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7 끝자락 디즈니의 폭스 인수와 구글의 ‘스토리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
오필정 2017.12.22


디즈니, 폭스 인수로 절대강자 공룡의 부활 예고
지난 12월 14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미디어 황제라 불리는 ‘21세기 폭스’의 영화·TV(해외 채널 컬렉션 포함) 사업부분을 524억 달러(약 57조 원)에 최종 인수 확정하였다. 아직 미정부당국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 인수가 시장 독점이라 판정되지 않는다면 세계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는 이밖에도 21세기 폭스의 부채 137억 달러(약 15조 원)를 떠안을 예정이며, 폭스뉴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스포츠 채널 부분은 인수대상에서 제외되 사실상 폭스의 알짜배기만 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폭넓은 작품출시와 파생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하면서 성장했지만, 기업 인수를 통해 큰 성장을 도모한 적도 많았다. 2006년 ‘픽사’ 인수,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 인수, 2012년 ‘루카스 필름’ 인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는 지금까지와 달리 해외 TV채널 사업과 인터넷 기반 플랫폼 사업을 강화·확장시킬 수 있는 빅딜이었기 때문에 디즈니 자체 역사상 손꼽히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자신만의 독보적인 플랫폼 확보를 노리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이 그 경쟁상대로 점쳐지고 있다.

디즈니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21세기 폭스가 보유하고 있던 ‘심슨’이나 ‘엑스맨’의 판권이 디즈니로 넘어갔기에 캐릭터 사업부분 확충도 완벽하다는 평가이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앞으로 나올 ‘마블 어벤저스’나 마블 히어로를 다룬 개별 작품 출시에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즐거운 상황임은 확실하다. 캐릭터의 판권이 한곳으로 이동하여 제작사의 선택지가 늘어났고, 유통채널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더욱 광범위해졌으니 소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자 혹은 창작자 입장에서 이것이 좋은 현상일지는 아직 확신 할 수 없다. 안 그래도 기존 디지털 미디어 시장은 대부분 대형화, 분업화, 그리고 대기업 독점화 추세로 흘러가고 있고, 인터넷 미디어 분야도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결국 기존의 거대공룡이 더욱 거대해진 상황이다. 상업예술이 발전하는 조건은 적절한 자유도 안에서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런 제작·유통시장의 단순화는 결국 다채로운 작품 탄생 환경 가능성을 줄어들게 만들 소지가 높다. 게다가 실제 디즈니 및 몇몇 영화 제작사는 과거 애니메이션 및 영화 작업자와 창작자의 이직 카르텔을 만들어 컨트롤 하려했던 전적도 있었다.(2017년 2월 28일 만화규장각 글로벌 리포트:「미국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2014년 시작된 인건비 담합 사건에서 최종 승리!」편 참고) 소수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작 채널과 유통의 단순화가 과연 미디어 업계 전반에 이점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추후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 최근 북미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는 인터넷TV가 방송국과 계약하여 유료로 방송을 서비스하는 vMVPD가 큰 성장을 하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뷰, Fubo TV, AT&T DirectTV Now, YouTube TV 등이 vMVPD에 해당된다.

구글 ‘스토리보드’ 어플리케이션 출시, 표현과 기술의 경계



구글의 자체 실험앱 개발 프로젝트 ‘appsperiments(application과 experiments의 합성어)’에서「스토리보드(Storyboard)」외「셀피시모(Selfissimo!)」,「스크러비스 비디오(Scrubbies ? Video)」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어플리케이션들은 컴퓨터 비전기술을 바탕으로 객체인식, 세분화, 양식화 알고리즘, 이미지 인코딩과 디코딩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되었다.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스토리보드’ 이다.

‘스토리보드’는 촬영한 동영상을 한 페이지 컷 만화 형식의 레이아웃으로 보드화 하여 자동으로 만화 스타일링 연출을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용방법은 동영상 촬영 후 스토리보드에 로드하기만 하면 결과물이 나오는 간단한 방식이다. 게다가 1조 6천억 가지의 다양한 연출변수가 있어 같은 영상으로 다시 만들기를 한다면 또 다른 컷 만화 보드연출을 만들 수 있다.
<같은 영상을 가지고 만든 컷 만화 출력 예시>


물론 이 어플리케이션은 ‘만화’나 ‘창작’에 당장 변화를 일으킬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아직은 ‘단순 재미’를 위한 정도이다. 왜냐하면 결과물이 화면 반복의 오류나 프로그램이 계산하는 양식화 과정이 단순화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동영상의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옮긴 것인가에 대해 동의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면 디지털 동영상이 자동 보드매틱화 되는 이 기술은 자동앱을 통해 편리성을 극대화한 컷 만화 형태의 사진콜라주 정도로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할 부분은 객체인식, 세분화, 양식화 알고리즘의 표현이 대중이 익숙하게 접하는 형식의 미디어 형태로 구체화되었다는 점과 함께 교차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 분야가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에 입력되는 방대한 자료는 이미 인간에 의해 축적된 자료를 기초로 만들어진다. 앞으로 더욱 폭넓은 자료가 적용되고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면서 사용자의 세부 옵션선택이 가능해 진다면 이 기술은 어떻게 될까? 단순한 연출표현 영역 정도는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작업 환경. 완벽하게 부정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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