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5.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개념 출판사 세미콜론
홍지민 2014.02.15
2000년 즈음부터 문예출판사들이 새 브랜드를 내세워 만화 출판에 뛰어듭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05년 문을 연 두 곳이 있습니다. 민음사의 ‘세미콜론(;)’과 열린책들의 ‘미메시스’입니다. 두 곳 모두 한 때 우리사회에서 사회 악(惡)으로 규정됐던 만화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만화는 빌려보는 게 아니라 사서 보는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문예출판사들이 만화 시장에 뛰어들며 만화책 값이 비싸졌다고 투덜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화책이 다른 장르에 비해 더 싸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반박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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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콜론은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 있는 강남출판문회회관에 민음사 식구들과 함께 보금자리를 꾸리고 있습니다. 6층에서 사이언스북스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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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음에 출간할 책이 더 기대되는 출판사 세미콜론을 찾아가봤습니다. 잘 팔릴 책보다는 가치가 있는 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입니다. 국내 만화 팬들의 시야를 넓혀주기도 하고, 비(非)만화 독자들을 만화의 신세계로 초대하고 있는 출판사 가운데 하나죠. 혹자는 개념 출판사라고 평가하기도 하더군요. 민음사 출판그룹 산하 브랜드로 문을 연지 올해로 꼭 10년째로 내년에 10주년을 맞게 됩니다. 만화 팬들에게는 만화 전문 출판사로 인식되지만, 사실 시각 문화예술 전문 브랜드입니다. 만화를 비롯해 미술, 디자인, 건축 사진, 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5년 11월 처음 세상에 내놨던 책도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로고와 이쑤시개’라는 디자인 관련 도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만화 출판사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것은 수준 높은 만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화와 비만화 도서 출간 비율은 7대3 정도라고 하네요.
 
초창기에는 그래픽 노블 전문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그래픽 노블 작품을 많이 내놨습니다. 2006년 2월 ‘아델과 유령선장’이 첫 만화이자 첫 그래픽 노블이었다. 그림소설이라 이름 붙인 시리즈를 통해 화려한 컬러 인쇄에 판형도 기존 코믹스보다 큰 작품을 잇달아 발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뮤슈 장’(전3권) ‘해적 이삭’(전2권) ‘랍비의 고양이’(전2권) 등입니다. 국내 만화 팬들에게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게 된 것은 미국 만화의 거장 프랭크 밀러의 ‘씬 시티’ 시리즈 7권을 2006년 중반부터 이듬해 1월까지 쏟아내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네요. 흑백 명암만으로도 훌륭한 비주얼을 보여줬던 이 작품은 먼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와는 달리 영화 흥행은 저조했지만 국내에서 프랭크 밀러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죠. 이러한 인연인지 세미콜론에서는 이후 ‘300’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전2권) 등 프랭크 밀러의 작품을 여러 권 내놓게 됩니다.
 
세미콜론의 작품들을 국적별로 따져보면 초창기에는 프랑스·벨기에 등 유럽 작품이 많았습니다.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스위스와 이탈리아 작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트맨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하며 영미권 작품, 특히 미국 작품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세미콜론이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처음 국내에 정식 발매한 작품은 2008년 7월 제프 로브· 짐리의 ‘배트맨: 허쉬’(전2권)와 조지 프랫의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입니다.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전2권)와 ‘배트맨: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을 비롯해 현재까지 모두 16종 22권(무비 컬렉션 제외)에 달하는 배트맨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만화 팬 사이에서 유럽 쪽 작품 발간이 줄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지난해 프랑스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의 ‘설국열차’와 다비드 베의 ‘발작’(전2권)을 펴내며 유럽 작품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설국열차의 경우, 봉준호 감독의 영화 흥행과 맞물려 단시간 내에 2만권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죠.
 
2010년 즈음부터 일본 작품 출간 빈도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코믹스로 분류하는 일본 만화는 2008년 4월 내놓은 야미카와 나오토의 ‘커피 한 잔 더’(전5권)가 첫 작품입니다. 주요작으로는 후루야 우사마루 작가의 ‘파레포리’, 다니구치 지로 작가의 ‘도련님 시대’, 데즈카 오사무 작가의 ‘아돌프에게 고한다’(전5권), 고다 요시이에 작가의 ‘자학의 시’(전2권), 모로호시 다이지로 작가의 ‘사가판 조류도감’, 하기오 모토 작가의 ‘11인이 있다!’, 우메즈 카즈오 작가의 ‘표류교실’(전3권) 등이 있습니다. 일본 작품 발간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오토모 가쓰히로 작가의 ‘아키라’(전6권)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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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반부터 세미콜론의 선장이 된 노의성 편집장입니다. 만화 전문 편집자는 아니지만 만화 마니아로 전문가 못지않은 내공을 지녔다고 합니다.
 
 
다소 아쉬운 부문은 국내 만화 라인업입니다. 2007년 백성민 화백의 ‘광대의 노래’를 시작으로 이듬해 김한민 작가의 ‘혜성을 닮은 방’(전3권)을 내놨습니다. 백성민 화백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거장입니다. ‘혜성을 닮은 방’의 경우 기획 만화이자, 한국판 그래픽 노블로 평가 받습니다. 세미콜론은 최근에도 웹툰을 조금씩 단행본을 옮기고 있지만 다른 라인업에 견주면 아직까지는 종수도 많지 않고 파괴력도 부족한 편입니다.
 
세미콜론에 대해 잠깐 살펴봤는데요, 임수선 세미콜론 만화팀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미콜론을 조금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 임 팀장은 2006년 민음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세미콜론과 함께한 편집자입니다.
 
Q. 민음사는 다른 문예출판사에 견줘 만화 출판에 조금 늦게 뛰어든 편이다. 세미콜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A. 민음사가 여러 분야로 세분화 하는 과정에서 예술 파트 분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 민음사 밑에 과학 출판을 담당하는 자회사 사이언스북스가 있었다. 사이언스북스에 과학팀 만 있었는데 예술 팀을 추가했고, 예술 출판 시장이 커지며 따로 독립한 게 세미콜론이다. 쉽게 말해 사이언스북스 산하 브랜드로 보면 된다. 시각 문화 전반을 다루는 논픽션 전문 출판사로 시작했다. 해마다 시리즈물을 포함해 30~40권을 내는데 만화가 7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Q. 세미콜론 편집부 구성은 어떻게 되나.
A. 일단 편집장은 사이언스북스와 세미콜론을 함께 맡고 있다. 세미콜론에는 만화 팀과 논픽션 팀이 있는데 현재 각각 2명씩 일하고 있다.
 
Q. 세미콜론 이전에 어떤 곳을 거쳤나.
A. 대학 때 만화 동아리를 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만화 편집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세미콜론에서 일하면서부터다. 이전에는 순정만화나 트렌디 드라마 등 여성 취향 작품을 좋아했다. 세미콜론에서 일하며 세상에는 정말 가치가 있는 만화가 많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공부도 하고 점점 만화의 폭을 넓혔다. 이전에는 남성적인 작품에는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지금은 배트맨 팬이다.
 
Q. 만화 출판에 있어서 세미콜론의 방향성은.
A. 국내 만화 시장은 빅3가 꽉 잡고 있었던 상황이라 같은 시장에 뛰어들 생각은 없었다. 또 민음사와 사이언스북스가 거느린 기존 독자층도 고려했다. 만화는 10대가 보는 책이라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에 20~30대 성인 독자들이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판매량을 떠나 한 권 한 권 가치 있는 책을 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진지하고 무거운 색깔의 책들로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전체 출간 목록을 살펴보면 무겁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전체적인 색깔이 그렇게 특징지어진 것 같다. 10대 연애물도 우리가 내면 진지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진다. 하하하. 해외에서 상을 받았다고 무조건 출간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3~4년 전부터 다듬어가는 라인은 일본 작품이다. 국적을 막론하고 만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적인 작품이지만 우리가 정식으로 접해보지 못했거나 절판된 작품으로 이뤄진 클래식 라인, 최근 작품 라인,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의 작품 라인, 이렇게 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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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을 넘어가는 긴 인터뷰에도 친절하게 답을 해 준 임수선 만화팀장입니다.
 
Q. 다른 문예출판사의 만화 브랜드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A. 많은 출판사들이 저마다 다양한 만화를 내고 있어 다른 어느 곳도 하지 않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미메시스 보다는 가벼운 것 같고 애니북스(문학동네)보다는 무거운 것 같다. 2000년대 초반에는 프랑스 출간 만화 붐이 있었다. 하지만 판형부터 내용까지 국내 독자들이 소화하기 힘든 작품이 많아 시장에서 어필하지 못했다. 그냥 프랑스 만화니까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라는 식으로 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판형이나 디자인, 내용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다. 지금은 대원의 미우 등 빅3도 고급 만화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서로 차이점이 그렇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작가 라인업도 많이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묵직한 클래식을 한다고 해도 어떤 입장에서 보면 AK커뮤니케이션스가 더 묵직한 클래식을 복간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Q. 문예출판사로서 만화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없었나.
A. 아무래도 런칭 시점에는 만화 전문 편집자라고 할 만한 인력이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만화 라인업이 유연해지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내부 구성원 사이에 빅3가 내는 만화는 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공감대도 있었다. 시장이 다르고 판촉, 판매 방식이 다르고 대여점 영업이 달라 건드리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번역도 문제였다. 번역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 기존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섭외하려 했는데 내가 왜 만화 번역을 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화 번역을 낮춰 본 경우다. 의욕이 있더라도 만화에 어울리는 번역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만화 전문 블로거나 마니아 분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오주원, 김동욱 씨가 대표적이다.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블로거 출신이다. 요즘은 사내에서도 만화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번역자를 섭외할 때도 반갑다는 반응이 많다. ‘설국열차’의 이세진 선생님 같은 경우는 다른 분야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원래 만화를 무척 좋아하는 분이라 흔쾌히 응해줘서 꾸준히 작업을 같이 하고 있다.
 
Q. 세미콜론하면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픽 노블이란 무엇인가.
A. 사실 그 단어를 계속 써야하는지 의구심이 있다. 처음에 미국에서 가판대에서 팔리는 코믹 이슈(issue) 같은 20~30쪽 짜리 싸구려 연재물이 아닌 소설 수준의 내용을 가진 단행본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 사용됐다고 알고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수준 높은 만화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지금은 기획 자체가 없어졌지만 처음에 유럽 만화를 들여오며 그림 소설이라고 시리즈 이름을 짓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리도 배트맨을 하게 되고 또 아메리칸 히어로물이 다른 출판사에서도 쏟아져 나오며 히어로물이 그래픽 노블의 대명사가 됐다. 처음 이름 지을 때 그렇게 선을 긋고 싶던 장르들을 지금은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럽, 영미권 만화를 통틀어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다소 모호한 상황이다. 영미권에서도 그래픽 노블의 의미를 그냥 여러 가지로 섞어 쓰고 있다. 이슈로 연재하던 게 한 권으로 묶여 나오면 그걸 그래픽 노블이라고도 쓴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단어를 만화와 분리해서 쓰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픽 노블을 수준 높은 것으로 치면, 만화는 격이 떨어지냐는 반문이다. 제 개인적인 생각도 그에 가까운데, 만평 같은 특이한 장르를 빼고 ‘만화’를 영어로 번역하면, 그래픽 노블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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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콜론과 사이언스북스 전체 사무실 풍경입니다. 오른쪽 사진이 세미콜론 편집부의 공간입니다.
 
Q. 그래픽 노블은 우리 만화 독자들과 맞지 않는 장르다, 그래픽 노블은 500부 시장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떻게 보나.
A. 여기까지 오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500부 시장은 아니라고 본다. 크게 히트하는 작품이 이따금 나오기도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문제다. 미메시스에서 나온 ‘아스테리오스 폴립’이나 ‘담요’의 경우 꽤 많이 팔렸는데 성공 요인이 오리무중이다. ‘세미콜론이나 애니북스에서 나온 같은 장르의 책들과는 엄청나게 다른 작품이고 더 대중적인가?’라고 물으면 답은 ‘잘 모르겠다’이다. ‘이거 왜 냈지?’하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상 기록들이 엄청나고 해외 현지에서도 엄청나게 화제를 모은 쟁쟁한 작품들이 들어와도 국내에선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직은 그래픽 노블이 소설 독자와 만화 독자 사이에 어정쩡하게 끼어 있는 상태 같다. 우리는 책을 본다고 할 때 문자 중심의 책을 본다는 의미지, 그림이 들어 있는 책은 과연 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림이 있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게 아닌데 글자가 있는 책을 살 때와 그림이 있는 책을 살 때 자세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더 넓어져야 하는 시장이다.
 
Q. 짧은 텍스트가 각광받은 시대가 오며 만화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A. 글자가 적어서 빨리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이 시장에 나오는 책들의 성격이 너무 다양하다. 배트맨 같은 책과 일본의 ‘원피스’, 엄청난 예술 분위기를 풍기는 프랑스 만화를 다 똑같은 만화라고 볼 수 없다. 소설에도 무라카미 같은 작품이 있고 라이트 노벨이 있지 않나. 우리나라의 귀여니 작품과 미국 스티븐 킹의 작품을 같이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만화가 그런 맥락에서 비전을 가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적당히 ‘엔터테인먼트’적이면서도 적당히 싸구려가 아닌 글과 그림, 그런 것을 선별하려 하다보니까 회사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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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콜론의 대표작이 꽂혀 있는 책장의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Q. 6년 넘게 세미콜론을 이끌었던 강병한 편집장이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궁금해 하는 만화 팬들을 위해 살짝 언급하자면 강 편집장은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도에서 펜션을 열었다고 합니다) 만화 팬들은 세미콜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게 여기는 데.
A. 시장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졌고, 그 안에서 움직여야 하니까 흐름에 따라 다소 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바뀌었으니까 전면적으로 무엇인가를 바꾼다, 이런 것은 없다. 지금 편집자들이 전임자와 아주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새로 오신 편집장님도 만화 내공이 매우 깊은 마니아다. 편집자 이전에 ‘아키라’ 같은 작품을 직접 구입할 만 한 독자 집단에 속하신 분이다.
 
Q. 세미콜론 대표작을 소개해준다면.
A. 우선 2007년 발간한 스위스 출신 프레데릭 페테르스 작가의 ‘푸른 알약’이라는 작품이 있다. 에이즈 환자를 사랑하게 되며 겪게 되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렸는데 지금까지도 꾸준히 나가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 작품은 드라마틱한 판매 추이가 있다. 출간 당시에는 완전히 묻혔다. ‘TV 책을 말하다’라는 지상파 프로그램이 있는데 책 판매량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당시 출판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이 책에 대해 물음표를 다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다. 젊은 남자가 사랑에 이 정도로 용감해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든가, 그림이 이상하다, 그림에서 사람 감정을 읽을 수 없다 등등. 몇 개월 뒤 연말에 같은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모니터링단이 올해 아쉬웠던 책으로 꼽았는데 그때부터 탄력을 받아 1만부 이상 팔려 나갔다. 고다 요시이에 작가의 ‘자학의 시’도 있다. 2009년에 나왔다. 만화가의 만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만화가들이 좋아해 줘서 입소문을 탔다. 엄청난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다. 낼 때부터 세미콜론을 대표하는 책으로 생각하고 낸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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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시리즈의 물꼬를 튼 ‘허쉬’와 ‘다크 나이트 리턴즈’입니다.
 
 
Q. 그래픽 노블 쪽으로는 아무래도 배트맨 시리즈가 아닌가 싶은데.
A.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추진했던 의미 그대로 그래픽 노블 카테고리에 넣을 만한 미국 작품을 찾았고 ‘다크 나이트 리턴즈’ 등이 선택됐다. 코믹스 중에서도 한 단계 위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내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도 ‘왓치맨’ 같이 작가 대접을 받는 히어로물이 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그러한 작품들이 워낙 많았다. 아메리칸 코믹스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공부하며 출간하게 됐다. 슈퍼맨에 견줘 암울하고 양면성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 내에서도 평가도 성인 연령대가 좋아하고 진지한 성향의 작가들이 계속 달라붙는 캐릭터다. 배트맨 시리즈는 꾸준히 낼 계획이다.
 
Q. 다른 히어로물은 생각하고 있는 게 없는지.
A. 계획이 없지는 않은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이유는 이쪽 역사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배트맨도 1939년에 탄생했다. 우리 독자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할 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내는 책은 한 권 한 권 읽어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냈는데 방대한 역사 가운데 몇 권 낸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모든 걸 다룰 수도 없고 신화로 자리 잡은 가장 미국적인 콘텐츠라 소화하기에도, 선별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Q. 그래도 마니아층이 탄탄해서 유리한 점은 없나.
A. 넓게 보면 그래픽 노블은 장르 문학 같은 거라 마니아들이 확실하게 있다. 그래서 낼 때마다 조심스럽다. 번역도, 라인업도 고민이 크다. 그 많은 작품 가운데 왜 이 작품이냐 에서부터 이 캐릭터는 이러한 말투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팬들도 있다. 또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아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마니아들과 적극 소통하는 등 피드백을 하며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 SNS나 웹 등 온라인 담당자가 생겨 활발하게 소통하며 의견을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모임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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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콜론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푸른 알약’과 ‘자학의 시’입니다.
 
 
Q. 지난해 국내 만화 출판 시장에서 최고 화제는 단연 애니북스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출간과 세미콜론의 ‘아키라’ 출간이 아닌가 싶다. 아키라의 경우 여러 출판사가 오퍼를 넣었다고 하는 데 비하인드 스토리는 없는지.
A. 엄청난 이야기는 없다. 물론 오퍼를 넣을 때 고민도 많이 하고 작품이 나온 지 30년 만에 국내에 정식으로 처음 소개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만들고, 마케팅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런 부분을 평가해준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다른 회사와 비교해 우리가 결정된 이유를 전해 듣지는 못했다. 원저작권사가 미리 확인하고 요구한 것은 예를 들어 책들을 나란히 모으면 책등 쪽으로 데츠오의 기계 팔이 만들어져 보이게 되는데 우리가 선생님이 만족할 정도로 그렇게 책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또 표지와 컬러 페이지의 색깔 재현 등에 있어서도 주문이 많았다.
 
Q. 만화 작가들도 앞다퉈 구입하고 인증샷을 올릴 정도로 열혈 마니아가 많아 기대가 컸을 것 같다. 많이 팔렸는지.
A. 아키라 자체의 이름이 갖는 파워에 비하면 숫자 면에선 조금 부족한 듯하다.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팔렸다. 기획하면서 소극적으로 기대한 것만큼은 나간 것 같다. 사실 아키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매우 조심스럽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원본으로 삼았던 게 일본어판이 아니라 고단샤 코믹스(고단샤 USA의 임프린트)에서 출간한 영어판이라는 점에서다.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고 수정을 거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우철 일본책을 좌철판으로 바꾸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었다.(텍스트는 영어판을 중역한 게 아니라 일본어 원서를 번역한 것이다) 이 데이터 역시 저자가 승인한 것이고, 또 판본은 세미콜론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국내 독자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지는 못했으니까 편집자로서도 아쉽고 계속 고민도 하고 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출판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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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의 일본어판이 책꽂이에 꽂혀 있네요. 책등 위로 데츠오의 기계 팔이 보이네요.
 
Q. 세미콜론이 출판하지 못해 아쉬웠던 경우가 있다면.
A. 애니북스가 내는 ‘죠죠’는 강병한 전 편집장님이 하고 싶어 했던 시리즈다. 미메시스가 발간한 ‘담요’도 개인적으로 많이 해보고 싶었다. 여러 곳에서 발간된 마스다 미리 작가의 작품들도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고 알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들이 내서 잘 나가는 책들은 모두 아쉽다. 하하하. 그런데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한다고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떤 작품이 터져줄지 미리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Q. 라이벌도 많아지고 있다. 세미콜론의 생존 비결은 무엇인지.
A. 이제는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생긴 것 같다. 세미콜론 책이라면 믿고 사볼 수 있다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가격이 비싸서 다소 욕을 먹더라도 그래도 세미콜론이니까 알아서 해주겠지 그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신뢰 속에서 우리가 독자에게 제안하는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지 않나 싶다. 그게 생존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닐까 한다. 라이벌은 생겨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홀로 악전고투했으면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비슷한 출판사들이 많아져야 대형 서점에 판매대도 생긴다. 비슷한 분위기의 책들이 많아야 존재를 알리기에 좋다. 경쟁자라기보다 동료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는 한계에 부딪혀 내지 못했던 작품들을 다른 쪽에서 내주면 얼마나 좋은 것인가.
 
Q. 세미콜론이 책을 만들면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A. 만화책을 찍기가 힘들다. 굉장히 꼼꼼하게 작업해야 하는 데 그게 어렵다. 해외는 인쇄물 역사가 길어 종이도 다양하다. 아무리 인쇄를 잘해도 다른 종이에 다른 물감으로 찍으면 원래 색깔이 재현이 되지 않는다. 컬러 만화를 많이 내며 또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적어도 만듦새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표지도 새롭게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서체도 디자이너와 상의해서 작업을 했다. 재미있게 보여야 하고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번역에도 매우 신경을 썼다. 기존 단행본 출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정도 여러 차례 하고 의견 교환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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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흥행과 더불어 순식간에 2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설국열차’도 눈에 띄었습니다.
  
Q. 일본 만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데.
A. 작품 영역을 넓히는 측면도 있고 독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측면도 있다. 그동안 세미콜론은 진지한 영미권 작품을 내는 출판사로 인식됐다.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작품을 하며 기존 만화 독자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그래픽 노블 독자 사이에 완충 지대가 생긴 것 같다. 일본 만화는 워낙 소년 만화, 코믹스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래픽 노블처럼 다양하고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내려고 한다.
 
A. 상대적으로 국내 작품 출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쉽다.
Q. 다른 곳은 웹툰 출판에 대해 의욕을 많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수가 많지 않다. 웹툰 역사가 길어지고 노하우가 많아지며 재미와 감독을 최적화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해서 종이 책에 그대로 얹어 놓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웹툰은 이미 대중과 접촉을 했던 작품이라는 부담도 있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Q. 국내 주요 작품을 소개해준다면.
A. 아직 두드러진 작품은 없는 것 같다.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데니코 작가의 ‘자유부인’, 김진·서나래·윤경령 작가의 ‘한 살이라도 어릴 때’였다. 국내 작품 출간이 또 딜레마인 점은 만화의 중심이 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웹툰이 아닌 창작 만화를 출판한다는 게 가능한가 여부다. 우리도 ‘혜성을 닮은 방’이라고 정말 유럽 그래픽 노블에 가까운 작품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또 하고 싶다. 전략이 치밀해져야 할 것 같다.
 
Q. 올해 출간 예정인 작품을 살짝 소개해준다면.
A. 일단 배트맨 시리즈가 몇 권 나올 예정이다. 옛날 작품이 아니라 최근작 위주다. 고다 요시이에 작가의 신작도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에 1권만 선보였던 세키가와 나쓰오·다니구치 지로 작가의 ‘도련님의 시대’도 완간할 예정이다. 일본 근대 문학의 거장인 나쓰메 소세키의 생활상을 그린 문예물이다. 그리고 아직 자세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아키라’ 못지 않은 클래식 출간을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Q. 내년이 10주년이다.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는 없는지.
A. 아직은 없다. 고민은 해봐야겠다. 재작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했을 때 영화와 관련된 작품들을 모아 무비 컬렉션을 내기도 했는데 세미콜론이 선별한 컬렉션 시리즈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Q. e-북 진출 계획은 없을까.
A. 민음사 자체 문학 팀에서 삼국지나 세계문학전집을 e북으로 내서 안정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만화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단말기의 한계가 있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데 어떻게든 계획은 있어야 할 것 같다. 해외 출판사들과 만나면 전자 출판 계획은 없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만화는 텍스트만 빼면 공유가 가능하니까 e북도 해외 출판사와 연계해 잘 만들어 가야 하는 분야다.
 
만화라는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한발한발 나아가는 출판사 세미콜론. 다음이 더 기대되는 출판사, 개념 출판사라는 명성에 맞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켜켜이 쌓아온 출판사의 전통과 가치를 만화책에도 담아내고 있는 창비
홍지민
2014.12.31
이번에 찾아간 곳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창비입니다. 문학, 인문, 청소년, 어린이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차근차근 의미 있는 울림을 쌓아가고 있는 사계절
홍지민
2014.12.02
이 작품은 달랐습니다. 대학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씁쓸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청소년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이 드물었던 터라 단번에 만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1. 예술 만화 외고집의 길을 가는 미메시스
홍지민
2014.11.02
2000년을 전후로 국내 문학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만화 브랜드를 선보이며 국내 출판 만화 시장에 새 기운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빅3’인 서울·대원·학산이 대표하는 코믹스와는 달리 품격 높은 만화에 초점을 맞추며 국내 만화 시장의 작품 폭과 독자층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5년 등장한 열린책들의 ‘미메시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0. 우리 만화의 빈 고리를 메우고 있는 보리출판사
홍지민
2014.09.29
“보리에서 만화책을 발간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낯설어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작품수가 많지 않아 만화 출판사로 소개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네요.”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9. 한국웹툰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출판사, 재미주의
홍지민
2014.09.03
요즘 우리 만화는 웹툰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 입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떤 작품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껏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들은 쉽게 잊혀 지기도 합니다. 웹툰은 책으로도 만들어져 독자들과 만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다고 해서 모두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들은 소장 가치가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8. 의식과 색깔에 취향을 보태가는 만화 전문 출판사 길찾기(이미지프레임)
홍지민
2014.08.12
뜨거운 여름을 맞아 찾아간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는 색깔 있는, 의식 있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길찾기’입니다. 길찾기의 보금자리는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 사이에 놓인 남태령 고개 너머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옆 삼거리로 들어서게 되면 유려한 자연을 벗 삼은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찾기 사무실도 바깥에서 보면 전원주택에 다름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출판사가 있는 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7.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거북이 북스
홍지민
2014.06.27
일곱 번째로 탐방하는 만화출판사는 바로 ‘거북이북스’입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만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6.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휴머니스트
홍지민
2014.06.10
휴머니스트는 만화 ‘전문’ 출판사는 아닙니다. 1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만화는 모두 합쳐 100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휴머니스트의 전체 책 가운데 만화는 7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반가량은 어린이 학습만화입니다. 그럼에도 ‘만화 출판사’로서 휴머니스트를 탐방하게 된 까닭은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5.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개념 출판사 세미콜론
홍지민
2014.02.15
2000년 즈음부터 문예출판사들이 새 브랜드를 내세워 만화 출판에 뛰어듭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05년 문을 연 두 곳이 있습니다. 민음사의 ‘세미콜론(;)’과 열린책들의 ‘미메시스’입니다. 두 곳 모두 한 때 우리사회에서 사회 악(惡)으로 규정됐던 만화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4. 만화출판계의 용자 애니북스
홍지민
2014.01.29
‘애니북스’는 바로 그러한 용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장사가 되니까 지금까지도 용자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 팬들이야 덕택에 그동안 ‘정발’로는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돼 그만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3. 후발주자지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학산문화사
홍지민
2013.12.24
국내 만화출판사 빅3의 한 축인 학산문화사는 일본으로 치면 슈에이샤(集英社)와 닮은꼴입니다. 탄생 과정이 그러합니다. 슈에이샤는 쇼가쿠간(小學館)에서 독립해 일본 3대 만화 출판사로 성장한 출판사입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펴냈던 1980~1990년대가 정점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요즘도 일본 3대 소년 만화로 꼽히는 ‘나루토’와 ‘원피스’, ‘블리치’를 선보이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홍지민
2013.11.27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홍지민
2013.10.29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서론
홍지민
2013.09.24
이번 출판사 탐방이 한국 만화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또 앞으로 만나는 우리 출판사 가운데 세계 만화 시장에 우리 만화를 널리 알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칠 출판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