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8. 의식과 색깔에 취향을 보태가는 만화 전문 출판사 길찾기(이미지프레임)
홍지민 2014.08.12
뜨거운 여름을 맞아 찾아간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는 색깔 있는, 의식 있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길찾기’입니다. 길찾기의 보금자리는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 사이에 놓인 남태령 고개 너머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옆 삼거리로 들어서게 되면 유려한 자연을 벗 삼은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찾기 사무실도 바깥에서 보면 전원주택에 다름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출판사가 있는 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1층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간판만이 이곳이 만화 전문 출판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1층이 편집부 사무실 입니다. 3층은 원종우 대표-정경아 작가 부부가 살고 있고요, 옥상에 영업부 사무실이 있습니다. 길찾기는 원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었다고 하는 데요, 2008년부터 남태령 쪽으로 둥지를 옮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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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남태령 고개에서 과천 방향으로 내려가면 남태령 둘레길이 있습니다. 둘레길 초입에 길찾기 출판사가 서 있습니다.
 
그러면 길찾기가 걸어온 길을 작품 위주로 알아볼까요. 길찾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문을 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만화 브랜드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일반 출판사들이 론칭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순수하게 만화만을 위해 출판사가 만들어진 것은 당시로서는 길찾기가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봇물을 이루던 일본 망가나 그즈음 한국 상륙을 시작한 미국, 유럽의 그래픽 노블이 아닌 국내 창작 만화 출간에, 그것도 일반 코믹스가 아닌 서점 판매용 단행본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길찾기는 처음부터 행보가 남달랐습니다.
 
길찾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프로젝트는 뭐니 뭐니 해도 고유성 작가의 ‘로보트 킹’ 복간이 아닌가 합니다. (‘로보트 킹’은 시기적으로 따져보면 길찾기가 선보인 세 번째 타이틀입니다. 첫 작품은 김혜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편집 ‘노래하는 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 작가가 그린 어린이 학습 만화 ‘일리아스’가 두 번째 입니다.) 로보트 킹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출간된 국내 SF 만화의 명작입니다.
 
길찾기는 ‘탄생편’ 3권에 이어 ‘로보트 킹과 해저 마녀’ ‘로보트 킹과 은하수비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13권으로 로보트 킹 시리즈를 완전 복간했습니다. 이때 만해도 국내 만화계에서는 명작을 복간하는 작업이 흔치 않은 시도였죠. 이후에도 길찾기는 방학기 작가의 ‘바람의 파이터’, 김혜린 작가의 ‘북해의 별’로 복간 프로젝트를 이어갑니다. 방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감격시대’는 재출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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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1층 출입구 옆에 걸린 출판사 간판이 앙증맞네요.
 
복간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사이사이 출판사의 색깔과 정체성을 알리는 작가주의 작품이나 사회성 짙은 작품을 틈틈이 내놓습니다. 신호탄은 2003년 3월 선보인 변병준 작가의 ‘달려라 봉구야’입니다. IMF 시절 서민들의 서글픈 삶을 사실적이지만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후 김성준 작가의 ‘코스모스’, 최규석 작가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변병준 작가의 ‘미정’, 오영진 작가의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 체류기’, 문효섭 작가의 ‘강철의 대지’, 데릭 커크 김 작가의 ‘다르면서 같은’, 변기현 작가의 ‘로또 블루스’와 ‘고양이Z’, 김태권 작가의 ‘십자군 이야기’, 정경섭 작가의 ‘그와의 짧은 동거’, 석정현 작가의 ‘귀신’, 정경아 작가의 ‘위안부 리포트’ 등을 줄줄이 선보입니다.
 
이 가운데 여러 작품들이 오늘의 우리 만화상, 대한민국 출판 만화 대상, 부천만화대상 등 국내 만화 상을 휩쓸며 기염을 토하죠. 특히 길찾기를 통해 발간된 변병준·최규석·변기현 작가의 작품은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 속에 유럽 만화 시장을 개척하며 한국의 작가주의 만화를 알리게 됩니다.
 
이렇듯 국내 만화 시장에 탄탄하게 뿌리를 내린 길찾기에게 2008년은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이미지프레임’이라는 이름으로 법인화를 하는 한편, 앞서 국내 창작 만화에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해외 만화도 들여오며 외연을 넓혀나가기 시작합니다. 한국계 미국 작가인 데릭 커크 김의 ‘다르면서 같은’이나 우니타 유미 작가의 지식 만화 ‘축 속도위반 결혼’ 등 이전에도 해외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해외 작품 비중이 크게 늘어납니다. 또 이전에는 전체적으로 한 해에 다섯 타이틀 안팎을 선보였다면 이후에는 열 배 가량 양적인 성장을 하게 되죠. 올해에는 전체적으로 60 타이틀 정도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길찾기는 해외 작품도 사회성 있는 작품을 선호합니다. 오제 아키라 작가의 ‘우리 마을 이야기’, 기 들릴 작가의 ‘굿모닝 예루살렘’, 엠마뉘엘 르파주 작가의 ‘체르노빌의 봄’, 전정식 작가의 ‘피부색=꿀색’, 안토니오 알타리바/킴 작가의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등 문제작들도 꾸준히 발행하죠. 길찾기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19금(禁)인 아마즈메 류타 작가의 ‘나나와 카오루’와 하마다 요시카즈 작가의 ‘츠구모모’에서부터 나츠모토 마사토 작가의 ‘건담 레거시’에 이르기까지 마니아 취향의 망가도 상당수 들여오죠.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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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1층에 자리한 길찾기 편집부 사무실의 풍경입니다. 모든 출판사가 그러하듯 사무실 벽은 만화 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웹툰 가운데 좋은 작품을 찾아 단행본으로 옮기는 등 국내 작품도 꾸준히 선보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김성민 작가의 ‘나이트 런’과 카레곰 작가의 ‘쿠베라’, 삼촌 작가의 ‘이런 영웅은 싫어’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작품 세계가 방대한 나이트 런의 경우 상당히 독특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됩니다. 원작자인 김성민 작가가 웹툰을 계속 그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림 작가를 새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단행본 퀄리티를 끌어올린 것이죠. 라인업을 얼핏 보면 SF나 판타지 등 장르물이 많아 보이지만 윤필 작가의 감성 웹툰 ‘야옹이와 흰둥이’, ‘검둥이 이야기’도 길찾기를 통해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밀리터리 분야 또한 길찾기의 새로운 특화 분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0년대 일어난 전쟁을 동물 우화에 빗댄 고바야시 모토후미 작가의 전쟁 만화 ‘캣 쉿 원 80’, 세계의 전차를 미소녀 만화 캐릭터를 앞세워 소개하는 타무라 나오야/노가미 타케시 작가의 ‘모에! 전차학교’, 열다섯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독일 소년병의 수기 ‘폭풍 속의 씨앗’, 한국전쟁 60년 기념 만화로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의 활약을 그린 장우룡 작가의 ‘바우트-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소련의 공중전을 다룬 그래픽 노블인 얀/로맹 위고 작가의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국내외 밀리터리 서적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길찾기는 2011년 범상치 않은 도전을 하는데요, 그해 1월 인문만화교양지를 표방한 격월간 ‘SYNC’를 창간하죠. 너무나 진지했던 이 만화 잡지는 지난해 7월 15호를 내고 잠정 휴간에 들어갈 때까지 탁영호 작가의 ‘봄.봄.봄’, 정경아 작가의 ‘위안부 리포트2’, 신기활 작가의 ‘핵충이 나타났다’ 등 철학, 역사, 교양, 소수자, 환경 등 인문사회 테마를 다룬 국내외 작품을 연재해 한껏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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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4층에 해당하는 옥상에는 영업부 사무실과 회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네요.
 
2012년부터는 만화와 장르소설을 결합시킨 라이트노벨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양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국내 작품도 발굴하는 한편, 해외 작품이라도 기존과는 다른 한일 합작 방식으로 출간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일본에서 아직 데뷔하지 못한 작가를 발굴해 한국에서 먼저 출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길찾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브이노블’이라는 라이트노벨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죠.
 
지금부터는 원종우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길찾기를 조금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로 해보겠습니다. 원 대표는 상당히 이채로운 커리어를 갖고 있습니다. 우선,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만화 평론가로 출발해 만화 행정가로 일하기도 했고요, 또 한편으론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그린 ‘빠담빠담’이라는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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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길찾기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는 원종우 대표입니다.
 
Q. 왠지 모르게 어렸을 때 만화 때문에 혼도 많이 났을 것 같다.
A.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오히려 소년중앙이나 새소년 같은 잡지를 꼬박꼬박 사주셨다. 한글을 익히자마자 만화 잡지를 보고 자랐다. 일반책하고 만화책을 같이 봤기 때문에 부모님이 만화책을 이유로 혼났던 기억은 없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지.
A. 고유성 선생님의 ‘로보트 킹’, 김형배 선생님의 ‘20세기 기사단’ 등 SF 작품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만화 출판을 하게 되며 내가 좋아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복간했다. 로보트 킹 복간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원고가 있는 것 아니고 판본도 여러 가지였다. 어떤 것은 곰팡이가 슬고, 삭고 찢어진 상태였다. 모두 스캔한 뒤에 일일이 복원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완벽하게 부활시켜보고 싶었고,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다. 기억이 다시 복원되는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 우상이자 영웅이었던 작가를 알게 되고 가까워지고 그런 것들이 만화 출판을 하면서 갖게 되는 즐거움인 것 같다.
 
Q. 대학 전공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A. 전공을 살려 살아간다는 게 개인적으로 어떤 시점에서 순탄치 않았다.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군 문제, 대학원에 가냐 마냐 등 진로 문제 등 청년으로서 고민이 많았다. 전공이 내게 맞지는 않아 여러 가지 다른 길을 찾고자 했다. 원래 좋아했던 문화 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사실 문화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인 만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됐다.
 
Q. 대학 때 만화 동아리 활동을 했을 법도 한데.
A. 동아리 활동 보다는 학생회 활동을 했다. 대학 시절 만화는 온전히 개인적인 취미였다. 만화방에 굉장히 많이 다녔다. 만화방은 누구랑 같이 가는 게 아닌 혼자만의 공간이었다. 바깥 사회가 암울했지만 만화방이라는 공간에서 휴식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만화 비평 모임 ‘두고 보자’ 멤버들을 만나기 전까지 만화는 오로지 개인적인 취미였다.
 
Q. 만화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A. 만화 관련 일은 글쟁이로 시작했다. 1995년 쯤 영화 주간지 ‘씨네21’에서 만화 관련 글을 다룰 때 허영만 선생님 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쓴 게 출발점이었다. 말하자면 그때 데뷔를 한 셈이다. 이후 여러 곳에 기고하며 만화 쪽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정경아 작가를 만나 만화 작업을 시작했고, 김낙호 씨 등과 ‘두고 보자’도 결성하게 됐다. 1999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전신인 부천만화정보센터에 들어가 2년 동안 성완경 교수님과 함께 규장각 프로젝트를 입안하기도 했다. 결국 돌이켜보면 좋아하고 잘 아는 것이 직업이 된 것 같다. 뚜렷하게 ‘난 이거다’ 이런 의지로 된 것은 아니다. 좋아한 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고 찾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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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영업부 사무실 한 쪽에 진열된 책들입니다. 최규석 작가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등이 눈에 띄네요.
 
Q. 2001년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만화 문화대상에서 ‘빠담빠담’이라는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기도 했는데.
A. 정경아 작가와 공동 작가로 이름을 올렸지만 100%가 아니다.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했다고 보면 된다. 당시에는 개념이 없었지만 에디터에 가까운 역할을 했다. 빠담빠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풀 디지털 작업을 통해 나온 작품이다. 요즘 웹툰은 시스템이 좋아져서 펜을 쓰지 않고 태블릿으로 모두 해결하지만 당시에는 환경은 열악했다. 1998년에 시작해서 3년이나 걸렸다. 신인상 상금이 출판사를 차리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후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으로 서유기를 소재로 한 풀 디지털 프로젝트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원고는 끝냈지만 책은 만들지 못했다. 요즘은 콘진이 출판사와 프로젝트를 많이 하지만 초창기에는 작가들과 직접 프로젝트를 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로 유명한 심승현 작가도 그때 데뷔했다.
 
Q. 길찾기가 문을 열 당시 만화 출판 시장 상황은 어땠나.
A. 빅3를 제외하곤 만화 전문 출판사는 거의 없었다. 일반 출판사에서 만화책 몇 권을 내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빅3의 시스템이라는 게 잡지를 내고 일본 만화를 내고 그런 시스템이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원하는 취향의 만화가 없었다. 서점에서 당당하게 팔리는 작품도 없었다. 만화책도 책인데 왜 대여점에서만 존재하고 만화 총판에서만 사야하는 지 안타까웠다. 코믹스를 뛰어넘는 만화책의 가치를 찾고 싶었다. 만화를 평가절하 하는 일이 많았지만 나는 만화에도 굉장히 좋은 문화적인 감동이 있고, 여러 면에서 완성도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을 알려내고 싶어 출판사를 차리게 됐다.
 
Q. 길찾기는 의식 있는, 색깔 있는 출판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A. 시기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독자들이 사서 볼 정도로 고전 명작들이 대접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 인디 작가·작가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명작을 복간하거나 작가주의 작품 출판했다. 코믹스가 아닌 고품격 만화를 내자는 것이었다. 인식이 좁아서 그랬는지 국내 창작 만화 위주로 출판했다. 그때까지는 없었던 만화들을 내는 기획을 통해 색깔 있고 의식 있는 일련의 작품을 내며 상도 많이 받았다. 당시 만화 출판사들은 새 책이 나와도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는데 우리는 일간지에 보도자료도 보내는 등 책을 알리려는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 덕택에 지면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는 일도 잦았다. 그런데 어떤 시점에 이르러 벽에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 길찾기를 시작했을 때는 서점용 단행본을 내는 곳은 애니북스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웹툰이 대세를 이루며 서점용 단행본도 많이 쏟아져 나오게 됐다. 길찾기가 내는 책들이 처음만큼 주목받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이전에는 인디 작품, 심지어 만화학과 학생들의 단편집을 내더라도 주목도가 있어서 적어도 1000부는 나갔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며 작가주의 작품의 판매가 힘들어진 것이다. 또 만화 지면이 사라지며 언론 노출도 순조롭지 않았다. 순수한 국내 창작 만화만을 갖고는 출판사 유지가 힘들게 됐다. 인디 출판사로 남느냐, 다른 길을 모색하느냐 기로에서 유럽의 그래픽 노블부터 일본의 좋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내보자고 결정하게 됐다. 그게 2008년이다.
 
Q. 해외 책을 소개해도 길찾기만의 특색이 있을 것 같다.
A. 물론 그래픽 노블이나 일본 만화라도 우리는 사회성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 범주를 넘어서서 작품 자체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살펴보고 다양하게 소개하려고 하고 있다. 사회성, 의식성, 작품성 등 그런 기준도 여전히 유지하면서 개인적인 취향으로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만화도 내보자는 생각이었다. 대표적인 게 밀리터리 분야다. 일반 책에서부터 유럽 그래픽 노블, 일본 만화, 국내 만화에 이르기까지 밀리터리 카테고리 안에서 꾸준히 선보여 나름 성과도 얻었다. 개인적으로 숨겨진 내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봐도 된다. 어떤 분야를 잘 알아야 무엇이 재미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손대는 작품들이 바로 그렇다. 돈이 되기 때문에 내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 전문가, 마니아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서 출간하고 있다.
 
Q. 현재 길찾기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
A. 편집자만 7명 있다. 일반 출판사의 만화 팀에 가까운 규모다. 웹툰, 밀리터리, 라이트 노벨 등 편집자가 분야 하나씩 맡고 있다. 한 사람이 한 분야 자체를 책임진다.
 
Q. 어린이 학습 만화도 출판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고유성 선생님의 ‘만화로 읽는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스’를 비롯해 몇 차례 낸 경험이 있다. 학습 만화가 붐을 이루고 있을 때 작가주의만 갖고는 힘들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도전했는데 대부분 실패했다. 잘 알지 못하고 느낌도 와 닿지 않다 보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형 출판사들이 물량으로 승부를 내는 시장이라 작은 출판사에서 좋은 기획만 갖고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책값은 싸고 제작비는 비싸다. 유통 마진은 적다. 덤핑 판매도 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 반성으로 좋은 책 중심으로 가려고 했다. ‘얘기구름’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김경호 작가의 ‘귀신장군 무동이’ 등 학습 만화가 아닌 어린이 그림책에 도전했지만 생각만큼 반응이 없었다. 최소 20~30권 정도는 쌓아두고 독자들에게 발굴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작은 출판사라 그러지 못했다.
 
Q. 길찾기를 반석에 올려놓은 작품은 소개해준다면.
Q. 길찾기를 반석에 올려놓은 작품은 소개해준다면.
A. 하하하. 출판사 형편을 확 바꿔줄 아직 그런 복덩이를 만나지는 못했다. 2008년 전에는 ‘십자군 이야기’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등의 판매가 괜찮았다. 이후에는 한 작품에 기대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경우는 없다. 다양한 작품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편이다. 웹툰 중에서는 ‘나이트 런’과 ‘이런 영웅은 싫어’, 그래픽 노블 중에서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등이 반응이 좋았다. 어느 아나키스트 고백은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청소년유해매체로 결정하며 19금으로 지정해 이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작품의 진가가 널리 알려진 경우다.
 
Q. sync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였다. 재창간 계획은.
A. 오래된 잡지도 폐간을 하고, 새로운 웹진을 낸다고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니고 잡지와 만화 대중과의 접점은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본다. 작가 관리가 용이하다는 게 잡지 시스템의 장점이지만 소모적이다. 읽어주지 않은 책, 독자들이 애정을 가지지 않을 책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1000명 이상 독자가 나온다고 판단됐다면 계속 냈을 것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따지기 이전에 독자가 늘지 않았다. 독자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sync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진지한 만화로 가득 찬 잡지를 보는 게 독자들에게는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 완성도 면에서도 저예산으로 가다보니 그만큼 퀄리티를 갖추지 못했다. 억지로 연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쉬기로 했는데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좋은 작품, 알찬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때 하겠다. 꼭 sync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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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편집주 사무실에 진열된 건프라가 눈에 띕니다. 길찾기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1년 전쟁사’,‘건담 레거시’를 출판하기도 했죠.
 
Q. 아쉬운 작품을 꼽아본다면.
A. 아까운 작품들이 꽤 있다. sync에 연재했던 박희정 작가의 ‘성희롱, 농담은 없다’가 그렇다. 공을 많이 들였는데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직장 성희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는데 주목받지 못했다. 언론에 한 번도 소개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단행본으로 발간할 때 ‘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라고 제목을 바꿨는데 그 탓인 것 같기도 하다. 2012년 대선 직전에 냈는데, 이듬해 윤창중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 타이밍을 살려서 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마을 이야기’도 아까운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만화의 수작으로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격렬했던 민중 운동인 ‘산리즈카 투쟁’을 다루고 있다. 1966년 일본 정부가 도쿄 근교 지바현 나리타시 산리즈카 마을에 일방적으로 국제공항 건설을 결정한 뒤 대규모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국가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민들을 어떤 방법으로 배제하는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이나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좀 더 많은 독자들이 봤으면 했는데 아쉽다.
 
Q. 앞으로 출간 예정인 작품을 소개해준다면.
A. 우선 그래픽 노블 ‘포로수용소’(원제 Moi Rene Tardi, prisonnier de guerre, Stalag II B)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자크 타르디의 작품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두호, 이현세 선생님 같은 국민 작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병이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 자체로 보면 ‘쥐’나 ‘아나키스트’와 비교할 만하다. 독일이 침공하며 프랑스가 항복하는 과정에서 포로가 된 타르디의 아버지는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갇혀 지낸다. 아버지는 금방 풀려날 줄 알았는데 1945년 종전할 때까지 포로수용소에 있었다. 이 포로수용소에는 독일에게 항복하거나 전향하지 않은, 프랑스 인으로서 자존심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안에서의 5년 간 기록 담았다. sync에서 연재했던 작품 가운데 오지훈 작가의 인문 지식 만화 ‘키워드 역사B화-당신의 소유물 노예’도 출간 준비 중이다. 노예제도의 역사적인 기원과 의미를 아시아, 그리스, 흑인 노예 해방 등 세계사를 배경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Q. 만화 잡지의 전성시대를 견인한 만화 기획·편집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한 것인지.
A. 물론이다. 만화 기획·편집자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다. 작가들 입장에서는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작가끼리 대화를 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 작가에게는 작품을 읽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제1의 독자가 필요한 데 그 역할을 하는 게 기획·편집자다. 요즘 웹툰은 애드립 만화에 가깝다. 작가가 직접 일주일 안에 작품을 올리고 독자에게 심판받는 시스템이다. 판에 박히지 않고 특이한 것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만화가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10년 이후에도 기억할 만한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다시 말하면 웹툰은 기존 시스템에서는 나오지 못할 작품들이 나온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것을 완성도 있고 오래 가게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는 게 한계다. ‘나이트 런’의 경우 단행본을 내며 작화를 다시 했다.
 
국내 독자만 겨냥했다면 편하게 가면 되는 데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포텐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봤다. 날 것 자체로는 어렵다는 생각에 재작업을 했다. 웹툰의 그러한 면을 보완하고 끌어줄 수 있는 게 기획·편집자라고 본다. 앞으로 웹툰과 기획·편집자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정립될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대환영이지만 마냥 선의로 컨설팅 하기는 쉽지 않다. 출판사는 출간할 작품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털이 기획·편집자를 둘 것 같지는 않다. 예산을 투입하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관리자에 가까운 형태로 갈 것이다.
 
프리랜서로 작품을 컨설팅 하는 그런 직종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부에서 고용 창출 차원에서 많이 하는 형식인데 위탁 교육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정부나 포털이 예산을 지원하고 기획·편집자들에게 교육을 위탁해 작가들이 비용을 내지 않고 컨설팅을 받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화 원석을 찾고, 그 원석이 독자들에게 나갈 때까지 과정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기획·편집자자다.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만화는 외롭지 않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Q. 만화 기획·편집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빠담빠담을 할 때 작가 입장에서 수도 없이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편집자들을 몇 번이나 찾아가는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다시 작업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게 많았다. 편집자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한 작품, 한 작품, 한 작가, 한 작가에 대해 애정을 갖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못하게 된다. 작가가 많다보니 한 사람 놓친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일말의 가능성보다는 안전한 것을 택하게 된다. 무모할 지라도 세련되지 않더라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과 에너지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내가 시작했던 시대와 지금 환경이 다르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만화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1990년대 중반에는 대본소 작가들 작품은 모두 읽을 정도였다. 요즘 드라마 보는 것과 비슷하게 매주 정주행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 정주행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취향을 발견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어렸을 때 만화를 좋아해 빼놓지 않고 읽은 덕택에 기획·편집자로서 만화 자체를 잘 이해하고 작품들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 것 같다. 이따금 뒤늦게 만화를 좋아해 만화 자체에 대해 보는 눈이 부족하다는 분들을 만화판에서 만나곤 한다. 그런 면에서 난 무척 해택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지끔까지 만화 일을 계속하고 있지 않나 싶다.
 
Q. 한국 만화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A. 만화 출판 시장도 예전엔 시스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다. 낡은 시선으로 예측한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바닥에서 10년 이상 됐는데도 예측하지 못하겠다. 한국 만화가 몰락해서가 아니다. 왕성하게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군을 보더라도 그렇다. 순식간에 대세가 되고 스타가 된다. 또 불과 2~3년 전 작가라도 금세 사라져 버린다. 분명한 것은 만화 자체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요즘 만화의 위기라고 하지만, 1980~90년대 만화는 탄압을 받으면서도 서브 컬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요즘 들어 1등은 아닐지라도 웹툰을 앞세워 나름 위치를 구축해가고 있지 않나. 근대 만화가 100년 이상 됐을 정도로 오래된 힘을 갖고 있는 만화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분명한데 그 미래가 어떨 것이냐는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과거 방식을 갖고 책을 낸다는 것은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 지금은 부재의 시대가 아니라 넘쳐서 삭제되는 시기다. 나도 출판사를 ‘좋은 만화가 부재한 시대’에 시작했는데 짧은 사이에 넘치는 시대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사람들이 지쳤다고 생각한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형태로 접근하는 방법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대안조차 순식간에 낡은 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복고적인 것을 찾는 게 하나의 흐름인 듯하다. 우리는 과거가 많이 빨리 사라지는 편이라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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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귀신장군 무동이’, ‘체르노빌의 봄’,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 ‘피부색깔=꿀색’,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등으로 길찾기가 수상한 트로피들이 눈에 띄어 한방!
 
복고적인 시도. 새로운 대세를 만들려는 시도 등이 다양하게 이뤄질 텐데 앞으로는 종합 출판사적인 개념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한국 만화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대세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행태는 달라졌으면 한다. 우리 사회는 쏠림, 몰림 문화가 강한데 하나가 히트하면 기존의 것들은 버려버리고 그 뒤를 줄줄이 쫓아가 판 자체가 망가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스타는 분명히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는 스타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다. 히든 챔피언 식으로 문화 곳곳이 채워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만화 분야에서도 각자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커뮤니티 문화가 유지됐으면 한다.
 
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켜켜이 쌓아온 출판사의 전통과 가치를 만화책에도 담아내고 있는 창비
홍지민
2014.12.31
이번에 찾아간 곳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창비입니다. 문학, 인문, 청소년, 어린이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차근차근 의미 있는 울림을 쌓아가고 있는 사계절
홍지민
2014.12.02
이 작품은 달랐습니다. 대학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씁쓸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청소년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이 드물었던 터라 단번에 만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1. 예술 만화 외고집의 길을 가는 미메시스
홍지민
2014.11.02
2000년을 전후로 국내 문학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만화 브랜드를 선보이며 국내 출판 만화 시장에 새 기운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빅3’인 서울·대원·학산이 대표하는 코믹스와는 달리 품격 높은 만화에 초점을 맞추며 국내 만화 시장의 작품 폭과 독자층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5년 등장한 열린책들의 ‘미메시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0. 우리 만화의 빈 고리를 메우고 있는 보리출판사
홍지민
2014.09.29
“보리에서 만화책을 발간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낯설어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작품수가 많지 않아 만화 출판사로 소개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네요.”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9. 한국웹툰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출판사, 재미주의
홍지민
2014.09.03
요즘 우리 만화는 웹툰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 입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떤 작품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껏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들은 쉽게 잊혀 지기도 합니다. 웹툰은 책으로도 만들어져 독자들과 만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다고 해서 모두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들은 소장 가치가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8. 의식과 색깔에 취향을 보태가는 만화 전문 출판사 길찾기(이미지프레임)
홍지민
2014.08.12
뜨거운 여름을 맞아 찾아간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는 색깔 있는, 의식 있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길찾기’입니다. 길찾기의 보금자리는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 사이에 놓인 남태령 고개 너머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옆 삼거리로 들어서게 되면 유려한 자연을 벗 삼은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찾기 사무실도 바깥에서 보면 전원주택에 다름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출판사가 있는 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7.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거북이 북스
홍지민
2014.06.27
일곱 번째로 탐방하는 만화출판사는 바로 ‘거북이북스’입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만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6.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휴머니스트
홍지민
2014.06.10
휴머니스트는 만화 ‘전문’ 출판사는 아닙니다. 1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만화는 모두 합쳐 100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휴머니스트의 전체 책 가운데 만화는 7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반가량은 어린이 학습만화입니다. 그럼에도 ‘만화 출판사’로서 휴머니스트를 탐방하게 된 까닭은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5.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개념 출판사 세미콜론
홍지민
2014.02.15
2000년 즈음부터 문예출판사들이 새 브랜드를 내세워 만화 출판에 뛰어듭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05년 문을 연 두 곳이 있습니다. 민음사의 ‘세미콜론(;)’과 열린책들의 ‘미메시스’입니다. 두 곳 모두 한 때 우리사회에서 사회 악(惡)으로 규정됐던 만화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4. 만화출판계의 용자 애니북스
홍지민
2014.01.29
‘애니북스’는 바로 그러한 용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장사가 되니까 지금까지도 용자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 팬들이야 덕택에 그동안 ‘정발’로는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돼 그만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3. 후발주자지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학산문화사
홍지민
2013.12.24
국내 만화출판사 빅3의 한 축인 학산문화사는 일본으로 치면 슈에이샤(集英社)와 닮은꼴입니다. 탄생 과정이 그러합니다. 슈에이샤는 쇼가쿠간(小學館)에서 독립해 일본 3대 만화 출판사로 성장한 출판사입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펴냈던 1980~1990년대가 정점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요즘도 일본 3대 소년 만화로 꼽히는 ‘나루토’와 ‘원피스’, ‘블리치’를 선보이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홍지민
2013.11.27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홍지민
2013.10.29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서론
홍지민
2013.09.24
이번 출판사 탐방이 한국 만화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또 앞으로 만나는 우리 출판사 가운데 세계 만화 시장에 우리 만화를 널리 알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칠 출판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