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전시
전시의 종류
한상정 2015.01.07
만화전시의 성격에 따른 분류 

지금까지 우리가 공통적인 관점으로 만화전시를 분석해왔다면, 이젠 만화전시의 차별점들을 드러내보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만화관련 전시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이다. 상설전시란 특정한 전시공간에 상시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전시를 말하며 기획전시란 일정 기간에만 관람객들에게 노출하는 전시를 의미한다. 이는 모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관습화된 시스템이다. 만약 전시공간에 언제나 동일한 전시만 제시된다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여러 번 끌어오기 힘들 것이다. 모든 전시공간은 ‘아, 거긴 다 봤어’가 아니라 ‘어, 이번엔 거기에 또 새로운 전시가 열리는구나. 가봐야지’라는 반응을 원한다. 반면 우리가 갤러리 또는 화랑이라고 부르는, 작품 거래가 진행되는 전시공간에서는 상설전시를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어느 정도 넓은 공간과 작품을 거래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어야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설전시 공간이 기획전시용 공간보다 더 큰 편이지만, 그 비율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상설전시를 기획할 때 주의할 점은 아주 많지만,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두 가지만 기억해두자. 전시장 내부의 전시콘텐츠들이나 설치물들을 종종 교환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이다. 상설이라고 해서 몇 십년간 단 한 번도 전시콘텐츠들을 바꾸지 않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오리지널 원고 같은 경우는 한번 빛에 노출되고 나면 특정기간은 수장고에서 빛을 피해 휴식을 취하게끔 해야 한다. 따라서 전시콘텐츠를 교환하기에 용이한 설치물들을 설계해야 하며, 이 설치물들 역시 종종 교체가 가능할 수 있게끔 건물 구조물에서 분리할 수 있는 형태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컨대 특정 작가의 하나밖에 없는 원고를 교체할 수 없는 전시설치물에 ‘모 작가의 모 작품’이라고 표기해둔다면, 이 원고는 전시공간에서 교체할 수가 없게 된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매년 전시공간의 수리 및 교체, 운영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설계 및 시공에는 예산을 확보하지만, 막상 운영예산이 없는 경우가 일어난다. 이럴 경우 전시물이 훼손되거나 낡고, 또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시물을 교체할 필요가 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운영예산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특히나 디지털이나 뉴미디어 설치물들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처음 상설전시공간을 오픈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지금은 우리나라 웬만한 곳에는 다 설치되어 관심도 없겠지만) 크로마키 사진촬영공간 등은 고장 난 채로 방치되기 쉽다. 현재 수많은 상설전시공간에서 많은 디지털 장치들이 수리유지비가 없어서 ‘고장’이라고 붙여두고 공간만 차지하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 만화관련 상설전시공간으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상설전시공간과 기획전시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청강만화역사박물관’ 역시 상설전시공간과 기획전시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는 서울시 명동에 있는 ‘재미랑’,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 도봉구의 둘리박물관 정도가 있다. 사실상 기획전시야 꼭 만화와 관련된 공간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시공간에서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설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화전문공간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해외처럼 만화원고를 한 장씩 판매하는 관습이 없으므로 만화원고를 거래하는 만화전문 갤러리도 없다. 디지털 원고가 점점 더 많아지는 작금에 있어, 이러한 기능의 갤러리가 생겨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현재 서울과 경기권에 제한되어 있는 만화관련 전시공간이 향후 타 지자체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만화전시가 사실상 기획전시라고 한다면, 모든 기획전시는 동일한 성격을 지니는 것일까, 아니면 기획전시 안에서도 차이점이 있을까? 물론 차이가 있다. 가장 구분하기 쉽고, 구분되어야 할 점은 자체기획인지 그렇지 않으면 유무형의 비용을 지불하고 타 기관의 기획전시를 대여한 것인지 하는 점이다. 미술 영역에서 최근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방식은 해외의 유명한 작품들을 기획한 전시 자체를 대여해오는 것이다.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의 고향-노르망디>전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앙드레 말로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퐁피두센터의 후원으로 기획한 전시라고 표기되어 있다. 만화영역에서는 2010년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망가 :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과 같은 전시들이 있다. 만화영역에서 대여기획전시가 일상화되지 않고 있는 점은 장단점이 있다. 사실상 일본을 제외한 해외의 작품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희귀했던 과거에 비해 오늘날은 상대적으로 해외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해외의 만화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의 만화전시를 대여해오기보다는 자체적인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만하다. 실질적으로 앞에 언급했던 스타일의 전시들이 국내 미술계의 기획자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단점이라면 다양한 기획전시를 감상할 기회들이 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인데, 어차피 국내 기획전시 예산규모의 척박함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뛰어넘기 힘든 부분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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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의 고향-노르망디전        한국만화 100주년 전시  

그 다음으로, 현실적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단언하기 어려운 구분이 있다. 홍보성과 상업성의 비중에 따른 구분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MICE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라고 부르는 영역에서 논하는 전시는 지금껏 우리가 논하던 전시와는 상당히 다르다. 사실상 대부분의 경우, 일종의 마켓에 상품들이나 작품들을 제시하기 위한 방식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관객들을 대상으로, 보아야 할 것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전시의 영역에 포함되지만, 전시의 목적이 문화적이기보다는 상업적인 측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경우이다. 물론, 제품에 대한 홍보효과나 구매자들의 욕구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시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고, 고가제품일수록 전시의 세련됨은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관심을 끌기 어렵지만, 특정한 경우 좋은 전시물이 제시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이러한 구분의 난점은 마켓용 기획전시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획전시에서도 홍보성과 상업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만화축제에서 단 며칠간만 개최하는 만화전시회는 과연 축제 자체나 다른 부분을 홍보하거나 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과 동떨어질 수 있을까? 만화축제가 보여주는 모든 전시가 문화적일 수 있을까? 답변은 부정적이다. 홍보성과 상업성의 비중에 따른다고 했지만, 거의 모든 기획전시가 홍보성과 상업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 구분점을 어디로 잡아야 적절하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어이 구분하려고 한다면 그 이유는 홍보성과 상업성이라는 목적이 뚜렷한 기획전시들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각기 다른 종류의 전시라면 평가하는 관점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모르나 필자는 ‘가장 훌륭한 작품’을 추천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이래서 좋고, 저 작품은 저래서 좋을 뿐이다. 만화작품 제작의 목적에 따른 분류와 그에 따른 판단의 상대성, 또는 작품을 평가하는 관점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예컨대,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든 작품(물론, 그 목적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에 대해 예술적 측면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실험적인 의도로 만든 작품에 대해 일반화된 기승전결 구조의 스토리 구조가 없다고 비판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찌 보면 창작과 제작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비판구도를 들이대는 태도가 무원칙적으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필자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상업적인 코드를 따라가며 만들어낸 작품 속에 전혀 그렇지 않은 요소들을 발견할 때, 그 기쁨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만화전시 역시 그렇지 않을까. 비록 그 분류가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크게 보아 상업성과 홍보성이 강한가, 아니면 관객들에게 문화적인 충격을 주려는 목적이 강한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만화마켓에서 작품들을 전시하는 방식은 제한된 전시공간에서 전시하는 방식과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고, 동일한 비판적 시선을 들이댈 수 없다는 것이다.  

상설전시냐, 기획전시냐, 기획전시 안에서도 자체기획이냐, 대여전시냐, 또는 홍보성과 상업성이 강한 전시냐, 문화적 성격이 강한 전시인가로 구분할 수 있다면, 전시예산은 이러한 성격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전시를 실제로 기획하고 제작한다고 했을 때 곧바로 부딪히는 문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의 부재이다. 예산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전시예산은 크게 인건비(기획자에게 제시되는 비용), 전시디자인, 제작 및 시공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전시디자인과 제작 및 시공은 팀을 짜서 함께 작업할 경우도 있다. 전시예산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전시공간의 1평방미터당 가격을 책정하는가? 아니면 전시기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가? 인건비는 어떤 기준에 따라 지불되는가? 이러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전년 대비’, ‘지난 번 대비’ 얼마’라는 언급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이번에 처음 예산을 세우는 경우는 막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경우에 따라 다르고, 계약하기 나름이다. 처음 전시를 개최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경력이 있는 사업자등록을 지닌 기획자에게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을 주고 전시설치까지 요구할 수도 있다. 전시공간이 자체기획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디자인비와 시공설치비만 예산으로 올린다. 물론 규모가 큰 전시기관이라면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수 있으므로 기타 인건비가 추가로 포함될 것이다. 

전시예산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시 역시 여러 가지 층위에서 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시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100만원의 예산으로 30평을 채우라고 한다면, 이는 커다란 경험이 될 것이다. 액자 대신 압축 스티로폼을 사용할 수도 있고, 엽서나 도록 대신 직접 자신들이 쓴 무엇인가를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수업과 경험을 위해서라는 차원에서 저예산 전시기획은 유의미하지만, 관람자들의 관람권의 차원에서 보자면 커다란 의미는 없을 수 있다. 만화계에서는 300만원에서 2,000만원 내외의 예산규모로 전시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전시들은 흔하지 않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여기에 관람객의 체험 프로그램이나 관련 컨퍼런스, 도록 같은 것을 포함한다면 이러한 예산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화계의 기획전시 예산규모는 다른 미술계의 기획전시예산과 비교하자면 아직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 속한다. 현재로서 이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향후 만화계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 만화전시에 얼마만큼 더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인가의 부분이라고 본다. 이는 국립급 아르코미술관의 <고우영>, <박흥용>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한국만화 100주년>, 최근의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의 웹툰 전시, 국립민속박물관과의 공동전시 등을 떠올려보면, 만화와 그 애호가들이 가지고 있는 동력은 점점 더 매력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의 <미생> 덕분에 더욱 배가된 웹툰에 대한 관심은 아마도 당분간 웹툰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전시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더 높이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만화전시의 관습화된 예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외적 계기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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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전시                                                                                      박흥용 전시  

그리고 또 하나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보인다. 전시기획권 개념과 전시대여비용의 관습화이다. 후자의 경우 이미 일상화되어 있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의 경우, 자신들이 기획했던 전시를 해외에 대여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미술계의 대여전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전시예산을 확대하는데 있어서 가장 커다란 난점은, 전시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전시를 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다면, 예산을 조금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순회전시가 쉬운 것은 아니다. 공간이 달라지면 전시디자인도 달라져야 하며, 기존의 제작물과 설치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기획된 콘텐츠들을 형성하는데 걸린 시간보다 설치기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는 인건비에 포함되어 전시기획권의 개념 없이 1번 전시하고 모든 것이 파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시대여의 가능성이 늘어난다면 서서히 이러한 개념의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기획의 계약서에서 그러한 사항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고, 전시기획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 제작물들의 도안들, 그리고 실제 전시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제작하여 아카이브를 만들 필요도 있다. 이러한 실천들은 향후 만화계의 전시의 양과 질을 높여가는데 기여할 것이며, 전시기획인력의 장기적인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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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코프의 프로그램은 이벤트, 학술행사, 전시, 페어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벤트 내부에 개폐막식 및 각종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과 원칙의 향기 : 프랑스 국립만화박물관(Le musee de la bande dess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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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앙굴렘에는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센터(Cite internationale de la bande dessinee et de limage : CIBDI))’ 산하의 ‘(국립)만화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의 분위기는 한국만화박물관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설립배경과 조직체계적인 차이를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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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3 : 아르코 미술관의 <고우영, 네버 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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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규모의 인사동 갤러리도 아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르코 미술관. 이곳에서 만화라는 표현형식의 대표적인 작가인 고(故) 고우영(1938-2005)의 전시. 얼마나 기대에 부풀었었는지 모른다. 이 전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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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국만화 백주년처럼 커다란 규모의 전시가 아니라, 단 한 명의 만화가의 세계를 보여주는 케이스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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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일, 바로 같은 날 100년 전, 이도영이 <대한민보>에 시사만평을 실었다. 오랜 세월동안 격려보다는 질타를 받아왔던 만화라는 표현형식이 사라지지 않고, ‘한국만화’라는 이름으로 백수를 누린 것에 대해 2008년 6월,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문화관광체육부의 5억원이라는 적극적인 예산지원 하에 구성되었다.
전시의 미디어믹스, 만화의 미디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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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 전시의 시작을 다루었었다면, 그리고 그 시작으로 다뤄지는 전시가 만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적인 경향이 되어버린 전시의 미디어믹스로서의 2003년의 <이미지들의 극장>을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만화 자체의 미디어믹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의 예로 올해도 발견할 수 있는 <평화의 사진가> 순회 전시를 살펴보자.
전시의 미래 : 전시 ‘서사’에서 전시 ‘스토리텔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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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이야기, 엄밀하게는 ‘서사’를 다루는 학문을 서사학이라고 한다. 최초로 서사를 다룬 사람을 우리는 종종 아리스트텔레스라고 언급하는데, 그는 ‘시학’이라는 저서에서 다양한 문예학의 기본 개념들을 제시했다. 알다시피, 모든 학문의 유파는 단 하나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동일한 서사학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각기 다르게 발전해오기도 하고 오늘날도 역시 각 연구자별로 입장이 다르다. 최대한 쉽게, 쉽게 설명해보자.
전시의 완성 :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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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미술의 한 유파 중에서 ‘입체파’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니 브라크니 하는 작가들이 이 유파에 속한다. 이들이 하려고 했던 것은 하나의 대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종합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생각 아닌가?...
만화전시의 출발과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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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1974년에 시작했다. 물론 1969년부터 이미 앙굴렘에서 좀 더 작은 규모의 만화행사들이 벌어진 것은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사실 앙굴렘의 이 행사들의 기원은 1967년부터 시작한 이탈리아의 <루카(Lucca) 만화페스티벌>이다. 비록 1966년엔 다른 도시에서 열렸었지만, 여튼 지금도 남아있는 행사이니 그냥 루카라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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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전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생각나는 대로 꼽아보자. 만화작품, 만화 창작자... 설마, 이것이 모두? 뭐 놀랄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그러하니까. 크게 나누면 이 두 가지가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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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정
2010.07.14
명사 ‘전시(Ex-position)’의 동사인 전시하다(ex-poser). 즉, ‘밖으로(ex-) 놓다(poser)’. 숨겨져 있던 것, 안에 있던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꺼내놓는 기술.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즉 전시란 무조건, 안에 있던 것을 바깥으로 내보이는 것. 어떻게 보자면 일종의 ‘선물포장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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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만화읽기는 행복하다. 그 즐거운 기억은 어디까지 거슬러갈까. 그래, 잠시 살았던 마당이 있던 집. 주말만 되면 평소 보기 힘들던 아버지의 지휘아래 남동생들과 마당청소를 해야 했던 낡았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