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만화축제
‘어린이가 주인이 되는 축제’ : 2016 세계어린이만화가 대회 후기
황경택 2016.08.16
2016 세계어린이만화가 대회  후기
어린이가 주인이 되는 축제
 
황경택(만화가, 생태놀이 코디네이터)
 
올해도 세계어린이만화가 대회 기획 및 진행을 하게 되었다. 대회 몇 달 전부터 기획회의를 여러 작가와 함께했고 드디어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만화를 좋아해~ 만화를 좋아해~’
음악소리가 들리고 참가자들이 부모님과 같이 하나둘 도착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았기에 간단히 리허설을 하고, 축제 개막식에 깜짝 손님으로 지난해 수상자 김명진(14세) 학생을 불렀다.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누고 무대에서 진행할 멘트를 알려줬다. 개막식 퍼포먼스로 박재동 축제위원장님과 행사를 준비한 만화가들이 어벤저스 등장인물의 코스프레를 하고서 ‘드로잉쇼’를 진행하기로 했다.
‘근데 왜 다들 이렇게 안 오는 거야?’
9시 50분이되어서야 다들 도착했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대회참가자도 몇 있어 개막식이 10분 미뤄졌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겨우 옷을 갈아입고 커튼이 내려진 무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관객들, “안녕하세요!!”) 제 소개는 좀 있다가 하기로 하고요. 우리 만화가 대회를 위해서 멀리서 어벤져스 영웅들이 와주셨답니다. 박수로 맞이하겠습니다.“
김명진 학생의 멘트와 함께 커튼이 올라가고 드디어 우리가 등장할 시간이다!!
모두들 놀라기보다 웃었다. 우리들을 알아본 거다. 그래 이렇게 웃으면서 시작하면 되지 뭐.
 
 
대회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드로잉쇼를 마치고 나는 헐크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개막식 사회를 봐야했다. 사회는 김명진학생과 함께 봤는데, 언뜻 보면 별거 아닌듯해도 이 장면은 나름 중요한 지점이다.
 
1046-7-20160808133344.jpg
 
행사가 5회까지 진행되면서 늘 나 혼자 사회를 봐왔다. 기획과 진행을 같이 해오면서 한결같이 요구했던 것은 아이들이 단지 대상이 아니라 직접 주인이 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만화가 대회는 어린이 만화가들이 모이는 자리다. 그런데 어른들만이 기획하고 어른이 진행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모두 다 아이들이 하기엔 쉽지 않기에 한 가지씩 회를 거듭하면서 바꾸고 있다. 지난 2회 때는 기획을 같이할 어린이기획단을 선출했다. 어린이 기획단은 본대회 주제, 기념품, 간식, 프로그램 등 어른기획단과 함께 기획한다. 3회 때는 본 대회에서 으뜸상을 받은 어린이가 다음 대회 포스터를 그리도록 했다. 과거 2회까지는 박재동 축제위원장이 그렸었다. 하지만 이 포스터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전통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아이들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그 부분까지 된다면 이 대회는 아이들만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다만 운영 전반적인 사항을 아이들이 전부 다 할 수는 없으므로 조금씩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직접 운영하는 계획의 첫 번째가 개막식 사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본 대회에 참석하는 초등학생이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이미 대회 참가경험이 있고 대회를 상징하는 선배가 맡아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4번이나 참석하고 참석할 때마다 수상했던 김명진 학생을 부른 것이다.
“명진아 너 개막식 사회 보는 거 알았어?”
“아니요.”
이런 상황을 준비가 부족하거나 혹은 성의 없이 진행했다 여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개막식에 격식을 차리고 예행연습을 많이 해 짜인 각본대로 움직여야 할까? 오히려 이렇게 편안하게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명진이가 준비된 멘트로 더 폼나고 멋지게 말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명진이에게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줘야 했을까? 즐거운 축제의 자리라서 미리 입맞추지 않은 것에 대해서 나무랄 어른은 없을 것 같다.
이후 박재동 축제위원장의 개회사가 있었고 잠시 후 이번 본 대회 주제를 뽑기로 했다. 기획회의를 통해 여러 가지 주제가 나왔고, 개막식 날 추첨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누가 뽑는 게 좋을까? 과거라면 축제위원장이신 박재동 선생님이 뽑았겠지만 아이들이 주최가 되는 자리이기에 명진이가 뽑도록 했다.
 
1046-14-20160808133344.jpg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이후 대회에서도 선배(이미 중학생이 된 과거 참가자들)의 참여를 늘려보는 방안을 생각하는 게 좋겠다. 자원봉사자라든가 모둠 강사 대신 모둠선배로 참여해서 동생들을 이끌며 같이 캠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번에 많은 것을 바꾸긴 어렵지만 이렇게 한 가지씩 바꿔나가다 보면 대회가 본연의 뜻에 맞게 아이들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대회를 상징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끝으로 개막식을 마치고 대회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1046-19-20160808133344.jpg
 
이후 ‘드림툰존’으로 이동했다. 어린이들이 즐길 만화체험 및 전시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국내 어린이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의 간단한 소개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번 본대회 참가한 아이들의 예선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었다. 아이들은 자기 작품이 어떻게 전시되어 있는지 궁금했는지 가장 먼저 그리로 달려가 부모님들과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색칠하기, 블록놀이, 스티커놀이, 증강현실 체험 놀이 등 준비한 체험 놀이를 즐겼다. 저마다 관심 있는 체험코스에 가서 신나게 그림 놀이를 하고 있다.
 
1046-23-20160808133344.jpg
 
역시 아이들은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증강현실인데, ‘아이나무툰’에서 준비한 증강현실은 해당 앱을 다운받고 나서 스마트폰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듯하지만, 곧 만화체험현장에 증강현실이 많은 부분 차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유행하는 ‘포켓몬 고’도 결국 증강현실이다. 부천만화축제 현장 곳곳에 이것을 구현하면 보다 활동적이고 재밌는 만화체험이 될 것 같다. 내년에는 기획단계에서 그런 부분도 많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드림툰존을 둘러보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김포에 있는 ‘경기효원연수원’으로 이동했다. 2박 3일 캠프가 주로 이뤄지는 장소다. 부천만화축제 현장을 느끼면서 캠프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들끼리 한 장소에 모여 캠프를 하는 것이 더욱 집중하기에 좋을듯해서 장소를 옮긴 것이다. 거리는 버스로 20여분 정도 걸릴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다. 2박 3일 동안 이곳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마지막 날 다시 부천으로 와서 축제현장을 즐기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방 배정을 받고 점심 식사를 했다. 특히 육식을 못하는 아이를 위해 채식식단을 마련해 놓아서 좋았다. 사전에 그 부분을 협력업체에 얘기했고 잘 수용해 대처해준 점이 고마웠다. 밥과 반찬 모두 맛도 품질도 좋았다. 캠프에서 식사와 잠자리는 아주 중요하다. 거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캠프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할 수도 없고, 좋지 않은 캠프로 기억될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들도 중요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은 수행업체를 선정해 자율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부탁드렸고 일단 식사와 잠자리 등은 무리 없던 것으로 판단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사전에 개막식이 끝난 뒤 한 번 진행했음에도 다시 한 번 오리엔테이션을 한 것이다. 반복해주는 것은 좋았으나 생각보다 길어져 이어 진행해야 할 내 프로그램 시간이 줄어들어 조금 아쉬웠다. OT 이후에 진행된 소방훈련은 좋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교육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들었다. 여럿이 모이는 현장에서는 제일 중요한 게 안전이다. 아무리 좋은 행사라고 해도 누가 다치게 된다면 행사를 망치게 된다.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1046-13-20160808133344.jpg
 
다만 안전교육을 조금 구체적으로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진과 화재관련 소방훈련만 진행했는데 그 외에도 식중독, 낙상, 벌레 물림 등 야외 체험교육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해서 간단하게 브리핑이라도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간호 선생님이 늘 동반해 같이 움직였기에 그 부분은 다행이지만, 아이들 스스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다칠 때 주의할 점 등은 알아두면 좋으니까 말이다.
안전교육까지 모두 마치고 드디어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바로 내가 담당한 프로그램이다. 이미 모둠이 만들어져 있어서 모둠원들 간에 조금 친해질 기회를 주고 친해진 모둠원들끼리 협동작업도 할 수 있게 하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이후 내 수업 뒤에 ‘나도 애니메이션 성우’ 코너를 진행하게 되어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잘하려면 아이들이 미리 친해져야 했다. 그래서 모둠원 간에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먼저 커다란 종이를 준비해서 바닥에 놓고, 중앙에 물을 가득 채운 컵을 놓았다. 모둠별로 나와서 종이를 들어 올리되 컵의 물이 엎질러지면 안 되는 놀이다.
 
1046-26-20160808133344.jpg
 
단순한 놀이지만 아이들은 물을 엎지르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하면서 모둠원들 간에 서로 배려하고 대화한다. 그리고 엎지르지 않고 성공하고나면 다 같이 하나가 된다. 단 한 팀도 물을 엎지르지 않고 과제를 완수했다. 사실 컵은 생각보다 잘 안 엎질러진다. 그저 긴장감을 높이려는 수단이다. 아이들은 그 덕분에 서로 배려하고 협력을 하게 된다. 당연히 몇 분 전보다 아이들은 표정이 밝아지고 말수도 늘었다. 곧이어 ‘모둠깃발 만들기’를 진행했다. 모둠 이름을 정하고 준비된 천에 모둠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게 꾸미기를 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다 같이 깃발 천에 둘러앉아서 머리를 맞대고 의견교환을 하고 함께 그림 그리다 보면 자신들도 모르게 친해지게 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서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 나누기를 잘했다.
 
1046-17-20160808133344.jpg
 
만들어진 작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나서 곧바로 ‘나도 애니메이션 성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나무툰’의 서범강 대표가 맡았는데, 기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의 소리를 모두 없애고 그 소리를 아이들의 육성으로 녹음해서 덧입히는 것이다. 원래의 대사도 주지 않고 아이들의 상상력에 맡기기로 했다. 녹음 장비가 조금 늦게 세팅이 되어서 녹음할 시간이 약간 부족했다. 그래도 모둠별로 순서를 정해서 열심히 대사를 정하고 효과음도 잘 짜서 녹음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욱더 친해진 듯하다.
 
1046-8-20160808133344.jpg
 
첫날 프로그램으로 너무 거창한 것을 하기보다 아이들끼리 친해질 수 있게 하는 게 좋은 거 같다. 녹음을 다 마치고 저녁을 먹었고, 이후엔 놀이시간을 가졌다. 수행 업체에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해와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진행했다.
 
1046-15-20160808133344.jpg
 
이번 대회에서 수행업체의 이러한 부분은 주 진행 강사들을 한숨 돌릴 수 있도록 해줬다. 과거엔 기획자가 진행, 운영 및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정신이 없고 쉴 시간도 없었다. 이번 대회의 시스템은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 강사가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다음날 오전엔 ‘웹툰클래스’라고 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1047-3-20160808134818.jpg
 
1047-24-20160808134818.jpg
 
웹툰작가인 지강민 작가가 아이들에게 간단히 웹툰에 대해서 설명하고 웹툰을 그리는 툴의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배운 대로 간단하게 자기만의 만화를 작업해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빨리 흡수했고 결과물도 꽤 잘 나왔다. 요즘의 아이들과 우리 세대의 흡수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대목이었다.
 
이후 잠깐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이 부분은 내가 맡았다. 인간의 역사는 자연과 동화되고 자연을 이용하면서 발전해 왔고 그 위에 문화와 예술이 생기게 되었다. 만화가는 예술가다. 예술가들은 결국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공하여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예술가들은 자연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자연을 만나고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잠깐이나마 주고 싶었다. 간단한 자연이야기와 나뭇잎 가위바위보를 하고 맘에 드는 자연물을 그리게 했다. 곧잘 하는 아이도 많았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1047-19-20160808134818.jpg
 
웹툰클래스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서 내가 진행할 수업의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은 모기를 두려워했다. 만화가 대회에서 야외 드로잉체험은 조금 무리가 될까? 이 부분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인 듯하다.
점심 후에 드디어 전날 뽑은 “전자제품이 모두 사라진다면?”이란 주제로 만화 그리기 대회를 진행하게 됐다. 아이들은 조금 긴장한 듯하다. 본 대회는 김병수 작가와 내가 같이 진행했다. 간단한 설명 후 시간 엄수와 실수하기 쉬운 것들을 전달했고 이후엔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겼다. 아이들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3시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거의 꼼짝 않고 그림을 그렸다. 어른인 나도 하기 어려운 집중력이다. 매번 대회를 하면서 놀라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물론 주어진 시간이 3시간이라서 그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하니 열심히 하는 것은 맞지만, 초등학생들이 쉬지도 않고 이렇게 집중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가 ‘좀 쉬면서 해라, 간식도 좀 먹어라, 화장실도 다녀와라, 몸풀기도 해라.’ 옆에서 거들어도 아이들은 놀랍게 집중하며 원고를 완성해갔다. 이런! 난 이 아이들보다도 집중력이 떨어지는구나. 반성하자. 어린이만화가들에게 배우는 게 한둘이 아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낙서를 한다. 그런 아이들 때문에 일부러 벽면에 전지를 몇장씩 붙여두었다. 잠깐이라도 시간이 나면 아이들은 벽에 붙어서 열심히 낙서한다. 그림그리기를 이렇게 즐기고 있구나. 만화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아이들에게 만화에 대한 열정을 배운다.
 
1047-20-20160808134818.jpg
 
3시간이 흘렀고 아이들 그림은 모두 걷어서 다시 벽면에 다 붙였다. 아이들 스스로 좋은 작품을 뽑아보는 시간이다. 과거엔 스티커를 나눠줘서 그림 하단에 붙이게 했다. 하지만 비밀투표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올해는 투표용지를 준비했다. 한사람이 3명의 작품까지 뽑을 수 있다. 맘에 드는 작품을 골라 적고 투표함에 넣는다. 다른 친구들 작품을 감상하는 아이들의 표정도 역시 진지하다.
 
1047-8-20160808134818.jpg
 
1047-21-20160808134818.jpg
 
투표가 끝나고 심사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과 좋아하는 만화가 뽑기, 좋아하는 작품 뽑기 시간을 가졌다. 요즘의 아이들은 어떤 만화를 어떤 경로로 보게 되는지 궁금해서 진행해본 것인데 주로 웹툰작품과 작가가 많았다. 아이들이 선정한 작가 중에 한명이라도 내년 대회에 초대를 해보기로 했다. 그 소망이 이뤄지면 좋겠다. 이후 아이들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심사위원들이 모여서 심사를 하기 시작했다. 작품들 수준이 높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림 수준도 높고 정성스레 작업한 것도 많은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적었다. 초등학생들이기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우리 초등학교 다닐 때 어디 이렇게라도 그릴 엄두를 냈던가? 어느 누구도 만화가가 아닌 아이가 없었다. 다만 대회이고 수상자는 뽑아야 하기에 나름의 기준을 정해서 심사를 했다. 아이들이 뽑은 4명은 우정상을 심사위원이 뽑은 7명은 으뜸상, 짜임상, 이야기상, 주인공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날 저녁에 아이들은 전날 자신들이 녹음했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자유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마지막 날. 버스를 타고 2박을 했던 경기효원연수원을 떠나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 왔다. 도착하자마자 만화박물관 2층 교육실로 이동해 ‘임덕영’ 작가와 함께 기념품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1048-10-20160808135212.jpg
 
그림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아이들은 좋아했다. 기념품 만들기를 다 마치고 폐막식이 있기까지 부천국제만화축제 자유 관람의 시간을 가졌다. 4시에 진행된 폐막식 이전인 3시에 먼저 모여 참가한 모든 아이에게 참가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하나둘 모였는데 이대로 헤어지는 게 아쉬울듯해서 몇 명의 아이들에게 매직을 주고 등을 보여주며 옷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과거 기념품 만들기를 할 때는 부채를 나눠줬다. 여름이기도 하고 한국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사물 중 한 가지일 듯해 부채를 선정했었다. 그림이 없는 비어있는 부채를 주고 그간 함께했던 친구들의 그림 사인을 받게 했다. 부채를 다 채우고도 아쉬움이 있는 아이들은 티셔츠에도 사인을 주고받았다. 그게 떠올라 옷에 사인하기를 제안한 것이다. 아이들은 당연히 재밌어하면서 내게도 친구들에게도 서로서로 옷에 사인을 주고받았다.
 
1048-8-20160808135212.jpg
 
어느새 4시가 됐고 폐막식 장소로 이동했다. 폐막식은 간단했다. 각 부문 시상을 하고 폐회사를 하고 마쳤다.
 
이렇게 이번 대회도 막을 내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국 어린이의 참가가 다소 부족했다. 예산 부족이 늘 문제이긴 하지만 매년 외국인 참가자의 수가 한명이라도 늘어갔으면 좋겠다. 예산이 부족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이들을 부르는 것이 어렵다면 먼저 이웃 나라인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시작해 조금씩 초청 나라를 변경해 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또, 매년 한 나라를 정해 그 나라 아이들과 그 나라 어린이만화 작가를 초빙하고 전시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캠프 형식으로 진행해 아이들과 먹고 자고를 같이 하면서 더욱 더 친밀해지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게 하는 점은 좋다. 하지만 대회를 마치는 시점에 아이들에게 가볍게 물어보니 제일 즐거운 기억은 숙소에서 자며 친구들과 놀 때라고 했다. 그 시간을 너무 짧게 배치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과거 베개 싸움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 베개 싸움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수행업체에서 첫날 저녁 강당으로 모이게 해 미리 준비한 베개들을 나눠주면서 그 자리에서 베개 싸움을 하게 한 것이다.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베개 싸움은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하는 자발적인 베개싸움이다. 단순히 베개 싸움이란 행위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은밀한 놀이를 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아이들은 그래도 결국 아이들이므로 아이다움을 좋아한다. 그런 면을 다소 신경 쓰지 못한 것은 아쉽다. 
환자 없이 무탈하게 축제가 잘 끝난 것은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회에서 조금씩이나마 아이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는 고무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수행 업체와 만화가들의 업무가 잘 분리되어 운영함에 있어서 매끄러웠던 점도 좋았다.
 
지금도 옷장에 걸려있는 사인 된 노란 티셔츠를 볼 때면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떠오른다. 아이들도 그렇겠지? 무엇보다 이런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다. 내년에도 아이들의 자발성과 즐거움이 묻어나는 좋은 행사가 되길 기원해본다.
부천만화축제
2016 비코프 컨퍼런스 학술대회를 돌아보며…
이해광
2016.08.26
현재 만화계 환경은 대학교육이 따라가기 벅찰 만큼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급성장한 웹툰 열풍으로 관련 학과의 수업 내용은 대부분 웹툰 창작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2016 부천국제만화축제 심포지움 <2030, 만화의 미래>를 마치고
한창완
2016.08.18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심포지움의 역할은 항상 주제성과 흥행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저울추와 같다.
‘어린이가 주인이 되는 축제’ : 2016 세계어린이만화가 대회 후기
황경택
2016.08.16
올해도 세계어린이만화가 대회 기획 및 진행을 하게 되었다. 대회 몇 달 전부터 기획회의를 여러 작가와 함께했고 드디어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만화를 좋아해~ 만화를 좋아해~’ 음악소리가 들리고 참가자들이 부모님과 같이 하나둘 도착했다.
만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심포지움 ‘2030, 만화의 미래’
김소원
2016.08.12
2016년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화두는 ‘만화의 미래’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그리고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혹은 충격적이었던 대국 결과는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촉발시켰다.
「만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월드에서 즐겨라」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심포지움 현장스케치
서은영
2016.08.11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화두는 “만화의 미래, 2030년”이었다. 이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논의들을 불러일으키는 생산의 장(場)이 되었다. 과히 역동적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강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한국 만화 세계화의 거점으로 대활약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8.03
아시아 최고의 만화축제인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 이하 진흥원)이 프랑스 국제만화이미지시티(la Cite internationale de la bande dessinee et de limage, 이하 CIBDI)와의 MOU 체결로 한국만화산업의 세계화를 향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30 만화의 미래, 과학·경제·예술 등 관점에서 총망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31
부천국제만화축제, 미국, 일본, 프랑스, 한국 만화연구자 2030 만화의 미래 주제로 컨퍼런스, <만화+VR>와 <웹툰 산업내의 광고> 과학·경제·예술적 측면에서의 깊이 있는 접근으로 호평
만화와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하고, 즐기고! 오감만족 부천국제만화축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30
터닝메카드 패밀리 배틀대회, 만화 OST콘서트, 작가 사인회 등 체험형 콘텐츠로 마니아 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 열려, 각양각색의 코스튬플레이어 3,000여 명 총집합으로 색다른 즐거움 선사
만화 열기로 폭염 눌렀다! 더위 잊은 부천국제만화축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9
#NAME?
만화와 함께 떠나는 5일간의 즐거운 휴가!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 성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8
한국 만화의 과거-현재-미래 조망하는 <한국 만화의 빛나는 별들> 영상 상영, 대형 로봇과 함께하는 <만화의 미래> 퍼포먼스로‘2030 만화의 미래’주제 표현, 2016 부천만화대상 시상식 개최, 마일로 <여탕보고서> 대상과 시민만화상 2관왕 올라
부천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만화 신세계,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7
아시아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가 7월 27일(수)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만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올 여름‘부산행’보다 ‘부천행’ 만화로 무더위와 스트레스 함께 날리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6
올 여름, 학업과 업무 그리고 무더위로 지친 당신에게 ‘부산행’보다 재미있는 ‘부천행’이 기다리고 있다. 부천에서 만화와 함께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보자.
승객 여러분 지금 부천, 부천행‘만화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5
아시아 최대의 만화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에서 오는 30일 토요일 오전 10시 52분부터 의정부역에서 출발해 약 70분간 만화축제 현장에 도착하는 특별 관광열차를 운영한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공식인증사업 선정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2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의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조직위원회로부터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비즈니스 마켓,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열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2
아시아 최대 만화축제인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에서 한국 만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비즈니스 마켓이 열릴 예정으로 산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윤태호 특별전 - 삶의 고고학
정형탁
2016.07.22
우선 ‘삶의 고고학’이라는 전시의 제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유물과 유적을 통하여 옛 인류의 생활,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인 고고학을 윤태호의 작품에 빗댄 이유는 작품 속 인물의 캐릭터라든가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끊임없는 물음의 과정, 원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고고학적 방법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가 사인회 라인업이 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20
오는 7월 27일부터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참여행사로 진행되는 만화가 사인회는 <만화의 미래 2030> 주제전 참여 작가 사인회, OSMU(One Source Multi Use), SF, 판타지 등 작품의 특성과 장르별 만화가 사인회, <전설은 살아있다: 40년 우정을 낚다, 심수회전> 참여 작가 사인회, 2016 부천만화대상 수상작가 사인회, 만화축제 홍보대사 박준형(개그맨)의 사인회가 준비됐다.
우정을 뒤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 전설은 살아있다: 40년 우정을 낚다. 심수회展
강태진
2016.07.20
한국 만화의 원로작가 10명이 40년을 넘게 꾸준히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모임이 있다. 마음이 물과 같다라는 심여수(心如水)에서 두 글자를 따서 심수회라고 부르는 낚시 동호회가 바로 그것이다.
만화이론계의 세계적 거장 스콧 맥클라우드, 부천국제만화축제 위해 한국 온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7.19
만화 이론서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만화의 이해』, 『만화의 미래』의 저자이자 만화 이론계의 거장 스콧 맥클라우드(Scott McCloud)가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에서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컨퍼런스(KOrea COmics Agora, 이하 KOCOA)의 강연을 위해 내한한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년>을 준비하며
한상정
2016.07.18
과연 14년이 지나면 만화의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 그때도 만화가가 존재할 것이며, 만화는 어떤 형태일 것이며, 독자들은 만화를 어떻게 접할까? 아니, 만화가 존재하기는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