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열전
신명직
심여창 2004.12.01


신명직의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만문만화로 보는 근대의 얼굴’

 

만화의 특징 중에 하나를 꼽자면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을 들 수 있다. 굳이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를 들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슈나 문화적 코드는 심심찮게 만화로 재해석되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나 해학적인 면은 오랜 옛날에도 존재했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에 등장했던 만문만화가 그러한데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만문만화로 보는 근대의 얼굴’의 저자 신명직은 당시 만문만화에서 그려진 식민지 시절 조선의 근대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만문만화(漫文漫畵)란 말 그대로 만문과 만화의 조합어로써 흐트러진, 정식이 아닌 글과 그림을 의미한다. 1920대에서 30년대의 잡지와 신문에서 발표된 만문만화는 한 컷짜리 만화에 짧은 글이 혼합된 형태가 특징이다. 만문만화는 서술문으로 그림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시사만평과 다른 모습이다. 저자는 ‘인물의 심경과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말풍선보다 덜 직접적인 풍자를 취할 수밖에 없는’ 일제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검열과 사상탄압을 받던 당시, 좀 더 우회적으로 은유적인 표현방식이 그런 현실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만문만화의 대표작가로 안석영을 소개하고 있다. 본명은 석주(1901~1949)로 연극배우, 무대장치 미술가, 서양화가, 미술평론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활동을 해온 그는 192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서 ‘허풍선이 모험기담’을 그리면서 본격적인 만문만화가로 활동했다. 그는 직접적인 사회비판이나 의견을 그릴 수 없는 당시의 현실 속에서 그는 ‘만화로 본 경성’ 이라는 글과 그림이 결합된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고, 이어 ‘신문만화’ 창간호에서 이런 실험적 형태의 만문만화란 이름을 붙여 정식으로 시작했다. 안석영 뿐만 아니라 최영수, 김규택, 임홍은 등과 같은 작가들도 1930년대에 여러 지면을 통해서 만문만화를 발표하는 작가로 활동했다. 일본의 ‘만화만문’에 기원을 둔 만문만화는 ‘예리하고 풍자적이기는 하지만 심하게 불쾌하지 않고 잔혹하지 않는’ 특징으로 일본과 조선에서 직접적인 사회비판을 탄압하는 현실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장르가 되었다.

식민지시대에 이뤄진 근대화의 과정을 주로 다뤘던 당시 만문만화는 전통과 근대가 만나 충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근대화의 물결이 일어나는 과도기의 도시 경성, 그리고 모던걸과 모던뽀이라는 신인류(?)의 등장으로 전통적 도덕관념이 무너지고 물질주의의 싹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 당시 모던걸, 모던뽀이라 불린 젊은이들의 행색과 행동들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현재 우리 젊은이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산 ‘뻐스터 키-톤 모자’나 ‘하롤드 로이드’ 뿔테안경, 커다란 여우 목도리와 종아리가 다 보이는 치마를 입고 촬스톤을 출 줄 알아야 진정한 모더니즘의 트렌드세터로 인정 받았다. 1920년대의 만문만화는 이런 근대화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씁쓸하게 그리고 있다. 근대화, 산업화로 인해 빈부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와 그 틈을 물질만능주의로 채워지는 씁쓸한 현실을 몇 칸의 만화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을 대표되는 빈부의 차이는 점차 간격이 멀어지고, 일제의 식민지로 경기는 어려워져 가지만 고리대금업이나 은행의 과잉환수로 인한 서민들의 생활은 팍팍하기만 하다. 지금의 우리 서민들의 모습이나 생활이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당시의 모습을 만문만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역사의 순환을 만화라는 통로로 살짝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저자는 만문만화의 대가 안석영의 작품을 중심으로 ‘근대를 바라보는 시선’, ‘경성의 풍경과 당대의 문화’를 바라보고 있다. 모던걸, 모던뽀이이라는 근대화의 전방에 있었던 사람들을 통해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나아가 식민지의 정치권력을 이루는 경제적 장치와 제도와 그 주체들을 파악하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만문만화는 당시의 사회나 현실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더구나 사회비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당시의 신문들을 볼 때 만문만화는 재미와 더불어 현실비판에 대한 구실도 한 것이다. 만화가 가진 현실의 반영과 그것의 재해석이란 면에서 만문만화의 의미를 재평가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듯 하다.
 
  
1. 자신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59년 돼지띠지만, 생일이 빠른 탓에 58년 개띠들과 함께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은 78년에 들어가, 대학시절 내내 학내신문사에서 살았죠. 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과 80년 광주 탓에 역사의 실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부천에서 기름밥도 먹고 부천노동법률상담소라는 것도 만들면서 대략 10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93년 무렵 부천생활을 정리한 뒤, 내일신문사 창간과정에 합류해 짧은 기간동안 기자생활을 하다, 95년 대학원에 들어갔지요. 대학원에 들어가서는 현대문학과 영상, 그리고 만화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99년 자료연구차 잠시 일본에 들렀던 것이 계기가 되어, 게이오 대학, 동경외국어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현재 일본 남쪽에 있는 구마모토가쿠엔 대학 조교수로 있습니다.  
   
2. 만문만화의 정의를 간단하게 요약해주세요.
  -만문만화란 한 마디로 만문(漫文)과 만화(漫畵)가 함께 있는 장르를 가리킵니다. 이 때 ‘만문’이란 흐트러진 글, 정식이 아닌 글이라는 뜻으로, 자신이 고급스러운 문학이나 시사비평이 아님을 밝히고 있습니다. 만문만화는 1920년-30년대 주로 신문과 잡지 등의 지면에 발표되었는데, 한 컷짜리 만화에 짧은 줄글이 결합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3. 만문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와 책을 내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만화는 어려서 부터 부모님 몰래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애독해온 편인데, 어느날 만화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성완경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프랑스와 남미 만화덕택이었지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도 큰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대학원에서 문학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식민지 시기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마이크로필름을 뒤지던 중 안석영의 만문만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푹 빠져 그냥 미친 듯이 관련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묶어 책으로 펴낸 것이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라는 책이지요. 박사논문이기도 한 만문만화 이야기를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펴낸 것입니다.  

4. 이 책(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에서 만문만화의 어떤 점을 강조하는 것인가요 ?
  -만문만화가 포착한 식민지 근대도시 경성의 풍경을 잡아보고자 했습니다. 그 시기의 만문만화에는 서로 다른 두가지 이미지가 복잡하게 얽혀 중층적 이미지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조선인이 주로 거주하던 종로통 부근 ‘북촌’과, 일본인 상가 주택가가 중심을 이루던 남산 부근 ‘남촌’의 구분도 그렇지만, 경성의 생활방식 역시 이중적으로 형상화되어 있었습니다. 전근대적인 생활방식과 근대적인 생활방식 역시 도심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었고, 화려한 도시의 꿈은 그곳에 다가설 수 없는 생활현실이라는 절망의 벽에 부딪혀 환상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에서는 이 같은 근대도시 경성의 이중성, 특히 식민지적 성격에 의해 더욱 배가되는 식민지 근대도시의 풍경을 다중렌즈로 포착해 살펴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5. 지금의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와 만문만화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지금의 시사만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말풍선의 유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만문만화가 지금의 신문만평과 다른 점은, 신문만평이 거의 제목에 해당되는 글만을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반면, 만문만화는 그보다 훨씬 긴 글(그림만이 아닌 글)로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점이지요. 특히 시사만화가 말풍선을 통해 당대를 향해 보다 직접적인 언설을 발신하고 있는데 반해, 만문만화는 말풍선이 아닌 짧은 산문을 통해 당대를 향한 발언을 우회적으로 내놓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특히 30년대에 들어서, 시사만화가 거의 사라지고 만문만화가 주된 장르로 등장하게 된데는, 시대상황이 더 이상 시사만화를 허락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석영, 최영수, 김규택, 임홍은 등이 중심이 되어 만문만화를 통해 주로 당대의 도시풍경을 그려냈지요. 
   
6. 이 책에 등장하는 안석영과 그의 만문만화의 특징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안석영은 한마디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극배우, 무대장치 미술가, 서양화가, 미술평론가, 시-소설-희곡-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만문만화 및 만화 작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활동을 해왔지요. 그가 만화(그림)만이 아닌 만문(글)을 함께 하는 장르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두 영역을 넘나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석영은 1920년대 초 파스큘라,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창립멤버였지만, 30년대 후반 만문만화에서 영화로 전업을 시작하면서 점차 이른바 ‘황도예술’적 경향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해방 후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고, 그것을 장남 안병원이 곡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그려낸 만문만화란 한마디로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의 근대도시 경성의 초상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 담론(크고 단단한)에 의해 이미 재단된 힘들고 어둡고 칙칙한 식민지 도시풍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일상이 빚어낸 풍성하고 다양한 풍경들을 그려냈다는 데 아마도 그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7. 만문만화가 그리는 근대화가 일제치하의 반강제적인 산업화라는 불가항력적 원인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라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일차적으로는 ‘근대’가 갖는 본원적인 이중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근대가 갖고있는 속박에서 해방된 자가 누리게 되는 ‘자유’-긍정적 측면과 더불어, 해방된 자들 대다수가 소유형식으로부터도 역시 자유로워지는 이른바 ‘이중의 자유’-부정적 측면때문이라고 봅니다. 야누스의 얼굴을 한 근대의 속내를 안석영은 들여다보았던 것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1920-30년대 조선의 근대에 내재되어 있는 ‘식민지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를 향한 그칠 줄 모르는 욕망-과잉된 공급과는 달리, 식민지성에 의해 제한된 식민지 도시인의 절망-빈약한 수요라는 ‘식민지 근대’의 두 얼굴을 안석영은 만문만화를 통해 그려낸 것이지요.  
   
8. 개인적으로 이 책에 그려진 당시 1920년대의 현실과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과의 비슷한 문제가 공통적으로 존재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의 순환성을 깨닫게 됐다고나 할까요. 이런 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1920-30년대의 풍경이란 아마도 치욕 스런 식민통치하에서의 고통,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독립운동, 북간도로의 이주 등이었지 아닐까 싶습니다. 머리로 먼저 식민통치하의 조선인상을 그린 뒤, 그에 맞는 자료들을 배우고 익혀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당대의 풍경은 그렇게 한가지 색만은 아니었지요. 따라서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는 흑백사진으로만 그려졌던 당대의 풍경에 천연색의 옷을 입히는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당대의 풍경을 맨살 그대로 만나보는 작업이지요. 그래서 그렇게 다양한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 본 당대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근대의 연장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봅니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근대’와 동일한 ‘초기 근대’의 얼굴과 비로소 접하게 된 것이라고나 할까요. 
   
9. 앞으로의 계획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만화와 관련해서는 재일코리안과 관련된 만화를 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의외로 작품들이 많이 있더군요. 재일코리안 소설들이 그러하듯이 거칠고 험한 시대를 헤쳐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러가지로 많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문제의식을 갖고 일본사회를 바라보는 만화도 계속해서 찾아읽고 싶습니다. 물론 계몽 일변도의 작품이 아닌,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을 많이 읽고 또 소개도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더 나은 삶을 찾아 동아시아를 떠도는 이주민들에 관한 이야기를 능력이 허락한다면 글, 그림 혹은 필름 등으로 한 번 표현해 보고 싶군요.
 
 
 ⊙ 저자 약력 ⊙
   1978년 연세대 입학
1987년 부천노동법률상담소 운영, 내일 신문 기자 활동
1995년 대학원 입학
1999년 동경외국어대학 교환연구 활동
2004년 동경 외국어대학교 객원교수 활동

비평가열전
만화에 대한 전문적 탐색 : 최석태
김미진
2006.03.01
미술평론가로서 만화문화의 확산에 한몫을 담당한 만화평론가로 최석태를 만나보자
만화, 고급스럽게 보기 : 성완경
김미진
2006.03.01
분야를 막론하고 선구자는 필요하다. 해당분야가 다양한 시각과 보다 너른 안목을 지니기 위해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그저 오락거리로 바라본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각, 엉뚱하게 취급받을 수도 있는 만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정신, 고집스럽게 지켜온 생각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지금의 만화문화가 형성된 것이리다.
불쾌한 세상에 대한 유쾌함 - 이재현
김미진
2005.12.01
만화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만화는 다른 장르와 동일한 선상에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치, 불량, 저급 등 만화에 덧 씌어진 불공평한 대우가 몇 세대에 걸쳐 진행되어져 왔기에 그 편견과 오해가 사라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날 만화평론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은 동시대의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각이 몹시 자유롭거나 혹은 용감한 자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재현 역시 만화에 대해 동시대인들보다 용감한 사고를 했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만화를 통한 현실 읽기 - 정준영
김미진
2005.11.01
만화, 그 사회적인 함의에 대한 탐구 정준영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만화 그 자체만을 염두에 두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만화라는 장르를 포함하고 있는 더 넓은 세계, 즉 현실 사회라는 보다 큰 틀 안에서 만화라는 장르가 지니는 특징에 천착한다.
백정숙
김미진
2005.10.01
여성의 사회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며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화평론분야에 있어서도 남성 대 여성비율을 단순 비교해 본다면 남성평론가의 수적 우세가 얼마 만큼인지 단박에 드러난다. 이처럼 남성평론가들이 즐비한 만화분야에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화 그리고 그것을 읽어내는 여성들 고유의 눈높이에 백정숙이 있다.
위기철
김미진
2005.09.01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바꾸는 얘기가 오가던 1990년대 초?중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많은 이들이 ‘위기철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암기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던 학력고사와 달리 수능시험은 논리력을 중요시했다. 때맞춰 <반갑다 논리야>, <고맙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등 이른바 논리시리즈가 많은 입시생들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저자가 바로 위기철이었던 것이다.
임청산
김미진
2005.08.01
만화의 국제화, 지방화, 이론화를 실천하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지방화시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울의 집중화가 심하다.
최열
김미진
2005.07.01
1980년대는 우리 만화사에서 특별한 연대로 기억된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선보이며 한국만화의 전환기를 이끌어 낸 이현세의 등장, <아이큐점프>로 출발한 만화전문지 시대의 도래, <만화와 시대>(공동체 발간)를 통한 만화비평의 본격적 시작 등 특기할 만한 사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수진
김미진
2005.06.01
만화비평이 텍스트에 대한 감상이나 작품소감을 넘어 하나의 담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평을 탈피해 보다 명확한 이론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접학문분야의 탐색과 해외이론의 수입도 요구된다. 외국에 나가 이론을 공부하고, 이를 변형 혹은 접목시켜 국내 만화비평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 그 길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이수진이다.
한창완
김미진
2005.05.01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 만화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고급화 전략’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어린이들의 오락물로서만 취급받고 있었기에 산업적인 부가가치를 따지기가 힘들었다. 매체로서의 평가가 하나, 둘 나타나던 90년대 초반에도...
김상하
심여창
2005.01.01
거의 수년 만에 지난 44회 서울 코믹월드 행사를 찾은 내게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창작회지보다 팬픽이나 패러디 중심의 작품집이 홍수를 이루었고...
김상범
심여창
2004.12.01
이 명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참도, 거짓도 될 수 있는 요상한 명제일 것이다. 문화전반에 걸쳐서 만화가 가진 발전적인 파생력이나 긍정적인 산업적 효과로 볼 때 이것만큼 유용한 책도 없지만, 도덕적, 청소년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지식이나 감동을 전달하는 책의 개념에서는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만화가 가진 다양한 성질에 관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신명직
심여창
2004.12.01
만화의 특징 중에 하나를 꼽자면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을 들 수 있다. 굳이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를 들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슈나 문화적 코드는 심심찮게 만화로 재해석되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나 해학적인 면은 오랜 옛날에도 존재했다.
김진수
심여창
2004.10.01
일반적으로 만화비평의 대상을 장편, 단편만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극만화 외에도 시사만화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실리는 한 칸의 그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시사 만화평론가가 있다....
선정우
심여창
2004.10.01
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미니백과 사전이라 불리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기억할 것이다. 순정만화대백과와 함께 소년들의 우상이었던 변신 로봇 만화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책이 기억 속에 사라질 무렵, 슈퍼로봇에 대한 정식 단행본이 출간됐다.
송락현
심여창
2004.08.01
애니메이션 연구가 송락현의 지난해 발간된 『일본극장 아니메 50년사』는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보기 쉽게 정리된 연표와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주향
심여창
2004.08.01
만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더 이상 새롭지 않는 지금, 철학적 사유로써의 만화가 등장했다. 이주향 철학교수의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는 만화의 내용이나 인물의 행동방식을 철학적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인하
심여창
2004.06.01
우리나라에서 만화비평가라는 직함으로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설령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만화를 다루는 매체에서 비평가라고 소개를 해도 정작 본인들은 그런 평가에 호의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박인하는 만화비평가라는 이름에 합당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황의웅
심여창
2004.06.01
우리 나라에서 일본만화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과 많이 발표되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윤아
심여창
2004.04.01
1995년 오락게임으로 시작됐던『포켓몬스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전역에 포켓몬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게임의 폭발적인 성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