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열전
임청산
김미진 2005.08.01


<비평가 열전>

만화의 국제화, 지방화, 이론화를 실천하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지방화시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울의 집중화가 심하다. 그러다보니 기반시설과 인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음으로 인해 지방의 어느 도시에서 문화적인 토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만화분야에 있어서 임청산 교수의 존재는 두드러진다. 중부권의 중심도시, 서울에서 시간 반 거리이기는 하지만 대전 역시 수도권역에 들지 않는 도시이기에 만화라는 특정장르를 문화로서 꽃피우기에 쉽지 않는 여건이다. 그런 환경에서 임청산 교수는 10년 넘게 대전국제만화연구소를 이끌어오고 있다. 
 

▲임청산 (사진출처 : http://www.dicaco.com)

그의 노고는 곧 만화의 학문화 역사와도 일치
만화의 학문적 체계성을 위한 그의 노력은 우리나라의 만화전문성의 역사와도 일치한다. 1990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국립공주전문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한편, 만화의 학문적 연구에 관해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 1996년 6월에 설립된 <한국만화학회> (현: 사단법인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의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만화의 학문화에 대한 노력은 애초 창작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기인한다. 1960년대부터 잡지와 신문 등에 <개나리> , <개구리> , <투가리> 등의 작품은 선보인 그는 당시 척박한 우리 만화의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마땅한 참고서적 한권조차 구하기 어렵던 시절이었기에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해외만화를 접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이론연구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그가 진행하는 만화의 학문적 영역은 단순히 만화라는 일개 장르에 제한되어 있지 않다. 즉, 만화 내부에서 만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를 둘러싼 다양한 인접학문들, 일테면 교육, 미술, 문학 등의 접근방식을 통해 만화가 지닌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목회학 박사학위를 지니고 있는 그이기에 ‘만화영상을 활용한 기독교교육’ 등 만화가 종교와 합쳐졌을 때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성과도 보인다.
수십 년간 만화에 관한 그의 열정이 2004년 3권의 전집으로 집대성되기에 이르렀다. 1편 <만화영상학박사론> 과 2편 <만화영상예술학> 은 2003년에, 3편인 <만화영상예술사> 는 2004년에 각각 출판되어 만화영상에 대한 그의 이론을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만화영상학박사론> 은 자신의 문학박사 논문인 ‘문학과 만화의 구성요소와 상관성 연구’와 목회학박사논문을 합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만화영상예술학> 은 만화영상을 종합예술로서 규정하고 그에 따라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인류의 만화영상미학을 짚어나간다. 한편, <만화영상예술사> 는 ‘만화영상이 모든 학문과 예술을 수용한 종합응용예술이라는 지론에 따라 세계의 문화사를 민속사, 예술사, 문학사, 더 나아가 종교철학사와 사회사상사 등의 관련 역사서를 개괄’하고 있다.


- 만화영상론 전 3권

결과를 넘어 평가로

그가 보여준 이론적 성과는 종이 속에 갇혀 도서관에서만 숨죽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전을 기반으로 매년 대전국제만화영상전을 운영함으로써 만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1992년에 시작되어 올해(2005)로 14회를 맞이하는 대전국제만화영상전은 매년 해외각국의 카투니스트들과 국내의 만화가, 특히 지망생들에게 입신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지방의 만화축제가 지니는 한계성을 벗어나 있다.
변함없이 꾸준히 진행된 그의 수고는 근래에 들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1990년 문화부장관으로부터 만화학과 개설효시상을 받았고, 1993년에는 한국만화문화상을, 그리고 2002년에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04년 제 4회 만화의 날에는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만화이론 저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2003년에는 국내 만화비평가로는 드물게 CalArts의 객원아티스트(Visiting Artist)으로 1년간 초빙되어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하기도 했다.


- 대전국제만화 영상전 홈페이지


기초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만화에도 들어맞는다면, 만화교육의 체계적 이론화와 비평의 영역을 넓히는 작업은 한순간에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기에 임청산의 작업들은 대를 이어 평가받고, 동시에 후학들이 지속적으로 다져 나가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진행될 그의 연구들을 기대해보자. 

* 간단프로필

임청산
1942년 생

2003 미국 Oral Roberts Univ. 목회학박사
1998 대전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91 충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석사
1981 충남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석사
1961 공주사범학교 본과졸

2002~2003 국립 공주대학교 영상예술대학원장
1990~1996 국립 공주전문대학 만화예술과장

비평가열전
만화에 대한 전문적 탐색 : 최석태
김미진
2006.03.01
미술평론가로서 만화문화의 확산에 한몫을 담당한 만화평론가로 최석태를 만나보자
만화, 고급스럽게 보기 : 성완경
김미진
2006.03.01
분야를 막론하고 선구자는 필요하다. 해당분야가 다양한 시각과 보다 너른 안목을 지니기 위해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그저 오락거리로 바라본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각, 엉뚱하게 취급받을 수도 있는 만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정신, 고집스럽게 지켜온 생각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지금의 만화문화가 형성된 것이리다.
불쾌한 세상에 대한 유쾌함 - 이재현
김미진
2005.12.01
만화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만화는 다른 장르와 동일한 선상에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치, 불량, 저급 등 만화에 덧 씌어진 불공평한 대우가 몇 세대에 걸쳐 진행되어져 왔기에 그 편견과 오해가 사라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날 만화평론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은 동시대의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각이 몹시 자유롭거나 혹은 용감한 자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재현 역시 만화에 대해 동시대인들보다 용감한 사고를 했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만화를 통한 현실 읽기 - 정준영
김미진
2005.11.01
만화, 그 사회적인 함의에 대한 탐구 정준영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만화 그 자체만을 염두에 두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만화라는 장르를 포함하고 있는 더 넓은 세계, 즉 현실 사회라는 보다 큰 틀 안에서 만화라는 장르가 지니는 특징에 천착한다.
백정숙
김미진
2005.10.01
여성의 사회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며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화평론분야에 있어서도 남성 대 여성비율을 단순 비교해 본다면 남성평론가의 수적 우세가 얼마 만큼인지 단박에 드러난다. 이처럼 남성평론가들이 즐비한 만화분야에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화 그리고 그것을 읽어내는 여성들 고유의 눈높이에 백정숙이 있다.
위기철
김미진
2005.09.01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바꾸는 얘기가 오가던 1990년대 초?중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많은 이들이 ‘위기철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암기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던 학력고사와 달리 수능시험은 논리력을 중요시했다. 때맞춰 <반갑다 논리야>, <고맙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등 이른바 논리시리즈가 많은 입시생들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저자가 바로 위기철이었던 것이다.
임청산
김미진
2005.08.01
만화의 국제화, 지방화, 이론화를 실천하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지방화시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울의 집중화가 심하다.
최열
김미진
2005.07.01
1980년대는 우리 만화사에서 특별한 연대로 기억된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선보이며 한국만화의 전환기를 이끌어 낸 이현세의 등장, <아이큐점프>로 출발한 만화전문지 시대의 도래, <만화와 시대>(공동체 발간)를 통한 만화비평의 본격적 시작 등 특기할 만한 사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수진
김미진
2005.06.01
만화비평이 텍스트에 대한 감상이나 작품소감을 넘어 하나의 담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평을 탈피해 보다 명확한 이론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접학문분야의 탐색과 해외이론의 수입도 요구된다. 외국에 나가 이론을 공부하고, 이를 변형 혹은 접목시켜 국내 만화비평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 그 길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이수진이다.
한창완
김미진
2005.05.01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 만화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고급화 전략’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어린이들의 오락물로서만 취급받고 있었기에 산업적인 부가가치를 따지기가 힘들었다. 매체로서의 평가가 하나, 둘 나타나던 90년대 초반에도...
김상하
심여창
2005.01.01
거의 수년 만에 지난 44회 서울 코믹월드 행사를 찾은 내게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창작회지보다 팬픽이나 패러디 중심의 작품집이 홍수를 이루었고...
김상범
심여창
2004.12.01
이 명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참도, 거짓도 될 수 있는 요상한 명제일 것이다. 문화전반에 걸쳐서 만화가 가진 발전적인 파생력이나 긍정적인 산업적 효과로 볼 때 이것만큼 유용한 책도 없지만, 도덕적, 청소년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지식이나 감동을 전달하는 책의 개념에서는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만화가 가진 다양한 성질에 관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신명직
심여창
2004.12.01
만화의 특징 중에 하나를 꼽자면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을 들 수 있다. 굳이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를 들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슈나 문화적 코드는 심심찮게 만화로 재해석되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나 해학적인 면은 오랜 옛날에도 존재했다.
김진수
심여창
2004.10.01
일반적으로 만화비평의 대상을 장편, 단편만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극만화 외에도 시사만화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실리는 한 칸의 그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시사 만화평론가가 있다....
선정우
심여창
2004.10.01
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미니백과 사전이라 불리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기억할 것이다. 순정만화대백과와 함께 소년들의 우상이었던 변신 로봇 만화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책이 기억 속에 사라질 무렵, 슈퍼로봇에 대한 정식 단행본이 출간됐다.
송락현
심여창
2004.08.01
애니메이션 연구가 송락현의 지난해 발간된 『일본극장 아니메 50년사』는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보기 쉽게 정리된 연표와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주향
심여창
2004.08.01
만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더 이상 새롭지 않는 지금, 철학적 사유로써의 만화가 등장했다. 이주향 철학교수의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는 만화의 내용이나 인물의 행동방식을 철학적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인하
심여창
2004.06.01
우리나라에서 만화비평가라는 직함으로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설령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만화를 다루는 매체에서 비평가라고 소개를 해도 정작 본인들은 그런 평가에 호의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박인하는 만화비평가라는 이름에 합당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황의웅
심여창
2004.06.01
우리 나라에서 일본만화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과 많이 발표되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윤아
심여창
2004.04.01
1995년 오락게임으로 시작됐던『포켓몬스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전역에 포켓몬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게임의 폭발적인 성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