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기준 2019.05.21



순정만화의 계보


새로운 미술 (아르누보)의 대가 알폰스 무하(1800~1939) 는 광고 포스터와 패션용품, 무대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떨친 체코 출신의 미술가였다
19세기 말 인쇄술이 발전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상품이나, 가게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늘어나고,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유럽무대의 중심지 프랑스의 평론가들은 예술성을 낮게 평가했지만 뒤늦게 뛰어난 걸작으로 인정받아 그래픽 디자인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포스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리학을 연구, 이를 디자인에 적극 활용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되었다.
등장 속 여인의 머리 장식부터 여인의 몸 전체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장식은 모두 아름다운 꽃이다.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이나 흘러내리는 치마자락, 꽃의 덩굴 등에서 많은 곡선이 이용됐다.
근대의 순정만화에서도 화면 구성에서 이런 환상적인 기법을 이용하지 않을 순 없었을 것이다.
해서 우리는 순정만화의 최초의 선구자로 알폰스 무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좌 : 백일몽 (알폰스 무하, 1898년 작품, 2017년 3월 3일 조선일보 게재 사용)
우 : 순정만화 형태의 서정화를 시도한 나카하라 쥬니치(中原淳一) 작품(1947년 「해바라기」지 표지화)

그럼 순정만화를 개척한 작가는 과연 누구 일까? 이 문제는 지금까지 논의가 분분하다
역사적으로 보자 삽화가 먼저 생겼고, 이후 여성취향의 순애소설에 삽화가 들어가면서 삽화들은 소설속의 인물들을 예쁘게 배경과 함께 그려냈고, 표현방식 구도도 갖추게 되었다. 이후 잡지나 소설에 실린 특수한 삽화가 인기를 끌게 된다.

나카하라 준이치(中原淳一)는 삽화가, 디자이너, 패션리더로 1947년 서정화의 계보를 형성하였고, 이어서 이런 삽화형태를 더욱 변화시켜 만화에 접속시킨 것이다.
이 화법을 여성 취향의 만화로 활용한 첫 주자는 일본의 데즈카 오사무와 개척자들이었다. 1953년 남성지와 겨루기 위해 등장한 「소녀클럽」지와 「리본」지에 연재한 <리본의 기사> 가 첫 주자였다.
이후 <캔디캔디>, <베르사유의 장미>, <유리가면> 등이 베스트셀러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으며 여성작가들은 순정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1955년 월간 「만화세계」에 연재한 김정파의 <흰 구름 가는 곳>에서 순정만화가 처음 나타난다. 만화라기보다는 삽화식 그림으로 일본의 여성지 삽화 형식의 그림체였다. 이런 독특한 시도가 여성들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1962년 이범기는 순정사극 <장희빈>을 시리즈로 펴내며 순정만화 전성기를 이룩했다.
그의 제자였던 엄희자를 비롯하여 한승원, 김진, 황미나, 신일숙 등이 걸작들을 펴내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

△ 좌 : 「리본」지에 연제한 <리본의 기사>(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 1953년 작품)
우 : 순정그림 이야기 김정파의 <하얀쪽배>(1955년 작품)




이범기

1938년 서울 출생
한양대 재학중 선배 만화가 신현성선생의 추천으로 만화계에 입문.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비교적 가까운 친구들과만 친근하게 지냈다.
1958년 순정만화 <이별의 노래>로 데뷔하였고, 60년대 초 김정파, 이재은 선생에 이어 ‘샛별눈동자’ 순정만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초반의 순정만화는 가정의 비극을 소재로 한 것이 대부분 이었다. 주인공은 예쁘고 화려한 주인공 중심의 스토리 보다 전후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갈등으로 인한 가족 문제 사건을 중심으로 시대적 상황을 잘 묘사한 순정극화형태의 작품들 이었다.
허나 뚜렷하게 독자들을 사로잡지는 못하는 평범한 작품에 만족할 수 없었다.
1962년은 라디오 전성시대로, 이서구 극본의 <장희빈> 이 한창 인기를 끌어 세간의 화재에 오를 때였다. 그런 인기를 놓칠 수 없어 재빨리 방송국을 찾아간 그는 작가 이서구에게 원작료를 지불하고 사용권을 승낙받아 역사 순정 극화 ‘장희빈’ 작업에 착수 했다. 판형을 독특한 4*6배판으로 크게 제작했다.

△ 사극만화 <장희빈> 시리즈 (1963년 제일문고)
4*6배판의 크고 화려한 편집으로 만화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962년 순정극화 <장희빈> 24권은 기획한 대로 대박이 터졌다. 대장편이 끝나기가 무섭게 새 연속극 <강화도령>과 또 다시 계약 최고의 판매기록을 수립했다. 지금의 인기 TV 드라마 못지않은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1964년 위인전기 <유관순>을 펴냈고, 깔끔한 그림체와 소년 취향의 아기자기한 내용을 담아 순정 만화 독자들을 이끌어온 작가였다.
훗날 순정만화로 대성공한 엄희자도 그때 그의 문하에서 일을 돕던 제자였다.
1968년 「소년조선 일보」에 <역사를 빛낸 사람들>을 18년간 장기연재하기도 했으며, 1965년에 오성문고에서 출간한 역사순정극화 <에밀레종>, <인목대비>, <단종애사> 등 몇 작품이 남아 있으며 그의 초기작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1972년 <모정의 세월(상, 하)>등 그의 작품들은 대 장편이 대부분이여서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당시 역사인물만화의 주인공은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역사적 고증을 통해 널리 알려진 여성을 주인공으로 부각하여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개성 있는 작가였다.
물론 팬이 대부분 여성들이었지만 남성독자들도 상당했다.
초기 순정만화의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차원을 한 단계 높인 작가로 평가된다. 말기에는 학습만화에 열중하기도 했으나, 극작가 이서구선생의 추천으로 한국문인협회에 가입, 활동하기도 했는데, 최근 건강 악화로 요양 중이다.

△ 출판계에서는 윤승한의 <장희빈>이 등장(표지 그림은 운보 김기창 화백, 1950년 일성당서림 발행)

△ <별아기>(1969년 우주문화사)

△ <별아기>
‘별아기’는 왕과 많은 충신들을 살해한 배신자 팽장군 일당을 피해 하인의 도움으로 성을 탈출한다.
깊은 산속에 몸을 숨기고 기력을 회복하자 충신들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왕자의 문무를 담당했던 대학도사 무사들이 찾아와 그들의 도움으로 활력을 얻게 된다.

△ <별아기>
세월이 흘러, 흩어졌던 신복들이 모이고 팽장군 일당의 정세를 살피며
도탄에 빠진 정국을 구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드디어 별아기는 배신자들에게 도전, 기습 전복시키고 왕권을 되찾고 평화를 이룩한다.
이후 여왕으로 옹립되어 영화를 누린다.

△ <모정의 세월(상)> (1972년 상록문화사)
행상을 하며 힘들게 키운 홀어머니의 고생을 모르는 장난꾸러기 훈구는 문제만 일으켜 결국 마을에서 쫓겨난다.

△ <모정의 세월(하)>
어느 날, 스님의 도움으로 자기 잘못을 깨닫고 자기로 인해 풍비박산 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성공하여 효자가 된다.

△ 신작 예고
단행본 마지막 공간에 실린 광고가 흥미롭다. 앞으로 펴낼 신작을 소개, 영화의 예고편 격이다.

△ <유관순>(1964년 제일문고)
일제의 포악한 식민 통치와 온갖 만행에 굴하지 않고 처절한 독립투쟁을 전개하고,
유관순은 여학생의 몸으로 학생들을 이끌고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하였고,
이 후 투옥되어 수난을 당하다 옥사한다. 한국의 잔 다르크로도 많이 알려진 별이다.

△ 여인야화(1980년 우문사)
어느 사랑의 이야기(1, 2화), 전설따라(무주구천동 편) 수록

△ 여인야화(1980년 우문사)
조선시대 여인들의 숙명적인 운명, 비사등을 엮어낸 이범기의 성인 극화

△ 학습만화 <한국의 역사> 시리즈 (1983년 중앙문화사, 총 10권)
우리민족이 걸어온 발자취를 알기 쉽게 소개한 컬러학습만화.
정사(正史)를 중심으로신화, 전설 등 자료를 빠짐없이 참고하여 정성껏 펴낸 고급 학습만화 시리즈다.

△ <한국 만화 선집> 에 소개된 작품 (1974년 한국만화가협회 발행)

△ 이범기의 시와 캐리커쳐 소개 (1988년 만화가협회지 「만화터」 개제)

△ 만화가들의 가을 야유회 (1960년 봉원사에서)
좌 둘째, 김기백, 이범기, 민애니, 박기당, 박광현, 최상권(윤리위원회 위원장)

△ 만협총회장 (1995년 출판회관 강당)
좌 : 최운정, 이희덕, 이재학, 박진우, 이종진, 필자, 이범기

△ 원로 만화가 초청 신년회(1998)
앞 좌 : 이범기, 이근철, 김기태, 손의성
뒤 좌 : 김동화, 김우영, 권혁순




박수산

박수산 작가는 1940년 경기도에서 태어났다.
만화가를 동경하고 습작을 계속하던 중 <원한의 비수>로 데뷔하게 되었다. 당시 작가는 단국대학 법대에 재학 중이어서 원고료로 학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되었었다.
1960년대 만화방 전성시절 남성작가로는 드물게 소녀취향의 순정만화를 창작해 탄탄한 인기를 구축했다. 이어 <뽀뽀공주> 시리즈를 펴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조원기’, ‘엄희자’ 부부처럼 윤애경 작가를 부인으로 맞게 되어 콤비 작가로 많은 작품을 펴내게 된다.
깨끗한 그림체와 함께 맑고 건강한 꿋꿋한 소녀상이 늘 작품 테마가 됐다. <얌전이와 심술이>, <소라이야기>, <슬픔은 파도처럼>등 연속시리즈로 발표하였다.
1971년 월간 「만화왕국」에 <정다운 오누이> 연재, 
1972년 「소년한국일보」에 <봄소식> 연재
1974년 한국만화가협회 이사 역임. 만화가 친목단체 ‘만필회’ 회원으로도 활약했다.
1975년 한때는 출판사도 경영하였다.
신문가판대에서 고우영의 <수호지>, 강철수의 <사랑의 낙서> 등과 함께 성인극화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작품제작에 무리한 탓인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창작을 중단, 한창 왕성한 나이인 40대에 타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순정만화 작가로는 가장 많은 작품을 펴낸 작가로 꼽힌다.


△ 박수산의 걸작들 표지
△ <얌전이와 심설이> (1965년 백마문화사)
얌전이와 왕자님 그리고 둘 사이를 질투하는 실술이, 얌전이를 지켜보는 억쇠.
이렇게 네 콤비가 보여주는 사랑의 동화

△ <통통배> (1972년 신일문화사)
한 달에 한번 선물을 들고 섬을 찾는 아저씨를 제외하고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외로운 나영이는 어느 날 문득 육지생활을 꿈꾼다

△ <19호 검사실> (1976년 삼진사)
지령을 받고 일류 요리집 기녀로 잠입한 여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산당 이라는 마수에 걸려 갈팡질팡 하는 한 인간이 격는 수사 실화 극화

△ <19호 검사실> (1976년 삼진사)
거동이 수상한 기생의 행동에 주목한 사찰계의 청년이 끈질기게 추적한다.
간첩들의 계보를 뒤쫓던 끝에 일망 타진한다.
사찰계의 맹장들과 검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가 극화

△ <사랑의 불장난> (1979년 문화출판사)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사랑이 있는데 그중 정신적인 부담 따위의 지배를 받지 않는
즉흥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춘 여러 단편을 통해 들려주는 성인용 극화 

△ <한국 만화 선집> 에 소개된 작품 (1974년 한국만화가협회 발행)

△ 산업관광단
앞 좌 : 이소풍, 천광석, 김정파, 이행남, 김인홍(사무국장), 이우봉
뒤 좌 : 박수산, 김태곤, 여태수, 권영섭, 김준, 필자, 박기정

△ 만필회 축구단 (1977년 5월 동도공고 운동장)
앞 좌 : 최운정, 마스코트, 차형, 김정수
뒤 좌 : 박수산, 박부길(전래식), 이소풍, 김태곤, 필자, 여태수, 이우봉, 심명섭, 정훈

△ 판문점 시찰단 (1980년 옛 북한 노동당사 앞, 철원 소재)
앞 좌 : 신동우, 김영하, 한국일보 기자, 김태곤, 이소풍, 김찬, 차형, 서정철, 필자(한국만화가협회 회장), 박진우(부회장), 이재학
뒤 좌 : 허영만, (한분 건너)이상무, 박부길(전래식), 조치원, 정훈, 강철수, 조현철, 박수산, 여태수, 김호, 김형배, 김인홍(사무국장), 황정희, 박기정(고문), 권영섭, 이우봉



윤애경

윤애경 작가는 1946년 서울태생으로 1966년 ‘독수리 문고’에서 <엄마 보고파>로 데뷔하게 된다.
여기서 깜찍하고 착한 소녀 캐릭터를 등장 시킨다.
이후 윤애경은 1960년대 후반의 여성 순정만화계를 이끌었던 송순희, 엄희자, 민애니, 장은주의 뒤를 이어 중견 작가로 성장한다.
1966년 <국제의남매>, <집시공주>, <모란궁의 봄>, <월하아씨>, <행복은 가득히>, <파랑새의 남자>를 발표했다
1970년 선배 만화가 박수산의 어시던트로 일하던 중 결혼하게 되었고 이후로는 작가생활에 몰두 했다.
1984년 불행하게도 남편인 박수 산이 타개하는 바람에 홀로 생활을 꾸리기 위해 동생과 혼수 도매상을 하며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 바오로 수도회’에서 발행되는 어린이 잡지에 만화 <내 친구들>에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며 만화계를 잠시 떠나있다.

△ <하얀마음> (1966년 독수리 문고)
죽은 언니가 준 한쪽 눈으로 언니의 유언을 받들어 훌륭한 배우가 되고자 끈질긴 노력으로 성공하는 인생 이야기
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작가 주도형 플랫폼의 부상
홍난지
2019.09.30
웹툰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이 등장하고서부터다. 포털 중심의 웹툰연재는 독자들을 폭넓게 설정한 작품들이 유리했다. 만화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려왔으나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들어진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도전만화나 웹툰리그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으로 웹툰 산업에 안착했다. 무료연재는 웹툰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소로 손꼽혀 왔다. 유료플랫폼의 약진은 이러한 우려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데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는 꿈의 공간, 웹툰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못했던 유료 결제를 안착시키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작가와 유료 플랫폼의 신뢰가 깨지면서 일순간에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전문가 칼럼] 2019년 태국 웹툰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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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태국에서 웹툰, 즉 온라인 만화 사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인 2014년이다. 태국에는 라인 웹툰(한국), 코미코(일본), 위코믹스(욱비코믹스의 신규 명칭으로, 2019년 텐센트로부터 투자 유치) 3개의 대형 플랫폼이 있으며, 모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세 개의 플랫폼 모두 초기에는 무료로 운영되었으나 2017년부터 이후 유료 모델(pay-to-read)을 도입해 콘텐츠 유료화를 시작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SNS의 딜레마 : 작가, 작품, 팬은 어떻게 서로 ‘절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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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무역 분쟁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여름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나 우익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다. 역사의 가해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와 그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것. 2차 대전 때 군국주의 일본이 자행한 온갖 전쟁 범죄 중에서도 특히 위안부와 강제 징용은 일본 우익이 가장 먼저 지우고 싶어 하는 진실이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7 : 김영하, 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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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 읽기 1. <담요> : 어느 만화가의 소명(召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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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만화가 크레이그 톰슨을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한 선배 감독이 내게 <담요>를 추천하면서 부터다. 그 선배는 내가 존경과 비아냥거림을 섞어 ‘영문학의 대가’라고 부르곤 하던 인물로, 영미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넓은 식견을 지녔다. 주로 일본만화 아니면 DC/마블의 슈퍼 히어로 중심 그래픽 노블만 즐겨 보던 나에 비하여 그는 미국 인디 계열의 자전적 만화를 많이 읽었고, 어느 작품은 국내 출판된 책 표지에 그럴듯한 추천 문장을 남긴 걸 자랑하기도 했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⑪ 박기준
조관제
2019.08.01
지금의 장년층 이상 국민들이 소년시절 함께 웃고 울었던 정겨운 친구 ‘두통이’ 캐릭터로 한양의 지가를 올렸던 박기준은, 다른 만화가들처럼 어릴 때부터 그림 소질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전문가칼럼] '공포' 장르문학, 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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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무엇이 공포의 요인인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먼저 반응한다. 비명을 지르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공포를 구현하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표현양상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소설, 만화, 영화는 각기 어떻게 두려움을 빚어내는가.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6 : 계월희, 박진우
박기준
2019.07.03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6 : 계월희, 박진우
[전문가칼럼]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 근황과 전망
강태진
2019.07.02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빈약한 내수 시장을 극복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제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20년 넘게 각고의 노력으로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한 한국 콘텐츠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는 게임, K-POP, 영화, 드라마가 있으며 최근에는 웹툰이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기술, 예술, 사업의 놀라운 삼위일체
박수민
2019.07.01
<토이 스토리 4>가 나온다는 소식에 처음엔 의아했다. 2010년에 나온 3편을 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로 보았고,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더 나은 결말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 살아있는 장난감에겐 자신을 아껴줄 주인보다 좋은 건 없다. 또 모험을 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지어내 억지로 잇는 느낌일 것 같았다. 픽사가 한동안 오리지널보다 전작의 속편이나 스핀오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도 의심을 더했다. 물론 안이한 기획이기 쉬운 속편마저 귀신같이 잘 만드는 픽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⑩ 임수
조관제
2019.06.19
임수의 작품은 이국적인 화풍과 꼼꼼한 그림체, 그리고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로 한 번 본 50~60대 독자라면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임수 만화’를 보는 재미는 심각한 장면마다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辯士 같은 인물들이 만화 칸 밖에 나와 해설하는 장면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칼럼] IP의 확장-웹소설학과의 부상
홍난지
2019.05.31
모바일 시대의 대표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소설은 여가시간에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웹소설은 다양한 미디어 창구로 전환되어 성공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모바일 시대의 스낵컬처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글을 웹에 공개하고 독자가 그것을 소비하는 형식은 인터넷 소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웹소설을 인터넷 소설의 모바일 적응 형식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인피니티 사가 10년과 대하 서사의 시대
박수민
2019.05.3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지난 10년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막을 내렸다. 아이언맨 1편부터 엔드게임까지 22편의 영화를 묶어 공식적으로 ‘인피니티 사가’로 명명하면서 각 히어로들의 탄생과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모험이 하나의 통일된 서사로 완료된 것이다. 영화역사상 유래가 없을 무모한 기획은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거대 프랜차이즈로 보란 듯이 성공했고, 그 최종장으로서 2부로 쪼개진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은 MCU의 수장 케빈 파이기 이하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이고 전 세계 관객에게도 일생일대의 이벤트였다.
[전문가칼럼] 마블은 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할 것이다
최서윤
2019.05.28
2008년의 어느 날, 나는 꽤 흥분했다. <아이언맨>을 영화관에서 처음 본 날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영웅 서사에 기대한 바를 거의 완벽히 충족시켰다. 빛나는 두뇌를 가진 과학천재이자 엔지니어인 군수업체 사장이 테러집단에 납치되지만, 스스로 창조한 슈트를 착용해 탈출하고, 과거를 반성한 뒤 결자해지 하고자 재능 발휘하며 벌어지는 모험과 성장에 심장이 뜨거워졌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기준
2019.05.21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콘텐츠, 비밀은 없다
박수민
2019.04.22
콘텐츠 업계에서 보낸 10년 이 칼럼 란에 필자의 직업은 영화감독으로 소개되어 있다. 허나 오래 전 저예산 장편영화 한 편을 연출해본 일천한 경력일 뿐. 실상은 시나리오 작가와 그 비슷한 무엇(?)으로 지난 10년의 밥벌이를 해왔다. 여러 영화사들을 오가며 최종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글을 써왔는데, 슬프게도 제대로 결과가 이어진 게 없어 이쪽 경력도 내세우긴 좀 그렇다. 그래서 나는 그냥 업계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를 이래저래 굴러다닌 ‘장돌뱅이’라 표현한다. 이 바닥에 나 같은 정체불명의 작가 나부랭이가 어디 한둘일까. 업계 종사자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이고, 망하거나 죽지 않고 아니, 포기하거나 굶지 않고 10년을 버텼으니 용하다는 말이 돌아온다. 뭐 하나라도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옛말은 이과는 물론 문과도 마찬가지인 만고의 진리인데, 한평생 인문계 테크 트리만 찍은 필자의 밥벌이 능력은 기술이라 칭하기엔 애매하다. 아이템이 주어지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 내용을 글로 옮기는 능력이 그것이기 때문. 이런 모호한 능력을 가지고 영화 일 외에도 스토밍(Storming)할 브레인이 필요한 출판, 디자인, IT 등의 분야에서 온갖 계약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 유령작가 등 용병 비슷한 삶을 유영해왔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부끄러운 인간의 우주적 공포
박수민
2019.01.28
대학 시절 소설 창작 수업에서 들었는데, 세상에는 두 가지 작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남의 사연을 자기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 다른 하나는 자기 사연을 남의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란다. 이 구분은 또 가지를 친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이야기 그대로 쓰는 작가와, 남의 일을 남의 이야기로서 쓰는 작가로. 이 갈래에서 전자는 1인칭의 주관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사소설(私小說)을, 후자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하드보일드 문체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소재/테마와 저자간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고 먼지에 따라 정해지겠다.
<이 만화를 밀어 주세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 이라면?
이승형
2019.01.05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그 물건들이, 어쩌면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별한 ‘아이템’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만약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웹투니스타의 Deep Impact - 8th Impact>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변론
웹투니스타
2019.01.04
밀레니얼 세대(The Millennials, Millennial Generation)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연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밀레니얼 세대를 1981년부터 1996년생까지로 본다. 베이비 붐 세대(1946-1964)의 자녀 세대로, 어림잡아 말하자면 현재 40-50대가 10여 년 전쯤 ‘요즘 애들’이라고 부르던 세대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단히 박하다. 2013년 5월 9일자 표지를 보면 밀레니얼을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자신밖에 모르고, 게으르며 자아도취적이고 독립심도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세대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프랜차이즈의 다중 우주
박수민
2018.12.31
재작년 나가이 고(永井豪) 선생 데뷔 50주년과 마징가 Z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원작 만화와 과거 TV 시리즈의 내용을 리메이크하는 이벤트로만 생각했다. 필자가 기대한 건 과거 만화책과 TV판과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마징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