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전시
좀 맛없는 뷔페 - 제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들에 대한 단상
한상정 2014.10.28
2014년 제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8. 13(수) ∼ 8. 17(일), 이하 비코프)는 12만 명이라는 관람객 숫자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웬만한 문화관광축제들처럼 자연경관을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만화라는 문화콘텐츠로 이만한 규모의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국의 문화관광축제를 살펴봐도, 문화콘텐츠 영역은 흔하지 않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표축제인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축제들을 보면 강진청자축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축제 정도, 나머지는 모두 자연경관이나 천연 또는 재배 작물이나 먹거리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자리 잡음으로써 웹툰의 향유환경은 더 좋아졌고, 현재의 웹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처럼 보인다. 이는 향후 만화콘텐츠를 활용하는 축제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비코프는 지금으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다채로운 만화관련 프로그램을 보유한 축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황과 전망이 보인다면, 이제야말로 지금까지 숨 가쁘게 땅고르기를 해온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이제 이 축제의 지향점이 어디인가를 다시 한 번 반추해볼 시기일 것이다. 이러한 전체적인 고민과 사색은 주최측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전시에만 집중하여 올해의 전시를 분석해보자.

비코프의 프로그램은 이벤트, 학술행사, 전시, 페어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벤트 내부에 개폐막식 및 각종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성에 따라 개폐막식을 별도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성격적 측면에서 보자면 1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 1회성 이벤트만으로 축제일정표를 모두 채우기란 불가능하다. 당연히 5일간 상시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런 프로그램들이 바로 전시와 페어가 된다. 


<표1>축제 프로그램의 분류
 성격  1회성 프로그램  상시 프로그램
 분류 이벤트 학술행사 전시 페어
 1차적 목적 관객참여 연구인력 유도 관객참여 산업인력 유도
 1차적 조건 기획력, 예산 연구계의 상황 기획력, 예산 산업계의 상황


전시와 페어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서로 상관적이기도 하다. 사실상 페어란 문화콘텐츠 관련 축제의 가장 커다란 지표이다. 페어가 활성화된 축제는 그 자체로 성공적인 축제를 예감하게 만들어준다. 예컨대 게임축제에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면, 그 축제는 잘 돌아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페어야말로 그 문화콘텐츠산업의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페어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창작에서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이 잘 순환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작가, 출판사 또는 관련 기획사, 온라인 플랫폼, 2차 산물 구매자 등 만화콘텐츠에 관련된 각종 업태들이 페어에 자신들의 고유한 목적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페어란 만화콘텐츠산업에 직접 참여하는 작가 및 각종 업체들, 즉 전문적 직종을 지닌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영역이다. 오랫동안 대표적인 만화 플랫폼이었던 만화출판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디지털 플랫폼이 딱히 작가나 기타 업계들을 페어에서 만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지금, 활발한 페어를 만나기엔 어려움이 있다. 현재 축제의 페어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갖가지 다양한 다른 이벤트들을 결합시키고 있는, 복합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란 만화 관련 종사자들을 1차적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페어와 그 목적성이 완전히 다르다. 만화전시란, 평상시 만화를 즐겨 읽거나 또는 옛날에 만화를 읽었거나 하는 무차별적인 관객들을 향해 만화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페어나 학술행사가 표1에서 보는 것처럼 산업계나 연구계의 현황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면, 사실상 이벤트와 전시는 좋은 기획력과 적절한 예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행정력만 있으면 수작들을 산출해낼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만화축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 명확히 해야 할 점은, 축제만화전시는 일반 미술관이나 전문 전시장에서 하는 전시와는 그 성격이 명확히 다르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축제는 떠들썩한 잔칫집이다. 이런 잔칫집에서는 전시에 관객들을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를 위해서는 완전히 별도로 구성된, 폐쇄된 형태의 공간이 필요하다. 완전히 소음으로부터 폐쇄된 안락한 공간에서조차 성인들이 전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30분(데이비드 딘, 전승보 역, <미술관 전시, 이론에서 실천까지>, 학고재, 1988, pp.81-8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집중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듯이 보는 것이다. 비코프 5일 간 12만 명, 평균적으로 생각해봐도 하루에 2만 4천명, 축제를 운영하는 시간이 8시간이면 1시간당 3천 명이 축제공간 내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축제가 열리는 장소가 부천시청이나 현대백화점 등으로 분산되어있기는 하지만, 소란스럽고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축제공간에서의 전시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든지 큼직큼직하거나 또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감각적 충격을 충분히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대한, 별도의 폐쇄적인 공간을 활용하여 잠시라도 정신없음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야 하고, 가족단위의 방문이 많은 만큼 아동들이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체험도 배려해야만 한다. 또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관객대상을 분류하여 그에 따른 전시들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 어림잡아 두 개의 전시를 집중해서 본다면 많이 보는 편일 것이다. 나머지는 흘러가며 눈에 들어오는 전시에 대한 ‘인상’이, 전체 비코프의 축제에 대한 관객들의 인상이 될 것이다. 

<표2> 2014년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회 항목
 성격제목장소 
 주제전 만화, 시대의 울림! 박물관 1층 로비 
 특별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2013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한국관 
 체르노빌의 봄 (2013년 부천만화대상 해외 수상작) 한국관 
 기획전 돌아온 독고탁 박물관 기획전시실1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박물관 기획전시실2
 웹툰에서 온 그대 - 흙조형 체험전 한국관 
 지지 않는 꽃 앵콜전 부천 시청 갤러리
 캐니멀 뿌까와 함께하는 카툰 빌리지 현대백화점 
 공모전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박물관 1층 로비 
 2014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수상작 한국관 
 2014 세계 어린이 만화가 대회 수상작 박물관 카툰갤러리
 2014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부천시청 역사 갤러리 


올해는 총 12개의 크고 작은 전시들이 기획되었다. 내용을 한번 들여다보자. 일반적으로 비코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전시는 아무래도 주제전과 특별전이다. 그 다음은 기획전으로 넘어가고, 공모전 전시는 전시기획자로에게 아주 매력적인 테마는 아니다. 표2의 올해 전시들 중,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주제전, 특별전, 그리고 두 개의 기획전(노랑전과 웹툰에서 온 그대)이다. ‘돌아온 독고탁’은 축제이전에 이미 자체 기획전으로 전시가 시작된 것이었고, ‘지지 않는 꽃’은 앵콜전이다.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전시는 전시라기보다는 유아와 아동들을 위한 일종의 놀이공간적 성격이 더 강하다. 나머지 공모전들은 전시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주된 역할을 정보 제공이다. 공모전은 전시 형식과 시기를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부천만화대상은 축제 조금 전에야 결정이 되는 사항이므로 딱히 오프라인에서 전시할 필요에 대해 의문이 든다. 그리고 각 공모전 수상작들을 직접 보러 오는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긴 하지만, 향후 온라인 전시 형식을 고민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축제 시기를 피해서 전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은 어떤 수준의, 어떤 작품들이 선정되었는가가 핵심적인 전달 내용이라 자칫 잘못하면 공모전에 참여하지 않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영역들이다. 무언가 일반 관객들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부분이 첨가되지 않으면, 전시 자체로선 관심을 모으기 어렵다. 이런 전시가 4개나 된다는 것은 공모전 수상자들이나 참가자들을 축제로 유입하는 데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특별전이나 주제전에 비해 외곽에 배치되고 있다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축제전시의 활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5개의 관심을 끈 전시들 중에서, 축제전시로서의 매력을 가진 것은 ‘체르노빌의 봄’과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웹툰에서 온 그대’ 전시였다. ‘체르노빌의 봄’은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완성도가 높으므로 다음에 따로 분석해보려고 한다. ‘웹툰에서 온 그대-흙조형 체험전’은 상당히 재미있는 시도라고 본다. 한편에선 조소전공 학생들이 찰흙으로 인물 캐릭터를 입체로 만들고, 다른 한편에선 흙으로 만드는 체험전을 진행한다는 아이디어이다. 이는 입체로 만들 경우, 의외로 관객들이 원하는 주인공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2차원과 3차원 입체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문제점이 있겠지만, 일종의 퍼포먼스 성격을 결합한 흥미로운 시도였다. 미술학원과 연계해서 학원 강사들이 학원마케팅과 더불어 서비스 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예 전날 제작된 작품들을 테라코타로 구워서 보관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조형물로 만들어 판매한다든가, 원작자들이 경매를 붙인다든가 하는, 다른 방식들이 함께 결합되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그를 위해 사전에 작품의 원저자와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가 사전에 끝나야 하겠지만 말이다. 현재의 크기는 너무 크므로, 규모를 20센티 내외로 한다면 판매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두상만 만들어서야 의미가 없겠지만 말이다. 상품화시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전국 순회전을 하기에 아주 좋은 전시콘텐츠로 보인다.  
 

001.jpg
1. 웹툰에서 온 그대전                                     2.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002.jpg
3. 메모지에 적고있는 아이                                 4. 관객의 메시지


 ‘노랑’은 전시준비기간이 상당히 짧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그러한 단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물론 제 2기획실이 주는 안정감 탓도 있지만, 적절한 분량의 정보 제공과 관객들의 참여가 만들어가는 전시라는 개념이 보여서 오히려 성공적인 전시로 보인다. 작은 규모라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이 들었다고 추정되지만, 전시로서의 완성도는 앞에 언급한 그 어떤 전시들보다도 높다. 특히 공간을 비워두고, 전시를 본 사람들이 직접 노란색 종이배도 접고 메시지도 남기게 한 부분은 이 전시의 추모적인 성격과 잘 어우러졌다.    


003.jpg
5. 주제전

004.jpg
6. 연표와 관객들의 참여


005.jpg
7. 전시전문관 가는 길 - 외관 


올해의 주제전인 ‘만화, 시대의 울림!’전은 내용이 아주 좋은 전시였다.  문제는 너무 협소한 공간에 너무 많은 내용들이 몰려 있어서 전시를 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내용이 너무 많다보니 전시물의 규모도 작아지고, 그러다보니 전체를 탐독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었다. 전시라기보다는 커다란 연구서적 같은 느낌을 준다. 100년이 넘어가는 그 긴 세월 동안, 그 많은 내용들의 나열은 무리가 있다. 이는 전시 기획자들의 욕심이 과한 것이라고 본다. 전시 내용을 보면 겨우 5일 간 전시하기엔 아깝기 그지없다. 물론 연장전시에 들어가고, 관람객 숫자가 좀 줄어들면 관람하기엔 더 나은 조건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해야만 하는 분량이 과하다. 전시라기보다는 서적으로 출간할 경우 아주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은 틀림없다. 잊지 말자, 집중시간 30분. 하나의 전시에 2-3시간씩의 집중적 관람시간을 요구하는 전시, 게다가 축제전시로서 그다지 좋은 기획이 될 수 없다.


006.jpg
8. 대상수상전 내부

007.jpg
9. 대상수상전- 탕수육붕당                                10. 스케치본

이와 전혀 반대의 현상이 ‘조선왕조실록전’에 벌어졌다. 작년에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이 작품은 사실상 이번 축제전시의 핫한 이슈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군다나 20권에 이르는 이 작품의 분량은, 도대체 이 전시를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국관으로 가는 도중에 바닥에 깔아놓은 자신이 어떤 형의 왕이 될 것인가를 놀아보는 경기게임, 뭐 여기까지만 해도 아직 기대가 완전히 사그라지진 않았다. 그러나 한국관 내의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게 무슨 부천만화대상전인가 싶었다. 시각적인 압도감도 기대했고, 무언가 관객들에게 이 작품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나 감각적 인지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조선왕조 가계도 같은 걸 보러 온 것이 아니다. 그런 건 집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나마 재미있게 본 것은 ‘탕수육으로 본 붕당정치’ 정도일까. 그 이외 도대체 그 어떤, 새로운, 만화책으로 만날 수 없었던 정보를 제시한 단 말인가. 물론 작가 인터뷰와 작품의 밑그림들, 그를 위한 사전조사들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글쎄. 그 외에, 전시 기획자는 이 작품이 부천만화대상을 받을 정도로 수작이라는 점을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고 제시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한국관 자체의 천장이 낮은 구조는, 이 장소를 전시장으로 쓰기에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했다. 사실 한국관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마찬가지지만, 전시공간의 시각적 답답함은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당분간 이벤트와 전시는 만화축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를 위한 기획력과 충분한 예산, 그 기획과 예산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행정적 뒷받침, 필요한 절대시간의 확보 등은 인상적인 전시를 만들 수 있는 필수여건이다. 전시전문공간이라는 한국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전체적인 전시 숫자와 규모, 방식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내년에는 한국 최고의 만화축제의 명성에 걸맞게끔 흥미롭고 재미있고 인구에 회자되는 좋은 전시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만화와 전시
전시의 종류
한상정
2015.01.07
지금까지 우리가 공통적인 관점으로 만화전시를 분석해왔다면, 이젠 만화전시의 차별점들을 드러내보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만화관련 전시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디테일이 강한 전시, ‘만화, 신과 만나다’전
한상정
2014.12.01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의 흥미로움은 전시기획 자체라기보다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공동기획을 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좀 맛없는 뷔페 - 제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들에 대한 단상
한상정
2014.10.28
비코프의 프로그램은 이벤트, 학술행사, 전시, 페어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벤트 내부에 개폐막식 및 각종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과 원칙의 향기 : 프랑스 국립만화박물관(Le musee de la bande dessinee)
한상정
2012.01.02
프랑스의 앙굴렘에는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센터(Cite internationale de la bande dessinee et de limage : CIBDI))’ 산하의 ‘(국립)만화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의 분위기는 한국만화박물관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설립배경과 조직체계적인 차이를 한번 살펴보자.
한국만화박물관 상설전시
한상정
2011.12.05
서울근교 부천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화박물관이 있다. 그 이름은,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박물관‘)’. 원래 박물관의 내용설계를 맡았던 시공사의 기획안에 만화가들이 만족하지 못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TF팀이 꾸려졌다. 이 박물관의 상설전시가 어떠한 의도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는 어떤 방향의 수정이 진행되어야 할 것인지 한번쯤 짚고 넘어가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본다.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3 : 아르코 미술관의 <고우영, 네버 엔딩 스토리>
한상정
2011.11.01
작은 규모의 인사동 갤러리도 아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르코 미술관. 이곳에서 만화라는 표현형식의 대표적인 작가인 고(故) 고우영(1938-2005)의 전시. 얼마나 기대에 부풀었었는지 모른다. 이 전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2-3 :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3)
한상정
2011.09.30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그 세번째 이야기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2-2 :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2)
한상정
2011.08.29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전시 기획!! 그 두번째 이야기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2-1 :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한상정
2011.07.27
이번엔 한국만화 백주년처럼 커다란 규모의 전시가 아니라, 단 한 명의 만화가의 세계를 보여주는 케이스를 들어보자.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1 :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시
한상정
2011.06.27
2009년 6월 2일, 바로 같은 날 100년 전, 이도영이 <대한민보>에 시사만평을 실었다. 오랜 세월동안 격려보다는 질타를 받아왔던 만화라는 표현형식이 사라지지 않고, ‘한국만화’라는 이름으로 백수를 누린 것에 대해 2008년 6월,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문화관광체육부의 5억원이라는 적극적인 예산지원 하에 구성되었다.
전시의 미디어믹스, 만화의 미디어믹스
한상정
2010.12.21
3장에서 전시의 시작을 다루었었다면, 그리고 그 시작으로 다뤄지는 전시가 만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적인 경향이 되어버린 전시의 미디어믹스로서의 2003년의 <이미지들의 극장>을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만화 자체의 미디어믹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의 예로 올해도 발견할 수 있는 <평화의 사진가> 순회 전시를 살펴보자.
전시의 미래 : 전시 ‘서사’에서 전시 ‘스토리텔링’으로
한상정
2010.11.12
이야기, 엄밀하게는 ‘서사’를 다루는 학문을 서사학이라고 한다. 최초로 서사를 다룬 사람을 우리는 종종 아리스트텔레스라고 언급하는데, 그는 ‘시학’이라는 저서에서 다양한 문예학의 기본 개념들을 제시했다. 알다시피, 모든 학문의 유파는 단 하나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동일한 서사학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각기 다르게 발전해오기도 하고 오늘날도 역시 각 연구자별로 입장이 다르다. 최대한 쉽게, 쉽게 설명해보자.
전시의 완성 : 관람객
한상정
2010.10.16
미술의 한 유파 중에서 ‘입체파’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니 브라크니 하는 작가들이 이 유파에 속한다. 이들이 하려고 했던 것은 하나의 대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종합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생각 아닌가?...
만화전시의 출발과 그 의미
한상정
2010.09.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1974년에 시작했다. 물론 1969년부터 이미 앙굴렘에서 좀 더 작은 규모의 만화행사들이 벌어진 것은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사실 앙굴렘의 이 행사들의 기원은 1967년부터 시작한 이탈리아의 <루카(Lucca) 만화페스티벌>이다. 비록 1966년엔 다른 도시에서 열렸었지만, 여튼 지금도 남아있는 행사이니 그냥 루카라고 치자.
만화전시의 주요 대상 또는 만화전시의 특성들
한상정
2010.08.14
만화전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생각나는 대로 꼽아보자. 만화작품, 만화 창작자... 설마, 이것이 모두? 뭐 놀랄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그러하니까. 크게 나누면 이 두 가지가 맞을 것이다.
전시의 개념과 전시준비과정
한상정
2010.07.14
명사 ‘전시(Ex-position)’의 동사인 전시하다(ex-poser). 즉, ‘밖으로(ex-) 놓다(poser)’. 숨겨져 있던 것, 안에 있던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꺼내놓는 기술.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즉 전시란 무조건, 안에 있던 것을 바깥으로 내보이는 것. 어떻게 보자면 일종의 ‘선물포장술’이다.
만화와 전시, 새로운 세계의 비밀스러운 공유
한상정
2010.06.12
만화읽기는 행복하다. 그 즐거운 기억은 어디까지 거슬러갈까. 그래, 잠시 살았던 마당이 있던 집. 주말만 되면 평소 보기 힘들던 아버지의 지휘아래 남동생들과 마당청소를 해야 했던 낡았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