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타콘(OTAKON) 2017, 미동부 최대 만화축제 개막
오필정 2017.08.25


문효진 현 오타콘 관계자 인터뷰
미동부 최대 규모, 전미 두 번째 규모의 만화축제 ‘오타콘 2017’이 8월 11일부터 3일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되었다. 오타콘은 ‘아시안 팝 컬쳐’를 아우르는 축제로 주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그리고 그와 파생되는 각종 문화산업장르를 전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행사는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북미지역은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국제행사 오타콘은 어떤 축제일까? 23년 전 아시아 문화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축제가 어떻게 현재의 오타콘이 되어 자리매김했는지, 그리고 어떤 볼거리를 자랑하는 축제인지 알아보고자 오타콘의 ‘게스트 컨시어’ 겸 한국문화부분 담당자인 문효진 씨와 인터뷰를 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오타콘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A. 오타콘의 게스트 릴레이션스 팀에 소속되어 있는 문효진 입니다. 주로 하는 업무는 행사에 참여하시는 초청 게스트의 컨시어지 업무와 한국관련 코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타콘과의 인연은 2012년 “한국인 게스트가 초청되었으니 도와 달라.”는 급작스런 제안을 받은 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팀 내의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열심히 봉사중입니다.

Q. 오타콘 주최 측은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행사와 다르다고 들었다. 그것이 무엇이고 ‘봉사’는 어떤 의미인가.
A. 오타콘팀은 기본적으로 비영리교육단체로써 동아시아문화 교육을 위한 활동을 주체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행사는 기부와 입장권 수입으로만 운영되며, 저를 포함안 모든 관계자는 무보수 즉, 봉사의 개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계자분들은 따로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발적으로 휴가를 내거나 사비를 쓰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기부와 입장권 수입으로 행사유지가 가능한 것이 인상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A. 물론 부스판매 같은 수입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행사를 유지시키는 가장 큰 힘은 입장객 규모입니다. 하루 평균 30,000~35,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고, 현재도 관람객 규모는 상승추세입니다. 때문에 아쉽게도 작년까지 개최했던 볼티모어에서 더 큰 컨벤션센터가 있는 워싱턴 DC로 행사 장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Q. 오타콘이 미국의 다른 만화행사, 대표적으로 코믹콘 같은 행사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A. 기본적으로 스크린 상영, 초대 게스트 프로그램, 부스 판매 등의 형식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코믹콘이 DC나 마블, 그리고 할리우드 중심의 행사라면, 오타콘은 아시아 문화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리고 행사내의 ‘패널’이라는 오타콘 고유의 프로그램과 전문가단의 리서치 및 세미나도 있습니다. 패널은 사전신청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발표나 토론을 할 수 있고, 작은 수업으로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K팝 댄스 배워보기, K팝과 J팝 비교분석은 매해 등장하는 패널입니다. 그리고 전문가 초청은 아시아 콘텐츠 업종관련 아티스트, 제작자, 프로듀서, 성우, 가수 등을 초청해 토크쇼를 하거나 무대공연을 구성합니다. 특히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활동을 하는 가수와 성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Q. 전반적으로 일본 콘텐츠가 강세인 느낌을 받았다. 최근 행사의 구성 경향이나 관객이 선호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일본 콘텐츠는 70%, 그밖에 아시안 콘텐츠(미국 포함) 30%의 비중 정도로 구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북미시장의 아시안 컬쳐는 일본 만화나 게임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타콘과 일본 업계·단체·기업·전문가들의 커넥션이 20년 넘게 유지되다 보니 행사구성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만화행사 이외에도 ‘재팬 뮤직 인더스트리 컨퍼런스’ 같은 업계관계자만을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타콘은 일본 현지 행사도 매해 참석하면서 코믹케, 소니, 반다이 등과 같은 업체와 서로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한국관련 프로그램 선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매해 행사가 종료되고 난 뒤 ‘내년에 보고 싶은 희망 게스트’ 같은 설문조사를 하는데, K팝 가수나 한국인 아티스트 요청도 꾸준히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한국인 게스트의 초청 시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만, 서로의 입장차이가 커 성사되는 경우가 드믑니다. 게다가 오타콘이 한국에 잘 안 알려진 행사인 것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Q. 그렇다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안 콘텐츠 기업들이 오타콘을 북미지역 홍보나 마켓 진출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지.
A. 그렇진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 회사 작품을 좋아해줘서 고맙다.’라는 식의 팬서비스 의미가 강합니다. 게다가 팬 쪽이 먼저 와달라고 요구해서 성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업도 요청을 받으면 성우, 가수, 만화가, 감독 등 아티스트들을 푸쉬해서 적극적으로 보내주는 편입니다. 한 예로 몇 년 전 영화 「에반게리온」이 출시되었을 때 오타콘에서 북미지역 첫 무료 시사회를 했었고, 올해에도 「루팡 3세」 영화 시사회를 행사장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최근 한국 웹툰이나 게임이 미국에 서비스되고 있고 일부는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팝 컬쳐 콘텐츠의 선호도가 어떤지 현지 분위기를 알고 싶다.
A. 역시 1위는 K팝 노래와 가수입니다. 2012년도에 최초로 초청된 한국인 게스트가 당시 1집을 낸 ‘빅스(VIXX)’ 였고, 지금도 초대 게스트 요청 설문지에는 빅뱅 같은 한국 가수 요청이 쇄도합니다. 하지만 현실상 너무 유명하신 분들은 우리가 초대하고 싶어도 성사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산 어플리케이션 게임입니다. 최근 「수상한 메신저」라는 게임은 10~20대 여자애들 사이에서 모르면 이상할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런 장르의 게임이 없는데다가 일본산 연애시뮬레이션과 차별화된 점이 인기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덩달아 캐릭터 연기를 맡은 한국성우도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영어로 더빙하지 않은 채 한국어 목소리로 나갔음에도 한국성우를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EBS의 「레이디 버그」라는 애니메이션이 유명합니다. 관람객들이 코스튬플레이로 많이 참가할 정도입니다. 재미있는 건 대다수 사람들이 정식 TV채널이 아닌 유투브로 애니메이션을 접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유투브 서비스가 대중화와 파급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만화나 웹툰쪽 인기는 약한 편입니다. 그나마 「노블레스」와 「신의 탑」이 한국 웹툰 중에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직은 일본 만화가 장악하고 있는 규모를 따라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작품 비중이 일본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어로 번역된 작품수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더빙이든 자막이든 상관없이 많은 영문판 한국 작품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타콘은 팬들이 팬을 위해 운영하는 이벤트입니다. 현재 미국 관람객은 물론, 남미, 유럽,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업계 분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국 만화나 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분들이 많이 오시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 행사 사진은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2016년도 행사사진으로 대체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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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지 않는 중간계급과 사회적 빈민층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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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보낸 내 친구, 마로를 기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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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국어사전에서 ‘작별’과 ‘상봉’은 반대어로 규정한다. 작별과 상봉은 그 현장의 완성된 결과이다. 작별이면 헤어짐으로서, 상봉이면 만남으로서 행위가 종결된다. 두 단어는 함께 쓸 수 없는 조합이다. 작별상봉이란 말이 실제로 쓰이는 현장이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다. 이산가족은 헤어지는 당일 작별상봉을 한다.
그들이 얼굴을 찾을 때까지 : <그해 봄>에 부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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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이 글은 절대 평론이 아니다. 또 고백하자면 이 글의 제목은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C.S.루이스의 소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그해 봄>이 다루는 ‘인혁당재건위’ 사건으로 여덟 명의 목숨이 사라지던 해에 나는 같은 반 여자애를 좋아하던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입사식 구조로 본 <여중생 A>
한기호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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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프랜차이즈의 다중 우주
박수민
2018.12.31
재작년 나가이 고(永井豪) 선생 데뷔 50주년과 마징가 Z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원작 만화와 과거 TV 시리즈의 내용을 리메이크하는 이벤트로만 생각했다. 필자가 기대한 건 과거 만화책과 TV판과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마징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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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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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2016년 5월, 만화가 오세영의 별세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신문사들은 일제히 기사를 쏟아냈다. “뛰어난 문장력과 데생력으로 ‘만화가들의 선생님’으로 불린다.”, “한국적 정서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장 한국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 “<토지>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작가”, “근·현대사의 풍경에 대한 한국적 묘사가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만화가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적극적이었으며, 만화 작가 양성에도 힘써” 등의 내용을 실은 수십 개의 기사가 작가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만화가 오세영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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