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 만화를 밀어 주세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 이라면?
<아이템> (글 민형, 그림 김준석 작) 투유드림 제작
이승형 (투유드림 IP사업팀 PD) 2019.01.05




△ 웹툰 <아이템> 시즌2 메인 이미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그 물건들이, 어쩌면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별한 ‘아이템’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만약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웹툰 <아이템>은 우리가 가볍게 여기던 일상적 권태에 대한 트위스트에서 시작된다.

<아이템>이라는 작품 타이틀을 접하고 떠오르는 첫 이미지는 신선함이었다. 웹툰이 가지는 가볍고 키치한 콘텐츠적 특성과 현재 연재되는 웹툰 작품 중에서 왕왕 볼 수 있는 게임판타지 장르의 작품으로 쉽게 연상 될 수 있으나, 실상 프롤로그를 접하고 나면 무게감 있는 스릴러 장르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갑자기 식물인간이 된 여자친구, 남겨진 의문의 카메라.
여자 친구가 식물인간이 된 이유를 찾는 성민 앞에
카메라 속 장면들과 똑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

어느 날 주인공에게 다가온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 사건의 단서가 되는 아이템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추리와 추격전, 어드벤처 코드가 결합된 판타지 스릴러를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 웹툰 <아이템> 작품 컷 이미지


여기 강력반 에이스, 우리의 주인공 형사 ‘서성민’. 성민은 강도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상한 건, 어제까지도 멀쩡했던 피해자가 아무런 외상없이 식물인간이 됐다는 것. 성민은 피해자의 지병 등에 의한 뇌출혈로 사건을 대략 마무리 지어버린다. 서에 도착한 성민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 ‘한예림’으로부터 ‘보여줄게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성민은 선배 ‘차동수’의 이사를 돕다가 예림과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뒤늦게 엉망진창이 된 집에 쓰러져 있는 예림과 그 앞에 서 있는 괴한을 목격한다. 괴한은 이내 사라져버리고, 병원으로 옮겨진 예림은 식물인간 판정을 받는다. 분노에 찬 성민은 그녀의 사고현장에서 사라져버린 괴한을 추적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중, 예림의 비밀서랍에서 못 보던 DSLR 카메라를 발견한다. 안에는 알 수 없는 몇 장의 사진들과 피범벅이 된 침실 사진이 찍혀있다. 살인 현장을 찍은 사진 때문에 무고한 예림이 타겟이 되었다고 추리한 성민은 선배 동수에게 카메라와 사진 분석을 맡기고 조사를 나간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동수로부터 사진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동수의 집으로 향하는 성민. 이윽고 도착한 동수의 집. 거기엔 사진과 똑같은 피범벅이 된 광경이 펼쳐져 있고 성민의 선배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 웹툰 <아이템> 등장 아이템 이미지


이와 같이 주인공 성민은 촉망 받는 에이스 형사지만 불가사의한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그 사건을 가벼이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 불가사의한 사건은 곧 자신에게 직접 벌어지게 되고 이제는 방관자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주체적 존재로서 임하게 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곤경에 놓인다.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사랑하는 여자의 식물인간 판정.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자신의 운명 앞에 오로지 여자 친구의 목숨을 살려야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진 것을 모두 동원하여 운명에 처절하게 맞선다.

급기야 얼마 전까지 자신이 의지하고 믿었던 동료들마저 사건 하나로 인하여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적이 되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들을 확보하여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검은 배후 세력들, 그들이 조종하는 이 세상 전체가 성민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딱 한명, 주인공을 돕는 괴한의 여동생 ‘심소영’을 제외하고.

우리는 개인과 거대 집단의 대치 속에서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응원하고 동시에 거대한 힘을 가진 세력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숨 막히는 압박과 추격, 따돌림 속에 아이템의 실체와 이 아이템들을 둘러싼 배후 세력 음모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주인공 성민은 여자 친구의 희생으로 시작하였지만 차츰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세상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하여 히어로 적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 웹툰 <아이템> 이미지

웹툰 <아이템>은 작품이 가지는 웹툰적 오락성 외에도 자신이 아닌 타인의 일들을 좌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대한 경고와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재조명 해보는 사회적 시사점을 담고 있다. ‘남의 일이 곧 나의 일이 됐을 때 우리는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히 내비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건과 사고를 보고, 듣고, 접하며 산다. 자칫 나와 관계가 없는 일이라 차치하거나, 혹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 때문에 거짓 공감, 거짓 동정을 표해야할 때도 있다. 이는 어쩌면 무관심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의 파괴와 개인의 파편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 <아이템>은 자신의 이권과 관련된 일들 외에는 참여하지 않는 염세적 현대 사회에 섬뜩한 일침이자, 사회적 냉소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대의 단상이다. 


△ 웹툰 <내가 안했어요> 영화화 확정, 2019년 크랭크인 예정

이미 영화 제작이 확정되어 2019년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본격법정스릴러 웹툰 <내가 안했어요>의 민형(글), 김준석(그림) 작가 콤비의 야심찬 차기작인 <아이템>은 2017년 3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시작, 74화로 2018년 12월 시즌2가 완결되었으며, 치밀한 플롯 배치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퀄러티 높은 작화 연출로 전작과는 다른 호흡의 스펙터클까지 겸비한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의 고군분투와 특별한 아이템을 둘러싼 심리싸움, 추격전, 액션들은 여느 웹툰과는 확실한 차별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전작 <내가 안했어요>와 마찬가지로 <아이템>은 그 무엇보다 웹툰에서 표현키 힘든 ‘영상의 호흡’을 담고 있음에 그 특별한 매력이 있다. 사건의 흐름 속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입체적인 심리 변화, 긴박한 호흡, 역동적인 액션 연출, 그로 인해 자연스레 고조되는 몰입감은 작품 안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까지 한다. 이것은 마치 읽는 이가 분절되고 단절된 2차원적 이미지 컷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의 형태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준다. 좋은 웹툰 작품들에게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이건 영화 각이다.’ 혹은 ‘드라마 각이다.’등의 댓글들은 이러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질 때 볼 수 있는 독자 리액션들이다. <아이템>은 그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작품이라 확신 한다.


△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E-IP 피칭 <아이템>

웹툰 <아이템>은 이미 국내 연재 서비스가 진행되기 전부터, 이미 글로벌 웹툰IP 시장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웹툰이다. 2016년 韓-中 글로벌IP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이 후 같은 해 중국메이저 출판 그룹 FANFAN社 의 신성컵 프로젝트(웹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8월에는 중국 메이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런칭 되어 현재 인기리에 서비스 중에 있다.
또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 E-IP 경쟁 피칭에 선정, 2018년 한국콘텐츠진흥원 K-Story in CHINA 피칭에 선정되어 원작의 2차 영상화에도 다수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주연: 주지훈 외) 2월 방영!

현재 <아이템>은 특별한 홍보 없이 원작의 자생적 힘으로 IP의 확장가치를 인정받아, 오는 2019년 2월 MBC 월화미니시리즈 드라마 <아이템>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웹툰의 원작 코어를 살리고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웹툰 <아이템>의 투자-제작사 ㈜투유드림과 MBC의 공동기획개발 아래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과 함께>, <암수살인>, 넷플릭스 <킹덤>의 ‘주지훈’ 배우, ‘김강우’, ‘진세연’, ‘김유리’ 배우가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극본에는 OCN드라마 <구해줘>의 ‘정이도’ 작가의 참여로 웹툰 팬들과 드라마 시청자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현재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 중이다. 또한 드라마 방영에 맞춰서 웹툰 <아이템>의 흥행과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배너 프로모션, 단행본 출판 예정이며, 오리지널 웹툰의 시즌3가 2019년 새롭게 시작된다.

얼마 전 <아이템>은 시즌2가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은 특별하고 신비한 아이템들이 다수 존재한다. 우리는 주인공 성민이 앞으로 닥쳐올 난관들을 어떠한 아이템을 활용하여 헤쳐 나갈지, 배후 세력은 또 누구인지. 그것들을 지켜 볼 수 있 수 있는 현재 진행형 작품이라 우리는 행복하다. 


△ 웹툰 <아이템> 시즌2

카카오페이지 웹툰 <아이템> 시즌3, MBC드라마 <아이템>, 출판단행본 <아이템>.
<아이템>의 물결이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새롭게 일고 있다.
<아이템>은 손에 땀을 쥐는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콘텐츠이자,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또 다른 이야기이다.

웹툰 <아이템>의 새로운 행보가 PD의 입장을 넘어서 한명의 팬으로서 기대하며,
2019년, 국내, 해외 웹툰 독자들을 비롯한 더 많은 대중들과 웹툰 <아이템>을 나누고 함께 응원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작가 주도형 플랫폼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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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이 등장하고서부터다. 포털 중심의 웹툰연재는 독자들을 폭넓게 설정한 작품들이 유리했다. 만화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려왔으나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들어진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도전만화나 웹툰리그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으로 웹툰 산업에 안착했다. 무료연재는 웹툰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소로 손꼽혀 왔다. 유료플랫폼의 약진은 이러한 우려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데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는 꿈의 공간, 웹툰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못했던 유료 결제를 안착시키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작가와 유료 플랫폼의 신뢰가 깨지면서 일순간에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전문가 칼럼] 2019년 태국 웹툰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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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 읽기 1. <담요> : 어느 만화가의 소명(召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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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기술, 예술, 사업의 놀라운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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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4>가 나온다는 소식에 처음엔 의아했다. 2010년에 나온 3편을 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로 보았고,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더 나은 결말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 살아있는 장난감에겐 자신을 아껴줄 주인보다 좋은 건 없다. 또 모험을 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지어내 억지로 잇는 느낌일 것 같았다. 픽사가 한동안 오리지널보다 전작의 속편이나 스핀오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도 의심을 더했다. 물론 안이한 기획이기 쉬운 속편마저 귀신같이 잘 만드는 픽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⑩ 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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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임수의 작품은 이국적인 화풍과 꼼꼼한 그림체, 그리고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로 한 번 본 50~60대 독자라면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임수 만화’를 보는 재미는 심각한 장면마다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辯士 같은 인물들이 만화 칸 밖에 나와 해설하는 장면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칼럼] IP의 확장-웹소설학과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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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1
모바일 시대의 대표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소설은 여가시간에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웹소설은 다양한 미디어 창구로 전환되어 성공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모바일 시대의 스낵컬처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글을 웹에 공개하고 독자가 그것을 소비하는 형식은 인터넷 소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웹소설을 인터넷 소설의 모바일 적응 형식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인피니티 사가 10년과 대하 서사의 시대
박수민
2019.05.3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지난 10년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막을 내렸다. 아이언맨 1편부터 엔드게임까지 22편의 영화를 묶어 공식적으로 ‘인피니티 사가’로 명명하면서 각 히어로들의 탄생과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모험이 하나의 통일된 서사로 완료된 것이다. 영화역사상 유래가 없을 무모한 기획은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거대 프랜차이즈로 보란 듯이 성공했고, 그 최종장으로서 2부로 쪼개진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은 MCU의 수장 케빈 파이기 이하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이고 전 세계 관객에게도 일생일대의 이벤트였다.
[전문가칼럼] 마블은 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할 것이다
최서윤
2019.05.28
2008년의 어느 날, 나는 꽤 흥분했다. <아이언맨>을 영화관에서 처음 본 날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영웅 서사에 기대한 바를 거의 완벽히 충족시켰다. 빛나는 두뇌를 가진 과학천재이자 엔지니어인 군수업체 사장이 테러집단에 납치되지만, 스스로 창조한 슈트를 착용해 탈출하고, 과거를 반성한 뒤 결자해지 하고자 재능 발휘하며 벌어지는 모험과 성장에 심장이 뜨거워졌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기준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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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콘텐츠, 비밀은 없다
박수민
2019.04.22
콘텐츠 업계에서 보낸 10년 이 칼럼 란에 필자의 직업은 영화감독으로 소개되어 있다. 허나 오래 전 저예산 장편영화 한 편을 연출해본 일천한 경력일 뿐. 실상은 시나리오 작가와 그 비슷한 무엇(?)으로 지난 10년의 밥벌이를 해왔다. 여러 영화사들을 오가며 최종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글을 써왔는데, 슬프게도 제대로 결과가 이어진 게 없어 이쪽 경력도 내세우긴 좀 그렇다. 그래서 나는 그냥 업계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를 이래저래 굴러다닌 ‘장돌뱅이’라 표현한다. 이 바닥에 나 같은 정체불명의 작가 나부랭이가 어디 한둘일까. 업계 종사자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이고, 망하거나 죽지 않고 아니, 포기하거나 굶지 않고 10년을 버텼으니 용하다는 말이 돌아온다. 뭐 하나라도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옛말은 이과는 물론 문과도 마찬가지인 만고의 진리인데, 한평생 인문계 테크 트리만 찍은 필자의 밥벌이 능력은 기술이라 칭하기엔 애매하다. 아이템이 주어지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 내용을 글로 옮기는 능력이 그것이기 때문. 이런 모호한 능력을 가지고 영화 일 외에도 스토밍(Storming)할 브레인이 필요한 출판, 디자인, IT 등의 분야에서 온갖 계약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 유령작가 등 용병 비슷한 삶을 유영해왔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부끄러운 인간의 우주적 공포
박수민
2019.01.28
대학 시절 소설 창작 수업에서 들었는데, 세상에는 두 가지 작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남의 사연을 자기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 다른 하나는 자기 사연을 남의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란다. 이 구분은 또 가지를 친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이야기 그대로 쓰는 작가와, 남의 일을 남의 이야기로서 쓰는 작가로. 이 갈래에서 전자는 1인칭의 주관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사소설(私小說)을, 후자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하드보일드 문체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소재/테마와 저자간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고 먼지에 따라 정해지겠다.
<이 만화를 밀어 주세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 이라면?
이승형
2019.01.05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그 물건들이, 어쩌면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별한 ‘아이템’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만약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웹투니스타의 Deep Impact - 8th Impact>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변론
웹투니스타
2019.01.04
밀레니얼 세대(The Millennials, Millennial Generation)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연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밀레니얼 세대를 1981년부터 1996년생까지로 본다. 베이비 붐 세대(1946-1964)의 자녀 세대로, 어림잡아 말하자면 현재 40-50대가 10여 년 전쯤 ‘요즘 애들’이라고 부르던 세대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단히 박하다. 2013년 5월 9일자 표지를 보면 밀레니얼을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자신밖에 모르고, 게으르며 자아도취적이고 독립심도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세대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프랜차이즈의 다중 우주
박수민
2018.12.31
재작년 나가이 고(永井豪) 선생 데뷔 50주년과 마징가 Z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원작 만화와 과거 TV 시리즈의 내용을 리메이크하는 이벤트로만 생각했다. 필자가 기대한 건 과거 만화책과 TV판과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마징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