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라디오
[웹툰라디오 - 웹투니스타]시타를 위하여
웹투니스타 2014.12.03
우리가 나비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여름 사흘을 당신과 보낸다면, 그저 그런 50년을 사는 것보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우주최초 세계최고 웹툰리뷰 팟캐스트 웹투니스타, 56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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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 아, 이거 하기 전에 오프닝 읽는데 아 나비면 좋겠다했더니 앙팡이 "그래, 꿀이나 빨고 좋겠지."하니까 감정 이입이 안 돼.

앙팡 : 미안합니다.

푸른봄 : 다 공감했잖아? 취직도 안하고 좋겠다...

앙팡 : 요즘 꿀 빨고 싶어서...

푸른봄 : 빨고 있잖아.

앙팡 : 직장생활의 꿀은 꿀이 아니에요.

모양 : 설탕꿀인가?

앙팡 : 안 겪어봤음 말을 하지 마.

모양 : 우린 평생 못 겪을지도 몰라...

앙팡 : 아냐, 다들 겪을 거예요. 그땐 술을 마십시다.

모양 : 오늘 시험을 보고 왔는데 지금 시험이 끝나니까 뭐 하고 살았나 싶네요.

앙팡 : 입에 설탕 부스러기 털고 말해요.

모양 : 단 게 땡겨서...

푸른봄 : 추석은 어떻게 보냈어요?

모양 : 추석 때 공부한다고 집에도 안 갔는데, 집에나 갈걸... 송편이나 먹을걸...

앙팡 : 저는 명절 때 학생 때까진 지갑이 두둑해지잖아요? 지갑이 얇아졌어요...

푸른봄 : “너 돈 번다면서?” 이러면서.

모양 : 조카들한테 뜯기고...

앙팡 : 어... 아직 조카가 없기 때문에 어른들한테만 드렸습니다.

푸른봄 : 저는 이번에 안 갔거든요? 그런데 조카들이 전화 와서 왜 안 왔냐고... 사촌형들이랑... 삼촌들의 잔소리 공격이 전화로...

앙팡 : 아, 왜 굳이... 노후대비는 하셨나요~ 자식 대학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푸른봄 : 자식들이 저보다 위기 때문에...
앙팡 : 장가는 갔나요~

푸른봄 : 와서 힐링을 하고 가야 되지 않냐 하시는데, 힐링이 안 가니까 안 간 거 아니겠습니까! 취업은 어떻게 할 거냐! 학점은 잘 나왔냐!

앙팡 : 고통스런 얘기는 그만하고! 방송 시작하죠.

모양 : 그럽시다.

푸른봄 : 담 조심하세요, 여러분.

앙팡 : 어디가 잘못됐는데?

푸른봄 : 왼쪽 어깨요.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움직이질 못했어요.

모양 : 저는 언제 잠을 잘못 잤는데 두피가 너무 아픈 거예요. 집중을 못했어요, 진짜. 너무 아파서. 왜 그런가 알고 보니까 턱 관절이 있는 사람이 악화되면 두피까지 아픈 경우가 있대요. 제가 약간 있거든요. 잘못 자니까 밤새 악화되어 오른쪽 두피만 아팠거든.

앙팡 : 진짜 인체의 신비다.

모양 : 심해지면 만성적으로 생길 수가 있대요. 머리카락이 움직이면 아파요.

앙팡 : 양치질 안하면 심장에 안 좋대요. 술 마시고 안하면 심장에도...

푸른봄 : 다음 코너 가봅시다. 웹툰아, 작작해!


앙팡 : 푸른봄, 뭐 봤어요?

푸른봄 : 저는 <국립 자유경제 고등학교 세실고>를 봤습니다. 양혜석, 이민지 작가님께서 네이버에 연재 중인 작품이에요. 시즌2가 연재 중인데, 원래 하시던 분은 유학을 가셨다고. 좀 어색하다기보다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저는. 뭐랄까, 시즌1에선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면 시즌2에선 한 업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고등학생인데 입학하면 장학금이자 자본금 천 만원을 지급하고, 그 자본금이 학년 말에 불어나지 않으면 유급이 되고, 돈을 불려야 하니까 돈을 굴리는 법을 3년 간 배워 졸업하면 취업하게 되는 특수한 고등학교예요.

앙팡 : 음… 네, 맞아요.

푸른봄 : 무너진 기업을 살리거나 컨설팅을 해준다거나 하면서 돈을 벌고요, 그러면서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그런 만화예요. 학습만화라는 느낌보단 재밌는 만화라는 느낌이라 되게 좋았어요. 가르치는 느낌이 없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배울 수 있고, 학원물 보듯 볼 수 있는 만화인 것 같습니다. 시즌2로 넘어오면서 조삼모사 이야기가 너무 길지 않나...

앙팡 : 너무 길어요. 너무 길고, 시즌1 땐 탁탁 치고 나가는 맛이 있었는데...

모양 : 근데 급식업체 이름이 조삼모사...

푸른봄 :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점심 안 줘?

앙팡 : 저는 네이버 신작인데, 8월 10일에 새로 시작한 이라는 작품인데, 월요일에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어떤 내용이냐면 실종 미스터리에요. 이런 건 잘 안 보는데, 추석연휴 때 간만에 여유롭게... 어떤 내용이냐면 바닷가에 어느 날 무슨 이상한 기온 때문인지 해파리가 엄청 많이 올라오는 게 첫 장면이거든요. 해운대 바닷가에 몇 년 전 실종된 사람들의 시체가 떠내려와요. 몇 백 구가 떠내려오는데 그 시체들이 살아나요. 그냥 살아나서 눈을 뜨고 일어나 어떤 미동도 없이 말도 안하고 반응이 없는 거예요. 3개월 정도 병원에서 조치를 취해도 호전되지 않아서 가족들에게 몇 명을 돌려보내요. 주인공 남자의 경우에는 10몇 년 전에 죽은 줄만 알았던 엄마가 젊었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왔어요. 아버지 사이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고... 움직임이 없는데 엄마가 눈이 휙 돌아가는 장면이 있는 걸로 봐선.... 밝혀질 게 많은 것 같아요.

푸른봄 : 보통 시체가 살아나면 좀비가 되어 공격하는데 되게 흥미롭네요.

앙팡 : 아직까진 끔찍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닌데, 밤에 보면 확실히 무서울 것 같아요. 모양은요?

모양 : 저는 다음에서 연재하는 <하푸하푸> 봤어요. 보는 모든 분들에게 자동으로 음성지원이 되는 웹툰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푸른봄 : 베도, 블로그, SNS에서 유명했어요.

모양 : 하프물범이랑 까칠한 펭귄 귄귄이, 지금 큰수염고래 할아버지랑 북극곰 꾹꼼이, 한 컷씩 있는데 너무 귀여워요. 단행본을 막 사고싶어져요. 우울할 때 한 세 페이지씩 읽으면 힐링이 될 것 같은 만화라서.

푸른봄 : 재충전하는 그런 만화... 

모양 : 네.

앙팡 : 툰드라 가보죠. 웹툰아저씨 푸른봄과 웹툰여신 모양이 전하는 우주최초 웹툰뉴스, 툰드라.

모양 : 네, 오랜만에 툰드라네요. 첫번째 소식입니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웹툰 컨텐츠의 영상화, 영상의 웹툰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하네요.

푸른봄 : 군도가 개봉하기 전에 레진에서 군도 웹툰을 연재했었어요. 이때부터 이야기가 오간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하정우 씨가 군도에 나왔으니까. 3월 50억 투자를 받으면서 레진이 본격적으로 좀 커지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양질의 컨텐츠가 영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영상과 웹툰 관객과 독자층이 다를 수 있는데, 확실히 그걸 묶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 웹툰을 코인처럼 공짜로 볼 수 있게 해준다던가...

앙팡 : 좋네요.

모양 : 인기 개그맨 유세윤 씨가 다음에 웹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푸른봄 : 스마트폰에 빠져 개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화에선 중1 때 찍은 영상을 직접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2 때 이미 스마트폰 중독을 예상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1년 간 준비했다고 하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인작가시니까 유세윤 씨, 한번 나오시죠?

앙팡 : 진짜 만능 엔터테이너인 것 같아요. 다음 소식은요?

모양 : 윤태호 작가 원작 드라마, 영화의 스틸컷이 공개됐습니다. 이병헌, 조승우가 출연하는 영화와 미생 스틸컷이 공개됐습니다. 

푸른봄 : 스틸컷이 공개됐을 때 뉴스 때문에 좀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뭐 웹툰 얘기만 하자면 윤태호 작가님이 내부자들과 미생 둘 다 원작이에요. 스틸컷만 본 느낌을 전하자면 웹툰 팬들이 영상 컨텐츠에 대한 실망이 컸단 걸 알고 있는 건지 굉장히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사무실이라든지 생김새 등이 다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받았구요. 윤태호 작가님 팬으로서 기대 중입니다.

모양 : 홍익대학교에서 축제가 있는데, 첫째 날 웹툰 작가들의 세월호 추모만화제 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토크쇼도 있다고 합니다.

푸른봄 : 중견작가 이상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네요.

앙팡 : 코너 가보죠. 

모양 : 앙팡과 모양, 푸른봄이 소개하는 웹툰, 빨리 봐요!

앙팡 : 앙

푸른봄 : 빨리봄

앙팡 : 오늘 소개할 웹툰은 대학만화 최강자전 8강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주변 청취자들과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은, 추천이라기보단 이거 해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들었죠. 당시에도 인기를 끌었지만 워낙 출중한 작품이 많아 8강에 머무른 작품입니다.

푸른봄 : 8강 작품 중에도 12화 한정으로 연재를 하게 해주는데, 그 중에 한 작품으로 올라온 작품입니다.

앙팡 : 레진의 저승고도 똑같은데 레진으로 가신 분이구요.

푸른봄 : 이번 주에 에필로그까지 올라와서 완결 난,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작가님이 직접 네팔 여행을 다녀오고 만드셨다고 해요. 여행 이후에 이런 스토리가 나온다는 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앙팡 : 영향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푸른봄 : 지금은 차기작이랑 연수 때문에 중국 광저우에 가 계시다고. 다음 작품은 중국이 배경이 되지 않을까...

앙팡 : 개인적으로 화양연화 같은 게 나와주었으면 좋겠네요.

푸른봄 : 이 작가님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 조금 긴 호흡으로. 이 작품은 작가의 말까지를 다 봐야 되는 작품이에요. 작가의 말에 각 화에 맞는 싯구가 적혀 있습니다. 존 키츠라든지, 기형도라든지. 유명한 시인부터 좀 생소한 시까지.

앙팡 : 꼬마비 작가님처럼 그런 식으로 되어 있죠. 

푸른봄 : 네, 그렇죠. 오늘 오프닝도 존 키츠의 시집에서, 시집이라기보단 연애편지집에서 따온 거예요.

모양 : 그래서 그렇게 오글오글 한 거구나? 좀 덜 오글거리는 걸 찾고 싶었는데 존 키츠가 낭만주의 시인이라.

앙팡 : 전 좋았어요. 

푸른봄 : 웹툰을 본 소감은 어땠어요?

앙팡 : 전... 하...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포기하는 게 가능한가... 참고로 오늘 방송에는 스포가 다수 나오니까,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푸른봄 : 지금까지 이 방송을 들으신 분 중에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웹툰을 보시고 다시 들어주시길 권장 드릴게요.

앙팡 : 짧으니까요. 13화밖에 안 되고.

모양 : 저는 토요웹툰을 보다가 윌유메리미를 보는데, 썸네일 이미지가 빨갛고 강렬해서 봤는데, 작화도 예쁘고 좋아하는 그림체여서 인상 깊었어요.

푸른봄: 등장인물 한번 알아보죠. 시타 자르나라는, 여자 주인공이 나와요.

앙팡: 네, 굉장히- 미인이죠. 네팔 여자고, 과거에 쿠마리라는 이름의 여신의 현신 같은 존재로서 위치에 있었던 여자입니다. 근데 자격을 잃고 쫓겨나게 되죠. 그런데 동생 하두르라는 아이가 전염병을 앓고 있어서 치료비 때문에, 약간 강제적으로 쿠마리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푸른봄: 등 떠밀려서 하게 된 거죠.

앙팡: 네, 왜냐면 쿠마리가 되면 어쨌든 그 사원에서 모든 최고의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집안에 경제적 부담도 없고 오히려 그 쪽에서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도 또 이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쿠마리에 대해서 푸른봄이 설명을 좀 해주세요.

푸른봄: 쿠마리라는 게 전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뭐 네팔의 설화? 풍습? 같은 거예요.

모양: 쿠마리가 원래 그냥 여자라는 뜻 아닌가요? 힌디어로.

푸른봄: 아, 그래요? 오… 몰랐어요.

앙팡: 역시 네팔…

푸른봄: 현지인?(웃음)

모양: 쿠마리? 뭐 그런 것 같은데. 옛날에 인도에 봉사활동 갔을 때 거기가 되게 빈민층 애들이어서 애들 이름이 그냥 다 꾸마리였어요. 그냥 약간 영희, 뭐 이런… 것처럼.

푸른봄: 타레주라는 여신이 고대의 한 왕에게 겁탈을 당할 뻔하죠. 여신이 화가 나서 저주를 내리니까 그 여신의 화를 잠재우기 위해서 사원도 짓고 제사도 지내고 그래요. 그러니까 여신이 자비를 베푸는 거예요. 내가 너희들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는 안 줄게. 대신에 3살에서 5살 사이의 순수한 여자 아이들을 뽑아서 나 대신 섬겨라,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시작된 게 쿠마리라는 풍습인데 이게 순수한 여자 아이들을 뽑아서 계속 섬기는 게 아니라 초경이 시작되면 쫓아내는 거예요. 그날로 쫓아내는 거죠. 이게 되게 복잡하더라고요. 이게 석가모니의 성 시타가 아니면 지원조차 할 수 없고, 전대 쿠마리의 물건을 맞춘다거나 뭐 조건도 까다로워요. 몸에 점이나 상처가 있어선 안 되고 몸의 생김새까지… 몸은 보리수 같아야 하고 허벅지는 어때야 하고 팔은 어때야 하고… 되게 많더라고요. 되게 외모지향적인, 32가지 시험을 통과한 후에 마지막 시험까지 통과를 해야 비로소 쿠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되게 복잡하더라고. 또 좀 이상했던 게, 직접 걸어서도 안 되고 사람을 보고 웃어도 안 돼요. 그리고 뭐 웃으면 저주를 받았다고. 왜 여신의 대행자인데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요. 쿠마리에서 쫓겨나서 집에서 받으면 저주를 받는다. 그러면서 천대보다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죠. 폭력에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좀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시타가 쿠마리가 되려면 마지막 시험에 소, 양, 돼지, 버팔로 이런 동물들의 시체가 있는 방에서 하룻밤을 꼬박, 비명도 지르지 말아야 되고 울지도 말아야 되고 그런 게 있는데, 그런 시험을 버텨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타가 피를 무서워 한다는 거야.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나타나서 그걸 말해주죠. 뭐 피는 어쩌구저쩌구. 이게 되게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스포일러가 조금씩 들어가게 될 거예요, 여기서부터.(웃음) 그리고 나서 초경을 시작하고 쿠마리에서 쫓겨나요. 그러고 완전 거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되고요.

앙팡: 그러다가 남자 주인공을 만나게 되죠.

푸른봄: 네, 남자 주인공이 누구냐-

모양: 그게 1화에 나오는 장면이죠.

앙팡: 네, 그렇죠. 어떤 사람인가요? 모양?

모양: 한국인 의사죠. 네팔로 의료 봉사를 나온 거고요. 그리고 이 사람도 어릴 적에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피를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네팔로 사실은 의료 봉사를 온 게 아니고 일종의 도망? 같은 거죠. 그리고 어쩌다가 그렇게 우연히 시타를 만나게 돼요. 1화에서 나오죠. 그 다음에 그 덕분에 점점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푸른봄: 자기가 쓸모 없는 의사, 피를 무서워하는 의사라는 생각 때문인지 되게 자책이 심한 것 같고 자존감이 낮아요. 나는 쓸모가 없는 사람이야, 라고 말을 하는데 그런데 나중에 누군가를 치료할 때 시타가 눈이 불씨를 모아놓은 화로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렇게 말한 거 봐서는 누군가를 치료할 열정은 있는 것 같아요. 단지 피를 무서워할 뿐이죠. 그리고 다음 인물을 소개할 텐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니까,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앙팡: 경고문입니다.

푸른봄: 절대로 이 방송을 웹툰을 보지 않고 보시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저희가 안타까울 것 같아요.

앙팡: 네, 이 작품은 정말 먼저 보고 오셔야 됩니다. 네, 진행해보죠.

푸른봄: 아저씨랑 할아버지를 만나게 돼요. 이 웹툰의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죠. 두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한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고. 어, 길가에 쓰러져 있다가 시타가 다가와서 “아저씨 괜찮아요?”라고 물어보죠. 그게 아저씨예요. 시타의 피 공포증을 해결해주는데 그걸로 인해 피 공포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요. 할아버지는 시타가 나중에 쿠마리에서 쫓겨났을 때 사창가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걸 막죠. 막 당신이 내가 몇 끼나 굶었는지 어떻게 알아? 그걸 당신이 알기나 해? 이러니까 뺨따구를 그냥 날려버리죠. 건방진…! 이러면서.(웃음)
가난하지만 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요, 손목에 가죽끈을 매고 있는데 그걸 되게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이것도 복선이죠, 결국엔.

앙팡: 네, 이거는 예고편인지 1화인지 보시면, 자세히 보시면 나옵니다.

푸른봄: 네, 그냥 보시면 안 되고 자세히. 그리고 아저씨와 할아버지 모두 이 이야기 구조가 타임워프 하는 걸 기반으로 하잖아요. 미래에서 온 한상민입니다.

앙팡: 그런데 이 타임워프가 그 타임인 조선에서 나오는, ‘타임머신! 뿅!’ 이런 게 아닙니다. 정말….

모양: 되게 끝 부분에서 확 돌아가는-

앙팡: 네, 그쵸. 그리고 굉장히 간절한 바람과 염원이 보여서 그 기도가 빛을 발한 그런 거죠.

푸른봄: 그리고 그 대신에 포기한 게 엄청나죠.

앙팡: 네, 그쵸. 그러니까 메인 키워드는 이거예요. 너는 시타를 위해서라면 000도 포기할 수 있겠느냐. 이 글씨가 딱 나옵니다.

푸른봄: 한상민은 봉사활동을 위해서 네팔로 갔다가 사창가에서 시타를 만나죠.

앙팡: 네,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

푸른봄: 네, 결국 사랑에 빠져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시타랑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게 돼요.
그런데 어쩌다가 자기가 수술을 집도하게 된 거야. 근데 거기서 자기가 피를 무서워하니까 수술을 집도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타가 말을 하죠.

앙팡: 정말 명대사였죠. “몸 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피는 따뜻한 것이지만 밖으로 나오면 그저 슬프고 아픈 거”라고.
모양: 그리고 안으면서 “제 심장 소리가 들리죠. 이게 다 피가 뛰어서 그런 거예요.”라고.

앙팡: 정말 너무 멋진 표현인 것 같아요.

모양: 피를 무서워하는 남자친구를 만나면 써보고 싶은 말이네요.

앙팡: 근데 그 남자친구가 시타 봤으면 완전 망하는 거예요.(웃음)

모양: 막 덕후야. 너도 덕후구나!(웃음)이러나 저러나 좋은 거네요.

푸른봄: 그쵸. 사랑하는 사람이 나랑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면, 뭐. 좋은 거지.

앙팡: 근데 그러다가 시타가 되게 알 수 없는 병으로 시타가 죽어버려.

푸른봄: 저는 보기에 그냥 동생이랑 같은 병인가,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앙팡: 네, 독자들 사이에서는… 성병이 아닌가. 왜냐하면 사창가로 들어갔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저도 그런 쪽에 한표, 네.

푸른봄: 그러니까 갑자기 죽어버리니까, 시타가. 멘붕이 오죠, 한상민이. 그래서 네팔로 떠납니다. 그래서 타레주 신의 신천에서 숨도 목소리도 심장까지 다 내줄 테니 신이 있다면 제발 그녀를 살려달라라고 울부짖습니다.

앙팡: 그래서 어떤 대가를 치르고, 다시 시타를 만나러 가게 되는 거죠.

푸른봄: 그러니까 이 질문에서 그 타레주 신이 대답을 하잖아요. “너의 000을 대가로 지불할 수 있겠느냐” 거기서 예라고 했으니까 당연히 돌아갔겠죠.

앙팡: 그런데 그 000이 뭔지는 정말 끝이 되어서야 나옵니다.

푸른봄: 네, 그건 저희가 말씀 드리지 않을게요. 정말, 그 마지막 문장이, 네모칸이 완성되는 걸 보고 소름돋았어.

앙팡: 저는 사실 처음에, 약간의 스포를 더하자면 그 과거로 돌아갔을 때 5살의 시타를 만나고 한상민 본인은 나이가 많이 든 할아버지에 가까운 아저씨가 되어 있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저는 그게 자신의 시간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에필로그까지 보시고 나면, 마지막화를 보시고 나면 여러분은 그게 다가 아니었음을 아시게 될 겁니다.

푸른봄: 그쵸.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이 되고 한상민이 돌아가는 곳은 아내를 잃고 난 후에 중년이 된 자신이 어린 시타를 만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뭐 쿠마리가 되려면 피를 봐야 한다며 두려워하고 있는 시타를 만나게 되고 아내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또 해주게 되죠, 시타에게.  그러니까 이게 완전 그건 거야. 닭이 먼저야, 계란이 먼저야?
앙팡: 근데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 시타가 한상민을… 물론 한상민도 시타가 사창가에 있을 때 거기서 구해준 건 맞지만, 결정적으로 시타는 한상민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어떤 것을 치유해줬잖아. 근데 한상민이 과거로 돌아가서 그걸, 자기가 받았던 걸 똑같이 시타에게 해준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이번엔 내가 너를 도와줄게. 그래서 저는 되게 찡했어요, 그 부분이.

푸른봄: 아, 그러네. 그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앙팡: 네, 전 되게 찡했어요..그래서 이제 그 한상민이 시타가 계속 쿠마리가 될 사실, 과거로 돌아가서는 그 초반에 잠깐 나오고 중간에 시타가 쿠마리로 지낼 땐 아예 안 나와요. 비중이 점점 줄어요. 근데 점점 비중이 줄어도 이게 결국 한상민의 이야기였던 거지, 시타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타를 위한다는 거는…

모양: 시타를 위한 남자의 이야기인 거죠.

앙팡: 네, 시타를 위한 남자의 이야기인 거죠.

푸른봄: 그렇죠. 한상민의 이야기니까.

앙팡: 정말 어마어마한 러브스토리입니다. 네.

푸른봄: 그리고 이제 후에, 쿠마리에서 쫓겨나죠. 초경을 한 후에. 완전 거지꼴로 지내요. 막 남은 음식 주워먹고. 썩었는데, 엎어진 음식, 다 상한 음식 그걸 주워먹고 지내다가.

앙팡: 오열하고 뭐.

푸른봄: 네, 비참하게 지내다가 사창가 맞은편에 앉아있다가 저기 가면 죽진 않겠지, 걸어가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가 손목을 낚아챕니다.

앙팡: “뭐 하는 거야!” 촥.

푸른봄: 이렇게 젊고 건강한 사람이 그래서야 되겠냐며. 그랬더니 시타가 아까 그랬던대로 당신이 뭘 알아 이러면서 막 오열을 하죠. 그랬는데 그 할아버지가 어딘가 많이 본 사람이고 그 화면 구성에서 겹쳐요. 젊은 날의 한상민이 겹쳐서 보여요. 그래서 딱 보면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됩니다. 할아버지 손목에 붉은 가죽 팔찌가 있는데 되게 소중하게 여기고, 이게 되게 중요한 거니까 또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이 사람 또한 한상민 본인이고, 아까 말씀 드렸던대로. 아, 저는 이게 되게 마음 아팠던 게 다른 한상민이 그 시간대에 있잖아요. 난데 내가 아니잖아. 그런 걸 지켜보는 느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앙팡: 진짜 끔찍할 것 같아. 난데 내가 아니잖아. 도플갱어야, 뭐야.

푸른봄: 본인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양: 내가 나를 보면서 또 나한테 질투가 날 것 같아.

앙팡: 진짜 모순적인 감정이 들 것 같아.

모양: 그러니까 내가 내 남자친구를 위해서 왔는데, 내 남자친구가 나랑 사귀고 있어. 근데 그 나가 남이야. 으아악! (웃음)

앙팡: 내가 나가 아니야. (웃음)

푸른봄: 소름 끼쳐. 나는 못 할 것 같아. 난 그냥 길을 바꿔버리려고 할 것 같아.

앙팡: 저는 그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시타랑 한상민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시타가 동생과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서 쿠마리가 됐잖아요. 솔직히 엄마는 뭐 네가 그게 되면 너한테도 좋고 우리한테도 좋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사실 그게 아니잖아. 시타는 쿠마리라는 몇 년간의 짧은 황금기를 보내고 그 이후에 완전 떨어진 꽃처럼 여겨지잖아요. 근데 한상민도 주변이 자기를 위해주는 사람이 없었잖아. 그러니까 둘 다 미친 듯이 외로운 존재였는데, 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가 서로를, 자기 자신을 극복하게 만들어주고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피가 따뜻한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줬잖아. 서로가 서로한테. 인생이 아름답단 걸 알려주고.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이, 한상민이 그런 결정이 가능했던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저도.

푸른봄: 그러네. 앙팡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그만큼 외롭고 그만큼 결핍되어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가 자신뿐만 아니라 그 사람도 나 자신이랑 똑같다고 여기기 때문에.

모양: 이런 사랑이 있네요. 웹툰이니까.

푸른봄: 할아버지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할아버지가 중간에 이렇게 말을 해요. “나는 여기 있지만 없는 사람이니까, 과거를 너무 많이 바꿔버리면 내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또 너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 말 앞에 나오는 말이 “여기서도 돌림병으로 죽어가는 어떤 소년을 구하지 못한 적이 있었어. 어쩌면 아주 작은 처방으로도 나을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용기가 안 났어.” 그리고 시타는 할아버지를 처음 보고 아저씨라는 느낌을 받고 ‘10년 만에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늙어? 다른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봤어요, 제가. 이랬더니 그 운명의 수레바퀴가 계속 돌고 도는 거죠. 미래에서 또 한상민이 오고, 또 시타는 쿠마리를 했다가… 돌고 도는데 이게 10년 정도 주기를 가진다고 봤을 때 과거를 이동하고 있는 한상민은 미래를 바꿔보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동생을 낫게 해서 미리, 집이 좀 먹고 살 수 있도록 바꿔본다든가. 그렇게 해서 만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바꿔봤는데 실패해서 다시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고. 이런 식으로 바꿔보려고 했는데 결국 변하지 않았었구나, 이게 아니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쿠마리가 되어야만 나를 만날 수 있구나.

모양: 운명이라는 게, 그렇죠.

앙팡: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의문을 가졌던 점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게, 저는 사실 한상민이 왜 쿠마리가 되려는 시타를 막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처음에 다시 만났을 때 어차피 쿠마리를 했을 때 사창가로 빠지고 본인이 상처를 입는다면 시타가 말이죠. 그렇다면 애초에 그 길을 안 가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푸른봄의 이야기대로라면 그게 납득이 가네요.

푸른봄: 그리고 또 내가 빌었던 신이 쿠마리를 만들어낸 신이란 말이에요. 타레주. 그렇기 때문에 그걸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앙팡: 음, 그렇기 때문에. 음.

푸른봄: 그 수레바퀴를 다시 인정하고 늙은 거지.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앙팡: 아님, 저는 그 생각도 해봤어요. 이 사람의 시간은 진짜 얼마 안 남은 거야. 우리의 10년이랑 극 중에서 한상민의 10년이랑 완전히 다른 거야.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세상의 법칙 같은 것을 깨는 것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신의 의지 하에 그렇게 했다 해도. 그렇기에 그 대가는 진짜 혹독한 거지. 근데 한상민은, 여기서 그냥 자신의 젊음을 소비해서 시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버리고 시타를 또 다른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거를 감내하는 것까지가 이 사람의 숙명이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이 치러야 되는 대가가 큰 거지. 시타를 온전히 행복하게 만들어주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되는 거야. 어차피 말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별의별 생각을 다 해봤어.

모양 : 진짜 12화밖에 안 되는 짧은 만환데 생각할 게 많네요.

앙팡 : 저는 시타가 기적처럼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어요.

푸른봄 : 중간중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장면들이 나오긴 했어. 그 빨간색 가죽띠를 보고서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고 할아버지 얼굴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거든요.

모양 : 학교에 못 다녀서 그래. 사람이 배워야지~

앙팡 : 쿠마리는 글을 못 읽죠...

푸른봄 :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된 상민이 물어보죠. 사랑하냐, 거기서 내려놓는 거죠.

앙팡 : 어차피 거기서 자기 자신이라면 결국엔 시타를, 모든 것을 자신처럼 사랑할 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요. 

푸른봄 : 결국 그 자신도 지금 자신처럼 될 것이라는 걸... 그게 쉬운 게 아닌데. 저 사람은 다른 사람이잖아요, 나한테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이 되니까. 내 아내를 꼬시는 나를 보는 느낌일 것 아냐, 아까 말했지만.

앙팡 : 저는 옛날에 “비밀이었나?” 하는 일본 영화가 생각이 났어요. 엄마의 육신은 숨을 거두고 영혼이 딸의 몸에 들어가 사랑을 하는데... 어느 날 딸의 기억이 돌아온 것처럼 보여서 아내를 떠나 보내줄 준비를 하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 아내였던 거야. 그 딸의 영혼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그 영화가 생각이 났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떠나 보내는 게...

푸른봄 : 아무리 행복을 위해서라도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그래서 상민도 빨리 떠나라고 하죠. 여기서 느낀 게, 어차피 시타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하루라도 빨리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나의 부모가 되어줘서 감사하다 하는 시타의 말을 듣는 마음이...

앙팡 : 가슴 찢어지지, 진짜.

푸른봄 : 그런데 알았다고 보내주죠.

앙팡 : 한상민은 시타에게 남편이자 애인이자 부모이자 모든 것인 거야.

모양 : 그러니까요.

푸른봄 : 마지막 작가의 말은 이겁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내게 물처럼 밀려오라."

모양 : 대체 시타의 어떤 점이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한 걸까요? 그게 더 나왔다면 좋았을 텐데.

앙팡 : 12화밖에 안 되는 한계가 있어서.

푸른봄 : 작가의 말에 나오더라구요. 둘의 가까워지게 된 이야기에는 네팔의 춤과...

앙팡 : 단행본으로 살을 붙여서 나오면 정말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푸른봄 : 에필로그에선 귀천이 나오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앙팡 : 정말 한상민에게 딱 어울리는 구절이네요.

푸른봄 : 모든 것을 포기한 그에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대사들이 아름다운 게 많잖아요. 기억나는 거 있어요?

앙팡 : 전 아까 그거. 저도 피 되게 무서워하거든요. 그 이야기를 보고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푸른봄 : 저는 한상민에 대해서 사랑하냐 물어보고 시타가 답변하잖아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 눈, 그 눈을 보고 있으면 내가 너무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고,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아요라고.

앙팡 : 둘을 생각하면 맞는 말이야.

푸른봄 : 서로의 세상이자 중심이지. 정말 서로가 다른 사람일 뿐이지 마음은 같으니까.

앙팡 : 말 그대로 일심동체. 모양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 있어요?

모양 : 시타가 할아버지가 된 상민과 처음 만나는 장면 있잖아요. 사창가로 뛰어드는 시타를 잡고 보는데 컷이 슬슬 얼굴로 올라가는데 그 표정이 너무...

푸른봄 :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게 얼굴에 묻어 있고...

모양 : 네. 

앙팡 : 작화 얘기 해볼까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요. 붉은색을 정말 아름답게 쓰시는 것 같아요. 아트페어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가 그림 중에 미주권이나 유럽권은 아니고 한국 작가도 아닌데, 100호짜리 캔버스에 약간 창백한 캔버스에 사실적으로 그린 아이가 온통 붉은색 옷을 입고 있었어요. 되게 시타 분위기랑 비슷했어. 그 그림을 봤을 때도 네팔스러운? 인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 작품이 생각났는데. 붉은색을 잘 쓰면 사람 눈을 휘어잡잖아요. 이 작가님은 그림이 되게 반짝반짝 점멸하는 것 같아요. 색채도 그렇고. 눈의 반짝임, 장신구의 반짝임 같은 게 좋았어요.

푸른봄 : 모양은요?

모양 : 상민이 늙어가는 얼굴 질감 표현? 골격? 그런 네팔 특유의 붉은 바리에이션을 정말 잘 쓰세요. 다채롭게 금색이랑도 잘 어울리게.

앙팡 : 눈 끝에 빨갛게 표현하는 게 너무 예뻤어요.

푸른봄 : 저는 그래서 그랬는지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양 : 시타가 쿠마리가 아닐 때도 빨간색 옷을 입잖아요.

앙팡 : 푸른봄이 말한대로 쏟아져 내리는 햇빛 같은 게 살짝 해가 질 때 내리쬐는 금빛 느낌이 작화에 전체적으로 들어요. 에필로그를 보면 아시겠지만 되게 시적이고 감성적인 분인 것 같아요. 후기를 이렇게 감미롭게 쓰시는 작가님 처음 봤어요. 모든 것이 어우러져 시 같은 작품? 은유와 표현들이 다채롭게 어우러져서 직설적이지 않고 보다 보면 찡해지는.

푸른봄 : 비극적이지만 운명적 사랑을 그린 낭만적인 작품이죠. 아, 이거 하니까 마음이 아파지네요.

앙팡 :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푸른봄 : 덕포인트를 덧붙여 보자면, 마지막에 귀천하고 주일이라고 붙어 있어요. 천상병 시인이 쓴 거 아니야? 하실 텐데 맞습니다. 주일은 1970년 작품 발표시에 붙었던 부제예요. 그래서 그렇게 써 있구요. 마지막화 음악 들어봤어요?

앙팡 : 아니오, 모바일로 봐서...

푸른봄 : PC로 보시면 음악이 나오는데, Flaming Heart, 불꽃심장이라는 분이 만든 건데, 이 분이 작곡하는 데 걸린 시간을 써놔요. 신기하더라구요. 이 분이 되게 유명한 작곡가신 것 같아요, 웹툰계에서. 개인의 작품만을 가지고 작곡을 하시구요. 이번에도 전체를 보고 든 감정을 곡으로 정리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음악이 좋더라구요.

앙팡 : 저는 다음이랑 네이버가 따라했으면 좋겠는데, 올레웹툰은 소리가 나더라구요.

모양 : 와, 진짜?

앙팡 : 응, 소리 나요. 대박이지. 깜짝 놀랐어요.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얘기잖아요? 

푸른봄 : 모바일 웹 기반이랑 모바일 앱 기반이랑 다른지 모르겠는데 가능할 거예요, 아마. 이 음악 들어보면 딱 맞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앙팡 : 누가 앙팡을 위하여 하나 해줬음 좋겠다.

모양 : 앙팡의 남친이 늙어서도....

앙팡 : 가슴 먹먹해지는 웹툰이었어요. 다음주에는 저희 경쾌한듯 빠르게! 포코 알레그레토 합니다.

푸른봄 : 14회 정도면 볼 수 있는.

앙팡 : 네. 음악과 관련된 웹툰입니다. 저와 푸른봄이 사랑하는 작가님이죠. 어떻게 보면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모두 : 다음주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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