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 김수정, 김철호
김수정, 김철호
박기준 2018.12.27




김수정


1950년 경남 진주 5남 5녀 중 일곱째로 출생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신문팔이 등 모진 고생을 하며 중,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러면서도 만화가가 되려는 꿈을 버리지 않고, 미술부 활동과 만화습작활동을 계속 하였다.
한때는 52쪽 분량의 축구 만화 <저 언덕을 넘어서> 등을 창작해 보기도 했고, 만화가가 되려고 유명만화가들을 찾아 가기도 했으나 허탕만 치고 돌아와야만 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1975년 제3회 ‘소년 한국일보 신인 공모전’에<폭우>라는 작품으로 입선하면서 희망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누구 밑에서 배우거나 체계적인 수업과정을 거치 않고, 혼자 갈고 닥은 실력으로 당당히 입선했으니 기쁨은 더 켰다. 하지만 데뷔를 위해 원고를 지참하고 잡지사를 찾아다녀야만 하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1979년 「엘레강스」지에 명랑만화체 <1남4녀 막순이>를 게재하며 데뷔하였고, 1980년 3월 「주간 중앙」에 <아담과 이브>가 인기를 얻으며 만화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81년 「여학생」지의 라이벌 지인 「여고시대」에 <오달자 봄>이 연재 히트하면서 최고 인기의 주니어 만화가 이상무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영화사의 요청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1982년 <남자 고도리>가 연재되었다.
1983년 청소년지 「보물섬」에 연재된 <아기공룡 둘리>의 탄생으로 어마어마한 대박을 터뜨리고 만다.
1984년 <천상천하>
1985년 <아리아리 동동>
1987년 장편만화애니메이션 으로 제작된 <아기공룡 둘리>의 대성공으로 캐릭터의 인기의 부가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올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외국의 유명캐릭터 시장으로 예속되어 왔었지만 둘리는 미국의 ‘미키마우스’, 일본의 ‘헬로키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988년 「주간만화」에 성인만화 단편 <핑크보이>, 「매주만화」에 단편 <예순아홉의 고독>등 걸작 성인만화를 연재하며 청소년 만화가 아닌 성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1990년 <일곱 개의 숟가락>
1991년 20권에 이르는 <김수정 만화전집> 출간
1995년 (주)둘리나라 설립
1996년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감독
1996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감독상 수상
1998년 ‘카이로 국제 어린이 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
2000년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역임
2005년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 우수상 수상
2006년 인덕대학교 만화 영상학과 교수로 후진양성에도 힘쓴바 있다.
오늘날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보다 캐릭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뒤따라 오른 ‘뽀로로’와 함께 ‘둘리’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계속 날아가고 있다.
‘둘리나라’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다시 작품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니 독자들은 그의 새로운 작품을 고대하고 있다.


△ 좌 : <아기공룡 둘리>
아기공룡 둘리의 가족들의 인기는 만화책을 떠나 캐릭터, 팬시 상품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 : <귀여운 쪼꼬미>
교육하기 부담스러운 수업을 자연스럽게 시켜주는 교육교재




△ 오달자의 봄(1981년 월간 「여고생」 연재, 연재 후 영화화)
고교생 오달자, 오순, 평순 삼총사는 학교 모든 말썽을 독점하는 문제아들오해, 실수, 복수 해프닝으로 배꼽 잡는 주니어들은 밝은 세계로 나아간다



△ 오달자의 봄(1981년 월간 「여고생」 연재, 연재 후 영화화)
여고생 일기장을 몰래 들어다보는 느낌 재미와 두근거림을 주는 기억에 남는 작품노총각 선생님의 맞선을 언니 대신 보는 웃기는 달자의 돌출 행동은 폭소를 자아낸다.



△ 소년 한국일보 신인상과 귀여운 공룡 만화 <아기공룡 둘리>로 인기정상을 달리는 김수정은 일본기자에게 한국만화가
 일본만화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인터뷰 했다.
(일본 대중문화 연예지 「코리안 코믹스토리」 인터뷰, 1989년 5월호)




△ 성인만화 <핑크보이>(1988년 「주간만화」)
엉큼하면서도 건강한 성인독자를 위한 성담론 제시, 성인만화 분야로도 단편 작품 소개



△ 김수정 캐리커쳐



△ 둘리의 탄생(1986년 보물섬 발행)
빙하에서 깨어난 초능력을 지닌 아기공룡 ‘둘리’가 ‘길동이’의 집으로 들어와 친구들과 지내며 겪는 이야기로 한국 만화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평가 받는다.



△ 1987년 KBS를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방송, 385.4%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이후 장편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탐험>은 35만의 관람객을 동원한 신기록을 남겼다.




△ <개와 인간의 진실>(「한국만화가 대표 100인 작품집」, 2001년 문화사 발행)
선진국의 유행은 우리나라에도 상륙, 특종 견종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이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 캐릭터 붐에 따른 전문 연구학과가 늘고 전문가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캐릭터 전문가 장영돈 명지대 겸임교수)



△ <예순아홉의 고독>(1988년 「매주만화」 게재)
칠순 넘어 젊은 시절을 되돌아 보며 희, 노, 애, 락을 느끼는 윗트 넘치는 유머, 러브스토리



△ 둘리와 친구들 색칠하기




△ 둘리캐릭터의다양한 포즈




△ 봉제인형으로도 변신한 둘리




△ 어깨동무 창간 20주년 기념회장에서 기자들과 (1989년 어린이 대공원)
앞좌 : 강인선(편집장), 배금택, 최신오, 필자
뒤좌 : 김수정, 이진주, 신영식, 차성진



△ 캐릭터완구에 둘러쌓인 김수정




△ 둘리와 짱구가 만났을 때(1999년 코엑스 대서양관)
한국의 둘리아빠 김수정과 일본의 짱구 아빠 우스이가 SICAF 팬 싸인회를 끝내고 서로 자신의 캐릭터를 교환하고 있다.



△ 둘리뮤지엄 오픈식(2015년 7월 24일, 서울 우이동)
앞 : 최신오뒤: 박경근, 민성욱, (다섯째) 박기소, 김동화, 김수정, 조관제, 김수용, 염진아, 전세훈



김철호

1947년 서울 출생(본명 김용식)
어릴 때부터 어른들 눈치 의식 않고 만화를 무척 좋아하였다.
1965년 인천 대신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기 만화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그려보고 또 그럴듯한 상상의 세계를 떠올리며 작품화 시켜보기도 했다.
졸업 후 인천소재 직업 상업미술전문학교에 진한 한 후, 체계적으로 데생공부 등 기초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초상화, 극장 간판 그리는 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만화가의 문하에 들기 위에 여러 작가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던 중 인기 만화가 강철수 선생으로부터 반가운 편지를 받고 총알같이 달려갔다. 그는 강철수 선생의 문하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창작 도구를 손에 익히며 열심히 배움의 시간을 가져갔다. 그리고 스포츠극화 부분이 마음에 들게 되었다.
1970년 만화극본을 잘 쓰기 위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복싱지 「펀치라인」에 기자로 취업, 삽화도 그리고 편집도 하고 시합장도 찾아 선수들을 직접 대하며 그들의 내면 세계를 엿보기도 했다.
1972년 <나는 복서>로 만화계에 데뷔 그동안 연구한 경험들을 작품에 십분 쏟아낼 수 있었고, 독자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미국 복싱영화 <로키>가 국내 개봉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어 큰 도운이 되었다. 그리고 전문지식을 충실히 습득한 것이 주요 했다.
1974년 <멕시코의 KO왕>, <일본의 형제 복서>, <스콜피오>, <마의 철권>, 1977년 <카우보이 KO왕>으로 주가가 급상승 하였다.
1970년대 홍콩의 액션배우 ‘이소룡’의 영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었던 시기다. 그는 복싱이 아닌 스포츠 액션물에 자신을 갖고 도전해 빛을 본다.
1974년 <남아 일생> 시리즈, 1982년 <나간다 비룡권법>(어깨동무 연재), 1983년 <그라운드의 표범>(보물섬 연재), 1985년 <돌아온 권법 소년>, <우주 하이에나>시리즈로 출판되는 작품마다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만화는 가공의 세계를 무대로 펼치지만 전개 과정에서는 충실함과 전문성을 담보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셈이다.
스포츠 전문만화에 관한한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여러 작가들은 길이 열리면 어느 장르든 가리지 않고 욕심껏 도전 하다가 실패보기일수였지만 김철호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는 현명한 작가였다.
만화가 좋아서 올빼미란 별명까지 들어가면서 밤새도록 파고들었던 덕분인지 남의 스토리나 그림을 한 번도 차용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피로에 쌓여 휴양기간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독자들은 조바심으로 그의 후속 스포츠 극화 작품들이 다시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일본의 형제 복서>(1977년 회원사 발행)
세계 2차세계대전 초기, 일본은 한국, 중국을 침공하고, 무기와 물자 조달이 어려워지자 한국에서 강제로 노동자를 끌고왔고, 이로 인해 일본 내 한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 <일본의 형제 복서>(1977년 회원사 발행)
부모에 의해 일본으로 온 성일 두 형제는 처참한 생활고와 차별대우를 이겨내고 복싱 세계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차지한다.



△ 스콜피오 시리즈(1983년 3월 한국도서 발행)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 농업이민을 온 성일은 권투에 관심이 많았다. 결국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남미 권투에 뛰어들고,
최우수 신인왕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 챔피언이 된다.



△ 속편 <지옥의 스콜피오>, <스콜피오 3세>



△ 한국 만화선집 게재 김철호 소개(1975년 1월, 「한국만화가협회 도록」 상록문화사 발행)



△ <남아일생>
5년만에 집을 찾은 성일, 태권도장을 하던 부친이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 억울하게 사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성일은 복수를 꿈꾸며 누나와 함꼐 중국으로 피신한다.



△ <남아일생>
중국 소림사 깊은 산속,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성일의 맹호 같은 날쌘 타격에 고목나무가 쓰러진다. 중국 대도시에도 일본군이 주둔, 억압하고 있었다.



△ <맹호출격>
1970년 이소용 액션 홍콩 무협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만화계에도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웃옷을 던져버리고 굉음을 내며 조각 같은 몸매를 과시했던 몸짱 이었다.



△ <맹호출격>
공중으로 치솟아 펼치는 화려한 발차기와 철권은 적들을 추풍낙엽으로 만든다



△ <돌아온 권법소년>(문화출판공사 발행)
청소년 잡지에도 소년 이소룡 류의 작품들이 자주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 「보물섬」지 등장 캐릭터 파노라마(스케이트장에서 1986년 12월 호, 김철호 연출 작품)



△ <그라운드의 표범>(1983년 「만화동산」)차범근 축구 극화
김철호는 각종 스포츠 소재 프로 복싱, 권법, 축구, 당구 낚시 등 다수의 극화를 발표 하였다.



△ <우주 하이에나>(1993년 11월 요요코믹스 발행)
서기 2555년 우주은행을 노리는 우주해적들 앞에 나타난 우주 해결사, 20세기 구식 무기인 쌍절곤을 사용하며 도전한다.



△ <우주 하이에나>(1993년 11월 요요코믹스 발행)
우연찮게 현장에 있다가 사망한 달님 형사와 시가건을 답배로 알고 피다가 오발로 죽은 왁스경감. 하이에나는 이들의 시체를 옮겨 사이보그로 재 소생 시킨다.



△ 그 시절 <용쟁호투>, <투혼>등 극화로 재구성한 것이 신문 가판대에서 날개 돋치듯 팔리는 게 유행이었다.
고우영의 <삼국지>, <수호지> 강철수의 <청춘교실> 등과 함께 이소룡 무협 극화도 베스트셀러였다.



△ 미국의 서부영화, 일본의 검객영화와 또 다른 독창적인 무술은 젊은이들이 그 매력에 흠뻑 젓게 만들었다.



△ 청년시절 김철호 작가



△ 가을유야회(한국만화가협회 단체 관광 용문사 1975년)
앞 좌 : 세 번째 이일남, 이덕송, 김웅, 이우정, 김영하, 김찬
뒤 좌 : 이향원, 정욱, 김철호, 김호, 이영복, 김인홍(국장), 이상호(회장), 만협직원, 김준, 김정파, 이소풍, 최운정, 하청, 강철수, 이상무, 이갑호, 이재진



△ 동료만화가 결혼식장에 참여한 김철호, 이우정, 차형(1978년 10월)



△ 크로싱툰전 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2017. 10. 9. 안산)
좌 : 오일룡, 성용제(이사), 원수연(웹툰협회 회장), 나하나(한국출판만화가협회 회장), 김철호, 문태연



△ △ 크로싱툰전 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2017. 10. 9. 안산)
좌 :  차성진, 공성술, 원수연(웹툰협회 회장), 정재홍, 박경근(이사), 김철호, 오일룡, 나하나(한국출판만화가협회 회장), 신경순(사무국장), 허청운(이사), 김재성)


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작가 주도형 플랫폼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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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웹툰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이 등장하고서부터다. 포털 중심의 웹툰연재는 독자들을 폭넓게 설정한 작품들이 유리했다. 만화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려왔으나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들어진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도전만화나 웹툰리그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으로 웹툰 산업에 안착했다. 무료연재는 웹툰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소로 손꼽혀 왔다. 유료플랫폼의 약진은 이러한 우려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데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는 꿈의 공간, 웹툰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못했던 유료 결제를 안착시키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작가와 유료 플랫폼의 신뢰가 깨지면서 일순간에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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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무엇이 공포의 요인인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먼저 반응한다. 비명을 지르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공포를 구현하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표현양상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소설, 만화, 영화는 각기 어떻게 두려움을 빚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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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 근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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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빈약한 내수 시장을 극복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제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20년 넘게 각고의 노력으로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한 한국 콘텐츠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는 게임, K-POP, 영화, 드라마가 있으며 최근에는 웹툰이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기술, 예술, 사업의 놀라운 삼위일체
박수민
2019.07.01
<토이 스토리 4>가 나온다는 소식에 처음엔 의아했다. 2010년에 나온 3편을 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로 보았고,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더 나은 결말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 살아있는 장난감에겐 자신을 아껴줄 주인보다 좋은 건 없다. 또 모험을 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지어내 억지로 잇는 느낌일 것 같았다. 픽사가 한동안 오리지널보다 전작의 속편이나 스핀오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도 의심을 더했다. 물론 안이한 기획이기 쉬운 속편마저 귀신같이 잘 만드는 픽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⑩ 임수
조관제
2019.06.19
임수의 작품은 이국적인 화풍과 꼼꼼한 그림체, 그리고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로 한 번 본 50~60대 독자라면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임수 만화’를 보는 재미는 심각한 장면마다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辯士 같은 인물들이 만화 칸 밖에 나와 해설하는 장면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칼럼] IP의 확장-웹소설학과의 부상
홍난지
2019.05.31
모바일 시대의 대표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소설은 여가시간에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웹소설은 다양한 미디어 창구로 전환되어 성공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모바일 시대의 스낵컬처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글을 웹에 공개하고 독자가 그것을 소비하는 형식은 인터넷 소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웹소설을 인터넷 소설의 모바일 적응 형식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인피니티 사가 10년과 대하 서사의 시대
박수민
2019.05.3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지난 10년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막을 내렸다. 아이언맨 1편부터 엔드게임까지 22편의 영화를 묶어 공식적으로 ‘인피니티 사가’로 명명하면서 각 히어로들의 탄생과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모험이 하나의 통일된 서사로 완료된 것이다. 영화역사상 유래가 없을 무모한 기획은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거대 프랜차이즈로 보란 듯이 성공했고, 그 최종장으로서 2부로 쪼개진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은 MCU의 수장 케빈 파이기 이하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이고 전 세계 관객에게도 일생일대의 이벤트였다.
[전문가칼럼] 마블은 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할 것이다
최서윤
2019.05.28
2008년의 어느 날, 나는 꽤 흥분했다. <아이언맨>을 영화관에서 처음 본 날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영웅 서사에 기대한 바를 거의 완벽히 충족시켰다. 빛나는 두뇌를 가진 과학천재이자 엔지니어인 군수업체 사장이 테러집단에 납치되지만, 스스로 창조한 슈트를 착용해 탈출하고, 과거를 반성한 뒤 결자해지 하고자 재능 발휘하며 벌어지는 모험과 성장에 심장이 뜨거워졌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기준
2019.05.21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콘텐츠, 비밀은 없다
박수민
2019.04.22
콘텐츠 업계에서 보낸 10년 이 칼럼 란에 필자의 직업은 영화감독으로 소개되어 있다. 허나 오래 전 저예산 장편영화 한 편을 연출해본 일천한 경력일 뿐. 실상은 시나리오 작가와 그 비슷한 무엇(?)으로 지난 10년의 밥벌이를 해왔다. 여러 영화사들을 오가며 최종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글을 써왔는데, 슬프게도 제대로 결과가 이어진 게 없어 이쪽 경력도 내세우긴 좀 그렇다. 그래서 나는 그냥 업계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를 이래저래 굴러다닌 ‘장돌뱅이’라 표현한다. 이 바닥에 나 같은 정체불명의 작가 나부랭이가 어디 한둘일까. 업계 종사자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이고, 망하거나 죽지 않고 아니, 포기하거나 굶지 않고 10년을 버텼으니 용하다는 말이 돌아온다. 뭐 하나라도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옛말은 이과는 물론 문과도 마찬가지인 만고의 진리인데, 한평생 인문계 테크 트리만 찍은 필자의 밥벌이 능력은 기술이라 칭하기엔 애매하다. 아이템이 주어지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 내용을 글로 옮기는 능력이 그것이기 때문. 이런 모호한 능력을 가지고 영화 일 외에도 스토밍(Storming)할 브레인이 필요한 출판, 디자인, IT 등의 분야에서 온갖 계약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 유령작가 등 용병 비슷한 삶을 유영해왔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부끄러운 인간의 우주적 공포
박수민
2019.01.28
대학 시절 소설 창작 수업에서 들었는데, 세상에는 두 가지 작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남의 사연을 자기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 다른 하나는 자기 사연을 남의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란다. 이 구분은 또 가지를 친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이야기 그대로 쓰는 작가와, 남의 일을 남의 이야기로서 쓰는 작가로. 이 갈래에서 전자는 1인칭의 주관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사소설(私小說)을, 후자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하드보일드 문체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소재/테마와 저자간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고 먼지에 따라 정해지겠다.
<이 만화를 밀어 주세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 이라면?
이승형
2019.01.05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그 물건들이, 어쩌면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별한 ‘아이템’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만약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웹투니스타의 Deep Impact - 8th Impact>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변론
웹투니스타
2019.01.04
밀레니얼 세대(The Millennials, Millennial Generation)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연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밀레니얼 세대를 1981년부터 1996년생까지로 본다. 베이비 붐 세대(1946-1964)의 자녀 세대로, 어림잡아 말하자면 현재 40-50대가 10여 년 전쯤 ‘요즘 애들’이라고 부르던 세대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단히 박하다. 2013년 5월 9일자 표지를 보면 밀레니얼을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자신밖에 모르고, 게으르며 자아도취적이고 독립심도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세대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프랜차이즈의 다중 우주
박수민
2018.12.31
재작년 나가이 고(永井豪) 선생 데뷔 50주년과 마징가 Z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원작 만화와 과거 TV 시리즈의 내용을 리메이크하는 이벤트로만 생각했다. 필자가 기대한 건 과거 만화책과 TV판과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마징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