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라디오
[웹툰라디오 - 대작스멜] AMANZA - 김보통
이은경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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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스멜』은 청취자에게 조명 받지 못한 웹툰을 소개하는 방송입니다. 


전진석 : 시작하겠습니다. 『대작스멜』 방송은 웹툰 중에 조명 받지 못한 좋은 방송을 청취자 여러분께 추천 드리는 방송으로써, 정식 연재되고 있는 혹은 되었던 작품 중에 아주 훌륭한, 위대한 작품인데 너무 은밀해서 조명받지 못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코너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코너랑, 그리고 대작스멜에 나오면 ‘이거는 정식연재 된다’는 믿음으로써 아마추어 작가 작품 중에 훌륭한 작품을 선정해서 이야기 해보는 ‘대스노트’코너 이 두 가지 코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변방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작품을 발굴해서 ‘이런 훌륭한 작품이 여기에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게 아니라 좀 많이 알자. (웃음)

 

이동욱 : 제 생존성을 위협하는 작품들에 대한 작품들의 리뷰가 되겠네요.

 

전진석 : 이동욱 작가님도 변방에서 알려지지 않은 작가 중에 한명이죠. (웃음)

 

이동욱 : 안녕하세요. 이동욱이에요.

 

전진석 : 이동욱 작가님 소개를 해 주셨고요.

 

원현재 : 『대작스멜』의 ‘스’를 맡고 있는 『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를 그리고 있는 원현재라고 합니다. (웃음)

 

이동욱 : 아 그랬어? 협의가 안 된 내용도 방송에 나오네요.

 

전진석 : 우리들 중에 가장 잘 알려진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원현재 : 네이버에서도 하위권이라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이동욱 : 저도 집에서는 부모님들이 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세요. (웃음)

 

전진석 :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홍일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키 : 만화가 지망생인 아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진석 : 아, 그래요? 본명을 밝히면 안 되는 거야?

 

이동욱 : 아, 그럼요.

 

전진석 : 그렇구나. 그렇다고 합니다. 아키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동욱 : 나중에 죄를 지을 사람들이 보통 이런 페이스를 취하는데

 

원현재 : 닉네임 세탁하려고 지금 미리 깔아 두시는 거죠?

 

이동욱 : 그러게 (웃음)

 

원현재 : 아키히로 이런 거 아니죠? (웃음)

 

이동욱 : 사실 제일 불안한 포지션이죠.

 

전진석 : 우리는 뭐, 다 버린 몸이니깐. 본명으로 가도 우리는 (웃음) 자. 오늘은

 

아키 : 본인소개 안하셨는데요?

 

전진석 : 아, 본인소개. 진행을 맡은 저는 스토리 작가 전진석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한 게 네이트에서 오은지 작가님이랑 『복사골 여고 연극부』를 했었고요, 지금은 차기작을 준비 중입니다.

이동욱 : 훌륭한 작가님이시네요. (웃음)

 

전진석 : 감사합니다. (웃음) 오늘은, 제가 트위터에서 말씀드렸듯이. 작가를 섭외했죠. 저의 섭외력을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욱 : ‘너희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라는 표정으로 계속 보고 계시는데 소개를 해주시죠.

 

전진석 : 네,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아만자』. 이미 트위터에서는 인기가 많아요. 『송곳』이나 『아만자』처럼 트위터에서 인기가 있고, 알 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르기 때문에….

 

이동욱 : 실제로 굉장히 유명해요.

 

전진석 : 게다가 올레마켓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죠.

 

이동욱 : 부럽네요. (웃음)

 

전진석 : 변방에 달인. 이 방송 컨셉 자체가 워낙에 난무하는 플랫폼. 예전에는 네이버, 다음 양대로 나눌 수 있었는데, 네이트라든가, 올레마켓이라든가 레진이라든가, 게다가 ‘올해 상반기에만 일곱 개, 열 개의 플랫폼이 시작이 된다고 하니깐 소개를 해야겠다. 너무 사람들이 네이버 다음만 본다’해서 소개를 해 드립니다. 그 첫 번째 올레마켓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만자』를 소개드립니다.

 

이동욱 : 작가님 성함이?

 

전진석 : 작가님 성함은 김보통 작가님입니다.

 

이동욱 : 자, 박수로.

 

아키 : 반갑습니다.

 

이동욱 : 박수를 치니깐 이제 좀 웃으시네요.

 

전진석 : 인사 한마디 하시죠.

 

김보통 : 예, 안녕하세요. 김보통입니다.

 

이동욱 : 목소리 톤을 지금 맞춰서 하시는 건가요?

 

원현재 : 목소리 톤이 밤 방송에 맞춰서 하시는 것 같아서.

 

김보통 : 어색해서요.

 

전진석 : 김보통 작가님이 남자분이셨습니다. 많은 독자 분들이 궁금해 하셨지만. 아주 훈남이시네요.

 

원현재 : 저는 『예쁜 남자』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맡은 김보통 역할 때문에 김보통이라는 이름 들을 때마다 ‘아이유가 『아만자』를 그리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그리면서 나왔는데, 이렇게 멋있고 건장한 분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아키 : 아주 훈남이시네요.

 

이동욱 : 이따가 질문에도 잠간 나오겠지만, 두발로 성히 걸어서 오셨어요. 그죠?

 

원현재 : 네.

 

전진석 : 일단은, 『아만자』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이 있을 텐데, 올레 마켓 웹툰에서 연재된 작품인데요. 제목이 『아만자』라고 되어있는데 사실 암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서 투병하면서 겪는 이야기와, 약을 투여 받거나 너무 고통스러워서 정신을 잃어버릴 때마다 꿈속 세계, 혹은 이상한 세계로 가는 이야기가 반반의 비중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을 해볼까요?

 

이동욱 : 남자들이 너무 많이 떠든 상태니깐 아키님이 질문을 해주세요. (웃음)

 

전진석 : 목소리 버프를 좀 주세요.

 

아키 : 『아만자』 타이틀을 보면 상큼하게 하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잖아요, 암환자에서 아만자로 그리고 또 영어로 AMANZA로 쓰시면서 약간 암환자라는 뜻을 가리고 싶어 하시는 것 같은데, 왜 그러시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김보통 : 음. 일단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옛날 드라마에 그런 내용이 나왔데요. 내가 암환자다. 여주인공이 내가 암환자다, 암환자다 이러면서 울부짖는 장면이 나오는데 발음이 불명확해서 그때 당시에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이 많이 올라왔다고 해요. 아만자가 뭐냐. 그때 저는 그게 웃겨서. ‘아. 암환자라는 굉장히 어두운 단어가 이렇게 피식 웃을 수 있는 단어로도 치환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고. 타이틀 같은 경우에는 올레마켓 웹툰을 담당하고 계시는 박철권 대표님이랑 논의를 하다가 밝고 뽀샤시 한 걸로 가자고 해서 시안 몇 개를 그렸어요. 대표님이 직접 수정을 해주시고 저는 그걸 받아서 다시 제가 또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하다가 상큼한 걸로 가자고해서 만들게 된 건데, 굳이 암환자라는 이미지를 숨기기 위해서 『아만자』로 바꿨다 라기 보다는, ‘암환자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분위기를 좀 희석 시키자’라는 것도 있어요.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암환자에 대해서 안 좋은 인식이 있는 것도 바꾸고 싶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암환자를 보면 울고불고, 죽고, 슬프고, 괴롭고, 비참하고 피하고 싶고 그런 걸로만 보이는데, 암환자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원현재 : 드라마에서 파생된 단어잖아요. 그때 당시에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었어요. 아만자라는 단어가. 그래서 검색을 해봤었는데, 관련 검색어 중에 원래 뜻이랑 다르게 들려서 사람들이 검색을 해본 시리즈들이 있어요.

 

이동욱 : 어떤 것들?

 

원현재 : 임신 공격이라던지, 실업계인데 딸기 시럽 할 때 그 ‘시럽’계.

 

이동욱 : 한 끗발 차이로 굉장히 다른 뜻을 나타내네요. (웃음)

 

원현재 : 예, 그래서 청소년 분들이 뜻을 몰라서 ‘아만자? 아만자가 뭔데 저 여자주인공이 저렇게 절규를 하는 거지?’하면서 검색을 해본 건데, 그거를 작품 제목으로 사용하니깐 암환자라는 무거운 소재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전진석 : 문익점 모카씨 같은…. (웃음)

 

원현재 : 모카씨 같은 거죠.

 

전진석 : 문익점 선생님 덕분에 우리가 모카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웃음)

 

이동욱 : 그럼, 김보통 작가님은 타이틀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계신건가요?

 

김보통 : 저는 이거를 한 십년 전부터 생각을 했었던 거예요. 제목에 대해서만. 왜냐하면 그때 당시 아버지가 암을 겪고 계셔서 ‘나중에 창작물을 혹시라도 만들게 된다면 이런 식으로 암환자를 다루고 있지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그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혼자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던 거죠.

 

전진석 : 많은 독자 분들이 신경을 썼겠지만. 암환자에 대한 디테일이 너무 좋아서 ‘이게 진짜 암 걸린 작가인가’라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건강하시구요.

 

이동욱 : 두발로 걸어오셨어요.

 

전진석 : 되게 많이 걱정을 했어요.

 

원현재 : 휠체어 타고 나타나실 줄 알았어요.

 

전진석 : 이 사람이 죽기 전에 완결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까봐 가슴이 아파했는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이동욱 : 보통 술 먹고 네발로 걸어오는 경우는 있어도 두발로 걸어오셨다는 것은 건장의 상징이죠.

 

원현재 : 제 상상에는 아이유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는 것 이었는데. (웃음)

 

전진석 : 중국에 그런 작가가 있긴 하더라.

 

원현재 : 그래요?

 

전진석 : 엄청 꽃 미녀인데 휠체어타고 나타나고.

 

원현재 : 아이고…….

 

이동욱 : 괜찮네요. 저도 휠체어 하나를 구입을 하면….

 

원현재 : 번호판 달고. (웃음)

 

이동욱 : 그러면 소외된 이 세상에서 약간의 관심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전진석 : 이동욱 작가님의 자학 개그가…….

 

이동욱 : 다음 질문 넘어가 볼까요?

 

원현재 : 네, 다소 무겁고 암울한 암환자라는 현실하고 밝고 명랑한 꿈속세계를 어떻게 매치시킬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보통 : 음…….어떻게 했을까요.

 

이동욱 : 저희한테 물어보시는 건가요? (웃음)

 

원현재 : 어떻게 했냐면요……. (웃음)

 

김보통 : 실제로 암환자 가족들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시면 많이 겪으시는 일 일 텐데. 환자분들이 투병을 하시다가 말기로 가게 되면 마약성진통제에 취해서 사세요. 거의 깨어있는 시간은 하루에 뭐…. 점점 짧아지다가 나중에는 삼십분, 오 분 밖에는 못 깨어나 계신 경우도 있고 그러거든요. 실제로 ‘남은 시간이 얼마다’ 의사가 이야기를 해줘도 환자한테도 그렇고 가족한테도 그렇고 실제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은 터무니없이 적어요. 병원에 가있으면 거의 대부분은 약에 취해 잠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버지였죠. 제 아버지가 진통제에 취해서 잠들어 계시는 동안에 ‘뭔가 재미난 모험을 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게 계기라면 계기인 것 같아요.

 

이동욱 : 그러면은 이 질문에 연결을 해서 궁금한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정서적인 것을 표현을 해야 하잖아요. 독자들 사이에서는 규정은 되지 않았지만 자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소위 말하는 이야기속의 이야기잖아요. 이 부분에서 꿈이라고 표현을 한다면, 주인공 암환자가 누워있는 병상에서보다는 꿈속에서 활동적이잖아요. 언제 꿈으로 들어가고 언제 현실에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런 비율 같은걸 정하는 것은 연출 작업을 실제적으로 들어갈 때는 구분 짓기 힘들 법한데, 그런 것을 나누는 요령이 있을까요?

김보통 : 글쎄요…….

 

전진석 : 기술적인 부분의 질문이.

 

김보통 :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서. (웃음)

 

원현재 : 그냥 감각적으로?

 

전진석 : 현실과 어떤…판타지라고 할까요? 몽환적인 세계의 비중이 나뉘는데 그거에 대한 질문인 것 같죠.

 

김보통 : 초반에는 아무래도 현실을 많이 그렸어요. 그때는 깨어있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자기의식이 남아있는 상태가 많으니깐. 점점 비중이 반반으로 갔다가 엎치락뒤치락 되고 있는데, 이정도 되면 예측가능하신 것은 조금 있으면 현실의 거의 안 나오겠구나.

 

아키 : 아 그렇구나.

 

김보통 : 그런데 저는 그거를 굳이 이게 꿈인지 아니면 무의식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계가 진짜 있는 건지에 대해서는 정해놓지는 않아요. ‘이게 꿈일 수 도 있고, 무위식일수도 있고 아니면 뭐…저승일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 그런 이상한 나라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그냥 다 뭉뚱그려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어느 걸로 하나 특정지어 버리면 저도 별로일 것 같고.

 

이동욱 : 제가 궁금했던 건, 보통 액자구성을 취할 때는 얘기 하다보면 자기가 주로 이야기를 해야 되는 포지션이 어디인지 모르고, 만약에 꿈속 이야기를 다룬다면 그쪽에 대해서 쏠리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현원재 : 그 부분이 절묘하게, 재미있게 전환이 되게 좋았거든요.

 

전전석 : 보면서 느낀 게, 현실속의 세계와 꿈속의 세계인데 숲이 점점 사막에 의해서 먹히고 있고, 사막이 점점 번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마치 암세포가 몸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연상을 시키거든요. 이걸 보면서 느꼈던 게 『다이어터』에요. 네온비 작가와 캐러멜 작가의 『다이어터』 보면 몸 밖의 세상이 있고 몸 안 쪽에서 지방과 단백질과 근육들이 상징화가 되잖아요. 그런 필도 오고 그러더라고요.

 

이동욱 : 저는 뭐, 사막화된다는 그런 부분을 보면서 좀 제 현실과 많이 겹쳐서……. 제 작품 댓글 보려고 들어가면 거기는 황무지거든요, 그런 거보면…….

 

전진석 : 아이고.

 

이동욱 : 지금 이러자고 제가 지금 이야기를 한건 아니에요.

 

전진석 : 네 맞습니다. 같은 곳에서 연재하고 계신데 간판인 『아만자』와 이제……. (웃음)

 

김보통 : 저도 댓글은 없어요. 올레마켓에 기본적으로 댓글은 없어요.

 

원현재 : 이쪽의 사막화가 저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이동욱 : 불쌍한 것은 오늘 제가 할 테니까요. (웃음)

 

전진석 : 네이트도 마찬가지고.

 

이동욱 : 비율이 절묘한 부분에 있어서 센스가 좌지우지되는 게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었네요. 그럼 다음 질문 좀 해볼까요?

 

아키 : 그러면 작업하실 때요. 주2회 연재하시는 거죠?

 

김보통 : 네

 

아키 : 그럼 작업시간 배분이 어떻게 되나요? 구상, 콘티, 선 따기 뭐 이런 거.

 

김보통 : 제가 그림을 원래 안 그리는 사람이다 보니깐. ‘연재를 하겠습니까?’라고 해서 ‘할게요’라고해서 바로 연재를 했거든요. 그…. 모든 절차를 저는 잘 몰라요. 다른 만화가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실제로 연재를 하고 계시는 작가 분들을 만나서 여쭤보기도 하고. 가끔 부천에 놀러 가면 다른 작가 분들 어떻게 하나 보고는 있는데, 느끼죠. ‘아. 나는 절대로 이렇게는 못 하겠구나.’

 

아키 : 그럼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김보통 : 시간이 너무 없어요. 저는 그리는 손도 느리고 모든 게 느리기 때문에 실시간이라고 보시면 되요. 예를 들어서 지금 것을 그리면서 다음 화 구상을 머릿속에서 하면서 채색을 들어가요. 채색을 한 다음에 이쪽 대사를 쓸 때 머릿속으로 다음 콘티를 하고나면 바로 그리는 거예요.

 

이동욱 : 보통작가님 이게 데뷔작이신가요?

 

김보통 : 네.

 

원현재 : 대단하시네.

 

이동욱 : 굉장히 익숙한 듯한 공정인데.

 

전진석 : 그러게 말이지. 칼라도 그렇고.

 

김보통 : 지금은 배경을 도와주시는 이지아님이 있게 때문에 그나마 생긴 여유를 그림에 쓰고 있는데, 그전까지는 거의 계속 뭐…….

 

전진석 : 그럼, 이게 데뷔작이라면 어떻게 연재하게 된 거였나요?

 

김보통 : 짧게 말씀드리면,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놀았어요. 한 다섯 달을 놀았는데. (웃음)

 

이동욱 : 방탕하게 노셨나요? 어떻게…….

 

김보통 : 집에 누워서 게임했어요. 게임하고 영화보고 했는데. 그렇게 놀다가 그 당시에 트위터를 만들어 놓은 게 있어서 트위터 팔로우가 200명 있어서 그림을 그려볼까 했어요. 팔로잉 해주시는 분들. 재미로 그냥. 그때 책상에 있던 노트에 샤프로 그려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올렸거든요 그게 시작이라면 시작이었는데. 그렇게 하다가 어떻게 리트윗이 되고 하다가… 제 구세주죠. 제 구세주 같은 최규석 작가님이.

 

전진석 : 최규석이 건 진거야?

 

이동욱 : 익숙한 이름이 나오죠.

 

김보통 : 최규석 작가님이 홍보도 해주시고….

 

이동욱 : 최규석 작가님 소개 잠깐 해주시죠.

 

전진석 : 아이, 됐어. 인기작가 소개하지 마. (웃음)

 

이동욱 : 청취자 분들이 모르실 수 있으니깐.

 

전진석 : 아, 그렇구나. 모를 수도 있겠다. (웃음) 최규석 모르지. 많이들 모를 거야. 최규석 작가님은 요즘 네이버에 『송곳』이라는 만화를 연재중이시죠 끝! 더는 소개 안 해. (웃음)

 

이동욱 : 그래서 최규석 작가님을 통해서….

 

김보통 : 최규석 작가님이 누룩 코믹스 담당하는 박철권 대표님…….

 

이동욱 : 이렇게 실명 나와도 괜찮아요?

 

전진석 : 왜. 죄지은 사람도 아니고.

 

김보통 : ‘올레마켓에서 만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놀고 있으면 한번 해보겠냐’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원현재 : 될 사람은 되네요.

 

전진석 : 아. 그러게.

 

김보통 : 박철권 대표님을 만나러 갔는데 대표님이 ‘그림을 너무 못 그린다.’

 

이동욱 :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웃음)

 

김보통 : 더 심하게 했어요.

 

이동욱 : 그래요?

 

김보통 : ‘존나 못 그린다’고. (웃음) 그래서. ‘제가 연습을 하겠습니다’라고 하고 그날 집에 돌아와서 신티크라는 것을 샀어요.

 

아키 : 오. 신티크.

 

전진석 : 행동력.

 

김보통 :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백이십만원인가. 그때부터 원고를 한 게 아니라 그림연습을 열심히 해서 샘플원고를 들고 가서 ‘이런 식으로 연재를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저는 솔직히 박 대표님이 무섭게 생기셨잖아요.

 

전진석 : 그죠, 남자답게 생기셨죠.

 

김보통 : 따귀 맞고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웃음) 알았다고 ‘이주 뒤 연재를 하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연재를 하게 된 거죠. 9월.

 

전진석 : 그럼 그림연습을 하면서 그림이 확 늘 은거에요?

 

김보통 : 원고를 하면서도 많이 늘은 것 같아요. 네이버에 최근에 『그녀는 흡!혈귀』 완결을 한 정성완 작가님에게 만화를 어떻게 그리는지 여쭙고 싶다고 찾아가서 뵈었었거든요. 그랬더니 그분이 그리시는 방식으로 보여주시는데 ‘아. 이렇게는 도저히 못 그리겠다.’ (웃음) 그분이 하시는 얘기가 ‘그리는 방식은 다 다르니깐 연습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지금 집에 가셔서 원고를 하시라고 원고가 최고의 연습이다.’

 

전진석 : 그러면, 전에 전공을 하시거나 한건 아니시고요?

 

김보통 : 네

 

아키 : 그림하고 채색이 너무 예뻐서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하시는 그림인가’ 싶었거든요.

 

원현재 : 동화작가님이신가.

 

이동욱 : ‘최소 디자인회사는 나오셨겠다’라는….

 

아키 : 네, 그러니까요. 근데 아니라고 하시니깐…….

 

이동욱 : 개인적으로 재능 있는 스타일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진짜 아니거든요. 삶에 밑바닥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 사람은 절대 호감을 표할 수가 없죠.

 

원현재 : ‘SNS가 인생의 낭비다’라고 퍼거슨 감독이 얘기 했었잖아요. SNS를 해서 오히려 좋게 풀린 경우네요.

 

김보통 :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중 하나가 그거라고 생각해요.

 

아키 : 트위터 (웃음)

 

원현재 : 트위터에서 협찬 한번 안 들어오나요? (웃음)

 

전진석 : 최규석이가 사람한명 또 살렸네.

 

김보통 : 구세주에요. 구세주.

 

전진석 : 최규석 띄워주는 방송 되는 거 아니야? (웃음)

 

이동욱 : 저도 복비를 들고 찾아가 볼까 마음을 좀 먹게 되네요.

 

전진석 : 최규석 작가는 저랑 친구라서. 오래된 친구인데 항상 동세대 최고의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니깐. 나랑 동갑인데 ‘동세대 최고의 작가 최규석.’ 그러면서 자꾸만 이렇게 묻히는 감이 있어서 질투가 나는데. 아휴 어쩔 거야.(웃음)

 

이동욱 : 한 살 위인데도 제대로 묻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아주면 좋겠네요. 다음 질문 해볼까요?

 

전진석 : 다음 질문은요. 제가 아무래도 스토리 작가니까요. 이 소재가 아무래도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암 병동 혹은 암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전문소재 만화라고 할 수 있죠. 어떤 특정분야에 대한 디테일하게 파고 있는데. 아까 방금 말씀드렸죠? 아버지께서 투병생활을 하셨는데, 그 이외에서 취재를 하기 위한 게 있는지. 왜냐하면 아버지 같은 분이 있고, 암을 대하는 자세나, 그런 것들이 다양할 텐데 따로 취재를 하신 게 있는지.

 

김보통 : 집안에 암환자가 많기는 해요. 큰아버지들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해서 지켜봐온 죽음들이 있기도 했고. 또 이제 암환자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거기 가서 보면 참 그… 살아 있다는 게 건강하다는 게 굉장히 행복한 거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본인들이 삶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삶을 포기하고 있지 않은, 아직도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물론 저주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런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게 취재라고 하면 취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분들은 본인 심정을 가족들에게도 잘 이야기를 안 하는 거기 때문에. 저희 아버지도 투병을 하면서 교류를 많이 나눴던 분들은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라 환자분들끼리의 정서적 유대감이 어마어마해요. 왜냐하면 가족도 물론 소중하지만, 이제 나는 암환자라는 진단을 딱 받아버리면 그 아픔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같은 암환자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카페를 보면서 일반적으로 들을 수 없었던 속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전진석 :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정보를 많이 얻으셨다. 원래부터 젊은 분들이 암에 걸리셨는지, 요즘 들어 이삼십 대 암이 늘어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원래 그런가요? 요즘 늘어나고 있는 건가…….

 

김보통 : 저는 뭐, 전문 의료인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조기진단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

 

전진석 : 아, 그래서.

 

김보통 : 그게 아주 작은 영향은 있을 거예요. 그전까지는 몰랐던 건데

 

전진석 : 만화 본편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젊은 사람이 암에 걸리면 더 빨리 퍼진다고 그래서. 만화가 분들 중에서도 암 걸려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투병 중이신 분들도 있고. 저랑 친했던 작가 중에 돌아가신 분도 있고. ‘암에 걸렸다. 그래서 나는 몇 달 못 산다’라는 것은 드라마에서나 있는 것이 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니깐 실감이 많이 나더라고요.

 

이동욱 : 각자 다들 빛나는 재주가 있을 텐데 병에 의해서 차단되는 경우잖아요. 그런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것 같아요.

 

원현재 : 저역시도 역시 암이라는 게 먼 이야기로 느껴졌는데, 얼마 전에 저희 어머니도 암 수술을 받으셨거든요. 약한 암으로, 갑상선 암이었는데. 그런데도 온가족이 다 걱정도 많이 하고 치료에 힘 많이 쓰고 그랬었는데. 그런 거보니깐 암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여서 아만자를 보면서도 그걸 많이 느꼈어요.

 

전진석 : 저희 아버지도 대장암, 어머니도 유방암 이러니깐 전혀 먼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이동욱 : 질병 자체에 대한 보유자수…보균자? 뭐라고 해야 하나요?

 

전진석 : 균은 아니고. 암환자?

 

이동욱 : 암환자 분들이 주변에서 워낙 많이들 있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 싶기도 해요.

 

전진석 : 그렇죠.

 

이동욱 : 굉장히 자기 이야기 같고. 그렇습니다.

 

원현재 : 다음질문을 할건데요. 작가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시는 에피소드가 몇 화인지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보통 :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은 엄청 많아요. 거의 대부분인데. (웃음)

 

전진석 : 지금 오십구 화까지 올라갔죠?

 

김보통 : 네. 내일 밤에 육십 화가 올라와요. 가장 마음에 드는 것?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엄청 많아요.

 

원현재 :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

 

이동욱 : 어차피 집으로 돌아가실 땐 방송 끝나고 좋은 기분으로 가셔야하니깐 좋은 걸로 말씀을 하세요.

 

김보통 : 좋은 것……. 그거는 있어요.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데 반응이 별로였던 것.

 

전진석 :  오. 무슨 화요?

 

김보통 : 제목은 까먹었는데, 황톳길 나오는 거 있거든요. 한샘병 환자인 시인이…….

 

원현재 : 시를 같이 읊는 그 화…….

 

김보통 : 가도 가도 황톳길이라는 『전라도 가는 길』이라는 시인데. 머릿속으로는 굉장히 멋있는 것을 그렸는데 결과도 그렇고 그린 것도 제가 다시 보니깐 ‘아. 장난하나’싶은 생각도 좀 들고. 당연히 반응도 안 좋았기 때문에. (웃음) 만약에 시간과 여유와 힘이 남아있다면, 그 부분을 다시 좀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지금도 볼 때 좋아하는 것은 응원하는 거예요.

 

아키 : 저도, 저도. 15화 응원 편.

 

김보통 : 그거는 실제로 암환자들 카페에 가거나 암환자들 모임에 나가게 되면 항상 마무기는 그거예요.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살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원현재 : 아. 뭉클했습니다.

 

김보통 : 저는 모임 같은 데를 나갔었는데, 가보 면은 참… 그, 절박해요. 거기서 웃으면서 박수치시면서 ‘나는 살 수 있다. 우리는 살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시는 거 보면, 참 그 뭐랄까 이루어질 수 없는데 바라고 있는 그 간절함이 참……. 그랬어요. 마음속으로는 제가 초능력이 있다면 그분들을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전진석 : 저는 개인적으로 십이 화 통증에 대한 에피소드 있잖아요.

 

김보통 : 네.

 

전진석 : 통증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흔히 이제, 통증을 느끼고 있으면 간호사가 물어보잖아요. ‘환자분 통증이 일에서 십까지로 쳤을 때 얼마나 아프세요?’라고 하면…. 그 부분이 저는 인상 깊더라고요. 명장면이었어요.

 

김보통 : 환자 가족들이 많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게. ‘마약성 진통제를 쓰면 이 사람이 마약 중독자가 되어서,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이 사람이 또 이 진통제를 맞으면 깨어나질 못한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어요.

 

아키 : 불안해하시는구나.

 

김보통 : 저희 어머니도 실제로 그랬고. 다른 분들도 그래요. 가족들이 그래요, 가족들이 말려요. 몰핀 놔준다고 그러면 놓지 말라고. 왜냐하면 ‘이거 맞으면 또 잠드는 것 아니냐. 이거 먹여서 내성생기고 점점 중독되어서 결국 못 깨어나는 거 아니냐.’ 국제적으로 의료계에서 얘기하는 바로는 ‘중독되지 않는다’라는 게 맞고요.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가족들 당신들이 깨어나서 고통에 몸부림치는걸 보면서 그래도 의식이 있으니 ‘여보, 살아있어? 살아있어’라고 물어보면 대답한다고 해서 ‘같은 시간을 나누는 게 절대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의사들은 얘기를 해요,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환자 가족입장에서는 그렇다고 해서 ‘놔주세요’라고 예기를 하면, 웃기는 것은 꼭 와서 물어봐요. 근데 이것도 정해져 있는 거예요. 환자의 진통제 투여량을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이긴 하지만 환자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거든요.

 

아키 : 물어본다는 게, ‘일부터 십까지 얼 만큼 아프세요?’라고 하는 그 질문 말씀이시죠.

 

김보통 : 네. 저희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 ‘어느 정도 아프냐’고 얘기했더니, 믹서에 온몸을 넣고 가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아픈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덧붙이시는 게 ‘세상의 어느 아빠가 자식한테 아프다, 무섭다고 얘기를 하겠냐’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얼마나 괴로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키 : 아. 남주인공 이름이 안 나오는 게 의도하신 거죠?

 

김보통 : 네

 

이동욱 : 왜죠?

 

김보통 : 의도하고 있는 거예요. (웃음)

 

전진석 : 자세한 것은 끝까지 봐야지 아는 거구나.

 

이동욱 : 뒤에 뭔가 있나 보네요. 저도 제 작품 할 때 뭔가를 많이 숨기거든요, 복선 식으로 그런데 기획자부터 시작해서 아무도 안 궁금해 하더라고요.

 

전진석 : 그러니깐. 아무도 안 궁금해 해. (웃음)

 

김보통 : 이거는 또 다른 건데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이름이 안 나오니깐 몰입이 쉽다고.

 

아키 : 그걸 노리신 것 같았어요.

 

전진석 : 그 효과도 있겠네요.

 

감보통 : 그래서 더 이름을 안내놓기로. (웃음)

 

원현재 : 꿈속 세계에서 여러 가지 재미있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잘 그리셔서 봉제인형으로 나오면 사고 싶을 정도로 디자인을 잘하시기에 당연히 동화 작가님이시겠다. 이런 캐릭터 작업을 많이 해보신 분이겠다 생각을 했거든요. 그중에서 제가 궁금한 것은 애착이 캐릭터가 있는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뭔지 궁금합니다.

 

김보통 : 제 만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에 나온 괴물들은 굉장히 단순해요. 그림을 못 그리니깐(웃음). 뒤로 갈수록 점점 눈도 생기고 하지만. 처음에는 눈도 점찍고 입술밖에 없고 그랬거든요. 그런데도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제가 제일 먼저 생각을 했었던 왕바우가…. 뭔지 모르시죠? 콩 주머니 같이 생긴 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가지같이 생겼고. 걔가 가장 애착이 남고요.

 

이동욱 : 디자인은 특정의도에 따라서 디자인이 되나요?

 

김보통 : 아…. ‘비밀입니다’라고 하면 ‘무슨 뜻이 있는가 보다’하고 여러분들이 또 막…….

 

이동욱 : 그렇죠. 포장이 되죠.

 

김보통 : 네,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아무 뜻도 없어요. (웃음)

 

원현재 : 저는 보면서 그게 몸속이야기고 암이 퍼져 가는 게 사막이 퍼져 가는 걸로 나오니깐 캐릭터들이 몸속에 있는 장기들이나 세포 같은 걸로 생각을 해서 처음에 동그래서 안에 사과 같은 것을 들고 다니는 애가 있기에 ‘아. 얘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적혈구인가 보다’이런 생각하고 그랬거든요.

 

전진석 : 그죠, 다이어터처럼.

 

김보통 : 제가 원래는 그런 생각 없이하다가 댓글로 누가 그런 얘기를 써 주시 길래 은연중에 그걸 의도한 캐릭터들도 있어요. 근데 왕바우는 아무것도 없어요. (웃음)

 

전진석 : 정직하시다. 있는 척 해야지 되는데. 처음부터 다 의도한 것입니다, 이러고.(웃음)

 

원현재 : 캐릭터 이름도 너무 다 귀여워요. 이름은 어떻게 구상하셨어요?

 

전진석 : 맞아. 모가비, 비커리.

 

아키 : 보보보.

 

김보통 : 그거는 이제 또 미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라디오 청취를 대부분이 안하시고 나중에 유명해지면 한다고 생각을 하고.

 

원현재 : 아유. 현실적이시네요. (웃음)

 

전진석 : 그래 이거 듣는 사람 별로 없어. (웃음)

 

김보통 : 이게 다 한글이에요. 대부분이 순우리말인데. 캐릭터 성격을 반영해서 제가 맨 처음에는 이름을 정해놓고 이름에 맞춰서 성격을 정해놨어요. 그리고 걔네들이 해야 할 역할도 생각을 해 놓고. """"""""""""""""얘네 들이 이런 성격을 가지고 이러이러한 역할을 하는 애들이 이러이러하게 돌아가는 구나’라고 정해놓고 대사는 그 성격에 맞춰서 자동으로 하려고 하고 있는데, 솔직히 좀 더 치밀했어야 했는데 제가 처음이다 보니깐 흐지부지 지나가 버리는 케이스들도 많고, 나중에 재등장 시킬 수도 있고 생각중입니다.

 

아키 : 그럼. 그냥 떠오르는 건데요.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신 분이 아니잖아요? 저는 당연히 일러스트레이터 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면 캐릭터들도, 괴물들도 필요해서 구상을 하신 거잖아요?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다 라든가, 그런 게 혹시 있으신가요? 너무 귀엽고 예쁘게 잘 하셔서.

 

김보통 : 모티브를 얻을까봐 일부러 다른 것을 안 봐요. 만약에 누구를 따라했다는 얘기 나올까봐. 그래서 아마 처음 그림들 보면 다 그냥 동그랗고 콩 주머니에요 근데 뒤로 갈수록 털도 붙이고 뭐, 코도 붙이고 하는데, 보면 패턴이 정해져 있어요. 매끈매끈한 애들이 있고, 털북숭이 애들이 있고, 사람 비슷한 애들이 있고 팔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애들이 있고. 패턴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게 가상의 생태계라고 생각을 해요. 이런 종이 있고 저런 종이 있고 털북숭이 종은 말을 잘 안하고 그런 식으로.

 

원현재 : 아, 그리고 보니깐 털북숭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거의 다 생각해보니깐 말이 잘 없네요.

 

김보통 : 새침하고.

 

원현재 : 뾰로통하고.

 

전진석 : 이게 단편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도 트위터에서 본 것 같은데?

 

김보통 : 아. 네. 그거는 어제 누룩코믹스 대표님이랑 감독님이랑 미팅을 했을 거예요. 엊그저께인가 했을 거예요. 제안이 처음엔 저한테 왔었는데 ‘저는 잘 모르니깐 얘기를 하셔라’라고 했는데 굉장히 유명한 감독님이세요.

 

전진석 :오. 밝힐 수 없는?

 

김보통 : 상업영화는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CF많이 만드시고 굉장히 유명한 가수들 뮤직비디오랑 단편영화로 계속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고 계신 분이라서. 그런데 감독님이 무슨 생각이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만드신다고 하시니깐.(웃음) 근데 대표님은 회의적이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이거 단편영화로 만들어 버리면 그 뒤로는 아무도 관심을 안가진다.

 

전진석 : 어우. 야망이 큰가봐. 이거는 단편영화가 아니라 이거는 뭐 시리즈로 가야돼.

 

김보통 : 대표님은 애니메이션 생각하고 계세요. 영화로는 답이 없고.

 

원현재 : 이것이 영화로 만들어지려면 마이클 베이 감독 데리고 와야 합니다. 몬스터로 비커리도 크게 CG도 들어가야 하고.

 

전진석 : 약간 미쉘 공드리 감성도 있고 그래. 그죠 약간. 우리 이렇게 망상토크를 막 펼쳤어.(웃음)

 

김보통 : 저는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해요. 실제로는 제안 들어오는 것은 뮤지컬도 살짝 얘기는 나왔었고.

 

아키 : 뮤지컬…….

 

김보통 : 모르겠어요. 잘되면 좋고.

 

이동욱 : 뮤지컬도 매력이 있네요. 굉장히.

 

김보통 : 제 생각은 이거 끝내면 얘네 들 주인공으로 해서 그림책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딱 그 정도.

 

아키 : ‘우리가 양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편 있잖아요.

 

김보통 : 네.

 

아키 : 그런 정서적인, 시적인 표현도 굉장히 잘 가지고 오세요. 그런 건 혹시…어어, 모르시고 계시는 거예요?

 

김보통 : 아니요. 말씀하세요. 부끄러워서. (웃음)

 

이동욱 : 저는 보면서 시적 표현도 표현이거니와 굉장히 좀 위트가 있잖아요. 그런 거 보면서 인상 깊었거든요.

 

아키 : 혹시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으면 영향을 받아서 그런 문구가 나오잖아요.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으신지.

 

이동욱 : 아까처럼 참고를 안 하실 것 같기도 하고.

 

김보통 : 영향을 받을까 잘 안 보긴 해요.

 

아키 : 근데, 좋아하는 작가라고하면 딱 누구라고 얘기할 수 있는.

 

김보통 : 소설은 안 읽은 지 굉장히 오래 되었고요.

 

이동욱 : 없으면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도 얘기를 해보세요. (웃음)

 

김보통 :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면은 음…….만화가요?

 

전진석 : 만화가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김보통 : 만화가는 뜬금없기는 한데, 『아만자』를 그리기 전에 한참 열심히 봤던 만화는. 굉장히 뜬금없는데, 표류교실로 유명한 엽기 공포 호러 만화의 대부시죠.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아키 : 물어보면 생각이 안날 때가 있어요.

 

전진석 : 여기서 최규석이 안 나오네? (웃음)

 

이동욱 : 이용만 당하고 끝난 거죠. (웃음)

 

전진석 : 볼 장 다 봤다 이거지. (웃음)

 

김보통 : 우메즈 카즈오. 근데 그분 만화 중에서 『아만자』 그리기 직전에 봤던 만화가 뭐였냐 하면은 『내 이름은 신고』라는 만화인데 정식번역이 안되었어요. 그거를 외국에서 영어로 번역이 된 거를 봤는데, 굉장히 독특한 이야기에요 로봇이 생명을 얻는데 그 생명을 얻어서 내 이름은 신고라고 생각을 하는 얘기인데. 그런다고 뭐, 굉장히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고 굉장히 기괴한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거를 보면서 우메즈 카즈오같은 식의, 그러니깐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거든요. 어린 꼬마아이 둘이 ‘어떻게 하면 아기가 생기나요?’했더니 ‘도쿄타워에서 뛰어내리면 생긴다’라고해서 애들이 도쿄타워를 기어 올라가요. 기어 올라가서 경찰 충돌하고 헬기가 도쿄타워를 맴도는데 ‘내려와라, 내려와라’하니깐 우리는 아이를 낳아야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방법은 여기서 뛰어내리는 거다, 라고해서 뛰어내리는 순간 어느 공장에 있던 로봇에 인공지능이 생겨나는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나서 ‘내 이름은 신고’라고 하죠. 그리고 뛰어내렸던 애들은 헬기에서 구출이 돼요. 결과적으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자 고해서 『아만자』를 그리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원현재 : 지금 방금 네타가.

 

김보통 : 아니. 그런데 그 기적이 일어날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거는 몰라요. 일어날까? 모르죠. 해피엔딩입니다. (웃음)

 

전진석 : 다음 질문을 하자면요. 주변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암환자들이 많아서 그런데, 암 투병 중인 분이나 혹은 그 가족이 이 만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으시죠?

 

김보통 : 네

 

전진석 :그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그분들이 내 만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김보통 : 제가 연재 할 때쯤에 박철권 대표님이 제 샘플 원고를 들고 하셨던 얘기인데요, ‘그래서 이게 뭐 어쩌자는 거냐. 암환자가 나오는 만화로 어쩌자는 거냐’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제가 첫 번째로 얘기했던 것은 점은 암환자에 대해서 사람들이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젊은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죽어도 되는 나이에 암에 걸리는 분들이 실제로 있어요. 팔십이 넘은 나이에 암에 걸리면 솔직히 암으로 사망하시는 것 보다 자연사하시는 게 많아요. 암도 진행이 느려요 그러니깐 지금 통계에 따르면 칠십 오세 이상의 남자들이 사망했을 때 부검을 해보면 오십 프로 이상은 전립선암을 이미 앓고 있어요. 그런데 본인도 인지를 못하고 불편도 없어요.

 

전진석 : 아. 너무 느려서.

 

김보통 : 너무 느리고 신체기능은 이미 암이 아니더라도 떨어진 상태라 그전에 돌아가세요. 그런 분들이 더 낫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젊은 암환자들에 대해서는 아예 배제되어있다고 해야 하나. 젊은 암환자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있잖아요. 한참 젊고 사랑해야하고 일해야 하고 살아가야하는 때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면, 자살하는 사람도 많아요.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살시도를 하는 사람도 많고 자포자기로 피씨 방에서 컵라면 먹고 게임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어요. 살아가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죽어야하는 상황에서 그런 고민도 하게 될 것이고. 대표님에게는 ‘젊은 암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그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하고 싶다’라고 했었고. 운이 좋게도 실제로 연재를 하면서 젊은 암환자 분들에게 이메일이라 던지 많이 받아요. 다행이 아직까지는 ‘개소리 말아라’ 이런 얘기는 없는데. 도리어 ‘실제로 내가 느끼는 감정과 같다. 내 억울하고,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는 하는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라는 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깊이 파고들지 못해서 제가 죄송하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이동욱 : 파고드는 부분 말씀하시니깐 떠오르는데, 저희가 일반적으로만 알기로는 집에 암환자분이 계시면 그걸로 인해서 벌어지는 비용적인 문제가 크잖아요. 『아만자』작품 자체를 보면 비용에 관한 부분이 어느 정도 포함이 되어있지만 논조가 쌔지는 않단 말이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 표현을 좀 약화시켰다는 그런 게 있을까요?

 

김보통 : 그거는, 암에 의해서 가정이 파탄난다는 것은 보통 가장이 암에 걸렸을 때에요. 가장이 암에 걸려서 파탄 나는 경우가 많고. 아닌 경우는 뭐냐 하면 ‘정상적인 의료 행위가 아닌 다른 걸로 치료를 하겠다’라고 하면 집안이 박살이나요. 예를 들면 ‘침 한방에 삼백만원인데 열 달 동안 맞으면 암이 낫는다.’ 세달 맞고 죽어요. 대신 돈은 열 달 치를 다 내야해요. 아니면 뭐 전남어디에 흙을 먹으면 낫더라, 그게 오백만원이다. 암환자 가족들은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버섯이 있는지 몰랐을 거예요. 노루궁둥이, 차가버섯에 뭐에, 뭐……. 그리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라고 하면서 현혹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진짜 준 살인범이라고 봐요.

 

전진석 : 죽은 사람은 말이 없거든. 그리고 하는 사람도 하는데 까지 하고 보낸 거기 때문에…….

 

김보통 : 죽으면 덮으려고 해도. 다시 그거를 환자가족들 입장에서도 만약에 이 걸해서 죽으면 캐고 뒤집으려고 하지 않고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냥 빨리 잊어버리자’라고 생각을 해버리고 또 그 업체는 만약에 누가 소송을 한다고 하더라도 간판만 바꿔서 바지사장 앉혀서 계속해요.

 

원현재 : 아주 나쁜 사람들이죠.

 

김보통 : 나쁜…사람들에요.

 

이동욱 : 그러면은 그 비용에 대한 부분은 주인공이 병원에 있기 때문에 논외로 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전진석 : 가장이 아니니깐

 

김보통 : 가장이 아니고 병원에서 정상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건강기능 식품이라던 지 그렇게 의지를 안 하고 있는데다가. 이번 화에 아버지 얘기가 나와요 아버지가 회사를 굉장히 장기근속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이게 덜 해요. 만약에 제가 이 만화를 그릴 때 평범한 가정에 정상적인 의료행위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게 그리게 되면 이야기가 너무 한쪽으로 꺾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것을 다루고 싶었어요. 제가 제 아버지 병원비를 냈는데, 몇 천만 원 나오지 않아요. 왜냐하면 재발하게 되면 중증 환자이기 때문에 본인 부담금이 오 프로인가 십 프로로 깎여요. 그것보다 도리어 비쌌던 것은 요양병원 같은 비급여되는 게 비싸지. 저는 그런 이야기를 파고 싶었거든요. 급여와 비급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그러면은…. 또 마침 또 한참 이슈여서 괜히 말 나오는 게 아닌가싶어서 말았는데.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전진석 : 젊은 암환자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다보면 ‘억울하다’는 게 있잖아요. 내가 뭘 잘못해서도 아니고 내가 천벌 받을 짓을 해서 이런 병에 걸린 거면 내가 말을 안 하겠는데 살만큼 산거도 아니고 난 앞으로 할 게 많은데 그런 억울한 것도 있어서. 저랑 친했던 작가 중에 제 작품에도 나오지만 안현정 작가라고 있어요. 뮤지컬 시나리오 쓰는 분이었는데. 그분이 저랑 동갑이었는데 결혼하자마자 일 년 만에 암에 걸렸어요. 그렇게 살다가 죽었는데. 둘 다 작가니깐, 작가가 암에 걸리니깐……. 저 만나서 암에 걸린 사실을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듣고 황당해서… 그때 든 생각은 이거였어요. ‘지금 여기에 어떤 개연성이 있는가.’ 작가니깐. 앞뒤 맥락도 없이 대뜸 이건 뭐 교훈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나쁜 놈이 암에 걸렸다 그런 것도 아니고 그때 술 먹으면서 하는 얘기는 ‘어떤 새끼가 이딴 시나리오를 썼냐?’ 이거였어요. 그런 억울함이 진짜 젊은 사람이 암 걸리면 더 있을 것 같아요.

 

원현재 : 그게 아까 말했었던 우메즈 카즈오 작가님의 맥락 없는 기적의 완전 반대되는 개념이네요.

 

이동욱 : 그럴 수 있겠죠.

 

전진석 : 재수가 없었던 거죠. 그러니깐.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뭐를 가져왔다. 그는 죽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자기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지 죽는 사람은 진짜 부질없고……. 그런 정서가 강형규 작가의 『다이아몬드 더스트』에서도 그런 게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거기서도 이십대 젊은 뮤지션이 암에 걸려서 죽어가는 내용이었는데 그거 보면 아주 무시무시하죠. 저는 별로 그 작품을 추천하지도 않아요. 너무 무서워서.

 

원현재 : 혹시 보셨나요? 『다이아몬드 더스트』

 

김보통 : 아니요. 지난번에 추천해주셨는데, 마감을 못해서….

 

전진석 : 『아만자』는 부드럽게 가는 것도 있고 그 와중에서도 약간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작가의 성격 때문이겠죠. 특유의 부드러운 성격이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그려진 건데.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진짜 완전 꿈도 희망도 없고 보면 너무 기분이 너무 안 좋아져서.

 

이동욱 : 시간이 괜찮으면 짧은 질문 하나해도 괜찮을까요?

 

아키 : 네네. 하세요.

 

이동욱 : 아버지가 등장을 하신다고 하셔서 등장인물에 대해서…….

 

김보통 : 등장을 한데요?

 

전진석 : 다음 화에서.

 

이동욱 : 나온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제가 잘못 들었나요? (웃음)

 

김보통 : 아. 다음화가 아버지 이야기. 주인공의 아버지 이야기.

 

이동욱 : 등장인물 쪽에서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편의점 남자 있잖아요.

 

아키 : 알바생.

 

이동욱 : 죽은 건가요?

 

김보통 : 안 가르쳐드리죠. (웃음)

 

이동욱 : 그럼 좋아요. 그러면은 최근 화 정도쯤에 여성 환자분이 나오잖아요.

 

아키 : 번외편에

 

이동욱 : 번외편이에요? 주요등장인물은 아니고?

 

김보통 : 그때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도저히 휴재는 할 수가 없고…….

 

이동욱 : 저는 좀 그런 그림으로 상상을 했었거든요. 정신세계에서 암환자하고 편의점 남자와 여성캐릭터 하나 해서 좀 모험 식으로

 

전진석 : 파티.

 

이동욱 : 그렇죠. 모험 식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상상했었는데 아니었군요.

 

원현재 : 그냥 번외편인 걸로.

 

이동욱 : 저 같은 독자들이 있으면 좋아요. 그죠?

 

전진석 : 멋대로 상상해주는. (웃음)

 

김보통 : 연재를 늘리는 방법으로 좀….(웃음)

 

전진석 : 시즌 투. (웃음)

 

아키 : 그러면 연재가 얼마나 남은 시점이죠?

 

김보통 : 지금…사분의 삼 오분의 삼 정도.

 

아키 : 반 이상…….

 

김보통 : 거의 끝나가는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전진석 : 나중에 주인공이 여기서. 이 『아만자』의 주인공이 살지 죽을지는 모르지만요. 그건 끝까지 봐야지 알겠지만. 만약에 시즌 투가 나오면 이 주인공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예전 공포 만화 중에 『공포신문』이라는 만화 기억나요?

 

아키 : 아니요. 저는 모르겠는데.

 

전진석 : 공포신문이라는 만화가 주인공이 공포 신…아니, 내일신문이라는 게 와요. 내일 뉴스를 하루 일찍 볼 수 있는 설정이에요. 주인공이 그 신문을 볼 때마다 수명이 백일씩 줄어들어요. 주인공이 그 신문을 안보면 되는데 안 볼 수 없게 만들어요. 계속 그걸 보는데 그게 악령이 씌어서 그런 거거든요, 신문팔이. 그런데 그게 나중에 악령을 떨쳐내지 못해서 주인공이 죽어요. 그리고 끝나. 시즌 투에서는 새로운 여자가 또 다른 희생자가 되요.

 

원현재 : 그 귀신이 주인공…전작의 주인공이 귀신으로.

 

전진석 : 어. 전작의 주인공이 그 신문을 돌리고 있어.

 

아키 : 으아. 나 소름 돋았어.

 

전진석 : 그래서 전작의 주인공이 신문을 돌리고 있는데, 그전작의 주인공이랑 이 여자랑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런 영감이 떠올랐어요.

 

아키 : 되게 찾아보게…전 작가님이 뭔가 작품 얘기를 하면 항상 찾아봐야지 하고…….

 

전진석 : 아니, 근데 너무 옛날 만화라. 『공포신문』은 되게 옛날, 그림체가 옛날만화에요.

 

원현재 : 제목부터가 되게 옛날 만화 같아요.

 

이동욱 : 나이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전진석 : 그렇죠. (웃음)

 

이동욱 : 자꾸 잊을만하면 옛날 얘기 꺼내고…….

 

원현재 : 질문 더 있나요?

 

이동욱 : 네. 이제 한 시간 정도가 되었네요. 이제 작품을 정리 할 겸 해서 마무리 질문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차기작 혹시 생각해 두신 게 있나요? 결말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면 많이 상상을 하셨을 텐데.

 

김보통 : 차기작은 뭔지는 설명을 못 드리는데요.

 

이동욱 : 왜요?

 

김보통 : 『아만자』끝나면 아마 이주 뒤에 바로 연재를 할 거라서.

 

원현재 : 정말요?

 

아키 : 으아. 진짜요?

 

전진석 : 이분이 진짜 크게 될 분이네.

 

아키 : 아니. 『아만자』도 지금 주 이 회 연재인데.

 

김보통 : 근데, 박 대표님이 이주이상 쉬지 말라고 하셔서.

 

전진석 : 이야.

 

원현재 : 혹시 다음 작품 임신공격 아닙니까? (웃음)

 

김보통 : 다음 만화는 아마 회사원 만화가 될 것 같아요.

 

전진석 : 박철권 대표님 때문에 억지로 너무 노예처럼 그런 거 아니고요?

 

김보통 : 그런데 저는 데뷔라고 하는 게 굉장히 늦었기 때문에. 다른 지금 현재 활동하는 만화가들에 비해서 십년이상을 늦었기 때문에 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전진석 :쉬엄쉬엄 좀 하세요. 최규석 『송곳』도 좀 봐가면서.

 

김보통 : 서른 중반이라. (웃음)

 

전진석 : 몸 망가지면 어쩌려고 그래요.

 

원현재 :혹시 노예 계약법 같은 거.

 

전진석 :그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면서 만화를 시켜야지.

 

김보통 : 다음 만화는 배경도 없고, 채색도 안 하려고 지금. 굉장히 단순히 가려고.(웃음)

 

아키 : 아, 그런데 단행본 나오잖아요. 저는 단행본 같은 경우 ‘아. 아쉬웠는데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하는 부분이 있으니깐 그거를 수정 보완하셔서 단행본 작업 하시면서 조금 쉬고 차기작 들어오시겠지 했는데 그럼 단행본은?

 

김보통 : 쉬는 동안에는 돈을 누가 버나요. (웃음)

 

이동욱 : 그죠. 작업을 많이 쉬는 것은 결코 좋은 거는 아니고. 좋아요 그럼 예측가능하게 잘하시는 걸로 하실 거 아니에요.

 

김보통 : 어떤 거요?

 

전진석 :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거.

 

이동욱 :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걸로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요? 김보통 작가님이 뭐, 솔직히 얘기 하기는 힘들겠지만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내 만화에서는 이게 강점이다’ 같은 능력이라던 지 그런 게 있으신가요? 작가로서.

 

아키 : 생각, 생각.(웃음)

 

김보통 : 얼렁뚱땅 때우는 것을 되게 잘하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원고를 만들어놓고 보면, 만화만 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얼렁뚱땅 중간 중간 말 넣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거. (웃음)

 

전진석 : 그게 재주죠. 되게 있어보이게 하고 막.

 

이동욱 : 근데, 그게 다 스트라이크야.

 

아키 : 그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분위기랄까. 『아만자』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형성이 되기 때문에.

 

원현재 : 정서조절의 달인이신 것 같아요.

 

아키 : 어 맞아 맞아.

 

김보통 : 감사합니다.

 

전진석 : 중간에 삐걱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이동욱 :그러니깐 다 스크라이크야.

 

원현재 : 다 계산하고 만든 것처럼.

 

아키 : 칭찬 세례. (웃음)

 

전진석 :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다 되는. 아. 천재구나.

 

원현재 : 천재과였어.

 

이동욱 : 나중에 밥 한 끼 정도는 얻어먹을 수 있겠네요. 우리도 (웃음) 일단 뭐 마무리를 좀 해볼까요.

 

전진석 : 지금까지 『아만자』의 김보통 작가님을 모셔서 말씀 들어봤고요. 나중에 이 작품이 상도 받고, 단행본도 막 나와서 잘 팔리고 그러면 우리 『대작스멜』에 나와 주셔서 성공한 것 아니지만 그래도 또 한 번 나와 주셔서…….

 

이동욱 : 못해도 영점 영영 퍼센트는 도움이 되었겠지. (웃음)

 

전진석 : 그래. 이 방송 듣는 사람이 몇 명인데. (웃음) 자 앞으로 우리 같이 떴으면 좋겠네요.

 

이동욱 : 김보통 작가님 독자 분들한테 한마디 하면서 마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김보통 : 제 만화를 굉장히 마음이 불편하다고 못 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림이 불편해서 못 보겠다고 하시면 차라리 ‘제가 더 열심히 그리겠습니다’하면 되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못 보겠다고. ‘매번 슬프고 울고 죽고 그런다’ 그러는데. 제는 그 처음부터 해피엔딩으로 생각을 했고요. 박 대표님이랑 엔딩 신을 하나만 딱 놓고 여기서 바뀌지 않는 조건으로 연재한다고 얘기하셨거든요.

 

전진석 : 아. 엔딩이 정해져있구나.

 

김보통 : 네. 저는 그 장면 하나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절대로 슬프게 끝나지 않고 절대로 우울하게 끝나지 않으니깐. 보시고 나면 완결 딱 끝하고 나면 ‘아 재미있었다’하고 댓글 다실 수 있게 할 거니깐, 그때까지는 바닥이 있어야 올라가는 것도 있잖아요. 조금 보시기 불편하시더라도 같이 한번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동욱 : 독자들은 싫든 좋든 버티셔야겠네요.

 

전진석 : 보기 힘들지 않아요.

 

원현재 : 이미 유명한 작품이지만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전진석 : 지금까지 김보통 작가님 모셔서 말씀 들었고요. 앞으로 매번 작가님을 모실 수는 없겠지만 가끔 작가님이 섭외가 되거나하면 초대해서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앞으로 『대작스멜』열심히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이만 『대작스멜』 마치겠습니다.

 

아키 : 다음 주에 뵐 게요.

 

이동욱 : 안녕.

 



* 본 기사는 『대작스멜』을 기사화 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음성파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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