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켜켜이 쌓아온 출판사의 전통과 가치를 만화책에도 담아내고 있는 창비
홍지민 2014.12.31
2000년대 우리 만화를 돌이킬 때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문예 출판사, 또는 문학 출판사들의 만화 진출입니다. 앞서 탐방했던 애니북스(문학동네)와 세미콜론(민음사), 미메시스(열린책들) 등이 그러한 경우죠. 대개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이를 통해 만화 출판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창작 만화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작품을 소개하는 쪽에 무게 중심이 놓여 있는 게 공통점입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작품성,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들여오며 일본 망가 코믹스 일색이던 기존 해외 만화 출판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와는 달리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만화 작품을 선보이는 문예 출판사들도 있습니다. 만화를 전담하는 별도의 전담 부서가 없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많아야 일 년에 한두 작품이지만 대부분 국내 창작 만화라는 점이 단연 돋보입니다. 또 출간할 때마다 만화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사회성이 짙거나 작품성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출판사가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 세월의 무게가 작품 기획 및 선정에 오롯하게 투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예 출판사로는 ‘창비’와 ‘문학과지성사’가 대표적입니다. 두 출판사는 1970년대에 출발해 40년 간 한국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왔죠. 두 출판사에서 만화책을 처음 내놨을 때 문학계는 물론, 만화계에서도 예의 주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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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출판문화단지 삼학산 기슭에 위치한 창비 사옥의 모습입니다. 창비는 종로, 마포 등으로 옮겨 다니다가 2003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창비입니다. 문학, 인문, 청소년, 어린이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그런데 창비를 이야기하려면 오는 2016년 창간 50주년을 맞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을 수 없네요. <창작과 비평>은 1966년 문예 및 사회비평 잡지로 창간돼 당시 지식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창비는 바로 이 잡지를 모태로 1974년 설립된 출판사입니다. 원래 출판사 이름도 창작과 비평이었습니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진보적인 방향성 때문에 군사 정권 시절엔 판매금지와 폐간, 출판사 등록 취소를 당하는 등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민주화의 역사를 함께 호흡했습니다. 엄혹했던 시절, 황석영의 소설집 <객지>,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리영희의 평론선 <전환시대의 논리>, 신경림의 시집 <농무> 등이 대표작이었다면 1990년 대 이후에는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등 대형 베스트셀러를 배출하며 대중들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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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풍경입니다. 마침 창비 사옥을 방문한 날이 외부 행사가 있던 날이라 북적북적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향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과 출판단지 메인 도로가 내려 보이는 복도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2003년은 창비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해였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출판사 이름을 ‘창작과 비평’에서 ‘창비’로 바꿉니다. 또 경기도 파주 출판문화단지에 새로 둥지를 틉니다. 그리고 출판사가 문을 연 지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만화책을 출판합니다. 그해 8월에 나온 <십시일반>이 창비의 첫 만화책입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며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영화, 만화,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을 끌어올리려고 한 것이죠. 그 결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재동, 이희재 작가 등 만화가 10명이 참여한 인권만화집 <십시일반>입니다.(십시일반은 창작과 비평의 이름으로 출간) <십시일반>은 당시 사회 흐름과 맞물려 대중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되죠. 인권위원회와 창비의 인연은 2006년 2월 <사이시옷>, 2013년 2월 <어깨동무>로 이어집니다. 창비 자체 기획은 아니었지만 인권 만화 3부작은 창비 만화 목록에 큰 부분을 차지하죠. 손문상, 유승하 작가는 3부작 모두 개근을 했구요, 2번 이상 참여한 작가도 최규석, 정훈이, 홍윤표 작가까지 5명이나 되네요.

2006년 12월 마침내 창비에서 자체 기획한 만화책이 처음 선보입니다. 오영진 작가의 <평양 프로젝트>입니다. 오 작가는 자신의 북한 체류 체험을 2004년 르포 만화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로 펴낸 작가입니다. <평양 프로젝트>는 오 작가가 앞선 작품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담은 픽션으로 창비가 지닌 색깔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죠. 오 작가는 <사이시옷>에 ‘새대가리’라는 단편으로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창비는 2008년 <수상한 연립주택>, 2013년 <어덜트 파크>로 오 작가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2006년 <사이시옷>과 <평양 프로젝트> 등 무려 두 권의 작품을 내며 만화책을 본격 출간할 것으로 보였던 창비는 그러나, 한동안 잠잠하다가 2008년에서야 다시 기지개를 켭니다. 그해 5월 최규석 작가의 <대한민국 원주민>을 펴냈습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한 작품을 묶은 단행본입니다. 이후 2010년 1월까지 <수상한 연립주택>, 최규석 작가의 <100도씨>, 채민 작가의 <그녀의 완벽한 하루>를 잇따라 선보입니다. <대한민국 원주민>이 출간됐을 때만 해도 한국 만화의 차세대 주자로 꼽혔던 최규석 작가는 <100도씨>가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며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독보적인 작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100도씨>는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에서 기획하고 해당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작품입니다.

어느 정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창비의 만화 출판은 2012년 8월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가 나올 때까지 또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나쁜 친구> 이후 지난해 <어깨동무>와  <어덜트 파크>, 올해 8월 유승하 작가의 <엄마 냄새 참 좋다>, 그리고 올해 10월 김수박 작가의 <메이드 인 경상도>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쉼 없이 걸음을 내딛는 모양새입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12년 간 모두 12권을 냈습니다. 1년에 한 권씩 낸 셈이네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창비는 더 깊고, 더 많은 발자국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최규석 작가의 신작이 창비를 통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노동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송곳’입니다. 창비의 이전 작품들이 모두 한 권짜리에 머물렀다면 ‘송곳’은 여러 권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벌써 기대가 됩니다.


다음은 창비에서 만화 출판을 총괄하고 있는 황혜숙 인문출판 팀장님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해봤습니다.


Q. 평소 만화라는 장르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A. 아직도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로 보는 장르라는 선입견이 있는 분들이 많죠. 저도 사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보물섬’을 보고 자라서인지 그런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성장 과정을 함께했고, 어른이 훌쩍 된 지금도 독자로서 즐겨 읽으니 그런 구분은 이제 정말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른 장르로 구현할 수 없는, 만화만의 화법과 표현에 매료된 뒤로는 훨씬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Q. 창비에서 만화 장르가 갖는 위상은 어떤지.

A. 만화는 늘 많이 못 내서 한이죠. 꼭 상업적인 성공이나 판매 부수 때문이 아니라 만화는 원고가 없어서 못 내지, 있다면 얼마든지 낼 수 있으니까요. 


Q. 창비의 만화 출판 방향은 무엇입니까.

A. 딱히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 터라, 그동안 출간한 작품을 보면 더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화법이나 그림체 등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는 않되 주제가 뚜렷하고 신선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을 출간해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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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지금까지 출간한 만화책들입니다. 인권 3부작과 최규석 작가 작품을 따로 모아 봤습니다. 
나머지 작품들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작품들이 꽂혀 있는 책꽂이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Q. 2003년 <십시일반> 이전에는 만화와의 인연은 없었나요.

A. 인연이 없다기보다는 기회가 없었다고 봅니다. 창비는 사실 매년 내는 책의 종수가 많지 않습니다. 공격적으로 종수를 늘리기보다는 한 권 한 권 충실하게 책을 만드는 출판을 지향하다보니 경험이 없는 만화를 출간할 엄두를 못 냈을 수 있습니다.


Q. <십시일반>은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요.

A.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에 대한 개념 등을 좀 더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기획하던 차에 만화라는 매체를 생각하게 되고 만화가들을 섭외, 원고 청탁을 한 후에 출판사를 선정했는데, 창비가 가장 어울리는 출판사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대성공이었습니다. 인권위원회와는 인권 만화뿐 아니라 <불편해도 괜찮아>, <불편하면 따져봐> 등 인권교육용 인문서도 함께 하고 어린이 책도 같이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Q. 창비에게 <십시일반>을 비롯한 인권 만화 3부작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A. 만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꼭 잘 팔려서가 아니라 저희가 하고자 하는 출판 방향과도 잘 맞고, 다른 어법의 장르에 대한 관심을 불지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만화가들과의 네트워킹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Q. 독자 반응이 가장 좋았던, 또 판매가 좋았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인권 만화가 가장 고르게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규석 작가의 작품들은 일정  부수 이상은 늘 판매되며 탄탄하고 확고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앙꼬 작가의 작품도 반응이 좋습니다. 추천도서 등에 꼽히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이 나 꾸준히 증쇄하고 있죠. 


Q. 가장 아쉬웠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인권 만화 중에서 가장 최근작인 <어깨동무>는 사실, 앞 권들보다 훨씬 시사적이고 지금 우리 사회의 당면 문제를 구체적으로 건드리고 있는 문제작들이 많아서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데, 앞 권들의 이름값이 워낙 커서 후속편 같은 이미지에 머무르고 있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앞 권들이 좀 이론적이거나 개론적이라면 이 책은 실전 편 같은 느낌이거든요. 가장 신간인 김수박 작가의 <메이드 인 경상도>는 기획 의도나 작가 의욕이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언론에서도 적잖이 주목을 받았는데 아직까지는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널리널리 입소문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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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은 여름철에 찾아가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쉬운데요, 창비 사옥은 서초동 예술의전당, 제주 영화박물관,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했던 김석철 명지대 교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로에 접한 전면보다는 산기슭 쪽의 뒷면이 훨씬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담한 잔디밭에다가 사무실 내부에서 바깥 풍경이 훤히 비칠 것 같은 탁 트인 모습이 시원합니다.


Q. 만화 출간이 중간 중간 맥이 끊긴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연유인가요.

A. <십시일반>을 계기로 만화가들과 교류하게 됐고, 그때 후속 기획도 있었는데 원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화 출판에 대한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원고를 잘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요령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요. 관심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Q. 2012년부터 다시 만화 발간이 늘어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최규석 작가를 필두로 젊은 작가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독촉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그럴 예정입니다.


Q. 좀 더 많은 종수를 출판해보려는 욕심은 없었나요.

A. 욕심을 낸다고 무조건 많이 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창작은요. 창비는 인문서나 학술서, 혹은 문학 쪽도 종수를 늘리려고 애쓰지는 않습니다. 단 한 권을 내더라도 엄선하고 좋은 작품을 출간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Q. 만화 관련 독립 부서나 전담 편집자가 있나요?

A. 그동안 인문사회서적을 내는 출판부에서 만화를 같이 출간했는데 앞으로는 교양출판부에서 만화를 전담하는 편집자를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1인이 만화만 전담할 만큼 종수가 많지는 않은데 작년부터 창비 문학 블로그 ‘창문’에서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데(김수박 작가에 이어 현재 김성희 작가의 작품 연재 중) 연재 관리도 상당한 공력이 필요해서 업무 분담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 기획하게 되나요.

A. 그동안은 작가 위주로 계약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구상을 듣거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개 작가의 아이디어에 기댄 측면이 많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메이드 인 경상도>는 저희가 먼저 김수박 작가에게 주제를 제안한 경우입니다. 경상도 출신이자 토박이인 작가에게 지역 감정 문제를 만화로 그리면 어떻겠냐고 했죠. 현재 ‘창문’에 연재 중인 김성희 작가의 ‘오후 네 시의 생활력’은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에 세대 갈등의 문제가 불거져서 그런 문제를 그려보자고 제안했고 작가도 고민해왔던 문제라 의견이 잘 맞은 경우입니다. 


Q. 꾸준히 접촉하는 작가들도 있나요.

A. 최규석 작가는 네이버 연재물을 곧 단행본으로 작업해야 해서 자주 보는 편입니다. ‘창문’에 연재하는 작가들은 늘 마감과 독촉을 위해 연락을 주고받는 편입니다. 최 작가의 경우 처음에 <100도씨>를 인터넷으로 연재할 때 당시 편집자가 잘 알아보고 제안하며 (인연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비의 문제의식과도 잘 맞았고 좋은 인연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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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파주에 사옥이 있는 출판사는 1층에 독자들을 위한 서점 형 카페 등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창비는 홍대 앞에 북 카페를 열고 있네요.


Q. 함께한 작가들을 살펴보면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작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A. 기본적으로는 사회 문제에 의식이나 시각이 뚜렷한 경우에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그러한 작품만 출간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꼭 그러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Q. 사계절 등 일부 출판사와는 작품과 작가 성향이 겹치기도 합니다만.

A. 특별히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저희도 편집자가 직접 여러 가지 의견을 내고 혹은 내용이나 주제까지 제안하는 기획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차별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만화 사회 교과서’라는 작품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습 만화에도 관심이 있나요.

A. 그 책은 어린이출판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교양출판부에서는 학습 만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교과서사업본부(창비교육)가 있어서 그 쪽에서 기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웹툰 출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특별히 웹툰이라고 출판을 꺼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웹툰도 여러 가지 내용과 장르가 있으니까요. 


Q. 만화 출판의 후발 주자로서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아무래도 앞선 계약이 많은 작가의 경우 원고 수급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고 단행본 출판사이다 보니 연재 지면이 있는 출판사에 비해서 애를 먹긴 합니다. 작년부터는 ‘창문’에서 연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공간은 여러모로 한계가 많아서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만화는 다른 창작보다 절대적으로 시간과 공이 더 소요되는 작업인 터라 그런 점을 좀 더 지원해줄 수 있는 여건이나 여유가 충분하지 못해서 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단일 출판사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경우도 많고요. 창작 지원이 좀 더 많아지고 충분해져서 만화가들이 창작에만 몰두하고 작업도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출판사도 좋고, 작가들도 좋고, 좋은 작품을 만나는 독자들도 좋을 거라고 믿습니다.


Q.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은 어떤 게 있나요.

A. 계약된 작품은 제법 많은데, 우선 대표적인 것만 말씀드리자면, 최규석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송곳’이 당분간 여러 권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김성희 작가가 ‘창문’에 연재 중인 ‘오후 네 시의 생활력’도 있습니다. 내년 초에 다음에 연재될 윤필 작가의 작품도 준비 중입니다.
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켜켜이 쌓아온 출판사의 전통과 가치를 만화책에도 담아내고 있는 창비
홍지민
2014.12.31
이번에 찾아간 곳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창비입니다. 문학, 인문, 청소년, 어린이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차근차근 의미 있는 울림을 쌓아가고 있는 사계절
홍지민
2014.12.02
이 작품은 달랐습니다. 대학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씁쓸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청소년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이 드물었던 터라 단번에 만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1. 예술 만화 외고집의 길을 가는 미메시스
홍지민
2014.11.02
2000년을 전후로 국내 문학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만화 브랜드를 선보이며 국내 출판 만화 시장에 새 기운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빅3’인 서울·대원·학산이 대표하는 코믹스와는 달리 품격 높은 만화에 초점을 맞추며 국내 만화 시장의 작품 폭과 독자층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5년 등장한 열린책들의 ‘미메시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0. 우리 만화의 빈 고리를 메우고 있는 보리출판사
홍지민
2014.09.29
“보리에서 만화책을 발간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낯설어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작품수가 많지 않아 만화 출판사로 소개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네요.”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9. 한국웹툰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출판사, 재미주의
홍지민
2014.09.03
요즘 우리 만화는 웹툰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 입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떤 작품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껏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들은 쉽게 잊혀 지기도 합니다. 웹툰은 책으로도 만들어져 독자들과 만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다고 해서 모두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들은 소장 가치가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8. 의식과 색깔에 취향을 보태가는 만화 전문 출판사 길찾기(이미지프레임)
홍지민
2014.08.12
뜨거운 여름을 맞아 찾아간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는 색깔 있는, 의식 있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길찾기’입니다. 길찾기의 보금자리는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 사이에 놓인 남태령 고개 너머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옆 삼거리로 들어서게 되면 유려한 자연을 벗 삼은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찾기 사무실도 바깥에서 보면 전원주택에 다름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출판사가 있는 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7.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거북이 북스
홍지민
2014.06.27
일곱 번째로 탐방하는 만화출판사는 바로 ‘거북이북스’입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만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6.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휴머니스트
홍지민
2014.06.10
휴머니스트는 만화 ‘전문’ 출판사는 아닙니다. 1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만화는 모두 합쳐 100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휴머니스트의 전체 책 가운데 만화는 7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반가량은 어린이 학습만화입니다. 그럼에도 ‘만화 출판사’로서 휴머니스트를 탐방하게 된 까닭은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5.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개념 출판사 세미콜론
홍지민
2014.02.15
2000년 즈음부터 문예출판사들이 새 브랜드를 내세워 만화 출판에 뛰어듭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05년 문을 연 두 곳이 있습니다. 민음사의 ‘세미콜론(;)’과 열린책들의 ‘미메시스’입니다. 두 곳 모두 한 때 우리사회에서 사회 악(惡)으로 규정됐던 만화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4. 만화출판계의 용자 애니북스
홍지민
2014.01.29
‘애니북스’는 바로 그러한 용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장사가 되니까 지금까지도 용자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 팬들이야 덕택에 그동안 ‘정발’로는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돼 그만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3. 후발주자지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학산문화사
홍지민
2013.12.24
국내 만화출판사 빅3의 한 축인 학산문화사는 일본으로 치면 슈에이샤(集英社)와 닮은꼴입니다. 탄생 과정이 그러합니다. 슈에이샤는 쇼가쿠간(小學館)에서 독립해 일본 3대 만화 출판사로 성장한 출판사입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펴냈던 1980~1990년대가 정점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요즘도 일본 3대 소년 만화로 꼽히는 ‘나루토’와 ‘원피스’, ‘블리치’를 선보이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홍지민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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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홍지민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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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서론
홍지민
2013.09.24
이번 출판사 탐방이 한국 만화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또 앞으로 만나는 우리 출판사 가운데 세계 만화 시장에 우리 만화를 널리 알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칠 출판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