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파리에서의 블라크와 모르티메(Blake et Mortimer a Paris) !』전시회
한상정 2003.12.01



거대한 피라미드에 숨겨진 비밀의 방에 대한 3차원적인 설명을 보여주는 필름 상영, 작가의 초기 작업들, 이 시리즈들에 대한 스케치, 시나리오 원본, 연출 원본 등, 보기 힘든 소스들을 잘 준비했지만, 전시 자체로만 본다면 아주 탁월한 전시라고 평가하기는 약간 부족하다. 장소가 가지는 장점, 꽉 막힌 어두운 복도들은 이 시리즈의 느낌과 잘 맞아떨어졌지만, 동시적으로 너무나 눈에 뛰는 약점도 드러냈다. 원래 인간사박물관으로 쓰이던 공간이다보니, 작은 전시물이야 들어내고 만화의 오리지널 원고들로 채울 수 있었지만, 복도 중간 중간에 드러나는 천장까지 세워진 거대한 기념물들은 그대로 둘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기념물들이 에드가 야곱의 이 만화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데 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이 두 모험가들에 익숙해있는 유럽의 관객들은 자신의 향수를 달래는데 혼이 빠질 만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 없이 지나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만화적 세계에 “추억”을 상기시켜 올 것이 그다지 없는 관객들에겐 어색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또한, 주욱 동굴로 이어지다가 중간에 갑자기 굉장히 밝은 홀이 등장한다. 여기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처럼 보이는데, 아이들에겐 뛰어다니면서 즐기기엔 아주 부족함이 없다. 넓고, 환하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고...그러나, 그 곳을 가로질러 건너가서 그 다음 전시장면으로 들어서야 하는 관객들에겐 분명 이상한 낯설음을 불러일으킨다. 중간에 한번 잠이 깼다가 다시 잠이 들어야 하는 심정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 자체에 기울인 성의는 관객들을 끌어들일 만하며, 만화라는 매체가 전시하기에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하찮게 여길만한 것은 아니다. 70년대 베이비붐 세대들의 최고의 만화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블라크와 모르티메는 자신을 잊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향수는 마치 세기의 도둑인 아르센 뤼팡이나 명탐정 셜록 홈즈를 읽으면서, 이 무관한 두 인물들을 대립시키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우리 어린 시절에 닮아있는지도 모른다.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 31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이 열린다. 인간사박물관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1월 9일에 열리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나면 앙굴렘은 정신없이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작년에 그랑프리를 수상한 레지 로아젤(Regis Loisel), 데이브 멕퀸(Dave Mckean), 10여년전부터 앙굴렘에서 작업하는 만화가 그룹인 상조 그룹(Atelier Sanzot), 유럽만화 보물창고 중의 하나인 벨기에의 생-뤽 학교의 전시들을 비롯, 국제적으로 유명한 만화가들 크리스 웨어(Chris Ware), 앙키 빌랄(Enki Bilal), 스콧 맥클루드(Scott MaCloud) 등과의 만남의 자리, 어린이들을 위한 아틀리에 등이 전세계에서 의 방문객들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페스티발을 위한 팡파레로서, 이 정도 전시라면 한번쯤 들를만 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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