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열전
황의웅
심여창 2004.06.01



우리 나라에서 일본만화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과 많이 발표되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출발해서 더 나아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파악하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 황의웅은 하야오의 대표작인 「미래소년 코난」을 비롯한 전 작품에 대하여 현재 총 4권의 책을 발표했다. 평론이나 연구서적이 잘 등장하지 못하는 우리 만화계 현실을 비교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일 것이다. 비록 애니메이션 감독인 저자의 작업이 창작 쪽에 머물고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담은 저작활동은 하야오 전문 비평가라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송락현, 선정우와 함께 우리 나라 1세대 애니메이션 매니아 전문가출신인 황의웅은 미야자키 하야오 전문가라고 일컬어질 만큼 하야오에 대한 저술을 진행시켜왔다.



저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보고있으면 잠자고 있던 상상력이 잠을 깨고 에너지를 얻게 되고, 작품에 대한 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이어진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베를린 영화제에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전 세계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하야오 작품을 볼 때 저자의 칭찬이 단순히 호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4권의 책을 발표해서 하야오의 작품을 팬의 입장이 아닌 같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써, 하나의 영상학으로 연구활동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발표된 「1982, 코난과 만나다」는 우리 나라에서 하야오의 작품으로는 가장 익숙한 코난을 통해서 그의 작품세계를 연구하고 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미래소년 코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 코난이 만들어지게 된 SF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를 대략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미래소년 코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비화와 캐릭터 및 스토리의 특징, 그리고 문화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줬는가 까지 다룬다. 마지막으로 코난을 탄생시킨 미야자키 하야오뿐만 아니라 토미노 요시유키, 카와지리 요시아키와 같은 현재 일본에서 각광받는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참여와 작업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미래소년 코난의 탄생과 작품이 미친 영향을 통해서 하야오 표 애니메이션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강조한다. 그가 서문에서 밝혔다시피 “미래소년 코난의 연구를 통해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세계의 출발점을 찾고, 20여년 세월 속에서 묻혀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일깨우자”라는 저작의도를 보이고 있다. 미래소년 코난 속에 나타나는 하야오 식의 작품관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전에 발표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창작한다!」라는 저작에서 보여주는 하야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에서 시작된 대가의 작품론과 작가론이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창작한다!」에서는 미야자키 식의 발상과 ’이미지 보드‘라는 애니메이션 창작과정을 통해서 하야오가 작업하는 과정의 특징을 보여준다. 상상력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 에서부터 상상과 발상의 차이점, 그만의 이미지 설정방식의 요소와 과정, 하야오 식의 이미지 보드와 캐릭터 설정에 이르기까지의 순서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나 관련 업종에 일하고자하는 초심자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연구와 함께 우리 나라 만화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먹대장은 살아있다」라는 책을 발표한 저자는 195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던 김원빈의 주먹대장에 대해 애니메이션으로써의 가치와 캐릭터 상품과 같은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저(OSMU-One Source Multi Use) 방식의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오른손만 유난히 큰 주먹대장의 모험활극이 애니메이션화 됐을 때 손색없는 좋은 스토리 구성이고 개성적인 등장인물 설정도 캐릭터 산업면에서 시장성 있는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원작자 김원빈의 인터뷰와 함께 주먹대장이 가진 특징을 모티브, 장르, 테마, 캐릭터와 같은 부분으로 일일이 분석해서 주먹대장의 잠재적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하야오를 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가능성과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의웅의 하야오 전문 서적들은 비록 학문적인 구성이나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매니아가 가진 열정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나타났다는 점에 가치를 가질 수 있다. 한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면 전문가로써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사례가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와 그의 저작들은 열정과 인내심으로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마련했다는 점으로 문화관련 분야에서 일하길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본인이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특징은 무엇인가?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잠자고 있던 상상력이 잠을 깨고 에너지를 얻는다. 보는 이는 자신도 모르게 상상을 하게 되고 미야자키 감독이 추구한 상상의 세계에 쉽게 동화된다. 또한 그 같은 감정이입은 작품에 대한 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이어진다. 관객의 마음을 사정없이 끌어당기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이처럼 작품의 상상력 안에서 숨쉬는 풍부한 생명력에 있다. 죽은 상상력이 아니라 살아있는 상상력을 미야자키 작품은 품고 있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혹은 미래소년 코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은데?
   요즘은 오직 필름으로써의 애니메이션, 그 자체만을 위해 만든 작품을 찾는다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21세기 들어 국내 인터넷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옛 애니메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은 아마도 이에 대한 반사현상 때문이라고 직감한다. 수익을 목표로 완벽히 정돈되어 만들어진 인스턴트성 작품을 피해서 좀 계획성 없어 보이지만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는 필름만을 위한 우수한 작품을 작고 있는 것이다. 추억의 만화영화에 대한 향수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미래소년 코난은 바로 이 향수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같은 시대를 공유한 이들의 뇌리에 아직도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작품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이 같은 필자의 추억이 전혀 개인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구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현재 미야자키 하야오가 있기까지의 모든 요인과 영향,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는가를 분석해서 미야자키 영상학의 완성을 이루고 싶다.
  
  (인터뷰 내용은 황의웅의 저작물 서문에서 발췌했음)
 
  
  ⊙ 황의웅 약력 ⊙
 ㆍ1989년 〈월드 테니스〉를 통해서 만화계에 입문
ㆍ1991년 순정전문 잡지〈르네상스〉의 신인작가 공모에 당선되어 만화가로 데뷔
ㆍ1996년 인터넷 창작집단 konew를 설립
ㆍ1998년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어 ‘태권V 부활 프로젝트’ 제작PD로 참여하는 등 다방면
에서 영상 콘텐츠들의 창작기획에 참여
ㆍ일본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국내외 작품들의 평론집필과 ‘미야자키 영상학’의 완성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와 체계적 정리 작업에 매진
ㆍ현재 Atlier Hodoae에서 〈니나환국〉, 〈발명광시대〉등 개인 창작작업을 하면서 애니
메이션 연구소 및 만화 박물관 설립 계획중
비평가열전
만화에 대한 전문적 탐색 : 최석태
김미진
2006.03.01
미술평론가로서 만화문화의 확산에 한몫을 담당한 만화평론가로 최석태를 만나보자
만화, 고급스럽게 보기 : 성완경
김미진
2006.03.01
분야를 막론하고 선구자는 필요하다. 해당분야가 다양한 시각과 보다 너른 안목을 지니기 위해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그저 오락거리로 바라본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각, 엉뚱하게 취급받을 수도 있는 만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정신, 고집스럽게 지켜온 생각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지금의 만화문화가 형성된 것이리다.
불쾌한 세상에 대한 유쾌함 - 이재현
김미진
2005.12.01
만화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만화는 다른 장르와 동일한 선상에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치, 불량, 저급 등 만화에 덧 씌어진 불공평한 대우가 몇 세대에 걸쳐 진행되어져 왔기에 그 편견과 오해가 사라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날 만화평론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은 동시대의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각이 몹시 자유롭거나 혹은 용감한 자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재현 역시 만화에 대해 동시대인들보다 용감한 사고를 했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만화를 통한 현실 읽기 - 정준영
김미진
2005.11.01
만화, 그 사회적인 함의에 대한 탐구 정준영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만화 그 자체만을 염두에 두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만화라는 장르를 포함하고 있는 더 넓은 세계, 즉 현실 사회라는 보다 큰 틀 안에서 만화라는 장르가 지니는 특징에 천착한다.
백정숙
김미진
2005.10.01
여성의 사회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며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화평론분야에 있어서도 남성 대 여성비율을 단순 비교해 본다면 남성평론가의 수적 우세가 얼마 만큼인지 단박에 드러난다. 이처럼 남성평론가들이 즐비한 만화분야에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화 그리고 그것을 읽어내는 여성들 고유의 눈높이에 백정숙이 있다.
위기철
김미진
2005.09.01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바꾸는 얘기가 오가던 1990년대 초?중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많은 이들이 ‘위기철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암기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던 학력고사와 달리 수능시험은 논리력을 중요시했다. 때맞춰 <반갑다 논리야>, <고맙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등 이른바 논리시리즈가 많은 입시생들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저자가 바로 위기철이었던 것이다.
임청산
김미진
2005.08.01
만화의 국제화, 지방화, 이론화를 실천하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지방화시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울의 집중화가 심하다.
최열
김미진
2005.07.01
1980년대는 우리 만화사에서 특별한 연대로 기억된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선보이며 한국만화의 전환기를 이끌어 낸 이현세의 등장, <아이큐점프>로 출발한 만화전문지 시대의 도래, <만화와 시대>(공동체 발간)를 통한 만화비평의 본격적 시작 등 특기할 만한 사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수진
김미진
2005.06.01
만화비평이 텍스트에 대한 감상이나 작품소감을 넘어 하나의 담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평을 탈피해 보다 명확한 이론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접학문분야의 탐색과 해외이론의 수입도 요구된다. 외국에 나가 이론을 공부하고, 이를 변형 혹은 접목시켜 국내 만화비평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 그 길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이수진이다.
한창완
김미진
2005.05.01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 만화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고급화 전략’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어린이들의 오락물로서만 취급받고 있었기에 산업적인 부가가치를 따지기가 힘들었다. 매체로서의 평가가 하나, 둘 나타나던 90년대 초반에도...
김상하
심여창
2005.01.01
거의 수년 만에 지난 44회 서울 코믹월드 행사를 찾은 내게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창작회지보다 팬픽이나 패러디 중심의 작품집이 홍수를 이루었고...
김상범
심여창
2004.12.01
이 명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참도, 거짓도 될 수 있는 요상한 명제일 것이다. 문화전반에 걸쳐서 만화가 가진 발전적인 파생력이나 긍정적인 산업적 효과로 볼 때 이것만큼 유용한 책도 없지만, 도덕적, 청소년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지식이나 감동을 전달하는 책의 개념에서는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만화가 가진 다양한 성질에 관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신명직
심여창
2004.12.01
만화의 특징 중에 하나를 꼽자면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을 들 수 있다. 굳이 신문만평이나 시사만화를 들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슈나 문화적 코드는 심심찮게 만화로 재해석되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나 해학적인 면은 오랜 옛날에도 존재했다.
김진수
심여창
2004.10.01
일반적으로 만화비평의 대상을 장편, 단편만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극만화 외에도 시사만화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실리는 한 칸의 그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시사 만화평론가가 있다....
선정우
심여창
2004.10.01
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미니백과 사전이라 불리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기억할 것이다. 순정만화대백과와 함께 소년들의 우상이었던 변신 로봇 만화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책이 기억 속에 사라질 무렵, 슈퍼로봇에 대한 정식 단행본이 출간됐다.
송락현
심여창
2004.08.01
애니메이션 연구가 송락현의 지난해 발간된 『일본극장 아니메 50년사』는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보기 쉽게 정리된 연표와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주향
심여창
2004.08.01
만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더 이상 새롭지 않는 지금, 철학적 사유로써의 만화가 등장했다. 이주향 철학교수의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는 만화의 내용이나 인물의 행동방식을 철학적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인하
심여창
2004.06.01
우리나라에서 만화비평가라는 직함으로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설령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만화를 다루는 매체에서 비평가라고 소개를 해도 정작 본인들은 그런 평가에 호의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박인하는 만화비평가라는 이름에 합당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황의웅
심여창
2004.06.01
우리 나라에서 일본만화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과 많이 발표되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윤아
심여창
2004.04.01
1995년 오락게임으로 시작됐던『포켓몬스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전역에 포켓몬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게임의 폭발적인 성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