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제7장 (22) 만화교재 출간시대
박기준 2009.05.29


                                         제7장 개화기

              (22) 만화교재 출간시대


만화관련 교재 이미지

다양한 만화관련 교재들
독학으로 성공한 만화가들에게
만화교재는 큰 도움이 되었다.
만화는 재미있다. 이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 이것 역시 만화의 매력에 사로잡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해 본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만화의 재미로움에 이끌려 만화가를 동경하는 것과 실제로 만화가가 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갭이 있다. 만화가 천대받던 예전과는 달리 만화가가 독자들의 우상이 되는가 하면 선망의 직종이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만화가를 꿈으로 갖고 있는 사람 중에는 놀아가면서 그리고 싶을 때 끄적거려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만화가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또 그런 사람일수록 만화가로 클 수 있는 자질과 인내력, 그리고 역량이 부족한 것을 경험상 많이 봐 왔기에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습작 시기를 오랫동안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만화가란 직업이라는 사실부터 인지한 다음, 첫째 재질이 있고, 둘째 센스가 있으며, 셋째 끈질긴 인내력과 만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창작의욕이 있는 사람만이 자기와의 싸움에 승패를 걸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습작 기간 동안 만화 관련 서적들을 구입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해 나가도록 할 것이며, 자기류의 터치에만 얽매이지 말고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참고해서 그려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어떤 방법을 통해 공부하든지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작품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혹독할만큼 꾸준히 노력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싫증이 나도 중단하지 말아야 하고, 남이 쉴 때도 일해야 한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때를 가리지 않는 습작과 자료수집과 아이디어 개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만화기법에 대한 교재는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초보자에게는 참고가 되지만 좀더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연구생에게 도움이 될 책자는 많지 않으니 직접 발로 뛰면서 ‘시나리오 구성법’이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성법’ 같은 다양한 참고서적을 찾아 보는 게 좋다.

요즘 대형서점에 들러보면 대부분 일본만화들이 서가를 독차지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지난 날 정부 당국이 문화를 개방하여 세계화한다며 준비도 없던 우리 시장을 무대책하게 활짝 열어놓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에게 넘겨 준 것은 정말 분통이 터질 일이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원망을 하거나 후회를 해도 소용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본보다 더 좋은 만화를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몇 십 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만화 분야에서 일본에 뒤진 이유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만화교재가 부족한 것도 한 가지 요인이요, 또 재질이 충분한 사람들도 만화를 얕잡아 보는 우리 사회의 냉대에 실망하여 다른 분야로 떠나는 일이 많은 점, 그리고 일본과 같은 큰 시장도 없거니와 여러 가지 제약에 묶여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었던 만화로는 경제성도 기대할 수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만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때로는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는 숨은 직종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외국의 다양한 만화들이 수입되어 있어 서점에만 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고 관련 참고서적도 필요한 대로 갖추어져 있다. 또 창작법에 관한 교재도 많고 필요한 그림 참고자료도 번역본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하려고만 들면 얼마든지 공부도 가능하게 되었다.

내가 이 만화계에 들어설 때만 해도 만화연구 교재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다. 신인작가들은 인기 만화책을 여러 권 쌓아놓고 모두 닳고 뜯어져서 낱장이 되어버릴 때까지 뒤적이며 참고서를 삼았었다. 그래서 나는 오래 전 영국 유학 중이던 큰형을 통해 선진국들의 만화 연구교재들을 구입, 나도 배우면서 후진들에게 필요한 교재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 1965년 한국 최초로 ‘만화작법’이란 교재를 펴냈으며 간소하게나마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역량 있는 작가들이 좀더 많은 교재 만들기에 참여해서 후진들이 좋은 창작물을 내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 우리 연예계가 전세계에 한류문화의 위력을 과시해 보인 것처럼, 만화의 세계 제패를 오를 수 있는 계단은 우리 스스로가 쌓아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제8장 (02) 에필로그 : 2
박기준
2010.04.11
지금도 만화를 위한 요란한 행사, 만화를 위한 거대한 사업계획이 수없이 발표되고 시행되고 있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만화를 가지고서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만화에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의 무한한 자유발상과 함께 그것을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 즉 만화의 구심점은 만화를 창작하는 이들의 머리와 가슴과 손끝에서 서로 공조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생각이다.
제8장 (01) 에필로그 : 1
박기준
2010.03.13
다소 때늦은 감은 있어도 국립공주 전문대학에 만화예술학과가 신설되었다는 뉴스는 한참동안 내 가슴을 새로운 감회에 젖게 만들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억울할 만큼 암담한 현실 속에서 냉대 받던 우리 만화가 이제 버젓이 학문의 한 분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후배를 길러야 하는 만화인이라면 누구나 그랬을 뒤 켕기는 아쉬움을 이로써 훌훌 벗어 던져도 좋을 때가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제7장 (29) 다양한 만화 박물관 국제만화교류
박기준
2010.02.12
1957년 5월13일, 우리 나라를 방문해 온 외국 만화가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정식으로 방한하여 국내 만화가들과 교류를 꾀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만화가들이었다. 한국 전선을 지키는 장병을 위문하고자 서울에 도착한 그들은 조선호텔에서 국내 만화가협회 소속 만화가들과 친선 간담회를 가졌다.
제7장 (28) 다양한 만화 박물관
박기준
2010.01.13
호반의 도시 춘천에 2003년 10월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출입구 1층에는 홍길동, 둘리, 마징거Z 등 4점의 거대 입상 캐릭터가 입장객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기원이 된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재현했고, 탄생과 발전, 종류와 제작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제7장 (28) 만화 박물관의 탄생 -한국만화박물관과 만화박물관
박기준
2009.07.17
뒤이어 2001년에 개관한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출범과 더불어 또 하나의 한국만화 박물관이 부천시 종합운동장 건물 내에 세워지게 되었다. 당시 만화가협회의 이사였던 조관제 소장의 치밀한 기획에 의해 열매를 맺게 되었는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희귀한 책들과 원고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자랑이다. 이곳 만화 박물관은 분기별로 귀한 옛 만화와 원고들을 계속 구입, 내실을 기하고 있다.
제7장 (27) 만화 박물관의 탄생 - 청강만화 역사 박물관
박기준
2009.07.09
시각적인 전달효과가 뛰어난 만화는 각종 정보량이 폭주하는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는 가장 빠른 전달매체 중의 총아로 꼽힌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로서는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읽을거리보다 빠르게 알맹이만 습득할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7장 (26) 카툰 전성시대
박기준
2009.07.02
작금은 급격한 변환의 시대다. 어지러운 눈길로 이 시대를 직시하려 애쓰며, 낙오하지 않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단번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청량제의 역할을 할 무엇인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요구에 부응하듯 카툰(CARTOON)이라는 매체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스며들게 되었다.
제7장 (25) (사)한국만화문화연구원 과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박기준
2009.06.26
1995년 7월 결성된 한국만화통사편찬위원회가 그 모체로, 1966년 조직과 활동영역을 확대해 한국만화연구원으로 개편되었다. 만화 및 대중화 전반에 관한 이론을 연구하는 단체로 연구원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중문화 이론, 만화평론 교육과정(1년 과정, 주2회 수업)이 설강 중이다.
제7장 (24) 만화를 학문으로 승격시킨 임청산
박기준
2009.06.19
우리나라 최초로 만화예술학과가 개설된 것은 1990년 공주전문대학에서였다. 문교부에 의해 만화의 기본 분야인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캐리커처 부문에 걸쳐 정식 학과가 개설된 것이다. 이는 공주전문대학 임청산 교수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한 쾌거였다.
제7장 (23) 학원시대
박기준
2009.06.11
만화가가 되고 싶어 지름길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만화예술 학원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보통 6개월에서 12개월 과정을 거치면서 만화에 대한 기초, 그림, 극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다양하게 지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아무튼 만화가가 직접 지도하는 곳을 찾아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도구 사용부터 연필 스케치, 펜과 자, 붓 사용법에서부터 그리기 등 기초부터 지도 받게 된다. 크로키를 통해 인체도 연구하며 기초가 끝나면 독특한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제7장 (22) 만화교재 출간시대
박기준
2009.05.29
만화는 재미있다. 이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 이것 역시 만화의 매력에 사로잡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해 본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만화의 재미로움에 이끌려 만화가를 동경하는 것과 실제로 만화가가 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갭이 있다...
제7장 (21) 북한만화의 존재
박기준
2009.05.21
몇해 전 일이다. 북한만화가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8.15해방을 전후해 김용환과 쌍벽을 이루던 원로만화가 정현웅을 비롯하여 적지않은 문필가, 미술가, 예술가들이 북한을 선택 월북하지 않았던가, 때문에 남한 못지 않게 선후배 만화가들이 꾸준히 뒤를 이어오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제7장 (20) 여성만화가 3인방(3) - 뚝심과 오기의 신일숙
박기준
2009.05.15
신일숙, 그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장차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만큼 만화에 끼를 보였던 그녀는 여상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의 도산은, 평소 직장생활에 흥미를 품지 못했던 그녀를 작가의 길로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된다.
제7장 (19) 여성만화가 3인방(2) -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김진
박기준
2009.05.07
김진은 서울 출신으로 만화를 좋아했던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만화를 가까이 접해 올 수 있었다 한다. 남들처럼 공부는 등한시하고 만화만 본다는 꾸중 같은 건 듣지도 않았단다.
제7장 (18) 여성만화가 3인방(1) - 독학으로 영광을 황미나
박기준
2009.04.30
순정만화가 우리나라에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후반부터였다. 황미나, 그녀가 순정만화 붐에 편승해서 만화계에 처음 얼굴을 내밀게 된 것은 1980년 소녀시대라는 잡지에 ‘이오니아의 푸른별’을 연재하면서이다. 만화 수업이라곤 전혀 받아보지도 않았던 신인이 잡지 연재물을 맡는다는 것은 웬만한 운 가지고선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제7장 (17) 또 하나의 기둥 스토리작가
박기준
2009.04.23
근래에 만화가들의 스토리작가 의존도가 점점 커지면서, 원작자들도 자기들의 권익을 지켜 줄 것을 강하게 주장하며 작품의 표지에는 원작자 이름을 명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해서 음지에서 양지로 한 발짝 나오게 된 그들은 단체를 결성해 그 존재를 만화계 안팎으로 알리자고 작정한다...
제7장 (16) 스토리작가 4인방(4) - 야설록
박기준
2009.04.16
1981년부터 무협소설로 기반을 다져온 야설록 씨는 만화계에 입문, 1987년 만화가 황제 씨의 ‘구대문파 시리즈’로 각광을 받았으며, 무협 스토리 창작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소재의 만화극본에 도전, 이현세 만화의 극본으로도 많이 쓰였다.
제7장 (15) 스토리작가 4인방(3) - 임웅순
박기준
2009.04.10
1980년대 이후 한희작 씨와 함께 당대 최고 인기였던 성인만화 붐을 일으킨 스토리 작가 임웅순 씨를 모르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제7장 (14) 스토리작가 4인방(2) - 김세영
박기준
2009.04.07
1980년의 ‘오! 한강’은 당시만 해도 금기였던 이념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화제작이었다. 김세영 씨의 스토리를 만화가 허영만 씨가 그려내 크게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김세영 씨는 허영만 씨와 손을 잡고 많은 걸작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벽’ ‘미스터 큐’ ‘아스팔트 사나이’ ‘사랑해’ 등에 이어서 스포츠조선에 연재했던 ‘타짜’는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제7장 (13) 스토리작가 4인방(1) - 김민기
박기준
2009.03.19
한국만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는 걸작 ‘공포의 외인구단’이 이현세를 대중문화의 스타로 만들었지만, 이 인기만화의 원작이 김민기 씨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이 만화의 성공으로 만화 스토리가 그림 못지 않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두들 잘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