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 김수정, 김철호
김수정, 김철호
박기준 2018.12.27




김수정


1950년 경남 진주 5남 5녀 중 일곱째로 출생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신문팔이 등 모진 고생을 하며 중,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러면서도 만화가가 되려는 꿈을 버리지 않고, 미술부 활동과 만화습작활동을 계속 하였다.
한때는 52쪽 분량의 축구 만화 <저 언덕을 넘어서> 등을 창작해 보기도 했고, 만화가가 되려고 유명만화가들을 찾아 가기도 했으나 허탕만 치고 돌아와야만 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1975년 제3회 ‘소년 한국일보 신인 공모전’에<폭우>라는 작품으로 입선하면서 희망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누구 밑에서 배우거나 체계적인 수업과정을 거치 않고, 혼자 갈고 닥은 실력으로 당당히 입선했으니 기쁨은 더 켰다. 하지만 데뷔를 위해 원고를 지참하고 잡지사를 찾아다녀야만 하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1979년 「엘레강스」지에 명랑만화체 <1남4녀 막순이>를 게재하며 데뷔하였고, 1980년 3월 「주간 중앙」에 <아담과 이브>가 인기를 얻으며 만화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81년 「여학생」지의 라이벌 지인 「여고시대」에 <오달자 봄>이 연재 히트하면서 최고 인기의 주니어 만화가 이상무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영화사의 요청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1982년 <남자 고도리>가 연재되었다.
1983년 청소년지 「보물섬」에 연재된 <아기공룡 둘리>의 탄생으로 어마어마한 대박을 터뜨리고 만다.
1984년 <천상천하>
1985년 <아리아리 동동>
1987년 장편만화애니메이션 으로 제작된 <아기공룡 둘리>의 대성공으로 캐릭터의 인기의 부가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올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외국의 유명캐릭터 시장으로 예속되어 왔었지만 둘리는 미국의 ‘미키마우스’, 일본의 ‘헬로키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988년 「주간만화」에 성인만화 단편 <핑크보이>, 「매주만화」에 단편 <예순아홉의 고독>등 걸작 성인만화를 연재하며 청소년 만화가 아닌 성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1990년 <일곱 개의 숟가락>
1991년 20권에 이르는 <김수정 만화전집> 출간
1995년 (주)둘리나라 설립
1996년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감독
1996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감독상 수상
1998년 ‘카이로 국제 어린이 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
2000년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역임
2005년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 우수상 수상
2006년 인덕대학교 만화 영상학과 교수로 후진양성에도 힘쓴바 있다.
오늘날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보다 캐릭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뒤따라 오른 ‘뽀로로’와 함께 ‘둘리’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계속 날아가고 있다.
‘둘리나라’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다시 작품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니 독자들은 그의 새로운 작품을 고대하고 있다.


△ 좌 : <아기공룡 둘리>
아기공룡 둘리의 가족들의 인기는 만화책을 떠나 캐릭터, 팬시 상품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 : <귀여운 쪼꼬미>
교육하기 부담스러운 수업을 자연스럽게 시켜주는 교육교재




△ 오달자의 봄(1981년 월간 「여고생」 연재, 연재 후 영화화)
고교생 오달자, 오순, 평순 삼총사는 학교 모든 말썽을 독점하는 문제아들오해, 실수, 복수 해프닝으로 배꼽 잡는 주니어들은 밝은 세계로 나아간다



△ 오달자의 봄(1981년 월간 「여고생」 연재, 연재 후 영화화)
여고생 일기장을 몰래 들어다보는 느낌 재미와 두근거림을 주는 기억에 남는 작품노총각 선생님의 맞선을 언니 대신 보는 웃기는 달자의 돌출 행동은 폭소를 자아낸다.



△ 소년 한국일보 신인상과 귀여운 공룡 만화 <아기공룡 둘리>로 인기정상을 달리는 김수정은 일본기자에게 한국만화가
 일본만화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인터뷰 했다.
(일본 대중문화 연예지 「코리안 코믹스토리」 인터뷰, 1989년 5월호)




△ 성인만화 <핑크보이>(1988년 「주간만화」)
엉큼하면서도 건강한 성인독자를 위한 성담론 제시, 성인만화 분야로도 단편 작품 소개



△ 김수정 캐리커쳐



△ 둘리의 탄생(1986년 보물섬 발행)
빙하에서 깨어난 초능력을 지닌 아기공룡 ‘둘리’가 ‘길동이’의 집으로 들어와 친구들과 지내며 겪는 이야기로 한국 만화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평가 받는다.



△ 1987년 KBS를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방송, 385.4%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이후 장편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탐험>은 35만의 관람객을 동원한 신기록을 남겼다.




△ <개와 인간의 진실>(「한국만화가 대표 100인 작품집」, 2001년 문화사 발행)
선진국의 유행은 우리나라에도 상륙, 특종 견종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이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 캐릭터 붐에 따른 전문 연구학과가 늘고 전문가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캐릭터 전문가 장영돈 명지대 겸임교수)



△ <예순아홉의 고독>(1988년 「매주만화」 게재)
칠순 넘어 젊은 시절을 되돌아 보며 희, 노, 애, 락을 느끼는 윗트 넘치는 유머, 러브스토리



△ 둘리와 친구들 색칠하기




△ 둘리캐릭터의다양한 포즈




△ 봉제인형으로도 변신한 둘리




△ 어깨동무 창간 20주년 기념회장에서 기자들과 (1989년 어린이 대공원)
앞좌 : 강인선(편집장), 배금택, 최신오, 필자
뒤좌 : 김수정, 이진주, 신영식, 차성진



△ 캐릭터완구에 둘러쌓인 김수정




△ 둘리와 짱구가 만났을 때(1999년 코엑스 대서양관)
한국의 둘리아빠 김수정과 일본의 짱구 아빠 우스이가 SICAF 팬 싸인회를 끝내고 서로 자신의 캐릭터를 교환하고 있다.



△ 둘리뮤지엄 오픈식(2015년 7월 24일, 서울 우이동)
앞 : 최신오뒤: 박경근, 민성욱, (다섯째) 박기소, 김동화, 김수정, 조관제, 김수용, 염진아, 전세훈



김철호

1947년 서울 출생(본명 김용식)
어릴 때부터 어른들 눈치 의식 않고 만화를 무척 좋아하였다.
1965년 인천 대신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기 만화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그려보고 또 그럴듯한 상상의 세계를 떠올리며 작품화 시켜보기도 했다.
졸업 후 인천소재 직업 상업미술전문학교에 진한 한 후, 체계적으로 데생공부 등 기초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초상화, 극장 간판 그리는 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만화가의 문하에 들기 위에 여러 작가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던 중 인기 만화가 강철수 선생으로부터 반가운 편지를 받고 총알같이 달려갔다. 그는 강철수 선생의 문하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창작 도구를 손에 익히며 열심히 배움의 시간을 가져갔다. 그리고 스포츠극화 부분이 마음에 들게 되었다.
1970년 만화극본을 잘 쓰기 위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복싱지 「펀치라인」에 기자로 취업, 삽화도 그리고 편집도 하고 시합장도 찾아 선수들을 직접 대하며 그들의 내면 세계를 엿보기도 했다.
1972년 <나는 복서>로 만화계에 데뷔 그동안 연구한 경험들을 작품에 십분 쏟아낼 수 있었고, 독자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미국 복싱영화 <로키>가 국내 개봉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어 큰 도운이 되었다. 그리고 전문지식을 충실히 습득한 것이 주요 했다.
1974년 <멕시코의 KO왕>, <일본의 형제 복서>, <스콜피오>, <마의 철권>, 1977년 <카우보이 KO왕>으로 주가가 급상승 하였다.
1970년대 홍콩의 액션배우 ‘이소룡’의 영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었던 시기다. 그는 복싱이 아닌 스포츠 액션물에 자신을 갖고 도전해 빛을 본다.
1974년 <남아 일생> 시리즈, 1982년 <나간다 비룡권법>(어깨동무 연재), 1983년 <그라운드의 표범>(보물섬 연재), 1985년 <돌아온 권법 소년>, <우주 하이에나>시리즈로 출판되는 작품마다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만화는 가공의 세계를 무대로 펼치지만 전개 과정에서는 충실함과 전문성을 담보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셈이다.
스포츠 전문만화에 관한한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여러 작가들은 길이 열리면 어느 장르든 가리지 않고 욕심껏 도전 하다가 실패보기일수였지만 김철호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는 현명한 작가였다.
만화가 좋아서 올빼미란 별명까지 들어가면서 밤새도록 파고들었던 덕분인지 남의 스토리나 그림을 한 번도 차용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피로에 쌓여 휴양기간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독자들은 조바심으로 그의 후속 스포츠 극화 작품들이 다시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일본의 형제 복서>(1977년 회원사 발행)
세계 2차세계대전 초기, 일본은 한국, 중국을 침공하고, 무기와 물자 조달이 어려워지자 한국에서 강제로 노동자를 끌고왔고, 이로 인해 일본 내 한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 <일본의 형제 복서>(1977년 회원사 발행)
부모에 의해 일본으로 온 성일 두 형제는 처참한 생활고와 차별대우를 이겨내고 복싱 세계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차지한다.



△ 스콜피오 시리즈(1983년 3월 한국도서 발행)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 농업이민을 온 성일은 권투에 관심이 많았다. 결국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남미 권투에 뛰어들고,
최우수 신인왕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 챔피언이 된다.



△ 속편 <지옥의 스콜피오>, <스콜피오 3세>



△ 한국 만화선집 게재 김철호 소개(1975년 1월, 「한국만화가협회 도록」 상록문화사 발행)



△ <남아일생>
5년만에 집을 찾은 성일, 태권도장을 하던 부친이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 억울하게 사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성일은 복수를 꿈꾸며 누나와 함꼐 중국으로 피신한다.



△ <남아일생>
중국 소림사 깊은 산속,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성일의 맹호 같은 날쌘 타격에 고목나무가 쓰러진다. 중국 대도시에도 일본군이 주둔, 억압하고 있었다.



△ <맹호출격>
1970년 이소용 액션 홍콩 무협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만화계에도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웃옷을 던져버리고 굉음을 내며 조각 같은 몸매를 과시했던 몸짱 이었다.



△ <맹호출격>
공중으로 치솟아 펼치는 화려한 발차기와 철권은 적들을 추풍낙엽으로 만든다



△ <돌아온 권법소년>(문화출판공사 발행)
청소년 잡지에도 소년 이소룡 류의 작품들이 자주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 「보물섬」지 등장 캐릭터 파노라마(스케이트장에서 1986년 12월 호, 김철호 연출 작품)



△ <그라운드의 표범>(1983년 「만화동산」)차범근 축구 극화
김철호는 각종 스포츠 소재 프로 복싱, 권법, 축구, 당구 낚시 등 다수의 극화를 발표 하였다.



△ <우주 하이에나>(1993년 11월 요요코믹스 발행)
서기 2555년 우주은행을 노리는 우주해적들 앞에 나타난 우주 해결사, 20세기 구식 무기인 쌍절곤을 사용하며 도전한다.



△ <우주 하이에나>(1993년 11월 요요코믹스 발행)
우연찮게 현장에 있다가 사망한 달님 형사와 시가건을 답배로 알고 피다가 오발로 죽은 왁스경감. 하이에나는 이들의 시체를 옮겨 사이보그로 재 소생 시킨다.



△ 그 시절 <용쟁호투>, <투혼>등 극화로 재구성한 것이 신문 가판대에서 날개 돋치듯 팔리는 게 유행이었다.
고우영의 <삼국지>, <수호지> 강철수의 <청춘교실> 등과 함께 이소룡 무협 극화도 베스트셀러였다.



△ 미국의 서부영화, 일본의 검객영화와 또 다른 독창적인 무술은 젊은이들이 그 매력에 흠뻑 젓게 만들었다.



△ 청년시절 김철호 작가



△ 가을유야회(한국만화가협회 단체 관광 용문사 1975년)
앞 좌 : 세 번째 이일남, 이덕송, 김웅, 이우정, 김영하, 김찬
뒤 좌 : 이향원, 정욱, 김철호, 김호, 이영복, 김인홍(국장), 이상호(회장), 만협직원, 김준, 김정파, 이소풍, 최운정, 하청, 강철수, 이상무, 이갑호, 이재진



△ 동료만화가 결혼식장에 참여한 김철호, 이우정, 차형(1978년 10월)



△ 크로싱툰전 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2017. 10. 9. 안산)
좌 : 오일룡, 성용제(이사), 원수연(웹툰협회 회장), 나하나(한국출판만화가협회 회장), 김철호, 문태연



△ △ 크로싱툰전 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2017. 10. 9. 안산)
좌 :  차성진, 공성술, 원수연(웹툰협회 회장), 정재홍, 박경근(이사), 김철호, 오일룡, 나하나(한국출판만화가협회 회장), 신경순(사무국장), 허청운(이사),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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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Yecies/Riley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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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무엇이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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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작가 개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초기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의 ‘온라인 만화’는 2004년을 전후로 다음, 네이버, 파란 등 포털 사이트들의 ‘서비스’로 재편되며 ‘웹툰’이라는 이름이 부여되고 초기적인 틀을 형성했다. 이후 2013년 레진코믹스, 탑툰을 비롯한 본격적인 유료 웹툰 플랫폼의 등장이 겹쳐지며 2019년 현재의 웹툰 환경을 형성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비교적 그리기 간편했던 ‘에세이툰’이 대세를 이뤘다면 2000년대 중후반 네이버의 ‘도전 만화가’나 다음의 ‘웹툰리그’(구, 나도 만화가)를 비롯한 아마추어 활동 공간 및 발굴 플랫폼의 등장, 디시인사이드나 루리웹을 비롯한 만화 연재 커뮤니티의 활성화,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나 ‘지망생’들을 열심히 섭외하며 작가의 풀을 채운 신생 웹툰 플랫폼의 등장은 표면적으로는 이전보다 한국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대폭 신장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일상툰’을 비롯해 에세이 만화의 성격을 지닌 만화는 물론 액션이나 스릴러 같이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한 작품, 이성애는 물론 다양한 성적 취향을 반영하는 작품도 속속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