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리포트] 2019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출판만화)
윤보경 2019.12.05



프랑스 출판 만화계 전반
2019년 6월, 프랑스 출판조합(SNE, 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의 대규모 모임이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 2018년 프랑스 출판종합 집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해의 종합 집계는 항상 그 이듬해에 마무리 된다 (2019년의 결과 수치는 2020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글에 인용된 집계는 2018년을 조사한 자료로, 비록 올해의 수치는 아니지만 가장 최근의 결과이므로 프랑스 출판계와 만화계의 규모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8년의 출판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7년의 27억9200만유로(한화 약 3조6178억1776만원) 보다 4.38% 감소된 26억7000만유로(한화 약 3조4597억3260만원)로 총 집계되었다. 

출판시장 가운데 창작 문학 도서, 자연 인문 사회학 도서, 아동 문학, 실용 도서, 학습 서적을 이어 여섯 번째 (전체 시장의 약 4%)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 도서 시장은 전년 대비 0.4% 감소된 2억7620만유로(한화 약 3577억9077만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시장 전반에 비해 수익 감소의 폭이 적은 편이었고(시장 전반은 전년대비 4% 이상의 감소, 출판 만화 시장은 0.4%의 감소), 유명한 시리즈 만화의 출간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큰 성장 없이 자리를 지켰다고 평가되는 일반 만화 시장에 비해 망가와 코믹스 등 해외 만화 시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해외 만화 시장의 성장세는 전체 만화 시장의 수익 확대에 좋은 영향을 가지고 올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 이미지 1, 출판업계 수익과 판매부수 변화 도표

 해외 만화의 약진
지난 1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도 해외 만화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경쟁부분에 올라간 작품들 중 절반 가량이 해외 작품이었고, 그 중엔 한국 만화 (송아람 작가의 <두 여자 이야기>와 박윤선 작가의 <홍길동>) 작품도 포함되어 있었다. 황금 야수상 (그 해 가장 두드러진 작품에게 주는 상)은 미국의 에밀 페리스(Emil Ferris)가 그린 그래픽 노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몬스터>에게 돌아갔고, 그랑프리 (작가의 작품인생을 전반을 평가하여 수여되는 상)를 받은 작가는 <란마 1/2>로 유명한 일본 작가 다카하시 루미코였다. 축제의 전시와 마스터 클래스,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들도 해외 작가와 작품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해외 만화 시장은 프랑스에서 그 수익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뿐만 아니라, 작품과 작가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와 이해도도 그 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만화 (망가) 컬렉션 증가
해외 만화 작품의 위상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출판사들의 망가 컬렉션이 늘어난 점도 2019년에 들어서며 두드러진 부분이다. 많은 수의 작품을 한 번에 계약하여 같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소개할 수 있는 ‘컬렉션’은 긴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망가 작품들과 잘 매칭되었다.

대표적으로 카스테르망(Casterman)출판의 Sakka 컬렉션이나 다르고(Dargaud)출판의 KANA 컬렉션, 아슈떼(Hachette)출판의 Pika Edition, 스테인키스(Steinkis)출판의 Vega 컬렉션 등 수많은 출판사들이 각 컬렉션을 통해 망가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고, 그 기세를 계속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레자르 누아르(Lezard noir)출판사, 앙까마(Ankama)출판사와 같이 전문적으로 일본 만화, 망가 스타일의 작품들만을 다루는 출판사도 점점 늘고 있다.

망가가 프랑스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던 80, 90년대만 해도 이런 작품들은 일부의 어린 독자들의 점유물이라 취급되었다. 그러나 당시 망가 작품을 책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접하며 유년기를 보냈던 현재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40대 독자들과 함께, 새로이 유입되고 있는 10~20대 독자들이 더해지며 프랑스의 망가 시장 전체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작가의 ‘사인회’ 보수 지급에 대한 논쟁과 시도
프랑스에서 작가 사인회(데디까스, Dedicace)는 책과 작가, 독자를 둘러싼 특별한 문화처럼 여겨져 왔다. 이는 그냥 단순한 사인회로 설명할 수 없는데, 작가는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는 단순한 사인을 책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그린 오리지널 그림 (작품 속 인물이나 이야기의 핵심 이미지 등)을 직접 그려준다. 작가가 책에 ‘데디까스’를 작업하는 동안 이를 기다리는 독자들은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 퍼포먼스를 통해 책 작업과정 전체를 상상하며 작가와 대화하거나 질문을 건네기도 하는 등, 작품을 둘러싸고 작가와 독자가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리하여 유명 작가의 ‘데디까스’를 받기 위해서 줄을 길게 서서 몇 시간이고 차례를 기다리는 독자들의 모습은 다수의 만화 축제나 출판 박람회, 대형 서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이미지 2, 앙굴렘 축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인회

‘데디까스’ 문화는 작가와 독자에게 특별한 나눔의 자리이자, 출판 업계 관련자들에게는 이익 창출의 이벤트로서 오랜 시간 성행해왔다. 작가들은 각자의 책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어떤 금전적 보상 없이 이러한 이벤트에 동원되어 왔지만, 2017년 전후로 불만의 소리가 점점 커지게 된다. 이에 만화작가 노동조합(SNAC BD)은 다양한 작가들의 사례와 의견을 수렴하여 공식적으로 작가들에게 보수 지급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구체적으로는 만화 축제 입장권이나 책 판매 등을 통해 직접적인 이윤을 가지고 가는 축제 운영회나 박람회 주최측, 대형 서점, 출판사 등이 작가 수당을 맡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2월에 있을 파리 만화 살롱(SoBD)에서는 작가의 데디까스 작업을 노동으로 인정하여 작가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노동조합의 주장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퀘벡의 라 파스텍 (La pasteque)출판사는 소속 작가들의 보수 일체를 맡아 지불하기로 했지만, 그 외의 출판사들은 파리 만화 살롱 주최측과 그 부담을 절반씩 나눠 지불하기로 했다. 보통 2~3시간 동안 진행되는 데디까스 한 회의 대가로는 60유로(한화 약 7만7천원)가 책정되었다. 살롱 주최측은 금액을 둘러싼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작가들에게 지급될 보수는 최저임금의 두 배 가량’이라 강조했다. 작가 노동조합에서는 다른 지역의 만화 축제들이나 박람회 등에서도 차차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주장하며, 작가 보수를 나눠 지불할 다른 기관 등 (국립 도서 센터/CNL, 프랑스 작가 협회/Sofia)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인터넷 책 쇼핑에 대항하는 작가들과 서점들
근래 들어 ‘아마존이 일반 상점들을 죽이고 있다’, ‘아마존이 새로 창출하는 일자리의 질과 수치보다, 기존의 양질의 일자리를 없애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 장기적으로 프랑스 경제의 손해를 키우고 있다’ 등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뉴스, 신문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서점들의 어려움도 일반 상점들의 어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작은 서점들은 경제적 손해와 존폐 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책 판매 사이트, 아마존은 전체 시장의 15%을 잠식하며 프랑스 곳곳에 있는 지역 소규모 서점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진단되었다.

<르 샤 (Le chat)>로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 만화가 필립 그룩(Philippe Geluck)은 ‘내 책을 사려는 나의 독자들에게,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사줄 것을 부탁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지면을 통해 계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의 성장은 서점에게도, 출판사에게도 나아가 작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소규모 독립 서점들을 지지했다.
△ 이미지 3, 필립 그룩 작가의 방송 인터뷰가 기사화됨

소규모 서점들도 함께 연대하여 대항하고 있다. 2500개의 독립 서점들이 참여하고 있는 라리브레리(La librairie)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보다 쉬운 책 구매와 잦은 서점 방문을 유도한다. 소비자는 일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매할 책을 찾아 결제를 진행하고, 배송을 통해 직접 받아보는 옵션과 사는 곳 인근의 서점에서 직접 찾아 가는 옵션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서점에 와서 구매한 책을 직접 찾아가는 선택지는 구매자에게는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게 하고, 서점 관계자에게는 구매자가 서점을 자주 찾도록 하여 자연스레 다른 책들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거라는 각각의 이익이 바탕에 깔려있다.

물론 이러한 사이트가 인터넷의 수많은 쇼핑몰이나 아마존과 같은 경영 방식을 완전히 따라 할 수도 없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도 없다. 위의 사이트는 아마존의 라이벌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무분별한 과소비와 과생산, 과경쟁 체제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들의 주장, 서점들의 새로운 시도 등으로, 대중들이 각각에게 알맞는 책 소비 패턴과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일부인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을 통해 다채로운 성격의 소규모 서점들을 조금 더 오래 지켜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미지 4, 라리브레리 사이트의 ‘우리는 독립 서점들을 지지합니다’하는 문구가 보인다

내년 2020년은 프랑스에서 ‘만화의 해’로 지정한 해이다. ‘만화의 해’를 앞두고, 현재 만화와 관련된 많은 행사, 전시, 컨퍼런스 등이 기획 (총 예산 15만유로, 한화 약 2억원 가량)되고 있고, 각 미디어 분야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2018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당시 문화부 장관 프랑수아즈 니센(Francoise Nyssen)이 축제를 방문해서 피에르 룽게레티(Pierre Lungheretti) 국제만화이미지센터장을 만나 만화를 부흥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행사 등을 마련하도록 주문했었다. 피에르 센터장은 만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시스템을 54개의 항목으로 정리해서 앞으로 차차 실행에 옮길 것을 발표했다. 앞으로 총 240만 유로(한화 약 31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화 부흥 미션’도 ‘만화의 해’를 맞아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만화계의 긍정적 변화와 발전을 기대해본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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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배트맨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39년 5월,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에 처음 등장한 배트맨은 여러 모로 한해 앞서 탄생한 슈퍼맨의 안티테제(Antithese)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슈퍼맨이 나오는 <액션 코믹스>를 본 만화 콤비 빌 핑거와 밥 케인은 이런 캐릭터는 우리도 만들 수 있다고 의기투합했고, 모든 면에서 슈퍼맨과 반대인 영웅을 구상했다.
[글로벌리포트] 호주 만화 시장에 관하여 - 만화 활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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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호주에는 OZ 코믹콘과 슈파노바(Supernova) 등 다양한 대중문화 행사가 있다. 슈퍼노바는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 애들레이드, 골드 코스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20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행사는 호주에서 진행되는 문화 행사 중 가장 눈에 띄고 참석자가 많은 행사 중 하나다.
[글로벌리포트] 호주 만화 시장에 관하여 - 자가출판 시장과 디지털만화의 유입
Brian Yecies/Riley Jones
2019.12.20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 실무자들과 디지털 유통관행은 아직 한국과 세계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호주 만화가들은 코믹솔로지(ComiXolgy)같은 플랫폼에서 자신의 디지털콘텐츠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개인 웹 페이지를 활용한다. 그러나 콘텐츠가 국가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수집, 확인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많은 호주 만화가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만화를 만들고 있지만 2019년 현재 호주에서 디지털콘텐츠와 디지털 유통에 초점을 맞춘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칼럼] BL 장르와 젠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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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오늘날의 콘텐츠들은 모두 장르로 구분되고, 그렇게 구분된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액션 등의 장르에는 자연스럽게 여성향과 남성향이라는 젠더가 따라붙는다. 각각의 젠더에 속한 장르들 중 여성이 주체적으로 만들고 소비해온 BL(BOYS LOVE) 장르가 최근 젠더 논란과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니 오랜 시간 BL 장르를 접하며 자란 필자에게는 조금 놀라운 상황이다.
[글로벌리포트] 2019 중국 웹툰시장 현황 및 변화
강태진
2019.12.19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현재 중국 만화 플랫폼의 월 이용자 수 TOP20는 아래와 같다. 콰이칸만화가 월 4,551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텐센트동만이 약 1,379만의 사용자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웨이보동만, 칸만화, 보동싱치우, 동만, 추만, 왕이만화, 띠이탄, 만화타이 등의 순으로 10위권 플랫폼 순위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칼럼] 무엇이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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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작가 개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초기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의 ‘온라인 만화’는 2004년을 전후로 다음, 네이버, 파란 등 포털 사이트들의 ‘서비스’로 재편되며 ‘웹툰’이라는 이름이 부여되고 초기적인 틀을 형성했다. 이후 2013년 레진코믹스, 탑툰을 비롯한 본격적인 유료 웹툰 플랫폼의 등장이 겹쳐지며 2019년 현재의 웹툰 환경을 형성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비교적 그리기 간편했던 ‘에세이툰’이 대세를 이뤘다면 2000년대 중후반 네이버의 ‘도전 만화가’나 다음의 ‘웹툰리그’(구, 나도 만화가)를 비롯한 아마추어 활동 공간 및 발굴 플랫폼의 등장, 디시인사이드나 루리웹을 비롯한 만화 연재 커뮤니티의 활성화,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나 ‘지망생’들을 열심히 섭외하며 작가의 풀을 채운 신생 웹툰 플랫폼의 등장은 표면적으로는 이전보다 한국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대폭 신장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일상툰’을 비롯해 에세이 만화의 성격을 지닌 만화는 물론 액션이나 스릴러 같이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한 작품, 이성애는 물론 다양한 성적 취향을 반영하는 작품도 속속 등장했다.
[글로벌리포트] 일본 소프트 뱅크와 라인이 경영통합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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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3일 밤 한 뉴스가 일본 전국을 뒤흔들었다. 일본 제일의 거부라 불리는 손정의 의장이 이끄는 소프트 뱅크 그룹이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SNS서비스를 운용하는 라인 그룹이 전략적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전문가 칼럼] 스트리밍하는 디지털 콘텐츠 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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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바야흐로 IP의 시대다. IP(Intellectual Property)는 지적재산권을 뜻한다. 단순히 하나의 매체로 소비되던 것을 넘어 다른 장르와 매체로 전이되는 것을 IP확장이라고 한다. 4~5년 전에 웹툰의 미래라고 말하던 OSMU(One Source Multi Use)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OSMU는 ‘작품’의 활용을 중심으로 하지만, IP 확장은 지적 재산권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말하자면 작품이 아니라 그 창작자까지 모두 확장의 범주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확장하는 IP는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 게임 스트리머로 시작해 자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까지 만들게 된 웹툰작가가 있다. 바로 침착맨이다.
[글로벌리포트] 2019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디지털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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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
프랑스 출판조합(SNE, 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은 디지털 도서 시장에 대해서도 2018년의 수치를 정리, 조합하여 평가서를 공개했다. 그 전년 대비 5.1% 성장한 디지털 도서 시장의 총 수익은 2억 1200만유로(한화 약 2755억4천만원)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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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수렁에서 건진 내 만화 : 나가타 카비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리포트>, <나 혼자 교환일기>
박수민
2019.11.25
‘실록(實錄)’이라는 단어가 있다. 실록이라 하면 우리는 주로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리지만 논픽션 다큐 같은 장르적 성격의 의미로 쓰인다. 나는 주로 70년대 실존 인물을 다룬 일본 임협물이나 한국의 <실록 김두한>(1974) 같은 옛날 폭력영화에서 이 단어를 보았던 기억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2.임금의 제위 기록이란 뜻을 제외하고, 1.사실을 실제로 적은 기록, 3.사실에 공상을 섞어서 그럴 듯하게 꾸민 이야기나 소설(=실록물)을 의미한다고 나온다. 나는 이 두 항목의 차이가 재미있다. 1번은 순수 논픽션이라는 건데, 3번은 사실 기반에 양념이 좀 가미된 장르물이라는 것. 아무튼 이 한자단어는 예나 지금이나 일본에서 잘 써먹는 듯하다. 작품 앞에 ‘실록’이 붙는 순간 생겨나는 이상한 무게가 있다.
[전문가 칼럼] 웹툰은 공짜? 웹툰 불법 소비의 심리와 극복방안
정민수
2019.11.11
현재 우리나라의 저작권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법복제는 웹툰 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음악, 만화, 서적 등 많은 장르의 저작물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웹툰은 2013년부터 레진코믹스를 시작으로 유료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하기 전에는 다음, 네이버를 통하여 무료로 서비스 되는 저작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법사이트를 통하여 웹툰을 보는 소비의 심리에 대해서, 공짜를 좋아하는 일반 대중의 심리,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 이외에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8 : 김마정, 최석중
박기준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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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⑫ 김원빈
조관제
2019.11.06
온 산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산을 바라보다 문득, 사람보다 산을 더 좋아했던 김원빈 선생이 생각이 났다. 본래 이 칼럼은 생존하는 원로만화가를 만나 만화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꼭지이다. 하지만, 인터뷰하기를 싫어했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던 필자가 들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나마 남기고 싶어 옮긴다.
[전문가 칼럼] 일본 불매 운동, 문화적 소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상준
2019.10.30
우선 근원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문화 상품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당연히 될 수 있다. 단, 모든 불매 운동이 그렇듯 이 역시 소비자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 일본 문화를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했든, 여전히 그것과는 무관히 소비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든 그것은 오로지 개인에 달린 문제다. 평점 테러와 같은 악의적인 군중심리를 동원하는 것이 애초에 불매 운동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언제든 개선될 수 있는 국제 관계에 작가 혹은 작가를 위시한 기업이나 단체, 작품 등을 고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답 또한 순전히 개인의 몫이다. 이를 매국과 애국의 이분법으로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분위기야말로 가장 폭력적이고 부당한 처사일 것이다.
[글로벌리포트]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본 만화 시장 현 상황
김낙호
2019.10.28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격언은 그저 곳간에 뭔가가 많이 쌓여서 오래 써도 남는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 구축하는 어떤 탄탄한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기반이 충분히 자리잡으면 심지어 망했다는 진단 자체 조차 그저 기존의 형태에 한정될 뿐, 다른 형태로 전환하여 복귀를 이뤄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본 내에서는 잡지 판매부수의 뚜렷한 쇠락 흐름 속에 지난 수년간 위기 의식이 제기되어온 일본 만화계가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한다.
[글로벌리포트] <알라딘>, <라이온킹>의 실사화와 디즈니의 전략
이다혜(씨네21 기자)
2019.10.11
이미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효과 기술(VFX)의 발전 덕이다. <알라딘>에서 하늘을 나는 양탄자나 램프에서 나오는 요정 지니는 위화감 없이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실사 배우들의 연기와 한호흡으로 움직인다. <라이온 킹>의 경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세트장에 CG와 VFX로 무파사와 심바의 왕국 프라이드 랜드를 만들어냈다고 알려진다. 제작진은 아프리카 케냐와 나미비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에서 이른바 배경 소스화면 촬영을 마무리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90종에 가까운 동물들의 근육 움직임, 피부, 털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애니메이터가 130여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 칼럼]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작가 주도형 플랫폼의 부상
홍난지
2019.09.30
웹툰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이 등장하고서부터다. 포털 중심의 웹툰연재는 독자들을 폭넓게 설정한 작품들이 유리했다. 만화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려왔으나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들어진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도전만화나 웹툰리그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으로 웹툰 산업에 안착했다. 무료연재는 웹툰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소로 손꼽혀 왔다. 유료플랫폼의 약진은 이러한 우려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데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는 꿈의 공간, 웹툰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못했던 유료 결제를 안착시키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작가와 유료 플랫폼의 신뢰가 깨지면서 일순간에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전문가 칼럼] 2019년 태국 웹툰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Pasavon Tao
2019.09.27
태국에서 웹툰, 즉 온라인 만화 사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인 2014년이다. 태국에는 라인 웹툰(한국), 코미코(일본), 위코믹스(욱비코믹스의 신규 명칭으로, 2019년 텐센트로부터 투자 유치) 3개의 대형 플랫폼이 있으며, 모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세 개의 플랫폼 모두 초기에는 무료로 운영되었으나 2017년부터 이후 유료 모델(pay-to-read)을 도입해 콘텐츠 유료화를 시작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SNS의 딜레마 : 작가, 작품, 팬은 어떻게 서로 ‘절교’하는가?
박수민
2019.09.10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무역 분쟁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여름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나 우익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다. 역사의 가해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와 그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것. 2차 대전 때 군국주의 일본이 자행한 온갖 전쟁 범죄 중에서도 특히 위안부와 강제 징용은 일본 우익이 가장 먼저 지우고 싶어 하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