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열전
김진수
심여창 2004.10.01




일반적으로 만화비평의 대상을 장편, 단편만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극만화 외에도 시사만화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실리는 한 칸의 그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시사 만화평론가가 있다. 현재 한국기자협회 편집국장으로 재직 중인 김진수 국장이 바로 그다. 지난 2002년에 『니들이 정치를 알아?-김진수 기자의 시사만화 바로보기』에 이어 올해에 또 다른 시사만화관련 서적을 발표했다. 『시사만화 바로보기』이란 제목의 이 책은 저자가 가진 우리나라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과 전문가다운 관점으로 녹아있는 내용이 조리 있게 담겼다.



전작에서 ‘시사만화가 가진 풍자와 해학성으로 독자들에게 사회 정치적 문제를 좀 더 쉽게 이해 시킬 수 있는 점 때문에 문제에 대한 왜곡을 가리기 위한 비평이 필요하다’라고 시사만화 비평의 필요성을 주장했었다. 그는 두 번째 저서, 『시사만화 바로보기』에서 시사 만화 비평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시사만화를 보아야 하는 지에 대해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001년 8월 조선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시사만화에 나타난 정치 지도자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KBC 광주방송 현장 리포트 사람세상‘에서 ’김진수의 만평세상‘을 진행했다. 또 ’미디어 오늘‘에서 ’김진수의 시사만화 읽기‘를 연재하는 등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애정과 관심이 두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간단한 자신의 약력?
  1988년 무등일보에서 기자생활 시작. 지난해 3월 광주매일 정치경제부장을 거쳐 한국기자협회보 편집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동안 <니들이 정치를 알아?> , <시사만화 바로보기> 라는 두 권의 시사만화 비평 단행본을 냈다. 조선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 언론대학원 재학 중. 
  
  시사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원래 만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에 다닐 때(83-84)는 조성남 만화가의 <광화문 외톨이> 스토리를 쓰기도 했다. 신문기자가 되면서 만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사만화 쪽으로 옮겨졌다. 무등일보 재직시 노보에 직접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 
  
  ‘시사만화 바로보기’를 쓰게 된 동기는?
  이 책은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연구저술 지원을 받아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두번 째 책인데, 첫번째 <니들이 정치를 알아?> 가 주로 정치학쪽 시각에서 시사만화를 바라본 것이라면 두번 째 <시사만화 바로보기> 는 문화연구 이론의 틀로 시사만화를 분석해보려고 했다는 점이 다르다. 시사만화는 만화의 형태로 표현된 기사(칼럼)이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며 또 다양하게 접근했을 때만이 보다 정확하게 시사만화를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사만화는 대중문화의 한 갈래라고 볼 수있기 때문에 대중문화비판이론으로 해석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사만화가 극 만화와 달리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설명하자면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은 고맥락 커뮤니케이션과 저맥락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눌 수 있다. ‘저맥락’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는 숨은 뜻이 거의 없는 것, ‘고맥락’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 숨은 뜻이 있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극 만화는 저맥락, 시사만화는 고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작가가 말하고 싶은 그 무엇인가를 들추어내는 작업이 시사만화에는 필요하다는 말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시사만화를 다른 극 만화와 차이 나게 하는 특징이며 동시에 매력이 아닐까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신문의 시사만화가 갖춰야 될 조건이 있다면?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성질의 질문은 아니지만 크게 두 방향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하나는 외형 나머지는 내용이다. 우선 외형. 시사만화의 호흡은 짧다. 극 만화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승전결이나 플롯을 통해 완급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사만화는 한 칸 아니면 4칸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외형적 특질은 시사만화의 운명이다. 예컨대 신문의 3-4개면에 걸쳐 보도된 정치관련 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엑기스를 뽑아 한 칸 또는 네 칸으로 압축시키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다음은 내용. 시사만화는 작가의 성향에 따라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예컨대 ‘언론개혁’이란 주제에 대한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의 해석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작가의 해석이 매우 유의미하게 되는데 따라서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어떻게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느냐가 시사만화의 주요한 조건이 된다.

앞서 언급한 외형과 내용을 포괄하는 표현 중에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촌철살인’은 시사만화가 갖춰야 할 가중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할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시사만화가와 그 이유를 설명하면?
  단 한명으로 압축시키기는 불가능하다. 모두 특징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지방지는 물론 인터넷 등에서 활약하는 시사만화가들도 많다. 특정주제에 대한 접근 방식도 시사만화가별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예컨대 가장 많이 읽히는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수용자 측면에서 본다면 발행부수(혹은 클릭수)가 가장 많은 조중동의 시사만화가 가장 많이 읽히고 있으리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조중동의 시사만화가 최고라고는 말할 수 없다.

생각나는대로 각 작가들의 특징을 언급한다면 시대정신을 잘 구현하는 서울신문의 백무현과 한겨레 장봉군. 촌철살인의 유머가 번뜩이는 경향 김용민과 내일 김경수. 강도 높은 정부 비판을 지속하고 있는 조선 신경무와 중앙 김상택. 책임, 전통과 같은 보수적 가치를 잘 대변하는 동아 이홍우. 비유와 은유가 뛰어난 문화 이재용. 글 그림 실력이 모두 돋보이는 시사만화계의 다크호스 국민 서민호. 따스한 휴머니즘 시사만화를 추구하는 경향 박순찬 등등 각 시사만화가들의 개성과 특징은 모두 뚜렷하다.  
   
 앞으 로의 계획은?
  시사만화 평론(비평)작업은 천직으로 알고 기회가 되는대로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시사만화 수용자에 대한 책도 낼 예정이다.

최근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사만화 수용자들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신문에 실린 시사만화를 보고 마음 속으로 어떤 느낌만 가지면 그만이었으나 요즘의 수용자는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 시사만화의 내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극적이고 피동적이던 시사만화 수용자가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어떤 반응은 물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 없는 것도 있다. 욕지거리 등이 좋은 예다. 하지만 어떤 반응은 확실한 피드백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주제를 다룰 때 리플이 많이 달리는 지, 또 어떤 내용일 때 감성적 반응이 많은 지 등등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
 
 
 ⊙ 저자 약력 ⊙

   1985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근무.
1988년 무등 일보 기자로 언론계 입문
1991년 광주매일로 옮긴 뒤 경제부 기자, 정치부 기자, 차장, 사회부 차장, 경제부 차장, 교육체육팀 팀장, 경제부 부장 대우, 정치 경제부장을 역임
2001년 8월 조선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시사만화에 나타난 정치 지도자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 취득
2003년 3월 한국기자협회 편집국장 재직 중

KBC 광주방송 현장 리포트 사람세상‘에서 ’김진수의 만평세상‘을 진행
’미디어 오늘‘에서 ’김진수의 시사만화 읽기‘를 연재

비평가열전
만화에 대한 전문적 탐색 : 최석태
김미진
2006.03.01
미술평론가로서 만화문화의 확산에 한몫을 담당한 만화평론가로 최석태를 만나보자
만화, 고급스럽게 보기 : 성완경
김미진
2006.03.01
분야를 막론하고 선구자는 필요하다. 해당분야가 다양한 시각과 보다 너른 안목을 지니기 위해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그저 오락거리로 바라본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각, 엉뚱하게 취급받을 수도 있는 만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정신, 고집스럽게 지켜온 생각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지금의 만화문화가 형성된 것이리다.
불쾌한 세상에 대한 유쾌함 - 이재현
김미진
2005.12.01
만화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만화는 다른 장르와 동일한 선상에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치, 불량, 저급 등 만화에 덧 씌어진 불공평한 대우가 몇 세대에 걸쳐 진행되어져 왔기에 그 편견과 오해가 사라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날 만화평론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은 동시대의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각이 몹시 자유롭거나 혹은 용감한 자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재현 역시 만화에 대해 동시대인들보다 용감한 사고를 했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만화를 통한 현실 읽기 - 정준영
김미진
2005.11.01
만화, 그 사회적인 함의에 대한 탐구 정준영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만화 그 자체만을 염두에 두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만화라는 장르를 포함하고 있는 더 넓은 세계, 즉 현실 사회라는 보다 큰 틀 안에서 만화라는 장르가 지니는 특징에 천착한다.
백정숙
김미진
2005.10.01
여성의 사회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며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화평론분야에 있어서도 남성 대 여성비율을 단순 비교해 본다면 남성평론가의 수적 우세가 얼마 만큼인지 단박에 드러난다. 이처럼 남성평론가들이 즐비한 만화분야에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화 그리고 그것을 읽어내는 여성들 고유의 눈높이에 백정숙이 있다.
위기철
김미진
2005.09.01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바꾸는 얘기가 오가던 1990년대 초?중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많은 이들이 ‘위기철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암기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던 학력고사와 달리 수능시험은 논리력을 중요시했다. 때맞춰 <반갑다 논리야>, <고맙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등 이른바 논리시리즈가 많은 입시생들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저자가 바로 위기철이었던 것이다.
임청산
김미진
2005.08.01
만화의 국제화, 지방화, 이론화를 실천하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지방화시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울의 집중화가 심하다.
최열
김미진
2005.07.01
1980년대는 우리 만화사에서 특별한 연대로 기억된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선보이며 한국만화의 전환기를 이끌어 낸 이현세의 등장, <아이큐점프>로 출발한 만화전문지 시대의 도래, <만화와 시대>(공동체 발간)를 통한 만화비평의 본격적 시작 등 특기할 만한 사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수진
김미진
2005.06.01
만화비평이 텍스트에 대한 감상이나 작품소감을 넘어 하나의 담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평을 탈피해 보다 명확한 이론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접학문분야의 탐색과 해외이론의 수입도 요구된다. 외국에 나가 이론을 공부하고, 이를 변형 혹은 접목시켜 국내 만화비평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 그 길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이수진이다.
한창완
김미진
2005.05.01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 만화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고급화 전략’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어린이들의 오락물로서만 취급받고 있었기에 산업적인 부가가치를 따지기가 힘들었다. 매체로서의 평가가 하나, 둘 나타나던 90년대 초반에도...
김상하
심여창
2005.01.01
거의 수년 만에 지난 44회 서울 코믹월드 행사를 찾은 내게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창작회지보다 팬픽이나 패러디 중심의 작품집이 홍수를 이루었고...
김상범
심여창
2004.12.01
이 명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참도, 거짓도 될 수 있는 요상한 명제일 것이다. 문화전반에 걸쳐서 만화가 가진 발전적인 파생력이나 긍정적인 산업적 효과로 볼 때 이것만큼 유용한 책도 없지만, 도덕적, 청소년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지식이나 감동을 전달하는 책의 개념에서는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만화가 가진 다양한 성질에 관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신명직
심여창
2004.12.01
만화의 특징 중에 하나를 꼽자면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을 들 수 있다. 굳이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를 들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슈나 문화적 코드는 심심찮게 만화로 재해석되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나 해학적인 면은 오랜 옛날에도 존재했다.
김진수
심여창
2004.10.01
일반적으로 만화비평의 대상을 장편, 단편만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극만화 외에도 시사만화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실리는 한 칸의 그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시사 만화평론가가 있다....
선정우
심여창
2004.10.01
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미니백과 사전이라 불리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기억할 것이다. 순정만화대백과와 함께 소년들의 우상이었던 변신 로봇 만화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책이 기억 속에 사라질 무렵, 슈퍼로봇에 대한 정식 단행본이 출간됐다.
송락현
심여창
2004.08.01
애니메이션 연구가 송락현의 지난해 발간된 『일본극장 아니메 50년사』는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보기 쉽게 정리된 연표와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주향
심여창
2004.08.01
만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더 이상 새롭지 않는 지금, 철학적 사유로써의 만화가 등장했다. 이주향 철학교수의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는 만화의 내용이나 인물의 행동방식을 철학적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인하
심여창
2004.06.01
우리나라에서 만화비평가라는 직함으로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설령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만화를 다루는 매체에서 비평가라고 소개를 해도 정작 본인들은 그런 평가에 호의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박인하는 만화비평가라는 이름에 합당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황의웅
심여창
2004.06.01
우리 나라에서 일본만화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과 많이 발표되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윤아
심여창
2004.04.01
1995년 오락게임으로 시작됐던『포켓몬스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전역에 포켓몬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게임의 폭발적인 성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