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 만화를 밀어주세요> <악의 꽃>, 스믈스믈 피어난 사춘기의 독
<악의꽃> (요시미 슈조 작) 학산문화사 출판
최유성 2018.08.02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한창 감수성 예민하던 중학 시절, <데미안>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한동안 저 구절을 외우다시피 읊고 다녔다. 무엇을 깨고 나와야 하는지는 몰랐다. 그저 어린 마음에 껍질을 깨고 새로 태어난다는 말이 멋있었던 것뿐. 정작 책 내용은 잘 이해 못했다. 그래도 한껏 들떠서 친구들에게 <데미안> 이야기를 했다. 물론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도 읽은 사람도 없었다. 그게 오히려 나의 우월함인 듯 더 우쭐거렸다. 요시미 슈조의 문제작 <악의 꽃>의 카스가도 그런 중학생이다. <데미안> 대신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 심취한 게 다른 점이지만.
난 변태가 아니야!
중학교 2학년 카스가 다가오는 늘 책을 읽으며 나름 평범함을 거부하는 중학생이다.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을 바이블인 양 가지고 다니며 읽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다. 지적 허세와 허영이라고 할까. 나는 이런 걸 읽어, 라는 과시적 독서광 수준의 남학생이다. 아무도 보들레르를 이해 못하는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다. 같은 반의 미소녀 모범생 사에키 나나코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어느 날 방과 후 충동적으로 교실에 놔둔 사에키의 체육복을 훔쳐 집에 가져간다. 그리고 그 장면을 같은 반 여학생 나카무라에게 들킨다.
나카무라는 카스가 뒷자리에 앉은 여학생이다. 사람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같은 반 친구는 물론 선생님에게까지 버러지, 똥 등 공격적이고 거친 말을 퍼부어대 모두들 피한다. 왕따를 당한다기보다 자신이 모두를 왕따시키고 있는 반의 문제아다. 나카무라는 체육복을 훔치는 카스가에게서 자신과 같은 변태의 모습을 발견하고 카스가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기로 한다.

이 세상 전부, 내 부글부글 속에서 버러지가 돼버리면 좋겠어.
카스가는 다음 날 체육복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이미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버려 어쩌지도 못할 상황에 처한다. 주변에 알려질까 두려워하며 집에 가는 카스가를 만난 나카무라는 체육복 훔치는 걸 봤다고 말한다. 비밀을 지켜줄 테니 자신과 계약을 하자고 강요하며, 거부하는 카스가에게 변태스러운 행동까지 지시하며 계속 몰아붙인다.
나카무라가 모두에게 말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키는 대로 휘둘리던 카스가는 우연히 사에키와 데이트를 하게 되고 그날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한다. 물론 그 데이트 내내 나카무라는 카스가를 따라다니며 이상한 상상을 하게 부추기고, 사에키의 체육복을 안에 입고 데이트를 하게 하는 등 변태적인 행동을 강요하며 괴롭힌다.
카스가의 껍질을 벗기고 변태적인 진짜 모습을 모두 드러내주겠다며 섬뜩하게 카스가를 몰아붙이는 나카무라의 행동은 무서울 정도로 기이하다. 이혼한 아버지와 사는 편부모 가정의 조금 삐뚤어진 사춘기 소녀로 보기엔 너무나도 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나카무라의 행동들은 이야기의 추를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여놓아 독자들을 강한 불안감의 수렁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 불안의 수렁에 더욱 깊이를 더하는 건 바로 나카무라의 대척점인 모범생 사에키다.

왜 나는 안 돼, 왜 내가 아냐.
사에키 나나코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모두 좋아하는 예쁘고 착한 모범생이다. 귀엽고 상냥한 그 모습은 또래 남자애들에게 천사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사실은 어른들이 정해준 틀에 자신을 맞추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 단지 표현을 안 할 뿐이다. 사에키의 사춘기는 본인도 모르고 주변에서도 모르지만 아마 찾아오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짜여진 틀과 그 틀을 맞추는 노력이 버겁고 귀찮아지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과 다른 카스가에게 끌렸는지도 모른다. 자신과는 다르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고 남들과 다르다 해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말하는 카스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망설임 없이 사에키는 카스가와 사귀기로 한다. 그리고 멋진 교제를 꿈꾸며 이상적인 연인을 상상한다. 그런데 ‘처음으로 진짜 나를 봐준 사람’이라 좋아하게 된 카스가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불안해진다. 뭔가를 숨긴 채 자신보다 나카무라를 더 신경 쓰는 것 같아 맘에 걸려 하던 사에키는 자신의 체육복을 훔친 범인이 카스가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에키의 이후 대응은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헤어져야 마땅한 이 상황에 마치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헤아려 먼저 용서하고 포용하듯 카스가를 대한다. 자신의 치부를 들켜 부끄러운 카스가가 먼저 헤어지자 하지만 사에키는 카스가가 자신을 좋아해서 그런 행동을 한 거란 걸 알기에 헤어질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카스가의 집에까지 찾아와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리는 바람에 가족에게까지 모든 걸 알게 만들어 카스가를 발 디딜 곳 없는 궁지로 내몬다. 그 밤, 설 자리를 잃어버린 카스가는 나카무라와 함께 지긋지긋하고 갑갑하기만 한 마을을 벗어나 산 너머 저편으로 탈출하기로 한다.
나카무라와 카스가가 사는 마을은 쇠락한 시골의 작은 도시다. 오시미 슈조 본인이 나고 자란 군마 현의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살던 곳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자란 마을은 과거엔 번영했지만 그 당시엔 많이 쇠락해져 마을의 모든 철물은 녹이 슬고, 상가의 셔터는 늘 내려져 있고 주변은 온통 산인 마을이었다. 거기 살다 보면 마음까지 비뚤어지고 말 것 같은 곳이었다.”
변화가 사라진 마을은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지옥 같을 수도 있다. 갑갑한 공간이 자신을 옭아매는 듯 조여온다고 느낄 뿐이니 어디든 벗어나고 싶은 일탈의 유혹이 찾아올 수밖에 없지 않다. 사춘기에 가출이 많은 이유도 그런 답답함에서 도망치려는 욕구의 충동적 분출이다. 그렇게 궁지에 몰려 산 너머 ‘저편’으로 탈출하기로 한 카스가와 나카무라는 마을을 벗어나며 이런 대화를 나눈다.
“저 산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나, 늘 생각했어. 저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 하고. 세상은 거기서 끝나고, 그 너머에는 시커먼 어둠만이 쫘~악. 죽을 만큼 질퍽하게 깔려 있는 게 아닐까 하고.”(나카무라)
“왠지 알 것 같아. 이 마을에는 아무 것도 없어.... 아무것도... 어디도... 누구도.... 있는 것이라곤 그저 녹슨 철과 파친코 가게와 잡초뿐. 여기 있다간... 난 망가지고 말 거야. 도망쳐야 해....”(카스가)
그러나 예상보다 강한 사에키의 집착은 둘의 탈출을 막아선다. 왜 자신을 밀어내고 나카무라와 함께하려는지 알 수 없는 사에키는 카스가에게 왜 나카무라야, 라며 따지듯 애원한다. 마찬가지로 시시한 사랑 타령 할 건지 저편으로 갈 건지 선택하라는 나카무라와 애원하는 사에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카스가는 어쩌면 진짜 자신의 내면을 그때서야 마주한다.
“나... 난... 난... 빈 껍데기야.... 난 악의 꽃을 읽어. 시부사와 타츠히코를... 부르통을... 하기와라 사쿠타로를... 바타유를 읽어. 하지만 그래서 뭐? 난 다르다고 생각했어... 다른 하찮은 녀석들과는 다르다고... 그런데... 뭐가? 보들레르니... 악의 꽃이니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해... 그저 그걸 읽는 나 자신에게 취했던 것뿐이야...! 보지 않으려고 했어. 진짜 나를... 특별하지 않은 나를...! 난... 텅 빈 껍데기야...! 난 나카무라가 기대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야... 아무것도 드러낼 게 없어... 드러낼 만한 알맹이 자체가... 아무것도 없어...! 버러지야... 난 누구보다도 못한 버러지 자식이라고!”
가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나타면서 그들의 탈출 시도는 완전히 막을 내린다. 그렇게 한순간의 해프닝 같았던 사건은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밤을 기점으로 어쩌면 진정한 사춘기의 일탈은 시작된다.
자신에게 무엇을 바란 건지 나카무라의 마음을 알게 된 카스가는 이제 자신을 외면하기 시작한 나카무라에게 오히려 집착하며, 자신의 존재 의의를 나카무라를 웃게 하고 나카무라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내는 것에 두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카무라에게 자신을 봐달라며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주도적으로 변태적이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한 사에키의 집착은 그런 그들의 일탈을 방해한다. 또 다시 궁지에 몰린 두 사람. 그리고 여름의 축제에 나카무라와 카스가는 죽음마저 각오한 마지막 그들의 결행을 준비한다.

전 11권 분량의 <악의 꽃>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카스가의 중학교 시절 시한폭탄 같은 사춘기의 일탈을 그린 1~7권 분량의 전반부와 사건 이후 사이타마로 이사 간 후 의욕 없고 수동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고등학생 카스가의 이야기를 그린 8~11권까지의 후반부다. 그러나 이 작품을 좀 더 재밌게 즐기려면 조금 더 세분화해서 네 파트로 보는 게 좋다.

첫 번째는 ‘악의 꽃’의 싹이 트는 태동편(1~3권)이다. 나카무라에 의해 카스가가 각성하는 부분이며, 아직은 설익은 반항과 도발이 가득한 이야기다.
두 번째는 ‘악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개화편(4~6권)이며, 카스가가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나카무라와 함께 ‘저편’으로 가기 위한 둘만의 과격한 일탈을 펼치는 부분이다. 불안과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는 파트이며, 걷잡을 수 없는 사춘기의 비정상적인 충동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파트다.
세 번째 파트는 ‘악의 꽃’이 지는 낙화편(7~9권)이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쫓기듯이 이사를 간 사이타마에서 무기력하게 생활하는 카스가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나름 안정을 찾은 듯 지내지만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카스가에게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는 ‘악의 꽃’이 소멸하는 결말편(10~11권)이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다시 고향을 찾은 걸 계기로 카스가가 과거와 맞서는 이야기며, 길고 힘들었던 카스가의 사춘기의 여정이 나름의 결말을 맞는다. 그렇게 카스가의 ‘악의 꽃’, 지독한 사춘기는 끝이 난다.


성장통처럼 찾아오는 사춘기는 누구나 겪게 되지만 그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며, 어느 누구도 그 사춘기의 해답이나 원만한 마무리를 찾아주지 못한다. 상처를 극복하고 스스로 새로운 자신을 찾아야 끝이 오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하림의 노래처럼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의 과제를 찾으면서 시나브로 극복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아래 말로 사춘기에 대한 생각과 이 <악의 꽃>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알려준다.
“사춘기는 언제 끝나는 걸까요. 사춘기란 건 요컨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초등학생’과 분별력이 생기면서 자의식의 사슬이 풀린 ‘어른’ 사이의 어둠의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춘기의 시작은 알기 쉬워요. 제2차 성징이 시작되고 목소리가 변하고 생리가 시작되고 체모가 나고. 몸의 변화가 그대로 자의식으로 바뀌어 가죠. 하지만 끝은 알기가 어려워요. 중년이 되고 머리가 벗겨지고 주름이 생긱고 백발이 성성해도 자의식은 사춘기 때 그대로인 인간들이 많습니다. 시작은 대상을 불문하고 무조건 찾아오지만 그 끝은 저절로 오지 않아요. 스스로 찾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만화도 내심 <사춘기의 끝>을 발견하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악의 꽃>으로 사춘기의 거친 방황과 불안한 성장기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오시미 슈조는, 2003년 고단샤의 <별책 영 매거진>에서 단편 <수퍼 플라이>로 데뷔한 이후 줄곧 일관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평범하지 않은 시각을 가진 사춘기 소년소녀를 통해 그 또래의 고민과 갈등은 물론 이 사회와 인간 구성원들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한 내면 묘사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초기작은 최근작에 비해 좀 더 가볍고 유머러스하며 성(性)적으로도 직설적이다. 남자의 성기를 보고 싶어 하는 여고생을 다룬 데뷔작 <아방가르도 유메코>나 털이 안 난 중학생 남자아이가 털이 많은 같은 학년 여자 아이의 털을 깍아주는 이야기를 다룬 <스위트 풀사이드>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표류 인터넷 카페>부터 조금씩 무겁고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악의 꽃>에서 오시미 슈조는 본인이 생각하던 사춘기의 모든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감가지만 파격적인 스토리를 자기만의 색깔로 그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후 최근작인 <해피니스>, <피의 흔적>에 와서는 사춘기의 고민을 넘어 인간 존재 본연에 대한 고민으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피의 흔적>은 부모와 자식 사이란 전통적이고 익숙한 관계를 사랑이며 집착인 묘한 구도로 엮어간다.
특히 스크린톤 사용을 배제하고 펜으로만 그린 그림은 작품에 팽팽하게 감도는 기묘한 불안감의 연출에 큰 역할을 한다. 펜으로 농암을 조절하다 보니 그림에 화이트와 블랙의 대조가 강해지고 선과 면의 대비로 인해 선명한 인상을 주게 된다. 집중해야 할 부분에 쉽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클로즈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컷 배열과 연출도 압권이다. 원래도 얼굴이나 눈의 클로즈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캐릭터의 심리를 잘 묘사한 오시미 슈조지만 <피의 흔적>에서는 거의 완성에 가까울 정도의 완벽함을 보여준다. 아직 연재 중이고 정식 발매 전인 작품이지만 꼭 챙겨 볼 만한 작품이다. 기묘한 불안감과 서스펜스가 취향이신 분이라면 <악의 꽃>은 물론 곧 발매될 <피의 흔적>도 꼭 챙겨보시길 바란다. 물론 지금 핫하게 발매 중인 <해피니스>도 놓치지 마시길!
칼럼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부끄러운 인간의 우주적 공포
박수민
2019.01.28
대학 시절 소설 창작 수업에서 들었는데, 세상에는 두 가지 작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남의 사연을 자기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 다른 하나는 자기 사연을 남의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란다. 이 구분은 또 가지를 친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이야기 그대로 쓰는 작가와, 남의 일을 남의 이야기로서 쓰는 작가로. 이 갈래에서 전자는 1인칭의 주관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사소설(私小說)을, 후자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하드보일드 문체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소재/테마와 저자간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고 먼지에 따라 정해지겠다.
<이 만화를 밀어 주세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 이라면?
이승형
2019.01.05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그 물건들이, 어쩌면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별한 ‘아이템’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만약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웹투니스타의 Deep Impact - 8th Impact>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변론
웹투니스타
2019.01.04
밀레니얼 세대(The Millennials, Millennial Generation)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연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밀레니얼 세대를 1981년부터 1996년생까지로 본다. 베이비 붐 세대(1946-1964)의 자녀 세대로, 어림잡아 말하자면 현재 40-50대가 10여 년 전쯤 ‘요즘 애들’이라고 부르던 세대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단히 박하다. 2013년 5월 9일자 표지를 보면 밀레니얼을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자신밖에 모르고, 게으르며 자아도취적이고 독립심도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세대다.
경쟁 vs 상생
김재훈
2019.01.03
최근 웹툰계에 재연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독자들이 선정한 7개의 완결 웹툰을 각각 월요일~일요일마다 배치하였고 다음 웹툰 또한 5개의 완결 작품을 다시 선보였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웹툰 시장에서 벌써 과거의 명작들을 그대로 다시 선보인다는 것은 이를 뛰어넘는 신작들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로망과 현실
김재훈
2019.01.03
수천 년 전 인류에게 ‘목욕’이란 문화가 생긴 이래로 여인들의 목욕이란 남성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은밀하고 성스러운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기조는 신화와 동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만화로도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악타이온’과 전래동화의 ‘선녀와 나무꾼’이 대표적이다.
이태원 클라쓰
최윤석
2019.01.03
대개 음식이란 맛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기 마련이다. 웹툰 또한 보지 않고는 그 진가를 알 수 없는데, 이 작품은 겉만 보고 맛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맛을 보니 진짜 맛있는 음식을 놓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바로 ‘이태원 클라쓰’라는 작품이다. 제목만 봐서는 정말 내용을 1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냥 보기엔 학원물인 것 같기도 하고, 액션물 같기도 했다. 그런데 작품 설명도 대기업에 맞서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많이 만들어진 식상한 스토리... 하지만 실제론 뭔가 달랐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이미 익숙하기에 그랬던 걸까. 이 작품은 왜인지 모르게 끌리고 왜인지 모르게 통쾌한 그 맛이 있었다.
아 지갑놓고 나왔다
최윤석
2019.01.03
제목은 제목대로, 그림체는 그림체대로... 명확한 제목과 화려한 그림체가 쏟아지는 웹툰 시장에서 소외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모호한 제목과 단순한 그림체였다.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볼 수 있는 작품,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특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었다. 어떻게 이 작품 ‘아 지갑 놓고 나왔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작품이 되었을까.
길들여지지 않는 중간계급과 사회적 빈민층의 연대
임재환
2019.01.03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노사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TV 뉴스영상 속에 비치는 노동조합원의 과격하고 전투적이며 단편적인 면모의 이면에는 인간적이고 우리의 일상적인 이웃이 생존권을 위해 몸부림친 결과라는 사실을 ‘송곳’은 표현하고 있다.
소외된 자의 무대 '소년의 마음'
임재환
2019.01.03
누구나 마음 속에는 그늘이 있다. ‘소년의 마음’의 무대는 과거 작가가 기억하고 있는 두 개의 방을 가진 작은 아파트이다. 어린 남동생이 외로이 차지한 거실은 연출 효과를 위하여 흔한 쇼파와 텔레비전 등 생활오브제는 생략되었다. 소복이 작가가 작품 후기에 동생과 같은 어둠을 지닌 아이와 어른에게 가만히 다가가 건네는 이야기라고 밝혔듯이 이 작품은 한 소년의 마음 속 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엄마 냄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 어른들의 반성문
김산율
2019.01.03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어쩐지 가슴이 저릿해오는 소년이 있을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 중략 … 이 책을 본 후 혹여나 독자들의 마음에 ‘다이’가 그러한 소년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면 창작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 중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보낸 내 친구, 마로를 기억한다는 것
김산율
2019.01.03
공교롭게도 국어사전에서 ‘작별’과 ‘상봉’은 반대어로 규정한다. 작별과 상봉은 그 현장의 완성된 결과이다. 작별이면 헤어짐으로서, 상봉이면 만남으로서 행위가 종결된다. 두 단어는 함께 쓸 수 없는 조합이다. 작별상봉이란 말이 실제로 쓰이는 현장이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다. 이산가족은 헤어지는 당일 작별상봉을 한다.
그들이 얼굴을 찾을 때까지 : <그해 봄>에 부치는 글
한기호
2019.01.03
고백하자면 이 글은 절대 평론이 아니다. 또 고백하자면 이 글의 제목은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C.S.루이스의 소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그해 봄>이 다루는 ‘인혁당재건위’ 사건으로 여덟 명의 목숨이 사라지던 해에 나는 같은 반 여자애를 좋아하던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입사식 구조로 본 <여중생 A>
한기호
2019.01.03
초반에는 나약한 여성에 불과했던 <브이 포 밴데타>의 ‘이비’는 ‘브이’가 의도적으로 만든 감옥에 갇혀 고문과 처형의 위협을 이겨낸 후 불의에 저항하는 의지적인 인물로 거듭난다. 이처럼 주인공이 시련을 겪고 특정한 위치로 격상되는 이야기를 ‘입사식(入社式, initiation) 구조’라고 본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프랜차이즈의 다중 우주
박수민
2018.12.31
재작년 나가이 고(永井豪) 선생 데뷔 50주년과 마징가 Z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원작 만화와 과거 TV 시리즈의 내용을 리메이크하는 이벤트로만 생각했다. 필자가 기대한 건 과거 만화책과 TV판과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마징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박기준
2018.12.27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 김수정, 김철호
<이 만화를 밀어주세요>2030세대의 현실을 담아내다
김성훈
2018.12.21
로맨스 작품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많은 독자들이 즐겨보는 장르물이다. <케세라세라> 역시 기본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지닌 작품으로서 남녀 주인공의 밀고 당기기는 이야기를 통해 연재 기간 내내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취업과 연애 그리고 결혼과 임신 등과 같은 우리 시대 청춘들이 고민하는 부분들을 핵심적인 소재로 다룸으로써 비단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독자들 또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도 수출되었으며, 덕분에 이른바 ‘K-COMICS’를 거론할 때 주요한 작품으로 내세울 만하다. 다만, 아직도 이 작품을 모르는 이가 있을 수도 있기에 이들을 위해 <케세라세라>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만화를 밀어주세요>시대의 초상을 그린 만화가 오세영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심상진
2018.12.21
2016년 5월, 만화가 오세영의 별세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신문사들은 일제히 기사를 쏟아냈다. “뛰어난 문장력과 데생력으로 ‘만화가들의 선생님’으로 불린다.”, “한국적 정서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장 한국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 “<토지>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작가”, “근·현대사의 풍경에 대한 한국적 묘사가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만화가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적극적이었으며, 만화 작가 양성에도 힘써” 등의 내용을 실은 수십 개의 기사가 작가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만화가 오세영을 기렸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3
박기준
2018.12.20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3 : 이종진, 이해광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2
박기준
2018.12.12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2 : 고행석, 조관제
<웹투니스타의 Deep Impact - 7th Impact> 수많은 나, 그 모든 것이 나
웹투니스타
2018.12.09
2018년도 이제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다. 날이 추워져 코끝이 시려지는 계절이 왔다. 연말은 가장 많은 ‘나’를 만날 수 있는 때다. 삶을 지나오며 만났던 사람들과 송년회를 참석하다 보면 그때그때 다른 나를 꺼내는 나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 친구, 직장 동료들을 만날 때의 내가 다르고, 또 가족과 있을 때의 내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