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7.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거북이 북스
홍지민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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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북스의 마스코트 ‘빅뚜’
 


일곱 번째로 탐방하는 만화출판사는 바로 ‘거북이북스’입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만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거북이북스라는 이름이 생경하다면 ‘강·인·선’이라는 이름 석 자는 어떤가요. 국내 순정만화 팬 가운데 이 이름을 모르면 간첩일 수도 있습니다. 유명 작가냐고요? 국내 순정만화 잡지의 황금기인 1990년대를 주도하며 미다스의 손으로 각광받았던 유명 만화 편집·기획자입니다. 만화계에서 작가 못지않은 스타이자 파워엘리트입니다. ‘안드로이드 강’이라고 불리며 숱한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순정만화지의 대모’라고 보면 됩니다. ‘거북이북스’는 그녀가 독립해 2005년 5월 세운 출판사입니다. 처음에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둥지를 튼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008년 말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입주를 거쳐 2009년 9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비즈니스센터에 현재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만화영상진흥원에는 만화 팬이라면 자주(!) 들려야 할 만화박물관이 함께 있는데요, 만화박물관에 나들이 간다면 강인선 거북이북스 대표와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잠깐, 강 대표에 대해 알아볼까요. 홍익대 미대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답니다. 81학번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컷을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출판계를 접하게 됩니다. 졸업 전 신생 여성지 기자로 취직해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 때 글 쓰는 재미에 폭 빠졌었다고 하네요. 만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육영재단에 입사하면서부터입니다. 만화출판계에서만 29년째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어린이 교양 잡지 ‘어깨동무’, 유아용 잡지 ‘꿈나라’, 그리고 당대 최고의 만화 전문 잡지 ‘보물섬’에서 숨은그림찾기, 캘린더 등을 담당하는 미술기자로 활동하다가 점차 편집기자로 변신하게 됩니다. 학산문화사 황경태 대표와 비슷하네요? 육영재단은 1991년 11월 순정만화 잡지 ‘댕기’를 창간하는데, 이듬해 2월 통권 4호부터 강 대표가 편집장을 맡게 됩니다. 이후 댕기는 국내 최고 순정만화잡지로 도약합니다. 김진 작가의 ‘바람의 나라’, 김혜린 작가의 ‘불의 검’ 등이 새로 연재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댕기’는 국내 첫 순정만화 잡지인 ‘르네상스’(1988년~1994년)를 제치고 당대 최고 잡지로 우뚝 서죠. 김진, 김혜린, 이은혜, 원수연, 강경옥 작가 등이 ‘댕기’를 통해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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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강’ 강인선 대표님입니다. 열정이 끊이지 않고 샘솟는 분이라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그런데, 강 대표는 1993년 3월 순정만화 잡지 창간을 준비하던 서울문화사에 스카우트 됩니다. 서울문화사는 소년 만화 잡지 ‘아이큐 점프’의 대성공으로 만화 출판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혀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강 대표가 빚어낸 새로운 순정만화 잡지가 바로 1993년 8월 나온 ‘윙크’(2012년 7월부터 앱진 전환)입니다. 창간호에서는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이은혜 작가의 ‘블루’, 강경옥 작가의 ‘노말시티’가 간판 작품이었죠. ‘윙크’에서 ‘언플러그드보이’, ‘오디션’을 연재하며 스타덤에 오른 천계영 작가를 발굴해 낸 것도 강 대표라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윙크’는 순정만화의 세대교체를 이뤄낸 잡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95년 12월 대원문화사(현 대원씨아이)에서 ‘이슈’(발행 중)를 내놓으며 국내 순정만화 잡지 시장은 ‘윙크’와 ‘이슈’가 양분하게 됩니다.

1995년 8월 강 대표는 기존 순정만화 잡지 독자층인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층 보다 낮은 연령대를 겨냥한 ‘밍크’(~2010년 2월), 1998년 1월 20대 성인 여성 독자층을 겨냥한 ‘나인’(~2001년 1월)을 잇따라 내놓으며 히트 퍼레이드를 이어갔습니다. 이 잡지들이 연이어 성공하며 순정만화의 독자층이 넓혀졌죠.

‘아이큐 점프’ 편집장을 끝으로 서울문화사를 떠난 강 대표는 2000년 만화 포털 ‘N4’라는 대형 온라인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온라인 만화 시장 개척에 도전했습니다. 수많은 만화 기획자와 편집자, 작가들이 뭉치며 화제몰이를 하던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여러 문제가 도출되며 강 대표 자신도 중도 하차하게 됐다고 하네요. 이듬해 그녀는 서울문화사 출신 만화 편집자가 다수 포진한 시공사에서 만화사업본부장으로 입사해 다시 한 번 만화 잡지에 도전하게 되죠. ‘케이크’ ‘기가스’ 등 기존에 있던 잡지를 정리하며 2002년 6월 ‘윙크’와 ‘밍크’의 중간 지점을 겨냥한 ‘비쥬’(~2004년 6월)를, 2003년 5월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오후’(~2004년 5월)를 창간하며 반향을 일으킵니다. ‘오후’의 경우 다소 비싼 가격이 책정됐음에도 창간호가 4쇄를 찍을 정도였다고 인기였다고 하네요. 강 대표가 정말 돋보이는 부분은 남들이 하는 것을 비슷하게 따라간 것이 아니라 매번 콘셉트와 판형, 디자인 등을 다른 스타일로 바꿔가며 잡지를 창간했고, 또 성공을 거뒀다는 점입니다.

아쉽게도 출판 만화 시장이 움츠러들며, 특히 만화 잡지가 설 자리를 잃게 되며 소년 만화, 순정 만화를 가리지 않고 많은 잡지들이 날개를 접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쥬’와 ‘오후’의 비행은 너무 짧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재 ‘윙크’는 앱진으로 전환돼 발간되고 있습니다.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슈’의 경우 순정만화 잡지로는 유일하게 오프라인 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2004년 다시 독립해 만화기획·편집·이벤트·컨설팅을 총망라하는 만화발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청강만화산업대학에 겸임교수로 강의도 나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가 마침내 거북이북스의 닻을 올리게 됩니다.
자, 이제 거북이북스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강 대표는 “만화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거북이북스의 방향성을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영역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도전하겠다며 눈을 빛내는 강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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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지하철이 뚫려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거북이북스는 진흥원 내에 보금자리를 꾸리고 있습니다.
 



거북이북스의 만화는 크게 작가주의 기획 만화와 어린이 만화로 나뉩니다. 원래 어린이 만화에 도전해보고 싶어 출판사를 세웠다고 하는데 작가주의 만화가 먼저 테이프를 끊습니다.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계보를 잇는 최규석 작가의 ‘생태습지보고서’가 2005년 10월 나옵니다. 거북이북스의 첫 책입니다. 반지하 단칸방 자취생들의 삶을 소재로 일간지인 경향신문에 연재됐던 작품이죠. 강 대표는 만화발전연구소 시절 경향신문 주말 만화 섹션 ‘펀’의 제작을 담당했는데 ‘생태습지보고서’ 단행본 출간은 이때 인연으로 보입니다. 거북이북스는 또 박무직 작가가 영화 속 과학을 테마로 그린 ‘영화를 믿지 마세요’와 정우열 작가가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그린 일상 만화 ‘올드독’을 뒤이어 내놓습니다. 이 또한 ‘펀’에서 연재됐던 작품들입니다. 다만, ‘올드독’의 경우 펀 연재분이 단행본에 담긴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이들 가운데 박 작가는 강 대표에게 ‘안드로이드 강’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거북이북스는 자신만의 그림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작품으로 출항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북이북스가 펴낸 작가주의 기획 만화는 이밖에도 ‘석가’라는 필명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만화계의 스타일리스트’ 석정현 작가의 소품집 ‘Expression’, 질퍽한 우리 삶을 담는 현대 풍속화를 개척하는 최호철 작가의 ‘을지로순환선’, 국내 만화계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권가야 작가의 ‘남한산성’, 원로 카투니스트 박기소 작가가 생애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집 ‘박기소의 아이디어’ 등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최민호 작가의 ‘텃밭’과 ‘폐어’, 채정택/김의정 작가의 ‘미스터 김치’ 등이 눈에 띄네요.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밥, 에로틱, 거짓말, 유혹 등 테마별로 모은 코믹무크지를 네 차례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에 거북이북스는 만화영상진흥원이 진행한 한국 만화 걸작 복간 사업에 참여합니다.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방학기 작가의 ‘타임머쉰’, 임창 작가의 ‘땡이의 사냥기’를 내놨는데요, 이 가운데 ‘각시탈’의 경우 ‘각시탈’을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방영과 맞물리며 복간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판매부수가 1만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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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북스 사무실 풍경입니다. 저 멀리 크게 보이는 헤드폰을 쓴 여성의 모습이 보이네요. 석정현 작가의 작품인데요. 그의 소품집 ‘Expression’의 표지에도 사용됐죠.
 



최근 거북이북스는 ‘미스터 김치’ 이후 약 10개월 만에 작가주의 기획 만화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바로 이장희 작가의 ‘마인드 트래커’입니다. 거북이북스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형 그래픽노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노블이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전신 성형으로 신분을 감춘 범죄자들을, 그들이 남긴 영혼의 흔적으로 추적하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장희 작가는 1999년 권가야 작가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했는데요, 2004년부터 박흥용 작가의 만화 연구 모임에 참여하며 더욱 실력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삶과 꿈을 캠핑이라는 소재에 녹여낸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캠핑’도 거북이북스를 통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요즘 만화 전문 출판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해외 작품 번역 출간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일본 만화가 중심이었다면, 이제 유럽의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북이북스의 경우, 해외 작품을 거의 출간하지 않고 국내 창작 만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돋보입니다. 해외 작품은 일본 카투니스트 오카다 준 작가의 작품집으로 2011년에 나온 ‘P교수의 황당연구교실’이 처음이죠. 작가주의 기획 만화 쪽으로는 아직까지 이게 전부입니다. 다만 어린이 동화, 그림책 쪽으로는 해외 작품이 다수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거북이북스는 웹툰 제작에도 도전했습니다. 연재를 끝낸 웹툰을 단행본으로 출판한 게 아니라 창작 만화를 기획하는 것처럼 웹툰을 기획해 연재한 것입니다. 올레마켓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회를 연재한 ‘제주 날라리 배낭자’입니다. 일종의 기행 만화입니다. 제주도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온갖 상업적인 정보가 난무하자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발굴해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하네요. 배낭자(필명)라는 신인 작가를 발굴해 제주도에 투입했는데 작가가 제주도와 사랑에 빠져서 아예 제주도민이 되어버렸다는 후문입니다. 책 한 권 낼 수 있는 분량으로 마무리했는데 벌써 시즌2에 대한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답니다. 최민호 작가의 ‘폐어’ 같은 경우는 작품이 완성된 상태에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 웹툰 형식으로 바꿔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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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서는 그동안 받은 상장과 트로피가 놓인 장식장도 눈에 띄네요.
 



기획이 탄탄해서 그런지 거북이북스는 늘 상복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올드독’이 2006년 부천만화대상 카툰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코믹무크지 제2호 ‘에로틱’이 부천만화대상 기획부문 특별상을 받습니다. ‘남한산성’은 2008년 부천만화대상 기획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9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까지 챙겼습니다. 2011년 부천만화대상에서는 최신오 작가의 ‘영산강 아이들’과 ‘박기소의 아이디어’가 각각 어린이만화상과 카툰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한혜연 작가가 색다르게 인간 고찰한 작품 ‘기묘한 생물학’이 같은 해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에도 ‘텃밭’이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지난해에는 ‘폐어’가 대한민국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 거북이북스의 또 다른 한 축은 어린이 만화입니다. 2008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테일즈런너 킹왕짱’ 시리즈를 간판으로 볼 수 있죠. 같은 이름의 인기 온라인 게임 주인공 캐릭터들을 활용한 학습 만화입니다. 수학을 시작으로 영어, 과학, 역사 시리즈가 차례차례 선보였습니다. 전체 누적 판매 부수가 250만부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성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강 대표는 학습 만화가 아니라 창작 만화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2년 여 산고 끝에 2007년 5월 내놓은 ‘크로니클스’입니다. 스토리텔링 등에서 기존 학습만화보다 진일보한 ‘곤충대전 벅스벅스’를 2006년 11월 먼저 선보이긴 합니다만, 명실상부한 주력 작품은 ‘크로니클스’가 아닐까 합니다. 중국의 고전 ‘서유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모험 만화입니다. 학습 만화가 대세를 이루며 순수 창작 어린이 만화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똑같이 ‘서유기’에 뿌리를 둔 학습 만화 ‘마법천자문’과는 다른 길을 가며 한국형 어린이 만화를 표방했습니다. 어린이 만화로는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로 조폭 코미디 만화 ‘차카게 살자’의 스토리를 쓴 김기정 작가가 이야기를, 당시 신인이었지만 빼어난 솜씨를 자랑했던 홍성군 작가가 그림을 맡았습니다. 표지에 채색 작가 이름(이지윤)을 따로 올릴 정도로 색채에도 무척 공을 들였답니다. 아쉽게도 기대한 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어린이 만화에서 학습이라는 요소를 떼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된 탓으로 보입니다. 강 대표는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학습 만화도 발간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최신오 작가의 ‘영산강 아이들’을 발간하는 등 빼어난 어린이 창작 만화를 내놓기도 했죠.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담은 일종의 고향 만화인데요, 목포 홍일고 오영해 교사의 에세이를, 최금락 스토리작가가 각색하고 보물섬에 연재됐던 ‘원시소년 토시’로 유명한 최신오 작가가 만화로 옮긴 작품입니다.

거북이북스는 만화 외에도 그림책과 동화책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서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09년 ‘괴짜 만화가 차니’를 시작으로 선보인 ‘만동화’ 시리즈가 눈에 띕니다. 만화와 동화를 합친 장르입니다. 전체적인 틀은 동화이고 중간 중간에 만화가 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입니다. ‘괴짜 만화가 차니’의 경우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인 어린이가 그림을 그려 화제를 모았죠. 만화영상진흥원 주최 학생만화공모전 초등부 금상을 받은 학생의 상상력을 강 대표가 눈여겨 본 결과입니다. 거북이북스는 올해 나온, 야구 담당 여기자가 이야기를 쓴 ‘리틀빅 야구왕’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직업을 소재로 만동화 시리즈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습니다.

거북이북스는 또 2010년부터는 ‘요리공주’, ‘색종이공주’ 등 실용만화 시리즈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림책과 동화책의 경우 ‘프랭키와 친구들’ 시리즈와 대만 작가 차오쥔옌의 작품 등 해외 작품의 번역 출간이 제법 있었는데 올해 3월 국내 창작 동화 ‘짜증방’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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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벽에는 그동안 출간한 책들의 표지가 깨알같이 붙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이 바로 그래픽 노블 ‘마인드 트래커’입니다.
 



거북이북스는 청강문화산업대학과 협력해 만화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는 구구 만화스튜디오와, 만화 편집 디자인 및 웹 콘텐츠 기획과 캐릭터 라이선스를 담당하는 구구 디자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함께 어린이 교육 섹션 ‘맛있는 한자’를 만드는 등 구구 만화스튜디오와 구구 디자인을 통해 만화와 관련된 외부 프로젝트를 따와 다방면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만화 관련 2차 상품 제작에도 직접 뛰어들고 있습니다. 도시민의 귀농 생활을 그린 최민호 작가의 텃밭을 활용해 에코 콘셉트의 ‘텃밭 야생화 파우치’, ‘텃밭 크로스백’ 등 3종 7개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 식물 일러스트를 활용해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일반 사업체와 관련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주는 사업도 눈길을 끕니다. 제주도에 소재한 김밥집 ‘엉클톰 김밥 이야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해당 브랜드에 어울리는 캐릭터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도 입혀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게 만든 것입니다. 원래는 분홍 돼지였다가 일을 열심히 해 까맣게 변한 제주도 흑돼지 이야기에다가 앙증맞은 캐릭터, 이를 활용한 맞춤형 동화책까지 제작해 제공했다고 하니 거북이북스가 뛰고 있는 분야가 정말 넓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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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는 거북이북스의 발전을 기원하는 만화가들의 응원 메시지가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너무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네요. 강인선 대표와 일문일답으로 이번 탐방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Q. 어린 시절 만화에 대한 기억은.
A. 대전에서 살았는데 만화에 대한 추억이 엄청 많다. 다들 만화가게에서 한글을 뗐다는 기억 정도는 있지 않을까? 여기 진흥원 만화박물관에 가보면 1960~70년대 만화가게를 꾸며 놨는데 정말 그대로다. 5원에 두 권. 잊혀 지지가 않는다. 만화를 많이 보면 흑백TV로 김일 프로레슬링을 볼 수 있는 표를 줬었다. 엄희자, 민애니 작가의 작품을 정말 좋아했다. ‘땡이의 사냥기’ 나 김기백 작가의 작품 같은 명랑만화도 즐겼다.

Q. 만화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A. 대학에서는 전공이 금속공예였다. 미대를 다녔으니까 그림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림 작가로 내 이름이 표지에 인쇄되어 나오기도 했다. 그때 인연으로 출판계에 오게 됐다. 잠시 여성지 기사를 거쳐 육영재단에 입사했는데 원래 맡은 일이 디자인 쪽이었지만 만화 편집일도 돕곤 했다. 그렇게 만화와 인연을 맺었다.

Q. 손을 거쳐 간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우선 ‘윙크’ 창간과 동시에 시작한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가 있다. 이은혜 작가의 ‘점프트리플에이플러스’나 박희정 작가의 ‘호텔 아프리카’, 천계영 작가의 ‘언플러그드 보이’도 많이 생각난다. 정말 대단한 작가들이 됐다. 요즘에 작품을 안 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작가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천계영 작가, 박희정 작가 정도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원한 현역인 허영만 선생님이 좋은 예다. 이현세 선생님, 이두호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김수정 선생님은 ‘얼음별 대모험’ 이후 마지막일 될 둘리 애니메이션을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 나도 오래 했지만 선생님들도 정말 오래 하고 있다. 세상이 변화했는데 나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Q. 순정만화의 황금기에 경쟁도 뜨거웠을 것 같다. 처음으로 전속작가제를 도입했다는데.
A. 독점 계약까지는 아니다. 순정만화 작가는 대부분 문하생을 두고 작업하는 게 아니어서 어차피 한 번에 한 작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창간하는 잡지에서 작품을 연재하도록 노력하는 정도였다. 경쟁이 심했으니까 작가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좋은 작가의 작품을 연재하려고 애를 썼고, 다들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 모두 추억이다.

Q. 많은 순정만화 잡지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비결이 있을까.
A. 예전에는 내가 잘나서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주변 상황이 좋았다. 회사 인프라가 탄탄했고 또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껏 작가를 섭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면 스트레스를 일로 풀 정도로 일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을 안 하고 있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였다. 열정을 잃지 않고 남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늘 즐겁고 좋았다. 뒤에 따라왔던 것은 부차적인 것 같다.

Q. ‘오후’의 경우 너무 빨리 폐간돼 아쉬움이 많은데.
A. 만화발전소를 하려고 (회사를) 나가니까 바로 접었다. 혹자는 내게 창간은 성공시키고 끝까지 책임은 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한다. 회사가 여러 가지로 잡지를 지속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어찌됐든 시공사도 육영재단이나 서울문화사처럼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회사다.

Q. 요즘 순정만화는 움츠러든 게 사실이다. 잡지도 거의 없어졌는데.
A. 순정만화 잡지 편집장을 하던 시기는 내게 화양연화와 같다. 가장 아름다웠던 나의 시절이다. 청소년, 어린이, 성인 순정지…. 하는 것 마다 성공했다. 지금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순정만화 작가들에게 다시 터전을 일궈주고 싶다.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플랫폼을 하나 잘 만들면 돌파구를 찾지 않을까 싶다.

Q. 2005년이면 출판 시장 상황이 이미 좋지 않았을 때다. 출판사 설립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인다.
A. 만화 편집을 하면서 늘 출판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만화를 보는 인구는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면 독자가 따라올 것으로 여겼다. 그때만 해도 어린이 책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 ‘마법천자문’이나 ‘메이플스토리’ 등 빅 타이틀이 나오기 시작했던 때다.

Q. 출판사 이름이 재미있는데.
A. 어린이 학습 만화가 포화 상태였는데 학습 만화가 아닌 창작 만화를 해보고 싶었다. 한자를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보다 만화가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심어주는 쪽으로 가고 싶었다. 어린이 느낌이 나는 이름으로 지어 정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린 시절 먼저 접하게 되는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가 떠올랐다. 한 걸음 한 걸음 늦게 가도 결국은 승리하는 거북이의 한 걸음에 대한 의미를 담고 싶었다. 한문으로 ‘클 거(巨)’에다가 책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북(Book)’을 조합해 ‘커다란 책 세상을 열어가는 이들’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있다.

Q. 현재 거북이북스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A. 편집부 3명. 디자인 2명, 영업 회계 2명으로 구성됐다. 단출하지만 각각 맡고 있는 프로젝트와 딸린 작가들이 매우 많다. 세 명이 만화가 출신으로 그 중 두 명은 만화 전공자이기도 하다. 이들이 굴리는 프로젝트가 정말 많다. 일간지 섹션을 제작하기도 하고 국방부 홍보 만화도 만들고 있다. 도박 중독 예방 관련 만화, 기업체 의뢰 만화, 사업 홍보 만화 등등 헤아릴 수가 없다. 프로젝트 마다 작가가 3~4명씩 붙는다. 모두 일당백을 하고 있는 셈이다.

Q. 결국에는 어린이 학습 만화가 성공을 거뒀는데.
A. ‘서유기’를 가지고 한문, 영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야기와 캐릭터가 살아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게 ‘크로니클스’다. 잘 팔리는 게 미덕은 아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미 만화는 가르치는 도구가 된 상태였다. 하지만 책 자체는 굉장히 고퀄리티로 만들었다. 이게 인정받았다. 크로니클스의 경우 학습용품 회사로부터 라이선스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또 ‘크로니클스’를 접한 ‘테일즈런너’ 에이전시에서 찾아와 어린이 학습 만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됐다. 트렌드를 무시하고 문화 사업을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세상과 타협했다. 하하하. ‘테일즈런너 킹왕짱’ 시리즈는 원작인 게임의 인기 덕택에 큰 성공을 거뒀다.

Q. 어른, 어린이 만화할 것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
A. 얼마 전 ‘문학동네’ 강태영 사장이 강의를 하며 출판계를 침몰하는 배에 비유했다. 변화와 혁신을 주지 않으면 만화시장은 침몰하는 배와 마찬가지다.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습지생태보고서’ 이후 어른을 위한 만화도 꾸준히 개발했다. 최근에는 그래픽 노블도 시작했다. 어린이 쪽은 조금 더 확장했다. 만화와 일러스트, 동화, 그림책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본다. 그래서 동화책도 내고 만화와 동화를 결합한 만동화도 꾸준히 냈는데 반응이 괜찮다. 그림동화 번역서도 해봤다. 창작동화인 ‘짜증방’은 나오자마자 5쇄를 찍었고 만동화인 ‘리틀빅 야구왕’도 재쇄를 찍는 등 작은 성과들이 있었다. 하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런 저런 것들을 계속 시도하는 등 사업 아이템에서도 꾸준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Q. 지원 사업을 많이 따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샘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A. 누가 하든 지원은 작가에게로 가는 것이니까 개의치 않는다. 제작비 부담도 덜며 좋은 원고를 받을 수 있으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회사가 양적으로 확장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작가들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를 해서 나눴다고 자부한다. 만화계 최후의 보루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물섬 세대에서 독립한 사람 중에는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려운 상황,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기운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노력한다. 실패라는 단어도 쓰지 않는다. ‘부정’이라는 말을 지금 쓰는 것도 싫다. 하하하.

Q. 해외 작품 번역 출간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데.
A. 번역서는 거의 안냈다. ‘꽃보다 남자’에서부터 ‘고스트 바둑왕’까지 옛날에 너무 많이 들여왔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어서 자제를 하고 있다. 아마 그림책, 동화 쪽으로는 열 권 정도 수입한 것 같다. 어른 만화는 거의 안했다. 쇄국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만화는 전권이 다 수출됐고, 어른 만화도 상당수가 수출됐다. 최근 들어 유럽, 특히 프랑스 등의 출판사와 교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픽 노블 쪽을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른을 위한 교양 만화 ‘프로이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Q. 어떤 작가와 작품을 할지 기준이 있는지.
A. 미리 작가를 정해놓는 것은 아니다. 물고기, 텃밭, 제주도, 한류 등 트렌드도 고려하며 작품에 대한 콘셉트를 먼저 잡고 작가를 찾는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소개받아 실타래가 풀리듯 작품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남한산성’ 같은 경우는 선 굵은 작가를 찾다보니 권가야 작가가 떠올랐다. ‘캠핑’은 박흥용 선생님에게 부탁했더니 자신의 문하생인 이장희 작가를 소개해줘 이뤄지게 됐다. ‘제주 날라리 배낭자’는 원래 정구미(노란구미) 작가에게 의뢰하려고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참여할 수 없게 돼 아예 신인을 찾았다. ‘미스터 김치’도 한류 소재의 작품을 생각하다가 김치 만화를 해보자고 정한 뒤 작가를 섭외한 경우다.

Q. 무크지를 내기도 했다. 여전히 잡지에 대한 꿈이 있는 것 같다.
A. 지금까지와는 개념이 완전하게 다른 만화 잡지를 기획하고 있다. 새로운 비주얼 만화 잡지다. 절제된 텍스트와 비주얼로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통찰하는 잡지로 보면 된다. 한 호당 10명 정도를 다룰 계획이다. 10호면 100명의 작가를 다룰 수 있다. 일종의 만화가 포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매호마다 테마를 달리해 순회 전시도 열고 국영문을 혼용해 해외까지 겨냥할 생각이다. 만화계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을 편집위원으로 모시고 작업을 하고 있다. 9월 발간이 목표다. 이 잡지가 성공하면 그 브랜드를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도 만들고 싶다. 나아가 만화 작가 커뮤니티와, 아트샵, 스튜디오와 세미나 공간에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망라한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게 꿈이다. 혼자만 잘살겠다는 게 아니라 공공재 역할을 하고 싶어서다. 작가들도 사업 파트너로 함께 가는 협동조합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거북이북스가 출판사에서 콘텐츠 회사로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늘 변화를 추구했는데 이번에도 웹과 앱, 플랫폼,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며 또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남들이 그게 가능하겠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상상은 자유 아닐까. 이렇게 저렇게 구상하며 변화를 꿈꾸는 게 즐거운 일인 것 같다.

Q. 만화 시장에 대한 전망은.
A. 출판 시장은 계속 위축되겠지만 만화는 사라지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을 것이다. 요즘에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넘겨보는 만화가 나오는 등 만화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종이책 개념보다 만화를 활용해 산업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에 천착하며 다양하게 확장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안하던 것을 해보는 게 굉장히 어렵다. 고통을 수반하지만 고통의 틀을 깨면 얻는 게 있다. 만화를 둘러싼 환경이 계속 바뀌고 있으니 끊임없이 배우고 계속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철도를 놓는 시대에 말발굽을 만들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변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출판’ 시장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만화’ 시장을 이야기해야 한다. 만화가 어떻게 진화할지 알 수 없지만 변화에 맞춰 나가야 한다. 콘텐츠의 힘은 분명히 있다. 원천 소스를 개발해 기술 개발에 맞게 바꿔나가야 한다.

Q. 끝으로 만화 편집·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대충하지 말라는 것. 한 권을 만들더라도 적당히 하지 말고, 더 잘 만들고 더 잘 만드는 게 답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젊었을 때 운동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 몸이 건강해야 일도 잘된다.


한국의 만화 출판사를 찾아서
켜켜이 쌓아온 출판사의 전통과 가치를 만화책에도 담아내고 있는 창비
홍지민
2014.12.31
이번에 찾아간 곳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창비입니다. 문학, 인문, 청소년, 어린이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차근차근 의미 있는 울림을 쌓아가고 있는 사계절
홍지민
2014.12.02
이 작품은 달랐습니다. 대학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씁쓸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청소년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이 드물었던 터라 단번에 만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1. 예술 만화 외고집의 길을 가는 미메시스
홍지민
2014.11.02
2000년을 전후로 국내 문학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만화 브랜드를 선보이며 국내 출판 만화 시장에 새 기운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빅3’인 서울·대원·학산이 대표하는 코믹스와는 달리 품격 높은 만화에 초점을 맞추며 국내 만화 시장의 작품 폭과 독자층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5년 등장한 열린책들의 ‘미메시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0. 우리 만화의 빈 고리를 메우고 있는 보리출판사
홍지민
2014.09.29
“보리에서 만화책을 발간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낯설어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작품수가 많지 않아 만화 출판사로 소개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네요.”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9. 한국웹툰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출판사, 재미주의
홍지민
2014.09.03
요즘 우리 만화는 웹툰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 입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떤 작품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껏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들은 쉽게 잊혀 지기도 합니다. 웹툰은 책으로도 만들어져 독자들과 만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다고 해서 모두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들은 소장 가치가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8. 의식과 색깔에 취향을 보태가는 만화 전문 출판사 길찾기(이미지프레임)
홍지민
2014.08.12
뜨거운 여름을 맞아 찾아간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는 색깔 있는, 의식 있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길찾기’입니다. 길찾기의 보금자리는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 사이에 놓인 남태령 고개 너머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옆 삼거리로 들어서게 되면 유려한 자연을 벗 삼은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찾기 사무실도 바깥에서 보면 전원주택에 다름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출판사가 있는 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7.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거북이 북스
홍지민
2014.06.27
일곱 번째로 탐방하는 만화출판사는 바로 ‘거북이북스’입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만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출판사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6.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휴머니스트
홍지민
2014.06.10
휴머니스트는 만화 ‘전문’ 출판사는 아닙니다. 1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만화는 모두 합쳐 100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휴머니스트의 전체 책 가운데 만화는 7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반가량은 어린이 학습만화입니다. 그럼에도 ‘만화 출판사’로서 휴머니스트를 탐방하게 된 까닭은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5.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개념 출판사 세미콜론
홍지민
2014.02.15
2000년 즈음부터 문예출판사들이 새 브랜드를 내세워 만화 출판에 뛰어듭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05년 문을 연 두 곳이 있습니다. 민음사의 ‘세미콜론(;)’과 열린책들의 ‘미메시스’입니다. 두 곳 모두 한 때 우리사회에서 사회 악(惡)으로 규정됐던 만화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4. 만화출판계의 용자 애니북스
홍지민
2014.01.29
‘애니북스’는 바로 그러한 용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장사가 되니까 지금까지도 용자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 팬들이야 덕택에 그동안 ‘정발’로는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돼 그만입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3. 후발주자지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학산문화사
홍지민
2013.12.24
국내 만화출판사 빅3의 한 축인 학산문화사는 일본으로 치면 슈에이샤(集英社)와 닮은꼴입니다. 탄생 과정이 그러합니다. 슈에이샤는 쇼가쿠간(小學館)에서 독립해 일본 3대 만화 출판사로 성장한 출판사입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펴냈던 1980~1990년대가 정점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요즘도 일본 3대 소년 만화로 꼽히는 ‘나루토’와 ‘원피스’, ‘블리치’를 선보이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홍지민
2013.11.27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2. 1990년대 이후 국내 만화 출판 시장을 움직인 대원씨아이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홍지민
2013.10.29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1. 빅3의 맏형 서울문화사
한국의 만화출판사를 찾아서 - 서론
홍지민
2013.09.24
이번 출판사 탐방이 한국 만화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또 앞으로 만나는 우리 출판사 가운데 세계 만화 시장에 우리 만화를 널리 알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칠 출판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