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7 : 김영하, 황재
박기준 2019.08.26




김영하

본명 김영삼. 1947년 3월 평북 출생
성북고등학교 시절부터 유머감각이 넘치고, 그림솜씨는 학교에서 따를 자가 없었다.
만화가의 꿈을 꾸고 있었지만 데뷔하는 방법을 몰라 그림과 함께 편지를 써서 즐겨 애독하던 인기 만화가 김기백 선생에게 띄웠더니 문하에 들어와서 배우라는 기쁜 회신이 왔다. 화실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어 빠른 작가의 길로 다가갈 수 있었다.
1963년 새싻문고에 <그리운 눈동자>를 필명 이애니로 발표 데뷔에 성공한다. 때마침 서점시대에서 만화방시대로 접어들어 많은 작품이 필요했다. 부지런한 그는 때맞춰 명랑만화들을 제때 펴내 반응이 좋았다.
‘얄개전 시리즈’로 계속 히트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까지 만화방 시절 인기작가 가운데 최다 만화작품을 펴낸 몇 안돼는 작가로 꼽힌다. 
‘최고봉 시리지’의 경우 100편 가까운 연속편을 발표한바 있다.
1974년 <최고봉의 돌풍>
1977년 <최고봉과 내일의 영광>
1986년 <도술꼬마 최고봉>
1988년 <고봉이와 페페> 등 그의 작품은 밝고 명랑한 전형적인 만화방용 캐릭터로, 그 시절을 대표하는 우리만화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명랑소재에서 전쟁, 판타지, 괴기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는 쉴 틈도 없이 변화를 거듭했고, 철저한 근면성으로 이런 대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주간잡지 전성기에 이르자 재빨리 새로운 캐릭터를 창작해 사용하여 잡지시장에서도 인기작가로 환영을 받았다.
1988년 ‘펭킹동자 시리즈’
1990년 ‘펭킹라이킹 시리즈’
1996년 단행본 ‘짬보 람보 시리즈’등 잡지에서 인기 코믹만화를 연재하였다.
1989년 「보물섬」지에 연재한 <펭킹 라이킹>은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다.
1995년 만화가협회 이사로 선임되어 이상무, 허영만과 함께 봉사하기도 하고, 스포츠 친선모임과 볼링협회에도 가입활동 하였다.
말기에는 식당업도 겸해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던 그가 과로사로 인해 세상을 하직하자, 그의 작품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에 많은 독자들이 아쉬움마음에 애를 태우고 있을 것이다.

△ 김영하의 인기 캐릭터 '펭킹', '라이킹'

△ ‘최고봉의 돌풍’(<고봉이와 페페> 1982년 「보물섬」 연재)
독립군의 군자금을 대주는 최선생은 아들 최고봉과 함께 깊은 산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두 부자는 동물을 사냥해 그 가죽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두 부자의 집에 누군가가 침입한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 <팽킹동자>
펭킹 시리즈는 <고봉이와 페페>, <펭킹동자>, <펭킹 라이킹>, <펭킹 몽킹>, <맹물 펭킹> 등
펭킹 파트너가 바뀔때마다 제목이 바뀌었는데 시리즈 중 3번쨰인 <펭킹 라이킹>은 애니메이션화 했다.

△ <팽킹 라이킹>(1990년 7월 「보물섬」 연재, 1992년 동양동화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
우주에서 지구로 불시착한 외계 펭킹이 자칭 지구의 위기 ‘방위위원회’의 의장이라는
라이킹과 함께지구 정복을 꿈꾸는 멍청한 악당 콘돌 일당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낸다.

△ 1979년 합동출판 후 요요코믹스의 명랑만화들 연속 발행

△ <짬보 람보>(1996년 10월 대명종출판사)
최고봉은 정의감 넘치는 고교생이지만 체구가 작고 힘이 약해 항상 놀림감 이었는데.
어느 날 이를 지켜보던 외계인들의 비밀스런 수술을 받고 달라진다.
그 후 종아리를 물리게 되면 기운이 솟아나고 체구도 커지는 슈퍼보이로 변신, 신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 <짬보 람보>(1997년 9월)
아시아축제만화제에 출품했던 <짬보 람보> 전시작품


△ <최고봉과 내일의 영광>(1977년 화문각 발행)
왕년의 명복서 강일호 사범의 제자이자 강펀치의 위력을 지니고 있는 살인펀치의 권투선수 최고봉의 위험하고 스릴넘치는 복싱이야기

△ 김영하 작가의 대표 캐릭터 최고봉

△ <길>(1979년 진마문화사)
작가의 청소년 만화는 밝고 명랑한 전형적인 만화방용 캐릭터로, 부담없는 친구처럼 어울리던 그 시절 명량소재의 대명사 였다.

△ 1978년은 독점출판 파동으로 시련기 였다. 동료들과 동해안에서 머리를 식히고 있다.
좌 : 허영만, 이상무, 권영호, 김영하
(1997년 3월 19일 경향신문 발췌)

△ 낙도 어린이 위문단 출항(1977년 5월 서해)
앞 좌 : 심명섭, 만협 사무국장, 이상무, 만협 사무국 직원
뒤 좌 : 필자, 박진우(부회장), 황정희, 김찬, 강철수(부회장), 김영하

△ 낙도 어린이 위문단(1977년 5월 서해)
앞 좌 : 소년한국 기자, 김찬, 현지교사, 만협 사무국 직원
뒤 좌 : 김영하, 강철수(부회장), 이상무, 필자, 현지교장, 박진우(부회장), 사무국장
끝 : 심명섭, 황정희

△ 국군장병 위문(1975년 문화인 단체 최전선 위문)
앞 좌 : 김영하, 박진우, 임수, 이재화, 이덕송
둘째 줄 좌 : 이상무, (한분건너) 김민, 박기준(만화가협회 회장), 김인홍(사무국장), 김기옥, 이우봉, 배봉규, 이원수(아동문학가협회장), 아동문학가들
끝 좌 : 이향원, 윤소영, 김창원, 강철수, 이우정, 김기태, 황정희, 김찬, 노석규, 김원빈



황재

본명 황태효. 1949년 5월 경남 고성 출생
어릴때 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리고 만화를 유달리 좋아해 4학년 때 산호의 <라이파이>의 재미와 매력에 흠뻑 젖어 있었다고 한다.
만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쫓아다니며 공부는 뒷전이었다. 음지에서는 만화를 그리고 양지에서는 공부를 했다.
머리가 좋았던 그는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마산중학교에 입학한다. 기쁜 소식에 식구들은 공부 쪽으로 전념하길 기대했으나, 중학교에 다니면서도 만화에는 눈을 떼지 않았다.
학업이 끝나면 만화방에 들리는 것은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가끔씩 인기 만화가에게 그려 보낸 투고 만화는 당당히 실리곤 했다.
마산고 졸업을 앞두고 황재는 대학진학과 만화의 길 사이에서 고민했다. 부모님의 완강한 권유도 뿌리치고 1968년 ‘땡이 시리즈’로 유명한 임창선생 문하에서 어시던트 일을 하게 된다. 문하생 중에는 김민, 김철호 등이 있어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6년간 열심히 노력한 끝에 1974년 데뷔작 <빼앗긴 일요일>을 펴낸다. 때마침 홍콩 무협영화 붐이 불고 있어 대본만화계에도 무협극화의 인기가 좋아 ‘흑나비 시리즈’를 펴내 대성공을 거둔다.
현재까지 그가 경영하고 있는 흑나비 프로덕션은 여기에서 따온것이다.
그가 본격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소림사 108 시리즈’가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부터이다
일본잡지에서 사극 극화를 연재하던 이재학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1995년 <혈풍마검>, <십대천왕>발표 이시리즈는 무려 7년이나 계속되었다.
황재는 1993년부터 작품권수를 양보다 질 위주로 바꾸며 ‘황비홍’과 ‘축천무후’를 우리식으로 다시 해석한 작품을 펴냈다.
1991년 성인주간지 「빅점프」에 <자객열전>을 인기리에 연재하기도 했다.
1992년 만화가협회 이사로 활동 국제만화 교류에도 큰 힘을 보태며 봉사 활동도 했다.
1995년에는 중국시장 개척도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의 투철한 도전 정신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황재작가의 캐릭터 사인

△ 아시아 국제만화제 출품했던 <자객열전> 전시작품(1997년 9월)

△ <자객열전>(1991년 성인주간지 「빅점프」에 인기리에 장편연재 후 4권으로 단행본 발표)
주인공은 사랑을 잃고 그 허무감을 유랑으로 채운다. 그러나 뛰어난 무예 때문에 자객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사나이

△ <흑나비와 보물섬>(1977년 지능개발사 발행)
고대로부터 대대로 숨겨온 거대한 동국속의 금광을 노리고 침투한 일본의 야쿠자 조직에 대항한 복면의 사나이 ‘흑나비’의 맹활약은 눈부시다.

△ <쾌걸 흑나비>
국보급 보물들을 훔쳐가려는 일본해적 조직의 움직임을 눈치 챈 흑나비는 동해 번쩍 서해 번쩍이며
이들의 행방을 뒤쫓는다.황재의 인기 장편 무협 활극의 대표작 시리즈

△ <대야망>(1979년 현대코믹스 발행)
조선말기의의 쾌걸이요, 유사이래 그 어느 제왕도 감히 잡아보지 못했던 절대 권력을 쥐고 이 땅을 호령하며
밖으로는 미국, 프랑스, 청국 등을 누르고 안으로는 나라의 백성의 복지를 위해 일생을 바친 파란만장의 스토리

△ <불타는 야망>, <야망의 언덕>(1979년 현대코믹스 발행)
조선 500년 역사에 있어서 한국의 풍운아라 할 수 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파란만장의 대장편 역사 사극 시리즈

△ <난 아빠가 참 좋아요>(1980년 백조문고 발행)
유쾌하고 밝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게다는 의도가 나름대로 충실하게 표현된 초기작품

△ <푸른교실의 영웅들>(1982년 소년소녀사 발행)
청수고에 재학중인 김영풍과 최팔계는 같은 학교 친구로 야구부 감독의 딸 권수경을 본 후 야구부에 가입한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그들의 적응기에서 부터 웃음보가 터지고, 대소동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 <신기한 꼬마의 모험>(1983년 현대문고 발행)
임창선생 문하에서 독립한 초기의 작품으로 명랑하고 즐거운 스토리가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 ‘아라비안나이트’의 판타지 류가 가미되어 더욱 흥미로워지는 청소년 만화

△ <폭풍의 검>(1985년 문화당 발행)
중원천하의 제일의 검호 육자명은 그로 인해불행해진 삶을 사는 태풍이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에 벌벌 떤다.
태풍은 여동생과 함께 30일 동안 쉬지 않고 마을로 향하고 성주와 옥주맹은 각자의 방법으로 이 상황을 대비하려 한다.

△ <청춘스케치>(1988년 화문각 발행)
학점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청춘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미팅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만화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미미와 철수 올림)

△ 일본만화가협히 초청방문인사(1992년 6월 12일 총회장)
좌 : 황재(이사), 박봉성(부회장), 필자, 통역, 권영섭(회장)

△ 좌 : 황재, 박봉성, 필자, 통역, 기무라(만화신문 사장), 이시모리 쇼타로(만화재팬회장, 가면라이더 작가)

△ 긴자거리에서 만협임원과 안내자(1992년 6월 13일)

△ 대형출판사 ‘소학관’ 초청방문(1992년 6월 12일)
앞 좌 : 필자, 통역,
뒤 좌 : 권영섭(회장), 고행석(이사), 박봉성(부회장), 황재(이사)
칼럼
[글로벌리포트] 2019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디지털만화)
윤보경
2019.12.05
프랑스 출판조합(SNE, 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은 디지털 도서 시장에 대해서도 2018년의 수치를 정리, 조합하여 평가서를 공개했다. 그 전년 대비 5.1% 성장한 디지털 도서 시장의 총 수익은 2억 1200만유로(한화 약 2755억4천만원)로 집계되었다
[글로벌리포트] 2019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출판만화)
윤보경
2019.12.05
2019년 6월, 프랑스 출판조합(SNE, 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의 대규모 모임이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 2018년 프랑스 출판종합 집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해의 종합 집계는 항상 그 이듬해에 마무리 된다 (2019년의 결과 수치는 2020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글에 인용된 집계는 2018년을 조사한 자료로, 비록 올해의 수치는 아니지만 가장 최근의 결과이므로 프랑스 출판계와 만화계의 규모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수렁에서 건진 내 만화 : 나가타 카비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리포트>, <나 혼자 교환일기>
박수민
2019.11.25
‘실록(實錄)’이라는 단어가 있다. 실록이라 하면 우리는 주로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리지만 논픽션 다큐 같은 장르적 성격의 의미로 쓰인다. 나는 주로 70년대 실존 인물을 다룬 일본 임협물이나 한국의 <실록 김두한>(1974) 같은 옛날 폭력영화에서 이 단어를 보았던 기억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2.임금의 제위 기록이란 뜻을 제외하고, 1.사실을 실제로 적은 기록, 3.사실에 공상을 섞어서 그럴 듯하게 꾸민 이야기나 소설(=실록물)을 의미한다고 나온다. 나는 이 두 항목의 차이가 재미있다. 1번은 순수 논픽션이라는 건데, 3번은 사실 기반에 양념이 좀 가미된 장르물이라는 것. 아무튼 이 한자단어는 예나 지금이나 일본에서 잘 써먹는 듯하다. 작품 앞에 ‘실록’이 붙는 순간 생겨나는 이상한 무게가 있다.
[전문가 칼럼] 웹툰은 공짜? 웹툰 불법 소비의 심리와 극복방안
정민수
2019.11.11
현재 우리나라의 저작권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법복제는 웹툰 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음악, 만화, 서적 등 많은 장르의 저작물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웹툰은 2013년부터 레진코믹스를 시작으로 유료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하기 전에는 다음, 네이버를 통하여 무료로 서비스 되는 저작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법사이트를 통하여 웹툰을 보는 소비의 심리에 대해서, 공짜를 좋아하는 일반 대중의 심리,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 이외에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8 : 김마정, 최석중
박기준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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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⑫ 김원빈
조관제
2019.11.06
온 산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산을 바라보다 문득, 사람보다 산을 더 좋아했던 김원빈 선생이 생각이 났다. 본래 이 칼럼은 생존하는 원로만화가를 만나 만화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꼭지이다. 하지만, 인터뷰하기를 싫어했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던 필자가 들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나마 남기고 싶어 옮긴다.
[전문가 칼럼] 일본 불매 운동, 문화적 소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상준
2019.10.30
우선 근원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문화 상품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당연히 될 수 있다. 단, 모든 불매 운동이 그렇듯 이 역시 소비자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 일본 문화를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했든, 여전히 그것과는 무관히 소비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든 그것은 오로지 개인에 달린 문제다. 평점 테러와 같은 악의적인 군중심리를 동원하는 것이 애초에 불매 운동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언제든 개선될 수 있는 국제 관계에 작가 혹은 작가를 위시한 기업이나 단체, 작품 등을 고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답 또한 순전히 개인의 몫이다. 이를 매국과 애국의 이분법으로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분위기야말로 가장 폭력적이고 부당한 처사일 것이다.
[글로벌리포트]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본 만화 시장 현 상황
김낙호
2019.10.28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격언은 그저 곳간에 뭔가가 많이 쌓여서 오래 써도 남는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 구축하는 어떤 탄탄한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기반이 충분히 자리잡으면 심지어 망했다는 진단 자체 조차 그저 기존의 형태에 한정될 뿐, 다른 형태로 전환하여 복귀를 이뤄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본 내에서는 잡지 판매부수의 뚜렷한 쇠락 흐름 속에 지난 수년간 위기 의식이 제기되어온 일본 만화계가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한다.
[글로벌리포트] <알라딘>, <라이온킹>의 실사화와 디즈니의 전략
이다혜(씨네21 기자)
2019.10.11
이미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효과 기술(VFX)의 발전 덕이다. <알라딘>에서 하늘을 나는 양탄자나 램프에서 나오는 요정 지니는 위화감 없이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실사 배우들의 연기와 한호흡으로 움직인다. <라이온 킹>의 경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세트장에 CG와 VFX로 무파사와 심바의 왕국 프라이드 랜드를 만들어냈다고 알려진다. 제작진은 아프리카 케냐와 나미비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에서 이른바 배경 소스화면 촬영을 마무리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90종에 가까운 동물들의 근육 움직임, 피부, 털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애니메이터가 130여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 칼럼]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작가 주도형 플랫폼의 부상
홍난지
2019.09.30
웹툰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이 등장하고서부터다. 포털 중심의 웹툰연재는 독자들을 폭넓게 설정한 작품들이 유리했다. 만화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려왔으나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들어진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도전만화나 웹툰리그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으로 웹툰 산업에 안착했다. 무료연재는 웹툰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소로 손꼽혀 왔다. 유료플랫폼의 약진은 이러한 우려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데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는 꿈의 공간, 웹툰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못했던 유료 결제를 안착시키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작가와 유료 플랫폼의 신뢰가 깨지면서 일순간에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전문가 칼럼] 2019년 태국 웹툰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Pasavon Tao
2019.09.27
태국에서 웹툰, 즉 온라인 만화 사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인 2014년이다. 태국에는 라인 웹툰(한국), 코미코(일본), 위코믹스(욱비코믹스의 신규 명칭으로, 2019년 텐센트로부터 투자 유치) 3개의 대형 플랫폼이 있으며, 모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세 개의 플랫폼 모두 초기에는 무료로 운영되었으나 2017년부터 이후 유료 모델(pay-to-read)을 도입해 콘텐츠 유료화를 시작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SNS의 딜레마 : 작가, 작품, 팬은 어떻게 서로 ‘절교’하는가?
박수민
2019.09.10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무역 분쟁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여름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나 우익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다. 역사의 가해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와 그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것. 2차 대전 때 군국주의 일본이 자행한 온갖 전쟁 범죄 중에서도 특히 위안부와 강제 징용은 일본 우익이 가장 먼저 지우고 싶어 하는 진실이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7 : 김영하, 황재
박기준
2019.08.26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 읽기 1. <담요> : 어느 만화가의 소명(召命)
박수민
2019.08.07
만화가 크레이그 톰슨을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한 선배 감독이 내게 <담요>를 추천하면서 부터다. 그 선배는 내가 존경과 비아냥거림을 섞어 ‘영문학의 대가’라고 부르곤 하던 인물로, 영미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넓은 식견을 지녔다. 주로 일본만화 아니면 DC/마블의 슈퍼 히어로 중심 그래픽 노블만 즐겨 보던 나에 비하여 그는 미국 인디 계열의 자전적 만화를 많이 읽었고, 어느 작품은 국내 출판된 책 표지에 그럴듯한 추천 문장을 남긴 걸 자랑하기도 했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⑪ 박기준
조관제
2019.08.01
지금의 장년층 이상 국민들이 소년시절 함께 웃고 울었던 정겨운 친구 ‘두통이’ 캐릭터로 한양의 지가를 올렸던 박기준은, 다른 만화가들처럼 어릴 때부터 그림 소질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전문가칼럼] '공포' 장르문학, 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이다혜(씨네21 기자)
2019.07.09
공포에는 국경이 없다. 무엇이 공포의 요인인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먼저 반응한다. 비명을 지르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공포를 구현하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표현양상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소설, 만화, 영화는 각기 어떻게 두려움을 빚어내는가.
[글로벌리포트]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
함종균
2019.07.05
인도네시아의 정식 국명은 인도네시아 공화국 (Republik Indonesia)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6천만명을 가볍게 넘는다. 이 수치는 세계 4위, 동남아 1위로 콘텐츠 비즈니스는 ‘인구 기반 비즈니스’라는 기본 원칙에 입각해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6 : 계월희, 박진우
박기준
2019.07.03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6 : 계월희, 박진우
[전문가칼럼]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 근황과 전망
강태진
2019.07.02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빈약한 내수 시장을 극복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제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20년 넘게 각고의 노력으로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한 한국 콘텐츠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는 게임, K-POP, 영화, 드라마가 있으며 최근에는 웹툰이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기술, 예술, 사업의 놀라운 삼위일체
박수민
2019.07.01
<토이 스토리 4>가 나온다는 소식에 처음엔 의아했다. 2010년에 나온 3편을 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로 보았고,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더 나은 결말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 살아있는 장난감에겐 자신을 아껴줄 주인보다 좋은 건 없다. 또 모험을 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지어내 억지로 잇는 느낌일 것 같았다. 픽사가 한동안 오리지널보다 전작의 속편이나 스핀오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도 의심을 더했다. 물론 안이한 기획이기 쉬운 속편마저 귀신같이 잘 만드는 픽사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