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6 : 계월희, 박진우
박기준 2019.07.03



해마다 여름이 오면 공포물이 인기

1970년대 <뱀파이어 시리즈>, <프랑켄슈타인> 등 공포 영화 장르가 붐을 이루자, 우리나라 TV 안방극장에서도 납량특집을 서둘러 기획하기 시작했다.

△ 상 : 크리스토퍼 리 주연의 드라큘라
하 :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이런 공포물 붐에 편승하여 우리만화계에서도 김종래, 박기당, 서정철에 이어 계월희, 박진우, 조치원 등이 그 명맥을 이었다.
군사정권에 의한 유신체제에 의해 귀신 이야기는 사회 불신과 미신을 조장한다며 소재로 쓰지 못하게 오랫동안 금지시켰다. 그 후 어느 작가도 괴기 만화 장르를 다룰 수 가 없어, 공포물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 돗토리현에 위치한 미즈키시게루 기념관 리플릿

우리와는 달리 이웃나라 일본은 옛적부터 귀신이야기가 인기가 있어 계속 개발되고, 전문작가가 늘어나고, 출판,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를 막론하고 인기장르로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외진 지역의 농어촌 산간지역인 돗토리현(鳥取県)은 그 붐을 기차게 이용하여 마을에 요괴캐릭터 들을 잔뜩 등장시킨 만화박물관을 건립하고, 문화관광도시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이며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 만화 신과 만나다 포스터

최근 들어 다시 괴물 소재나 공포만화 장르를 소생시키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2014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만화 신과 만나다’ 전시를 얼어 새로운 장르에 작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적극적인 운동도 일고 있다.



계월희

1939년 평안북도 출생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단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부업으로 학비를 충당하며 학업을 지속하였던 온순한 성격의 만화 지망생이었다.
최상권의 <고비사막>, <깨진 접시> 등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서 그런 류의 신비스럽고 괴이한 옛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만화계에 관심을 갖고 이곳저곳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기웃거리던 그는, 웬만한 장르는 기존 만화가들이 모두 석권하고 있어서 늦깎이 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단 생각이 들었다.
1961년 그는 역사 괴기극화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하여, <무덤 속의 거문고>라는 시대극을 펴내며 데뷔한다.
그해 여름 본격적인 호러물 <백년 묵은 구렁이> 시리즈가 등장하며 인기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설화 야담에 괴기를 섞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 분야를 시도한 작가 중에는 서정철 선배도 활동하고 있어 서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었다. 1969년에 발표한 작품 <종각>에서는 괴이한 소리를 내며 굴러다니는 종을 소재로 하였다. 또 1971년에 발표한 <심야의 목격자>의 작품 특징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리얼한 그림체로 공포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탁월한 묘사 실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무덤 속의 거문고> 시리즈, <신라의 별 고사마> 시리즈, <오 마이 가드> 시리즈, <저승사자 마왕성> 등 호러 극화만을 계속 펴냈다.
그러나 군사정권의 유신체제에 의한 검열에 의해 미신 조장이라는 판결과 함께 쉽게 인식되어 인기였던 작가명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고난을 면치 못하더니 영원히 만화계를 떠나고 말았다.
1973년 ‘한국만화가협회’ 이사 역임
1977년 만화가 친목단체 ‘만필회’ 회원
후배 만화가 김형배에 따르면 계월희 선생은 1980년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 후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이상 그의 작품을 볼 수 없게 된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이야기의 소재 중에서도 괴기 스토리는 예로부터 옛날이야기 속에서 즐겨 들었던 친근한 소재였건만, 우리나라는 미신을 다루지 못하게 하여 아예 호러 만화가로 인식되는 작가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 <백년 묵은 구렁이> (1961년 제일 문고 발행)
우리의 전설이나 민담에 뿌리를 내린 소재를 주로 사용해 펴내기 시작했다.

△ <심야의 목격자> (1971년 신일문화사 발행)
<무덤속의 거문고> 등 괴기 야담전문 만화가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만화선집」 게재 (1975년 1월) 
무섭기도 하고 신비스런 이야기에 독자들은 조바심으로 책장을 넘기며 삼복더위를 잊고 있었다.

△ <산삼동자(상)> (1971년 우주문화사 발행)
왕족인 정체성을 모르고 가난하게 자란 비명은 왕의 신임을 받아 장차 후계자로 오르지만 권력 암투로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 받는다.

△ <심야의 목격자> (1972년 신일문화사 발행)
동궁마마가 살해되는 모습을 목격한 흑란아씨와 거지 검객, 그리고 곽대신의 음모, 신비스런 무협 극화의 매력을 보여준다.

△ <한국소년 축구단(상)> (1971년 신일문화사 발행)
어린이들 끼리 팀을 나누어 치른 축구시합에서 유달리 훌륭한 솜씨를 보인 세훈이는 소년축구단의 감독에게 발탁되고
훌륭한 선수가 되고자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성공하는 스포츠 스토리

△ <한국소년 축구단(하)> (1971년 신일문화사 발행)
골키퍼 이세훈이 소년 축구단으로 일본에 원정 경기를 하면서 일본 공격수 겐또와의 승부와 우정을 다루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강슛’(한국소년 축구단 증에서)
스릴 서스펜스가 넘치는 드리블과 동작순간, 동작정지 강슛, 성공이냐 실패냐 ‘운명의 한일전 순간’ 장면 컷

△ 만필회 단체 결성
앞 좌 : 차형, 최정수, 필자, 여태수, 정훈 
뒤 좌 : 이소풍, 김준, 계월희, 박수산, 천광석, 김태곤


△ 동료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 (1970년대)
앞 좌 : 박진우, 김기태, 이상호(회장), 이재학, 김인홍(사무국장)
뒤 좌 : 황정희, 계월희, 박수산, 협회직원, 차형, 이덕송, 김정파, 박부길(전래식)




박진우

1936년 함경남도 출생
1950년 한국전쟁 때 고향을 떠나 남한으로 온 이산가족 이다. 
학창시절부터 말주변이 좋고 힘든 고역을 겪으면서도 학업을 계속했다. 말주변이 좋고 사교성이 있어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등 봉사정신이 강해 학교에서도 자치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능력을 발위하기 시작했다.
중학 시절엔 미술부원으로 환경정리도 깔끔하게 완수하며 그림 솜씨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상업미술을 전공하기 위해 국민대학교에 진학하였고, 학자금 마련할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만화 소년」지를 운영하던 조사장의 편집일을 도우며 글과 그림을 그릴수 있는 일터여서 더욱 열심히 일했다.
1960년 <현해탄>으로 데뷔 <한밤중에 일어난 일>, <두개의 요물> 등 시대극을 신비롭게 펴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61년 5.16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문화예술 분야에 엄한 검열이 실시되었고, 강력한 심의 기구도 탄생을 하였다. 만화가들은 숨을 죽이고 눈치만 보던 시절이었다.
1961년 12월 ‘한국만화 자율위원회’가 생기면서 출판사들의 추천으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만화원고를 심사하고 체크하는 담당자로서 만화가들과는 사이가 안 좋은 것이 통례였으나, 균형있게 잘 수행하면서 만화가들에게 주목받게 된다.
자율위원회가 해체되고 1968년 ‘한국만화가협회가’ 설립되면서 협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만화가로 활동한다.
1970년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간행물율리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하였고, 1994년 사회단체인 ‘만화진흥공동협의회’ 위원장 등 각종 외부활동에도 전력을 쏟았다.
3, 40여년 가까이 청소년 만화에서 학습만화에 이르기까지 창작하며 활동했다. 후반기에 이르러 노환으로 오랫동안 요양중이다. 
그의 구수한 예 이야기 작품들을 즐겨보던 독자들은 그의 근황이 무척 궁금해 할 것이다. 동료들도 하루빨리 그가 쾌유되기를 모두 기원하고 있다.

△ 위인전기 <열사 김상옥> (1960년 소년소녀사 발행)
3.1 운동 후 비밀결사 혁신단을 조직 일제 식민통치로 탄압이 절정에 이르자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여
1923년 1월 12일 양손에 권총을 들고 일본 결찰 수백명과 대치하면서도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조선시대 최고의 총잡이

△ 「만화선집」 게재 (1975년 1월)

△ 박진우 걸작들
상 좌 : 사람은 아니지만 (1973년 상록문화사), 우 : 찰떡 귀신 (1975년 상록문화사)
하 좌 : 빌려준 육신 (1975년 상록문화사), 우 : 오빠 구렁이 (1975년 칠성문화사)

△ 도깨비 눈물 (1963년 제일문화사 발행)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떠난 삼남이와 삼남이를 찾아 떠난 형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정체 불명의 흑무사얽히고 설킨 신비스런 사극의 묘미를 가득 보여준다.

△ 매소년 (1971년 우주문화사 발행)
매와 함께 하는 소년 수철은 사슴을 추격하다가 매가 죽어버리고 이를 모르는 친구들은 수철을 놀린다.

△ 밀서를 가진 소년 (1971년 우주문화사 발행)
소중한 비밀문서를 간직한 한국 소년 수철은 시시가각 일본군의 위협을 받고,
몰래 뒤따르는 스파이들로부터 피해 독립군 본부에 전달해야만 했다.

△ 이상한 알동자 (1971년 우주문화사 발행)
동해안 바다에서 떠내려온 신비한 일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태어난 알동자로 인해 펼쳐지는 신비스럽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학습만화 <만화천자문> (1997년 6월 세진출판사 발행)

△ 학습만화 <만화천자문> 본문

△ 경노카툰
(1994년 10월 바르게살기운동 만화포스터전 출품작)

△ 협회회의를 마치고 (1970년 10월 한국만화가협회)
좌 : 차형, 이갑호, 필자, 김호, 박진우(부회장)

△ 청소년의 달 낙도 위문단 선상에서 (1977년 5월 협회 임원단 일행)
앞 좌 : 백호, 황정희, 필자, 김찬, 박진우
뒤 : 김인홍(사무국장)

△ 산업관광단 (1978년 충렬사)
앞 좌 : 김창호, 김찬, 이선우
뒤 좌 : 김웅, 최병선, 이덕송, 박현석, 하룡, 이재근, 배봉규, 신동우, 최운정, 이행남, 김용도, 정훈, 이재화,
박진우(부회장), 이화춘, 최세종, 서정철, 김호, 김철호, 하청, 정재홍, 전성우, 장병욱(토니 장), 김철

△ 만화문제점과 그 타개책 새미나 (1988년 10월 11일 출판문화회관)
좌 : 박진우, 김기백, 이상호 회장

△ 박기정이 뉴스인물전(1990년 8월 13일 중앙일보 전시장)
좌 : 이종진, 박기정, 유세종, 권영섭, 박진우

칼럼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 읽기 1. <담요> : 어느 만화가의 소명(召命)
박수민
2019.08.07
만화가 크레이그 톰슨을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한 선배 감독이 내게 <담요>를 추천하면서 부터다. 그 선배는 내가 존경과 비아냥거림을 섞어 ‘영문학의 대가’라고 부르곤 하던 인물로, 영미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넓은 식견을 지녔다. 주로 일본만화 아니면 DC/마블의 슈퍼 히어로 중심 그래픽 노블만 즐겨 보던 나에 비하여 그는 미국 인디 계열의 자전적 만화를 많이 읽었고, 어느 작품은 국내 출판된 책 표지에 그럴듯한 추천 문장을 남긴 걸 자랑하기도 했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⑪ 박기준
조관제
2019.08.01
지금의 장년층 이상 국민들이 소년시절 함께 웃고 울었던 정겨운 친구 ‘두통이’ 캐릭터로 한양의 지가를 올렸던 박기준은, 다른 만화가들처럼 어릴 때부터 그림 소질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전문가칼럼] '공포' 장르문학, 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이다혜(씨네21 기자)
2019.07.09
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무엇이 공포의 요인인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먼저 반응한다. 비명을 지르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공포를 구현하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표현양상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소설, 만화, 영화는 각기 어떻게 두려움을 빚어내는가.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6 : 계월희, 박진우
박기준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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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 근황과 전망
강태진
2019.07.02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빈약한 내수 시장을 극복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제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20년 넘게 각고의 노력으로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한 한국 콘텐츠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는 게임, K-POP, 영화, 드라마가 있으며 최근에는 웹툰이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기술, 예술, 사업의 놀라운 삼위일체
박수민
2019.07.01
<토이 스토리 4>가 나온다는 소식에 처음엔 의아했다. 2010년에 나온 3편을 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로 보았고,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더 나은 결말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 살아있는 장난감에겐 자신을 아껴줄 주인보다 좋은 건 없다. 또 모험을 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지어내 억지로 잇는 느낌일 것 같았다. 픽사가 한동안 오리지널보다 전작의 속편이나 스핀오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도 의심을 더했다. 물론 안이한 기획이기 쉬운 속편마저 귀신같이 잘 만드는 픽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⑩ 임수(본명 : 임영의)
조관제
2019.06.19
임수의 작품은 이국적인 화풍과 꼼꼼한 그림체, 그리고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로 한 번 본 50~60대 독자라면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임수 만화’를 보는 재미는 심각한 장면마다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辯士 같은 인물들이 만화 칸 밖에 나와 해설하는 장면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칼럼] IP의 확장-웹소설학과의 부상
홍난지
2019.05.31
모바일 시대의 대표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소설은 여가시간에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웹소설은 다양한 미디어 창구로 전환되어 성공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모바일 시대의 스낵컬처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글을 웹에 공개하고 독자가 그것을 소비하는 형식은 인터넷 소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웹소설을 인터넷 소설의 모바일 적응 형식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인피니티 사가 10년과 대하 서사의 시대
박수민
2019.05.3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지난 10년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막을 내렸다. 아이언맨 1편부터 엔드게임까지 22편의 영화를 묶어 공식적으로 ‘인피니티 사가’로 명명하면서 각 히어로들의 탄생과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모험이 하나의 통일된 서사로 완료된 것이다. 영화역사상 유래가 없을 무모한 기획은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거대 프랜차이즈로 보란 듯이 성공했고, 그 최종장으로서 2부로 쪼개진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은 MCU의 수장 케빈 파이기 이하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이고 전 세계 관객에게도 일생일대의 이벤트였다.
[전문가칼럼] 마블은 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할 것이다
최서윤
2019.05.28
2008년의 어느 날, 나는 꽤 흥분했다. <아이언맨>을 영화관에서 처음 본 날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영웅 서사에 기대한 바를 거의 완벽히 충족시켰다. 빛나는 두뇌를 가진 과학천재이자 엔지니어인 군수업체 사장이 테러집단에 납치되지만, 스스로 창조한 슈트를 착용해 탈출하고, 과거를 반성한 뒤 결자해지 하고자 재능 발휘하며 벌어지는 모험과 성장에 심장이 뜨거워졌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기준
2019.05.21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5 : 이범기, 박수산, 윤애경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콘텐츠, 비밀은 없다 : 가와카미 노부오 <콘텐츠의 비밀 -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운 것들>
박수민
2019.04.22
콘텐츠 업계에서 보낸 10년 이 칼럼 란에 필자의 직업은 영화감독으로 소개되어 있다. 허나 오래 전 저예산 장편영화 한 편을 연출해본 일천한 경력일 뿐. 실상은 시나리오 작가와 그 비슷한 무엇(?)으로 지난 10년의 밥벌이를 해왔다. 여러 영화사들을 오가며 최종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글을 써왔는데, 슬프게도 제대로 결과가 이어진 게 없어 이쪽 경력도 내세우긴 좀 그렇다. 그래서 나는 그냥 업계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를 이래저래 굴러다닌 ‘장돌뱅이’라 표현한다. 이 바닥에 나 같은 정체불명의 작가 나부랭이가 어디 한둘일까. 업계 종사자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이고, 망하거나 죽지 않고 아니, 포기하거나 굶지 않고 10년을 버텼으니 용하다는 말이 돌아온다. 뭐 하나라도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옛말은 이과는 물론 문과도 마찬가지인 만고의 진리인데, 한평생 인문계 테크 트리만 찍은 필자의 밥벌이 능력은 기술이라 칭하기엔 애매하다. 아이템이 주어지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 내용을 글로 옮기는 능력이 그것이기 때문. 이런 모호한 능력을 가지고 영화 일 외에도 스토밍(Storming)할 브레인이 필요한 출판, 디자인, IT 등의 분야에서 온갖 계약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 유령작가 등 용병 비슷한 삶을 유영해왔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부끄러운 인간의 우주적 공포
박수민
2019.01.28
대학 시절 소설 창작 수업에서 들었는데, 세상에는 두 가지 작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남의 사연을 자기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 다른 하나는 자기 사연을 남의 이야기처럼 쓰는 작가란다. 이 구분은 또 가지를 친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이야기 그대로 쓰는 작가와, 남의 일을 남의 이야기로서 쓰는 작가로. 이 갈래에서 전자는 1인칭의 주관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사소설(私小說)을, 후자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하드보일드 문체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소재/테마와 저자간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고 먼지에 따라 정해지겠다.
<이 만화를 밀어 주세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 이라면?
이승형
2019.01.05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그 물건들이, 어쩌면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별한 ‘아이템’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만약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웹투니스타의 Deep Impact - 8th Impact>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변론
웹투니스타
2019.01.04
밀레니얼 세대(The Millennials, Millennial Generation)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연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밀레니얼 세대를 1981년부터 1996년생까지로 본다. 베이비 붐 세대(1946-1964)의 자녀 세대로, 어림잡아 말하자면 현재 40-50대가 10여 년 전쯤 ‘요즘 애들’이라고 부르던 세대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단히 박하다. 2013년 5월 9일자 표지를 보면 밀레니얼을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자신밖에 모르고, 게으르며 자아도취적이고 독립심도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세대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프랜차이즈의 다중 우주
박수민
2018.12.31
재작년 나가이 고(永井豪) 선생 데뷔 50주년과 마징가 Z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원작 만화와 과거 TV 시리즈의 내용을 리메이크하는 이벤트로만 생각했다. 필자가 기대한 건 과거 만화책과 TV판과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마징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 김수정, 김철호
박기준
2018.12.27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4 : 김수정, 김철호
<이 만화를 밀어주세요>2030세대의 현실을 담아내다
김성훈
2018.12.21
로맨스 작품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많은 독자들이 즐겨보는 장르물이다. <케세라세라> 역시 기본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지닌 작품으로서 남녀 주인공의 밀고 당기기는 이야기를 통해 연재 기간 내내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취업과 연애 그리고 결혼과 임신 등과 같은 우리 시대 청춘들이 고민하는 부분들을 핵심적인 소재로 다룸으로써 비단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독자들 또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도 수출되었으며, 덕분에 이른바 ‘K-COMICS’를 거론할 때 주요한 작품으로 내세울 만하다. 다만, 아직도 이 작품을 모르는 이가 있을 수도 있기에 이들을 위해 <케세라세라>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만화를 밀어주세요>시대의 초상을 그린 만화가 오세영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심상진
2018.12.21
2016년 5월, 만화가 오세영의 별세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신문사들은 일제히 기사를 쏟아냈다. “뛰어난 문장력과 데생력으로 ‘만화가들의 선생님’으로 불린다.”, “한국적 정서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장 한국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 “<토지>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작가”, “근·현대사의 풍경에 대한 한국적 묘사가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만화가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적극적이었으며, 만화 작가 양성에도 힘써” 등의 내용을 실은 수십 개의 기사가 작가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만화가 오세영을 기렸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3 : 이종진, 이해광
박기준
2018.12.20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3 : 이종진, 이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