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열전
백정숙
김미진 2005.10.01


<비평가 열전>

여성의 사회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며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화평론분야에 있어서도 남성 대 여성비율을 단순 비교해 본다면 남성평론가의 수적 우세가 얼마 만큼인지 단박에 드러난다. 이처럼 남성평론가들이 즐비한 만화분야에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화 그리고 그것을 읽어내는 여성들 고유의 눈높이에 백정숙이 있다.



이미지 출처 : 우리만화연대 홈페이지

순정, 여성의 이름으로 들어다보는 만화비평
 
 
그렇다고 해서 딱히 여성이라는 위치에 한정지어서 그녀의 평론작업을 가둘 이유는 없다. 우선은 그녀의 비평들이 순정잡지에서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며, 또한 만화에 관한 담론의 장에서 그녀의 이름이 심심찮게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우리 만화에서 여성 나름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뻗어 나왔기 때문이다. 특별히 그녀가 여성작가들에 대하여 관심을 보였던 것은 1999년 <윙크> 에 연재한 순정만화작가들의 주인공분석에서 나타난다. 여기서 그녀는 ‘만화 캐릭터 탐구라는 주제 아래 유시진, 천계영, 이강주, 이빈, 이정애, 최인선 등이 선보인 주인공들에 관한 인물탐구를 연재함으로써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가지는 특징을 면밀히 관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998년에는 같은 잡지에 ‘숨가뿐 시장경쟁, 다양한 작가 발굴 순정만화 잡지사를 발표, 순정만화잡지의 역사를 짚어보았으며, 이보다 좀 더 앞선 1997년 5월에는 <칼라> 에 ‘순정만화 재미있게 보기라는 글을 선보이며 순정만화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순정만화에 관한 그녀의 지속적인 탐사는 비단 만화잡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순정만화에 나타난 여성상과 남성상과 ‘순정이라 불리운 만화의 소사를 각각 <이메진> , <마인> 1996년 3월호에 발표했으며, 2002년 6월에는 페미니즘 잡지 에 ‘명랑만화에는 명랑소녀가 없다를 발표하여 순정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틀거리 안에서 여성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였다.
한편, 동료 평론가들과 함께 작업한 평론집 <한국만화의 선구자들> (열화당, 1995)에서는 ‘소녀세계의 창을 연 엄희자를, <한국만화의 모험가들> (열화당, 1995년)에서는 ‘성인여성의 꿈을 찾아 나선 황미나를 발표하였으니 이 또한 순정만화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알 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글 
 
개별 작품에 대한 그녀의 비평과 작가론은 만화잡지가 아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이상무의 <포장마차> (1996), ‘ <사랑의 낙서> (1997), ‘성과 생활과 철학과 詩 <고인돌> (1997) 등은 <씨네 21> 에 발표한 비평이며, <카툰타임즈> 와 <캠퍼스 라이프> 의 지면을 통해서도 <대한민국 황대장> , <남벌> , <북해의 별> , <임꺽정>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당대 대표작들에 관한 그녀의 시각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월간 말> 을 통해서 ‘리얼리즘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 오영진(1995년 11월호), ‘역사와 사회를 생각하는 고경일의 풍자만화전(1997년 7월호), <민족예술> 에서는 ‘다시 리얼리즘을 고민하는 장진영(2004년 8월호) 등을 발표하며 작가들의 작품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또, <가나아트> , <삶과 꿈> , <아침 해살> 등의 지면을 통해 ‘리얼리즘 만화에 있어서 생략의 미학- <부자의 그림일기> ( <가나아트> 1997년 11월호), ‘오래 신은 운동화 같은 만화 이희재의 <간판스타> (1997년 3월호), ‘ 아무리 먹어도 군침만 도는 음식-요리만화(1999년 7월호, 이상 <삶과 꿈> ), ‘명랑을 상실한 시대에서 본 명랑만화( <아침햇살> , 1996년) 등의 작품론과 장르론을 발표했다. <한겨레신문> 2002년 4월 19일자에 발표한 ‘풍자를 부탁해는 당시 주요일간지의 신문만평들이 가지는 표현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신문사와 권력과 자본의 강한 입김은 작가의 창작의지보다 우선 한다며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그녀가 발표한 지면들은 일간지, 진보언론, 대학저널, 영화잡지, 예술지 등 장르와 성격을 망라하고 있어 주변 매체와 예술장르로부터 만화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큰 몫을 담당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그녀의 평론 가운데 통시적인 관점으로 만화사를 아우른 작업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만화사랑> 에 발표한 ‘한국만화사와 <실천문학> 에 실린 ‘한국만화의 현실과 미래(1995)를 통해서이다. 특히 ‘한국만화사의 경우 1999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동일한 잡지에 꾸준히 연재하면서 시대별로 한국만화의 발전과 변화상을 이야기했다.


만화평론가협회원들과 함께 저술한 <날자 우리만화>

그녀의 만화사랑은 평론가로서 지면에만 갇혀 있지 않는다. 춘천만화축제 큐레이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기획,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의 만화출판기획, 노동만화전 기획과 한겨레 문화센터 만화이야기작가반 강사, 우리만화연대 스토리작가양성과정 강사 활동 등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전시기획, 출판기획, 스토리강사 등 ‘움직이는 평론 역할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만화발전연대의 운영위원과 사무국장 그리고 이사로 활동해오면서 한국만화 발전에 실천성을 담보해 내고 있다.


2005년 시카프에서 소개된 ‘저항만화전은 그녀가 기획했다
 
 
< 간단 프로필 >
 
* 백정숙
 
 
*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 우리만화연대 사무국장 역임 
* 문화연대 편집위원 역임 
* 현 경민대학교 디지털만화과 출강
* 현 우리만화연대 이사 
*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재학 중 
 
공저 : <한국만화의 선구자들> (1995, 열화당), <한국만화의 모험가들> (1996, 열화당), <날자 우리만화> (1997, 교보문고), <우리만화 가까이 보기> (1996, 눈빛)

비평가열전
만화에 대한 전문적 탐색 : 최석태
김미진
2006.03.01
미술평론가로서 만화문화의 확산에 한몫을 담당한 만화평론가로 최석태를 만나보자
만화, 고급스럽게 보기 : 성완경
김미진
2006.03.01
분야를 막론하고 선구자는 필요하다. 해당분야가 다양한 시각과 보다 너른 안목을 지니기 위해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그저 오락거리로 바라본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각, 엉뚱하게 취급받을 수도 있는 만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정신, 고집스럽게 지켜온 생각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지금의 만화문화가 형성된 것이리다.
불쾌한 세상에 대한 유쾌함 - 이재현
김미진
2005.12.01
만화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만화는 다른 장르와 동일한 선상에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치, 불량, 저급 등 만화에 덧 씌어진 불공평한 대우가 몇 세대에 걸쳐 진행되어져 왔기에 그 편견과 오해가 사라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날 만화평론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은 동시대의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각이 몹시 자유롭거나 혹은 용감한 자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재현 역시 만화에 대해 동시대인들보다 용감한 사고를 했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만화를 통한 현실 읽기 - 정준영
김미진
2005.11.01
만화, 그 사회적인 함의에 대한 탐구 정준영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만화 그 자체만을 염두에 두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만화라는 장르를 포함하고 있는 더 넓은 세계, 즉 현실 사회라는 보다 큰 틀 안에서 만화라는 장르가 지니는 특징에 천착한다.
백정숙
김미진
2005.10.01
여성의 사회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며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화평론분야에 있어서도 남성 대 여성비율을 단순 비교해 본다면 남성평론가의 수적 우세가 얼마 만큼인지 단박에 드러난다. 이처럼 남성평론가들이 즐비한 만화분야에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화 그리고 그것을 읽어내는 여성들 고유의 눈높이에 백정숙이 있다.
위기철
김미진
2005.09.01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바꾸는 얘기가 오가던 1990년대 초?중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많은 이들이 ‘위기철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암기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던 학력고사와 달리 수능시험은 논리력을 중요시했다. 때맞춰 <반갑다 논리야>, <고맙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등 이른바 논리시리즈가 많은 입시생들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저자가 바로 위기철이었던 것이다.
임청산
김미진
2005.08.01
만화의 국제화, 지방화, 이론화를 실천하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지방화시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울의 집중화가 심하다.
최열
김미진
2005.07.01
1980년대는 우리 만화사에서 특별한 연대로 기억된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선보이며 한국만화의 전환기를 이끌어 낸 이현세의 등장, <아이큐점프>로 출발한 만화전문지 시대의 도래, <만화와 시대>(공동체 발간)를 통한 만화비평의 본격적 시작 등 특기할 만한 사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수진
김미진
2005.06.01
만화비평이 텍스트에 대한 감상이나 작품소감을 넘어 하나의 담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평을 탈피해 보다 명확한 이론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접학문분야의 탐색과 해외이론의 수입도 요구된다. 외국에 나가 이론을 공부하고, 이를 변형 혹은 접목시켜 국내 만화비평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 그 길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이수진이다.
한창완
김미진
2005.05.01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 만화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고급화 전략’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어린이들의 오락물로서만 취급받고 있었기에 산업적인 부가가치를 따지기가 힘들었다. 매체로서의 평가가 하나, 둘 나타나던 90년대 초반에도...
김상하
심여창
2005.01.01
거의 수년 만에 지난 44회 서울 코믹월드 행사를 찾은 내게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창작회지보다 팬픽이나 패러디 중심의 작품집이 홍수를 이루었고...
김상범
심여창
2004.12.01
이 명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참도, 거짓도 될 수 있는 요상한 명제일 것이다. 문화전반에 걸쳐서 만화가 가진 발전적인 파생력이나 긍정적인 산업적 효과로 볼 때 이것만큼 유용한 책도 없지만, 도덕적, 청소년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지식이나 감동을 전달하는 책의 개념에서는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만화가 가진 다양한 성질에 관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신명직
심여창
2004.12.01
만화의 특징 중에 하나를 꼽자면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을 들 수 있다. 굳이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를 들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슈나 문화적 코드는 심심찮게 만화로 재해석되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나 해학적인 면은 오랜 옛날에도 존재했다.
김진수
심여창
2004.10.01
일반적으로 만화비평의 대상을 장편, 단편만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극만화 외에도 시사만화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실리는 한 칸의 그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시사 만화평론가가 있다....
선정우
심여창
2004.10.01
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미니백과 사전이라 불리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기억할 것이다. 순정만화대백과와 함께 소년들의 우상이었던 변신 로봇 만화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책이 기억 속에 사라질 무렵, 슈퍼로봇에 대한 정식 단행본이 출간됐다.
송락현
심여창
2004.08.01
애니메이션 연구가 송락현의 지난해 발간된 『일본극장 아니메 50년사』는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보기 쉽게 정리된 연표와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주향
심여창
2004.08.01
만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더 이상 새롭지 않는 지금, 철학적 사유로써의 만화가 등장했다. 이주향 철학교수의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는 만화의 내용이나 인물의 행동방식을 철학적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인하
심여창
2004.06.01
우리나라에서 만화비평가라는 직함으로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설령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만화를 다루는 매체에서 비평가라고 소개를 해도 정작 본인들은 그런 평가에 호의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박인하는 만화비평가라는 이름에 합당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황의웅
심여창
2004.06.01
우리 나라에서 일본만화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과 많이 발표되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윤아
심여창
2004.04.01
1995년 오락게임으로 시작됐던『포켓몬스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전역에 포켓몬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게임의 폭발적인 성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