런 사소한 부분에 여자들은 신경이 쓰인다.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맥을 못 추리면서 자기가 관심이 없으니까 편하게 대할 수 있겠지만 커피녀는 나름대로 어필을 하고 있다. 근데 그걸 남자 주인공이 모른다는 거다.
 
댄파: 약간 연애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자기가 편한 사람들에게는 마음 편하게 대하니까 약간 호감을 살 만한 행동을 많이 한다.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아무것도 안하게 되는 부분이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게 아닌가 한다.
 
소향: 남자의 변을 좀 하겠다. 여기서 남자가 나 혼자니 내가 남자가 되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제가 볼 땐 커피녀가 콘셉트를 잘못 잡았다. 너무 친하게 친구처럼 다가갔다. 남주는 제가 봐도 착하고 순수한 친구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단순한 생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 계속 주입식처럼 해줘야 한다.
 
요르디: 커피녀도 그렇게 연애에 능수능란한 타입은 아니다. 콘셉트를 잘 못 잡았다는 부분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커피녀도 순수한 짝사랑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향: 커피녀가 남자 주인공을 때린다. 거기서부터 잘못된 거다.(웃음)
 
댄파: 좋아하니까 때리는 거다. 맞다, 이게 잘못된 거다.(웃음) 커피녀가 성격이 털털해 보인다. 일부러 치고 남자들과 친하게 다니는 아이인 거 같다. 연인보다는 친구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게 아닐까.
 
요르디: 그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캐릭터의 작화에서만 보면 커피녀의 옷차림은 스키니 진에 티셔츠 정도다. 머리는 수수한 중단발이다. 반면 안경녀는 옷을 입어도 달라붙는 옷. 안경녀가 매일 입는 옷이 있다. 롱원피스에 가디건을 입는다. 여기서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3가지가 있다. 착 달라붙는 롱 원피스. 또 적당히 목이 파져 있다. 그리고 안경녀가 몸매가 상당히 좋다. 상체 쪽이 좋다. 작화에서도 놓칠 수 없는 것이 그 상체를 부각시키는 의상이다. 라인도 잘 들어난다. 두 번째 포인트는 머리를 묶었다는 점이다. 머리를 묶은 건 남자들이 확실히 선호를 한다.
 
소향: 머리를 묶고 목 라인까지 드러난다.
 
요르디: 남자들이 확실히 좋아하는 머리 중에 그게 있다. 당고머리라고 해서 머리를 싹 예쁘게 올리는데 머리카락이 살짝살짝 삐져나오면서 목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헤어스타일을 좋아한다. 목선을 보여주는 게 여성미를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쇄골도 되게 노출이 된다.
 
소향: 쇄골부터 목까지 완벽하게 노출이 된다.
 
요르디: 작가님도 연애를 해보셨겠지만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의 포인트를 잘 아는 것 같다. 그게 있다. 목선을 노출하라, 쇄골을 노출하라, 복숭아 뼈도 있다.
 
소향: 복숭아 뼈는 아니지 않을까.
 
요르디: 아, 발목선이다.
 
소향: 안경녀를 보게 되면 커피녀는 털털하고 약간 남성적인 이미지가 있는 반면에 안경녀는 청순한 느낌을 풍긴다. 자기 라인들을 스스로 잘 살려내고 있다.
 
댄파: 작가님이 남자분이시고 주인공이 남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여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안경녀를 딱 보고 왜 옷을 이렇게 입고 다니나는 생각이 들었다. 안경에 머리 느슨하게 묶고 롱 원피스를 입으니까 너무 늙어보였다. ‘왜 이렇게 입고 다니는데 남자가 좋아하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르디: 확실히 제가 목선이나 이런 포인트를 말하기는 했지만 댓글 창을 보면 안경녀보다 커피녀가 낫다는 글이 많다.
 
댄파: 아까 소향 오빠가 청순하다고 했는데 저는 청순보다는 성숙한 분위기로 보인다. 어른 느낌이 많이 난다.
 
요르디: 그게 중요한 차이점일 수도 있겠다. 풍겨 나오는 분위기가 약간 남자주인공이 선호하는 것이 여성스럽고 성숙하고 이런 느낌이라면 확실히 끌릴 만하겠다.
 
댄파: 아무래도 커피녀는 후드와 바지 차림이다.
 
요르디: 그런 느낌이 상당히 있다. 안경녀보다 커피녀에게 가라고 독자들이 말한다. 커피녀가 낫다고.
 
소향: 독자들은 둘 다 봤으니까 그런다.(웃음) 그 매력을 둘 다 보았으니까.
 
요르디: 제가 이 작품을 골라온 계기 중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부분이 있다. 박수봉 작가님께서 트위터를 한다. 지금은 입대를 하셨다.
 
소향: 입대하셨나?
 
요르디: 입대하셨다. 몰랐나? 좀 되었다.
 
댄파: 그럼 연재는 어떻게 되는 건가?

 
KakaoTalk_Photo_20130724_0104_56.515.jpg요르디: 이게 다 완결이 되어서 네이버에서 차근차근 올려주는 시스템으로 한다. 그리고 조만간 애니북스에서 단행본으로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몰아넣고 간 거다. 트위터에서 편집자님의 멘션을 봤는데 입대 당일 날까지 단행본 관련 이야기를 하고 갔다고 한다. 이 작가님을 더 알게 된 계기가 트위터다. 트위터에서 팔로우를 하고 여러 가지 멘션을 받아봤다. 흥미로운 부분이 ‘수업시간 그녀’라는 작품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작가님이 작품 밖에서 하시는 활동이 흥미로운 것이 많다. 대표적으로 스트릿 툰을 한다.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린다. 캐릭터를 그린다. 저번에 해운대에서도 했고 홍대에서도 한 걸로 알고 있다. 할 때 마다 트위터에 공지를 올린다.
 
그래서 아무튼 자유롭게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그림을 그려준다거나 하는 게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이도 젊다. 스트릿 툰이 흥미로웠고 그거에 이어서 트위터에서도 스트릿 툰과 비슷한 개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게 있었다. 저도 당첨이 돼서 받았었다. 트위터에서 그 작가님에게 멘션으로 키워드를 두 개를 아무거나 받는다. 전혀 상관이 없는 거여도 괜찮다. 예를 들면 핸드폰 마이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선착순으로 두세 분을 받는다. 그걸 나름의 자기가 키워드의 관계성을 찾아내서 자기만의 약 네 컷 정도의 그림으로 표현해서 트위터에 다시 올려준다. 제가 라디오랑 체크무늬라는 키워드를 보냈었다. 그랬더니 돌아왔던 그림이 감옥 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 죄수였다.
 
이게 체크무늬가 뭐지라고 생각했더니 감옥 안에 비친 창살이 체크무늬로 있었다. 제가 참고 하실 수 있게 솜직구 블로그에 그림을 올려놓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런 기발한 발상을 끊임없이 연습을 한다. 알고보니 이게 스트릿 툰 때 자주 사용하시던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거를 계속 보고 받다보니 애정이 생긴 것 같다. 이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그런 부분들이 흥미로워서 작품 밖 이야기로 해봤다. 많은 이야기를 해봤지만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누구나 누구를 좋아하는 거나 누군가를 나를 좋아하거나 이런 게 한 번쯤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끝나든 안 끝나든 흔히 젊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썸이라고 하는데 혹시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꼭 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좋아할 때 설렘이나 나는 주로 이성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혹은 나는 이성을 어떻게 유혹하는지 이야기를 해보자.
 
댄파: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수그녀’의 주인공과 비슷하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표현 못하는데 편한 사람한테는 편하게 막 대하는 그런 게 있다. 커피녀가 공감이 가는 게 터프한 좀…….
 
소향: 왜 표현을 못하나.(웃음) ‘수업시간 그녀’ 이야기를 다시 가져와서 해보면 그런 썸의 상황에서 얼마나 올바르게 잘 표현하는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남자 주인공 같은 경우 안경녀에게 어쨌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자기 나름대로. 문제가 되는 것은 커피녀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 보면 조금 더 다르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방향성 같은 경우 친한 친구의 방향이다. 그게 아니라 약간 더 이성의 느낌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댄파: 그게 어렵다.
 
요르디: 이게 팁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연애 관련 칼럼 글을 보면 이성적으로 어필하라는 말이 항상 나온다. 솔직히 실천하기 어렵다. 그러면 벌써 연애하고 있지.(웃음) 그런 거를 못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칼럼이 계속 나오는 거다.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의식적으로 바꿔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그렇게 바꾸면서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저는 커피녀를 응원하고 싶은 부분이 커피녀가 여성적으로 다가가면 잘 될 확률이 높아질 거다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 커피녀의 연애하고 짝사랑하는 과정도 당사자에게는 분명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해서 자기만의 짝을 찾아나가는 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녀가 만화에서는 답답하지만 조금 더 응원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그림 요르디가 받은 박수봉 작가의 그림
 
 


소향: 근데 제가 봤을 때 남자 주인공과 안경녀랑 잘 안될 거다.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이 작가님의 특징이 떡밥을 잘 보이게 뿌려놓았다. 교수님이 과제를 내줄 때 사랑에 관련된 신화 과제를 내준다. 비극도 좋다는 말이 대문짝 만하게 나온다. 한 컷에. 그거 보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댄파: 그런 떡밥이 있었다니.
 
요르디: 예리하다.
 
소향: 아닐 수도 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렇다. 또 ‘수업시간 그녀’에서 안경녀와 남자 주인공이 카페를 간다. 최근 화에 점장님이 서비스까지 한다.
 
요르디: 카페베네다.
 
소향: 카페베네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거다.(웃음)
 
요르디: 의자가 까페베네 의자다.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댄파: 이상한 거에서 디테일이 넘친다.(웃음)
 
요르디: 대학교 캠퍼스를 검색해봤다. 건대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옛날에 카페베네가 건대점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건대인 줄 알았는데 한예종이었다. 예술에 전당 근처에 있는. 사진을 보니 벤치가 똑같다.
 
댄파: 스토커다.(웃음)
 
소향: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가서 카페베네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안경녀가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를 했을 때 오르페우스 신화이야기를 한다. 오르페우스 신화 이야기가 뭔지 기억이 안 나서 찾아봤다. 그것도 비극으로 끝난다.
 
요르디: 어떤 내용인가?
 
소향: 하프를 치던 오르페우스라는 남자가 있다.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 프쉬케로 기억을 하는데 그녀가 죽어서 지옥에 간다. 오르페우스가 잊지 못해서 지옥으로 들어가고 마계왕인 하데스에게 자신의 하프연주를 들려주고 하데스가 감동해서 프쉬케를 보내준다. 거기서 붙는 조건이 동굴 밖으로 나갈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지만 마지막 나가서 뒤를 돌아보고 안타깝게 다시 헤어지고 오르페우스는 죽는 이야기다.
 
요르디: 비극이다.
 
소향: 비극이다. 안 된다. 이건 될 수가 없다.
 
요르디: 저는 22화까지 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 여자로써 이런 순정의 소재가 담긴 이야기를 좋아라 하지만 이 작품을 느끼면서는 사랑스럽고 사랑이 넘친다는 분위기보다는 약간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다. 이런 걸 보면서 내 옆에 친한 이성친구의 연애를 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신화와 비극의 복선이 깔려있는데 커피녀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안경녀와 남주의 관계도 어떻게 발전을 해나갈지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도 많기는 하지만 뭔가 좀 지켜보게 되는 이야기 같다.
 
댄파: 최근에 카페에 새로운 알바생이 온다. 엄청 잘생긴 알바생이 온다. 얘도 나중에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르디: 쓸데없이 넣진 않았을 것 같다.
 
댄파: 얼굴을 보니까 눈은 없지만 잘생겼다.(웃음)
 
요르디: 이게 여자들의 공통된 남자의 이상향이 그 캐릭터에 다 들어가 있다. 작가님이 그것을 예리하게 간파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머리스타일도 약간의 곱슬이다.
 
댄파: 페북에서 잘생긴 남자사진 보면 나올 듯한 남자다.
 
소향: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요르디: 그걸 귀신같이 그려내는 게 신기하다. 옛날에 봤는데 주호민 작가님이 물은 걸로 기억한다. 눈을 안 그리는데 어떻게 그렇게 표현을 생생하게 잘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작가님께서 포즈라고 했나 눈썹이라고 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향: 아마도 눈썹일 거다.
 
요르디: 눈썹인가. 어깨의 높이와 모양으로도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부분이 인상이 깊었다.
 
소향: 제가 뭐에서 그런 걸 느꼈냐면 3화 즈음에서 뾰족 머리와 점장에게 이야기한다. 남주가 이야기하는 컷이 나오고 그 두 사람이 물건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눈썹과 다른 것이 현실에서 볼 수 있게 표현이 되어 있다. 우리도 충분히 그런 것처럼 말이다.
 
댄파: 저도 그런 부분이 좋았다. 대화를 하고 있는데 말풍선으로 다 보여주진 않는다. 다른 만화에서 보면 무슨 일이 있었고 하는 것까지 말풍선으로 보여 줄 텐데 그걸 생략을 했는데도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다 짐작이 가고 그 공백 뒤에 나오는 반응이 더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좋았다.
 
요르디: 연출력이 고퀄이다. 이 작가님 네이버 캐스트 인터뷰를 봤는데 관찰력이 좋으신 것 같다.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일화도 있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그런 그림이 압박스러워서 탈피하고 싶었는데 그럴 때부터 내가 보는 대로 그린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표현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말보다 그림으로 하는 게 좋고 효과적이라는 인터뷰의 내용이 나온다. 보고 싶으시면 네이버에 박수봉 작가 인터뷰나 네이버 캐스트로 들어가셔서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과정이 있으니 이런 만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기가 얻은 깨달음을 중점적으로 해서 표현에 초점을 둔 생생한 연출, 귀여운 연출, 신선한 연출. 스키점프 같은 말이다.
 
댄파: 그 장면도 너무 좋았다.
 
소향: 패러디도 있다.
 
댄파: 확실히 표현을 잘하시는 것 같다. 감정 표현이라든지 말이다.
 
요르디: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건 박수봉 작가님 네이버 블로그에 가시면 ‘사이’라는 제목의 단편이 있다. 굉장히 재미있다. 삼청동의 카페를 배경으로 한 단편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남자와 카페 옆집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이것도 ‘수업시간 그녀’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소향: 썸을 좋아하신다.
 
요르디: 여기에도 ‘수업시간 그녀’의 카페 점장님 같은 캐릭터가 나온다. 굉장히 반복적으로 출연하면서 같은 대사를 내뱉는다. 매력적이고 신선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이런 재미 요소들이 있으니까 이 단편은 꼭 보시길 추천한다. 총 세 편이다.
 
소향: 그럼 이제 저희가 그럴 권한은 없지만 작품을 한번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 혹시 이 작품을 한 줄로 정리해볼 수 있을까. 저 나름대로 한 줄로 정리해보겠다. ‘남자들의 판타지, 하지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요르디: 저는 지금 생각난 건데 작가님도 애정하고 작품도 애정하지만 아직 10화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 지켜보는 과정이 참 두근두근거리며 설렌다. 그리고 약간 이 주인공들에게서 친구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응원한다, 친구야.’로 한 줄 정리를 하고 싶다. 어떻게 잘 풀리든, 관계가 잘 진전이 되든 안 되든 응원하는 마음으로. 썸을 타고 있는 친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줄 정리를 하겠다.
 
댄파: 저는 보통 썸타는 내용을 보면 간질간질 거리고 오글거리는데 왠지 부러운 게 많다. 근데 이거는 오히려 좀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심플하다. 왠지 내 옆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감정이입이 잘되는 연애물을 보고 싶다면 외로움을 덜 느끼면서 볼 수 있을 만한 연애물이 아닐까 한다.
 
소향: 각자 느끼는 바가 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두 분은 비슷한 것 같다. 한번 별점을 우리끼리 먹여보자. 지난 번과는 다르게 별점을 나눴다. 저번에는 뭉뚱그려서 작품의 전체적인 것을 했다면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별점을 주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한 이유로 카테고리가 생겼다. 하나는 스토리 부분 또 하나는 작화 부분이다. 그렇게 스토리와 작화를 나눠서 별점을 주게 되겠다. 스토리는 말 그대로 이야기의 전체적인 기승전결에 대해 별점을 먹이면 좋을 거 같고 작화는 연출 표현 그림 등 다 들어가 있는 거다. 두 가지로 나눠서 한번 해보자.
 
댄파: 캐릭터는 스토리로 들어가는 건가?
 
소향: 그렇다. 스토리 쪽으로 들어가는 게 맞겠다. 작화와 스토리로 나눠서 해보자.
 
댄파: 별점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숫자식으로 하는 게 어떤가.
 
요르디: 5점 만점 수치로 계산하는 게 좋겠다. 네이버에서 별점 주듯이 하면 될 거 같다.
 
소향: 네이버는 별점이 10점이지만 저희는 5개까지만 하면 될 거 같다. 1점에서 5점까지. 소수점 자리까지도 괜찮다. 그러면 스토리 별점을 이야기해보자.
 
요르디: 스토리가 이렇다하게 대단한 부분은 없다. 우리의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많이 뛰어나고 그 캐릭터만 떠올려도 즐거움을 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저는 세 개 반 정도다. 일상적인 스토리고 이래서 큰 점수를 기대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런 일상적인 스토리가 주는 재미가 쏠쏠한 거 같다.
 
댄파: 저도 스토리는 세 개 반이다. 보면서 끌려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화가 일주일 내내 기대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일상이야기인데 디테일한 것까지 표현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세 개 반이다.
 
소향: 저는 별을 세 개 정도 드리고 싶다. 많이 느낀 게 무난하다. 근데 지루하지는 않다. 그러한 스토리상에서 묘한 디테일들이 보이면서 재미는 있지만 그렇게 재미는 있지는 않은 보통의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그냥 봤을 때는 이렇게 끝날 것 같아서 세 개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그럼 이제 작화. 그림체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요르디: 저는 별 네 개를 드리고 싶다. 굉장히 심플하다. 누가 들으면 네 개나 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이고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 별거 아닌 그림체 같은데 아무나 시도할 수 없는 그림인 것 같다. 자세나 포즈의 정확도가 높고 간단하게 그린 것처럼 공들인 그림체는 아니지만 작가 본인은 굉장히 노력을 했을 것 같은 게 보여서 별 네 개를 드리고 싶다. 단순한 색도 아니고 배경도 아니고 효과도 배제하면서 선 하나로 이런 정도의 분위기와 재미와 감성을 집중시키게 만든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댄파: 자꾸 겹치는데 저도 네 개다. 저도 이런 스타일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이 윤곽만 나타나는데도 뭐를 표현하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은 살아있고 무엇보다 보기 편하다. 극화라도 보기 편한 극화가 있고 무거운 극화가 있듯이 얘는 부담이 없고 보기 편하다. 일상적인 스토리와 그림이 잘 맞는 거 같다. 극화체로 갔으면 오히려 더 안 맞았을 거 같다. 그런 그림이 느끼는 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감정표현을 다 그림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가 나온 거 같다.
 
소향: 저는 왜 자꾸 반개가 떨어지죠? 저는 세 개 반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느낌이다.
 
요르디: 보니까 저나 댄파 같은 경우는 확실히 취향이 이쪽이다. 그래서 별이 반개가 높은 거 같다.
 
소향: 저는 좀 아니었던 거 같다. 재미는 있었지만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 왜 그러냐면 그냥 그렇게 봤다. 그런 디테일들은 보이지만 그냥 보였다. 확실히 표현력에 대해서는 칭찬 드리고 싶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거 같다. 어떻게 보면 공식적인 첫 연재시다. 군대를 다녀오셔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시고 그때 가면 다른 그림체로 다른 이야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실 거라는 게 기대가 되는 한 분이다. 지금은 첫 작품치고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너무 과하게 주고 싶지 않다.
 
댄파: 확실히 박수봉 작가님께서 표현력이 좋으신 거 같다. 다음 작품에서 큰 매력이 될 것 같다.
 
소향: 계속 이쪽 길로 가신다면 말이다. 다음 작품도 빨리 보고 싶다.
 
요르디: 단행본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소향: 군대 가셨다니까 다음 작품을 2년 뒤에나 볼 수 있을 거 같다.
 
요르디: 별점을 다 줘봤다.
 
소향: 평균을 따져보면 세 개 반이 되는 거 같다. 댄파와 요르디 의견이 많이 비슷하고 저는 조금 다르다. 그러면 별점도 먹여봤고 한 줄 정리도 해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봤는데 여기서 좀 마무리를 지으면 좋을 거 같다. 확실히 재미있었고 다음이 기대되는 작가.
요르디: 다음이 기대된다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든다.
 
소향: 잘 되셨으면 좋겠다. 몸 건강하게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다. 저희 다음 작품을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지난 1화 때에는 다음 작품을 뽑아서 이야기했다. 저희가 한 번 녹음할 때 2화 분량을 녹음한다. 그러다보니 짝수 화 때는 다음 작품 선정을 다음에 하는 작품을 이야기하기만 하겠다. 다음 녹음할 때 3화 때 저희가 가지고 온 작품을 가지고 선정하는 시간을 가지면 될 것 같다. 3화에 나올 작품은 ‘미슐랭 스타’라는 작품이다. 김송 작가님께서 현재 네이트에서 연재하고 있다. 한 시즌이 마무리 되어서 현재는 연재되고 있지는 않다. ‘미슐랭 스타’라는 작품을 가지고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저희는 여기서 마무리 짓고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다. 솜직구 독자들의 전성시대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같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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