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칼럼] IP의 확장-웹소설학과의 부상
홍난지 2019.05.31



IP의 확장-웹소설학과의 부상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터넷으로 연재되던 소설을 스마트폰으로 감상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춘 변화가 수반되면서 웹소설이 탄생되었다. ‘웹소설’이란 명칭은 2013년 1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네이버 웹소설’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중화되었다고 보고 있다.1) 웹소설은 모바일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차세대 스낵컬처로 부상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네이버 웹소설은 2019년 3월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30.4%의 매출이 성장했고 독자 수는 전년대비 6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국내 3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꼽히는 문피아는 2013년 출범 당시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100억 원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42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2) 웹소설의 산업적인 성과는 우리나라에서만 야기되는 현상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웹소설에 대해 ‘급부상한 중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파급력이 큰 콘텐츠’라 평가했다.3)

 이렇게 모바일 시대의 대표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소설은 여가시간에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웹소설은 다양한 미디어 창구로 전환되어 성공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모바일 시대의 스낵컬처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글을 웹에 공개하고 독자가 그것을 소비하는 형식은 인터넷 소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웹소설을 인터넷 소설의 모바일 적응 형식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4) 당시 인기를 모았던 인터넷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엽기적인 그녀>, <늑대의 유혹>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구르미 그린 달빛>, <검은 사제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소설 원작이 드라마, 영화화되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웹소설의 IP확장은 비단 드라마, 영화화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소설이 웹툰으로 이미지화 과정을 거쳐 연재되어 원작만큼 큰 인기를 얻고 드라마화 되었다. 인기 있는 웹소설 원작은 웹툰으로 1차 가공을 거쳐 각종 영상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특성은 대중에게 친숙함을 선사하고, 낮은 진입장벽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특성은 작가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기존 출판 시장처럼 데뷔 문턱이 높지 않고 자유롭게 연재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작가들이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문피아에 등록된 작가는 약 4만 7천 명에 달한다. 작가의 풀이 증가하는 것은 웹소설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자연스럽게 필력 있는 작가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웹소설의 대중화와 산업적 발전은 웹이라는 상호작용, 즉시성을 바탕으로 현 세대의 문화와 취향을 최전선에서 반영한 작품들이 창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작가들이 시장의 호황만을 살피고 웹소설 창작에 뛰어든다면, 그만큼 쏟아지는 작품의 수가 많기 때문에 과열된 사이에서 주목받기는 힘들다. 과잉 공급은 상위에 랭크된 소설의 전형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웹소설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상호작용, 즉시성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 창작될 수 있다는 장점이 독자에게 영합하는 콘텐츠로 기능하게 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웹소설이 기존의 문학에 비하여 질적 완성도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견해로 확대되곤 한다. 그러나 웹소설은 단지 모바일로 읽는 가벼운 소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웹소설 산업이 발전한다고 해서 종이책으로 읽던 문학의 시대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대중문학이 새로운 시대와 환경의 가치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웹소설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그 어느 콘텐츠보다 유연한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웹소설이 다른 텍스트 기반 콘텐츠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편승하여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공모전 개최와 마케팅,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번역 및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초기 웹툰 산업이 발달할 시기에 기존에 종이로 출판되던 만화가 이루어 냈던 질적 성과를 후퇴시키고 가볍게 소비되는 스낵컬처에만 머물러 만화문화가 퇴보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배타적인 태도는 신진 작가들의 노력과 새로운 매체에 적응하는 능력을 함양시키고 만화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전수하는 교육기관의 적절한 뒷받침으로 수준 높은 양질의 작품이 등장하며 사라지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만화에 대한 인식은 말할 수 없이 개선되었으며 독자의 저변도 확대되었다. 웹툰은 만화/웹툰 전문 교육기관의 숙련된 교육과 높은 품질의 웹툰 창작, 새로운 독자의 유입으로 웹툰은 차세대 대중문화콘텐츠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웹에서 친숙함과 즉시성, 상호작용성이라는 공통된 특성으로 소비되는 웹소설도 웹툰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대학과 관련교육기관에 웹소설 과목이 개설되고 전공이 신설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웹소설의 전망은 더욱 밝아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웹소설 창작 관련 과목을 개설하거나 전문 플랫폼과 산학연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 정식으로 ‘웹소설’ 이름을 내건 학과는 개설되지 않고 있다. 보수적인 학계의 특성상 기존의 문학계에서 특수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 가운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서는 2019년에 웹소설 전공을 신설했다. ‘웹소설’이란 명칭이 대학에서 관련 전공으로 등장한 것은 최초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장르문학과 웹에서 소비되는 이야기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창작하는 작가를 육성하여 성장하는 산업과 인재양성, 관련 연구 등을 병행하여 균형을 잡으려는 목적이다.


 미래의 문화산업은 언론·출판·방송·교육·광고 등을 비롯한 문화계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해체와 결합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러므로 웹소설처럼 신기술 기반의 매체 환경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은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시작된 웹소설 교육이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웹툰 교육이 웹툰생태계 직군의 전문성과 수준을 끌어올렸듯이 웹소설 교육도 웹툰 산업과 생태계를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웹소설은 콘텐츠의 원천으로서의 가능성과 성과, 매체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유연함과 친숙한 대중의 인식으로 한국 대중문화 산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홍난지

1) 이융희, 한겨레 칼럼, ‘웹소설 읽어주는 남자-일상 빈 시간 채우는 웹소설‘
2) 중앙일보(2019.5.29.), 스마트폰 올라탄 웹소설... 연 10억 버는 작가 10여 명
3) 뉴스핌(2016.8.10.), [중국업종] 3천년 중국문학 스마트폰 만나 르네상스, ‘웹소설 열풍’
4) 김봉석,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가이드10, “거칠게 말하자면 웹소설은 인터넷소설이 모바일로 환경을 바꾼 것이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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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 실무자들과 디지털 유통관행은 아직 한국과 세계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호주 만화가들은 코믹솔로지(ComiXolgy)같은 플랫폼에서 자신의 디지털콘텐츠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개인 웹 페이지를 활용한다. 그러나 콘텐츠가 국가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수집, 확인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많은 호주 만화가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만화를 만들고 있지만 2019년 현재 호주에서 디지털콘텐츠와 디지털 유통에 초점을 맞춘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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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콘텐츠들은 모두 장르로 구분되고, 그렇게 구분된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액션 등의 장르에는 자연스럽게 여성향과 남성향이라는 젠더가 따라붙는다. 각각의 젠더에 속한 장르들 중 여성이 주체적으로 만들고 소비해온 BL(BOYS LOVE) 장르가 최근 젠더 논란과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니 오랜 시간 BL 장르를 접하며 자란 필자에게는 조금 놀라운 상황이다.
[글로벌리포트] 2019 중국 웹툰시장 현황 및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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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현재 중국 만화 플랫폼의 월 이용자 수 TOP20는 아래와 같다. 콰이칸만화가 월 4,551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텐센트동만이 약 1,379만의 사용자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웨이보동만, 칸만화, 보동싱치우, 동만, 추만, 왕이만화, 띠이탄, 만화타이 등의 순으로 10위권 플랫폼 순위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칼럼] 무엇이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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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작가 개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초기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의 ‘온라인 만화’는 2004년을 전후로 다음, 네이버, 파란 등 포털 사이트들의 ‘서비스’로 재편되며 ‘웹툰’이라는 이름이 부여되고 초기적인 틀을 형성했다. 이후 2013년 레진코믹스, 탑툰을 비롯한 본격적인 유료 웹툰 플랫폼의 등장이 겹쳐지며 2019년 현재의 웹툰 환경을 형성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비교적 그리기 간편했던 ‘에세이툰’이 대세를 이뤘다면 2000년대 중후반 네이버의 ‘도전 만화가’나 다음의 ‘웹툰리그’(구, 나도 만화가)를 비롯한 아마추어 활동 공간 및 발굴 플랫폼의 등장, 디시인사이드나 루리웹을 비롯한 만화 연재 커뮤니티의 활성화,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나 ‘지망생’들을 열심히 섭외하며 작가의 풀을 채운 신생 웹툰 플랫폼의 등장은 표면적으로는 이전보다 한국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대폭 신장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일상툰’을 비롯해 에세이 만화의 성격을 지닌 만화는 물론 액션이나 스릴러 같이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한 작품, 이성애는 물론 다양한 성적 취향을 반영하는 작품도 속속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