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전시
디테일이 강한 전시, ‘만화, 신과 만나다’전
한상정 2014.12.01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의 흥미로움은 전시기획 자체라기보다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공동기획을 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물론 만화기관 자체 예산이 아니라 다른 기관의 예산을 따서 전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까이에 있었던 위안부 주제의 만화전시전만 봐도 그러하다. 하지만 외부기관의 예산을 받아서 전시를 하더라도 예산규모나 의전 부분 정도가 협의사항이지 전시의 기획 자체는 만화계에서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은 완전히 다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기획 및 전시디자인 전공자들과, 만화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만화전시를 많이 기획해 본 만화박물관이 함께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1.jpg
2.jpg
3.jpg
1. 개막식 초청장                          2. 이승공간 설치장면                    3.저승공간 설치장면


사실 이 전시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집으로 날아든 개막식 초청장(사진 1) 때문이었다. 최근에 본 전시 초청장들 중 최고의 초청장이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꼭 와주세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받자마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디테일, 너무 좋지 않은가. 이 정도 성의라면, 전시 준비도 아주 열심히 할 것 같아서 전시준비 현장까지 보러 갔다. 웬걸. 아예 전시공간을 새로 짜고 있었다(사진 2와 3). 원하는 대로 가벽을 세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을까, 부럽다, 이 정도면 그냥 우드락 위에 출력한 이미지들을 붙여서 세워두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들을 쓰겠구나, 뭔가 멋진 것이 나오겠는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좀 더 디테일을 살려 찍고 싶었으나 준비하시는 분들이 유물파손 걱정을 과도히 하여-아무렴, 유물들을 밟겠는가, 던지겠는가-, 대량 몇 컷만 찍고 나온 것이 좀 아깝다. 완성품도 완성품이지만 준비 단계부터 죽 설명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말이다.

여하간, 이런 준비과정까지 봤으니 이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개막식은 수업 때문에 꼼짝도 못했고, 그 다음날 전시장으로 출발했다. 초대장으로 봐선, 주로 주호민의 <신과 함께>를 많이 활용하는 전시인 것 같긴 하지만 <만화, 신과 만나다>(전시기간: 2014. 11.25.~2015. 2.28)라는 무척 큰 제목으로 보아서는 그것 이외 다른 것들도 다루지 않을까 추측해봤다. 만화박물관 앞으로 다가서자 현관부터 보였다. 유리현관에 붙여놓은 전시에 대한 반투명 광고이미지(사진 4)에서부터 메인 에스컬레이터 옆의 광고물(사진 5)까지, 이 건물에 발을 디딘 순간 전시에 대한 정보들은 충분히 제공되고 있었다. 기획전시실 앞에 다가가자 벽 옆과 위쪽으로 계속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눈에 아주 익은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무언가 발길을 잡아끈다(사진 6). 앗, 저런 설치물이 원래 있었던가? 그렇다. 이곳부터 이제 전시가 시작한 것이다. 


4.jpg
5.jpg
 6.jpg
4. 한국만화박물관 입구                 5. 기획전시실 접근 계단                 6. 기획전시실 위  

전시는 크게 이승과 죽음, 그리고 저승 이렇게 세 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있다. 메인 이미지들은 모두 주호민의 <신과 함께>가 이끌어내고 있지만, 그 이외도 이승과 저승, 또는 그 두 곳에 이어있는 다양한 존재들을 다루는 만화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처음에 발을 들이자마자 번개가 치고 비명소리가 들린다(사진 7). 무섭다. 스크롤을 옮기면서 또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만났던, 아니 최근 탈영병과 자살자들로 이슈가 되었던 군대 이야기들을 그렸던 주호민의 군인들이 음향과 영상으로, 두 대의 프로젝터를 통해 입체적으로 등장한다. 


7.jpg
8.jpg
9.jpg
9. 나무인형들과 사자밥                 7. 이승 첫 부분                            8. 다양한 부적들  

전체적으로 만화 이미지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대신 세 개의 분할된 공간마다 켜켜이 쌓여진 시간의 힘을 보여주는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심히 골라낸,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펼쳐진 물건들은 신기함을 드러낸다. 아, 이런 것들도 있었구나.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부적들은 슬쩍 하나 가져가고 싶기도 하다(사진 8). 액을 막는다는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시각적으로도 멋들어진다. 특히 민화스타일의 부적판은 저걸 그대로 떠서 주호민의 이미지와 합친 다음 박물관 앞에서 아이들이, 또는 부모들이 하나씩 찍어서 가져가게 하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물론, 그를 핑계로 필자가 그런 것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역사적 유물들이 조금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이것이 만화의 힘 같은 것일까. 만화와 섞여들기 시작하면 무언가 활기를 얻기 시작하고 어려웠던 것들도 쉽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누구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삼도천을 건너는 느낌을 주려고 했던 걸까. 흐릿한 저승사자들을 옆에 두고 물결치는 강을 건너야 한다.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 그 다음공간까지 너무 짧아, 죽음이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체험하기 힘들었다. 바로 앞에, 죽음을 배웅하는 평면화한 상여 그림 위에 입체 나무인형들이 우리를 맞이한다(사진 9). 죽음과 무관할 것 같은, 단순하나 화려한 조형물들에 감탄하다보면 우리는 이미 저승에 다다랐다. 사자밥(사진 9) 위에 서있는 주호민의 저승사자들이 이젠 뚜렷하게 나타난다. <신과 함께>에 나타났던 다양한 이미지들이 다시 등장한다. 김자홍을 단단히 묶고 있는 사슬을 따라 천정도 바라봐야하고(사진 11), 업경 앞에서 우리의 죄도 측정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죄를 짓고 있을까. 염라대왕 앞에서 죄를 고하고, 어떤 벌을 받을지 결정해야 한다. 이곳에 들어와서야 입구에서부터 늘어진 혀(그림 12)가 바닥에 깔려있다는 것(그림 10)을 알게 된다. 잘못하면 내 혀 위에서 밭을 갈아야 할지도 모른다. 


10.jpg
11.jpg
12.jpg
10. 전시장 입구의 혀                    11. 김자홍과 독서대                      12. 염라대왕과 바닥의 혀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 만화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을 현실의 인물과 물건들처럼 실사화하면 당황스럽다. 이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고 독자들은 말할 것이다. 아무리 작화력이 뛰어난 만화가의 작품이라도 마찬가지이다. 원래 만화는 현실의 사물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사진이나 영화의 역할이다. 이들은 분명 현실에 있는 것들이지만 무언가 다르게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와는 달리 만화는 처음부터 실세계의 묘사와는 무관하다. 만화의 매력이란 밀도가 약한 선들을 보면서 그 대상물을 머릿속에서 마음대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이퍼리얼리즘 같은 것과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다.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것 같은 이미지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읽어가며 채워가는 것이야말로 만화적인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만화의 이미지들은 역사적인 오브제들과 나란히 서면, 그 본연의 힘을 잃어버리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미 종이페이지나 화면에서 독립된 순간, 그들은 자연스럽게 ‘변형’의 과정을 거쳐서 전시에 존재한다. 어떤 식의 변형을 거치느냐에 따라 이들은 충분히 현실의 사물들과도 공존할 수 있다. 게다가 배경이나 조명, 음향 등도 의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사자밥 뒤에 서 있는 저승사자들이다(사진 9). 전체 전시물 중에서 실물과 만화이미지를 이렇게 공존시켜 둔 곳이 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만화이미지들을 활용해서 유물들과 함께 배치했다면, 그 유물들이 관객들에게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왔을 텐데 말이다.  

13.jpg
14.jpg
15.jpg
13. 전시소품 및 설명문들              14. 무녀 이미지의 활용                  15. 문신의 반투명 설명문


이런 아쉬움들은 잠시. 정말 감동한 부분들은 디테일이다. 디테일이 좋은 전시가 훌륭한 전시라는 것이야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빠듯한 일정과 예산에 쫓겨 잘 해내지 못한다. 아직은 전시의 목적이 장식성이 강하고, 2천만원 내외 전시가 큰 규모의 전시라고 알고 있는 현재의 만화계에서, 디테일에 신경을 쓰라는 주문은 사실 전시기획자들의 힘을 빼는 것이다. 처음에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 것은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전시소품과 설명문들(사진 13)이었다. 세상에 어쩌면. 단언컨대 만화전시에 있어서 이런 고급스러운 재료를 써본 적도 없고, 그런 재료를 쓰는 것을 본 적도 없다. 나무 종류라면 주로 합판이었고, 그것도 지탱하기 위해 할 수 없이 꼭 필요한 경우에 제한되었다. 일반화된 재료는 우드락, 압축스티로폼이다. 처음엔 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갔으나 무언가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나무였다. 그러고 보니 설명문만이 아니라 모든 전시 오브제들이 다 나무로 제작된 것이었다. 처음엔 이걸 누가 알아본다고 여기에 예산을 투척하다니, 차라리 그 예산으로 공간을 좀 더 확대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걸 고백한다. 나중에는 그래, ‘국립급’미술관들이 아니면 누가 이런 시도를 해주겠어 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관객들 역시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고 해도, 무언가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게다가 어떤 유물들을 넣어둔 공간도 그냥 통유리로만 남겨두지 않았다. 거기엔 말풍선이건(사진 8, 14) 또는 이미지의 선을 따서 활용하든지간에, 내부의 전시물들을 살펴보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만화적인 느낌을 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창문이 있는 집을 형상화하면서 이번엔 ‘문신’을 설명하는 재료를 반투명 재질로 바꾸었다. 바깥쪽에서 보았을 땐 설명판에 불과했지만, 안쪽으로 돌아서서 보면 창문의 역할을 한다(사진 15). 뭐, 어찌 이런 부분에만 그치겠는가. 일일이 열거하기엔 지면이 충분하지 않다. 유물이 들어간 공간들의 색들도 다르고, 전시대의 크기와 위치에도 섬세한 배려들이 돋보인다. 이런 부분들은 독자들이 관람객이 되어 직접 찾아봐야 제맛이다. 

만화전시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이 전시장이 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만약 공간이 조금 더 컸다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본론의 일부만 본 느낌이라, 조금 더 많은 메시지들이나 시각적 해석들이 궁금해진다. 이왕에 낸 욕심, 더 맘껏 부려보자. 다음의 기회가 있다면, 그때엔 조금 더 큰 공간에서 <신과 함께>만이 아니라 우리의 민속을 다룬 다양한 만화들과 소중한 유물들이 좀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제시되는 그런 전시를 보고 싶다. 단언컨대, 그러한 전시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소중한 유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처음으로 과거의 유물들과 동시대의 만화이미지들을 함께 나열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지대하다. 이러한 흥미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주말에, 겨울방학에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들러보시고, 이런 즐거운 시도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기를!
만화와 전시
전시의 종류
한상정
2015.01.07
지금까지 우리가 공통적인 관점으로 만화전시를 분석해왔다면, 이젠 만화전시의 차별점들을 드러내보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만화관련 전시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디테일이 강한 전시, ‘만화, 신과 만나다’전
한상정
2014.12.01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의 흥미로움은 전시기획 자체라기보다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공동기획을 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좀 맛없는 뷔페 - 제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들에 대한 단상
한상정
2014.10.28
비코프의 프로그램은 이벤트, 학술행사, 전시, 페어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벤트 내부에 개폐막식 및 각종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과 원칙의 향기 : 프랑스 국립만화박물관(Le musee de la bande dessinee)
한상정
2012.01.02
프랑스의 앙굴렘에는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센터(Cite internationale de la bande dessinee et de limage : CIBDI))’ 산하의 ‘(국립)만화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의 분위기는 한국만화박물관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설립배경과 조직체계적인 차이를 한번 살펴보자.
한국만화박물관 상설전시
한상정
2011.12.05
서울근교 부천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화박물관이 있다. 그 이름은,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박물관‘)’. 원래 박물관의 내용설계를 맡았던 시공사의 기획안에 만화가들이 만족하지 못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TF팀이 꾸려졌다. 이 박물관의 상설전시가 어떠한 의도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는 어떤 방향의 수정이 진행되어야 할 것인지 한번쯤 짚고 넘어가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본다.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3 : 아르코 미술관의 <고우영, 네버 엔딩 스토리>
한상정
2011.11.01
작은 규모의 인사동 갤러리도 아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르코 미술관. 이곳에서 만화라는 표현형식의 대표적인 작가인 고(故) 고우영(1938-2005)의 전시. 얼마나 기대에 부풀었었는지 모른다. 이 전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2-3 :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3)
한상정
2011.09.30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그 세번째 이야기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2-2 :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2)
한상정
2011.08.29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전시 기획!! 그 두번째 이야기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2-1 :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박희정 특별전
한상정
2011.07.27
이번엔 한국만화 백주년처럼 커다란 규모의 전시가 아니라, 단 한 명의 만화가의 세계를 보여주는 케이스를 들어보자.
만화전시 케이스 분석 1 :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시
한상정
2011.06.27
2009년 6월 2일, 바로 같은 날 100년 전, 이도영이 <대한민보>에 시사만평을 실었다. 오랜 세월동안 격려보다는 질타를 받아왔던 만화라는 표현형식이 사라지지 않고, ‘한국만화’라는 이름으로 백수를 누린 것에 대해 2008년 6월,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문화관광체육부의 5억원이라는 적극적인 예산지원 하에 구성되었다.
전시의 미디어믹스, 만화의 미디어믹스
한상정
2010.12.21
3장에서 전시의 시작을 다루었었다면, 그리고 그 시작으로 다뤄지는 전시가 만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적인 경향이 되어버린 전시의 미디어믹스로서의 2003년의 <이미지들의 극장>을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만화 자체의 미디어믹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의 예로 올해도 발견할 수 있는 <평화의 사진가> 순회 전시를 살펴보자.
전시의 미래 : 전시 ‘서사’에서 전시 ‘스토리텔링’으로
한상정
2010.11.12
이야기, 엄밀하게는 ‘서사’를 다루는 학문을 서사학이라고 한다. 최초로 서사를 다룬 사람을 우리는 종종 아리스트텔레스라고 언급하는데, 그는 ‘시학’이라는 저서에서 다양한 문예학의 기본 개념들을 제시했다. 알다시피, 모든 학문의 유파는 단 하나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동일한 서사학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각기 다르게 발전해오기도 하고 오늘날도 역시 각 연구자별로 입장이 다르다. 최대한 쉽게, 쉽게 설명해보자.
전시의 완성 : 관람객
한상정
2010.10.16
미술의 한 유파 중에서 ‘입체파’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니 브라크니 하는 작가들이 이 유파에 속한다. 이들이 하려고 했던 것은 하나의 대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종합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생각 아닌가?...
만화전시의 출발과 그 의미
한상정
2010.09.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1974년에 시작했다. 물론 1969년부터 이미 앙굴렘에서 좀 더 작은 규모의 만화행사들이 벌어진 것은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사실 앙굴렘의 이 행사들의 기원은 1967년부터 시작한 이탈리아의 <루카(Lucca) 만화페스티벌>이다. 비록 1966년엔 다른 도시에서 열렸었지만, 여튼 지금도 남아있는 행사이니 그냥 루카라고 치자.
만화전시의 주요 대상 또는 만화전시의 특성들
한상정
2010.08.14
만화전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생각나는 대로 꼽아보자. 만화작품, 만화 창작자... 설마, 이것이 모두? 뭐 놀랄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그러하니까. 크게 나누면 이 두 가지가 맞을 것이다.
전시의 개념과 전시준비과정
한상정
2010.07.14
명사 ‘전시(Ex-position)’의 동사인 전시하다(ex-poser). 즉, ‘밖으로(ex-) 놓다(poser)’. 숨겨져 있던 것, 안에 있던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꺼내놓는 기술.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즉 전시란 무조건, 안에 있던 것을 바깥으로 내보이는 것. 어떻게 보자면 일종의 ‘선물포장술’이다.
만화와 전시, 새로운 세계의 비밀스러운 공유
한상정
2010.06.12
만화읽기는 행복하다. 그 즐거운 기억은 어디까지 거슬러갈까. 그래, 잠시 살았던 마당이 있던 집. 주말만 되면 평소 보기 힘들던 아버지의 지휘아래 남동생들과 마당청소를 해야 했던 낡았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