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모던 배트맨과 프랭크 밀러의 유산 :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 이어 원>
박수민 2019.12.20



배트맨 탄생 80주년
2019년은 배트맨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39년 5월,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에 처음 등장한 배트맨은 여러 모로 한해 앞서 탄생한 슈퍼맨의 안티테제(Antithese)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슈퍼맨이 나오는 <액션 코믹스>를 본 만화 콤비 빌 핑거와 밥 케인은 이런 캐릭터는 우리도 만들 수 있다고 의기투합했고, 모든 면에서 슈퍼맨과 반대인 영웅을 구상했다. 

제리 시겔과 조 슈스터가 만든 슈퍼맨은 맨 얼굴을 드러낸 원색의 슈트를 입고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반면 배트맨은 얼굴을 가린 가면과 흑색의 슈트를 입고 어둠 속으로 숨는다. 슈퍼맨은 타고난 초능력을 쓰는 외계인이자 거의 신적인 존재지만, 배트맨은 재력과 지적 사고와 훈련한 냉철함을 바탕으로 직접 고안한 특수 장비를 사용하는 철저한 인간이다.

DC의 간판 히어로로 자리매김한 배트맨은 코믹스, 영화, 게임, 각종 캐릭터 사업을 아우르며 따로 설명이 불필요한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80주년 기념 슬로건 “LONG LIVE THE BAT”을 굳이 외치지 않아도, 배트맨의 인기는 앞으로도 오래갈 듯싶다. 드라큘라 같은 코스튬을 입고 자경단으로 활동하는 이 음울한 갑부에게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멋있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배트맨은 굉장히 복잡한 캐릭터다. 
△ 배트맨 80주년 로고


배트맨 VS 슈퍼맨
슈퍼맨은 몸으로 때우지만, 배트맨은 세계 최고의 탐정이다. 슈퍼맨은 양부모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긍정과 믿음을 배웠지만, 배트맨은 부모의 죽음을 통해 인간에 대한 불신과 회의 속에서 고뇌한다. 나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힘을 합하는 것보다 서로 대립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슈퍼맨 입장에서 배트맨은 인간 주제에 지극히 위험한 경계를 오가며 설쳐대는 성가신 존재다. 배트맨에게 슈퍼맨은 애초에 외계인이며, 언제든 자신이 가진 가공할 힘 때문에 절대 권력의 도구로 휘둘리거나 스스로 군림할 위험성이 있어 존재 자체가 문제다.

그래서 나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을 엄청나게 기대했더랬다. 초반부의 정서는 훌륭했지만 중반 이후 전개는 온통 싸움질로 피로했던 전편 <맨 오브 스틸>(2013)에 대한 실망을 이 속편으로 만회하리라 생각했다. 메트로폴리스의 재난 이후 배트맨이 슈퍼맨을 거대한 위험이자 일종의 재앙으로 인식하는 세팅은 지극히 당연했고, 슈퍼 히어로물에서 배경으로만 치부되는 세계를 더욱 현실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결과는 흥행은 했지만 작품적으론 한동안 조롱까지 당해야 했을 정도의 실패였다. 

당시 극장에서 나는 클라크와 브루스의 두 어머니가 같은 이름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나름 슈퍼맨과 배트맨에 대해서 잘 안다고 믿었지만, 이 사실은 충분히 팬보이의 허를 찌를만한 요소였다. 이후 DC 확장 세계관의 영화들 역시 특이하게도 여전히 부모, 특히 엄마에게 집착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문제는 사실 엄마 타령 때문이 아니었다. 여러 히어로가 등장해야 하는 후속편 <저스티스 리그>(2017)로 빨리 전개하려는 욕심에 한 영화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무리하게 담으려 했던 게 근본적인 패착이다. 그래픽 노블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전개일지라도, 영화의 서사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저스티스 리그>가 훨씬 더 나쁜 영화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아머드(Armored) 배트맨이 슈퍼맨을 때려눕히다 엄마의 이름을 듣고 멈추는 시퀀스까지가 DC 확장 세계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남아있다. 내가 슈퍼 히어로 그래픽 노블 역사상 제일 좋아하는 장면을 실사로 가장 가깝게 옮긴 것이기 때문이다.
△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슈퍼맨에게 펀치와 킥을 날리는 배트맨.


프랭크 밀러가 제시한 모던 배트맨
나는 지금 우리가 보고 읽고 즐기는 현대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30년 전 한 작가의 파격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신 코믹스와 게임은 물론, 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역시 이 작가의 작품 없이는 애초에 성립하지 못했다. 바로 전설적인 작가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1986)다. 최신작 <조커>(2019)마저 이 작품의 자장 아래 있다. 조커가 청중 앞에 나서는 토크쇼 장면은 이 만화에서 먼저 본 것이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50이 넘은 백만장자 브루스 웨인은 오랜 시간 배트맨 활동을 그만 둔 상태다. 미디어의 왜곡과 정치인의 선동이 지배하는 미국은 냉전 체제 아래 국민들의 자유를 속박한다. 최악의 범죄도시 고담은 신세대 악당 뮤턴트 갱단이 점거했고, 성형수술을 한 투 페이스와 숙적 조커까지 풀려난다. 이제 쇠락한 배트맨은 전보다 훨씬 위험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실행하고 관철시키려 한다. 그것은 폭력과 무정부주의다. 여기에 치장은 없다. 

슈퍼 히어로는 영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허가 받지 않은 자경단 활동을 하는 범죄자라는 것. 그래서 배트맨은 공권력에 쫓기는 흑기사여야만 한다는 엄중한 사실을 프랭크 밀러는 이 만화에서 확립했다. 배트맨은 고담의 수호자가 아니다. 배트맨은 고담 그 자체다. 이 도시는 그의 것이다. 노쇠한 흑기사는 배트 탱크를 타고 청소년 범죄자들에게 고무탄을 쏘아댄다. 뮤턴트 갱의 보스를 맨주먹으로 쓰러트리고, 우두머리를 잃은 그들을 ‘배트맨의 아들’들로 포섭한다. 자경단은 이제 군대다. 미국이 국가로서 기능을 상실한다면, 적어도 고담은 배트맨이 지키기로 한 것이다. 배트맨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국가 권력은 결국 슈퍼맨을 부른다. 

슈퍼맨과 싸우는 배트맨은 죽을 각오를 했다. 거의 자살에 가까운 싸움. 브루스는 클라크를 두들겨 패며 뇌까린다. “넌 우릴 팔아넘겼다, 클라크. 놈들에게 우리가 가졌어야 할 힘을 넘겼다. 네 부모에게 배운 대로. 내 부모는 다른 교훈을 가르쳤다. 길바닥에 누워 아무 이유 없이 죽어가면서, 내 부모는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었어. 그런데 우리를 봐. 나는 정치적인 골칫거리가 됐지, 그리고 자네는… 그냥 농담거리야.” 한낱 인간이 신의 뺨을 때리며 오늘을 절대 잊지 말라고 전한다.

늙은 영웅의 최후로 슈퍼 히어로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프랭크 밀러는 이어서 아마추어 자경단으로서 배트맨의 첫 해를 그린 <배트맨: 이어 원>(1987)을 통해 현대적인 영웅 서사의 기준을 확립한다. 이 만화를 보고나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3부작 영화가 얼마나 프랭크 밀러의 비전에 충실한 각색을 했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슈퍼 히어로에 대한 영화의 실존적 고민은 이미 이 만화 안에 있었다. 팀 버튼의 배트맨 영화 시리즈가 앨런 무어의 <킬링 조크>(1988)에 힌트를 얻어 빌런의 해석을 통해 우화적인 히어로물을 만들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은 브루스 웨인의 딜레마와 고담에 집중하면서 현실적인 히어로물을 만든 것이다.

<이어 원>의 작화를 맡은 데이비드 마주켈리가 남긴 만화 후기는 슈퍼 히어로가 결국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한다. 이 황당무계한 장르에서, 슈퍼 영웅은 현실적이 될수록 더욱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중간의 미묘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수천억을 들인 영화가 하루아침에 조롱거리가 되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슈퍼 히어로의 덕목은 정의를 향한 선한 의지일 것이다. 배트맨은 이 명제가 지극히 위험한 주인공이다. 배트맨은 왜 범죄를 혐오하되 ‘불살’을 추구할까? 부모의 죽음에 집착하는 이 재벌2세는 왜 강박적인 복수에 불탄 이상범죄자가 아닌가? 프랭크 밀러의 대답은 이랬다. “그는 훨씬 고귀합니다. 그는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젊은 브루스가 희생되지 않을 만한… 어떤 면에선, 그는 자신을 필요 없게 만들려고 합니다. 배트맨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기를 바라는 영웅입니다.”
△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 이어 원> (시공사 2018 개정판)

프랭크 밀러의 유산, 배트맨의 미래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미국 코믹스와 슈퍼 히어로 그래픽 노블의 문외한이 보아도 걸작임을 의심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후속편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2001)은 평가가 크게 갈린다. 프랭크 밀러의 스토리텔링은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절제할 때(<씬 시티>, <300>)와 완전히 폭주할 때(<로닌>, <프랭크 밀러의 로보캅>)의 격차가 널뛰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수려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의 그림체가 날림이 되면 정말 보기 힘들어지곤 하는데 이 작품은 정도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나는 배트맨 서사에 있어서 <스트라이크 어게인>만큼 작정하고 멀리 나아간 작품은 없고, 포스트 모던 배트맨마저 프랭크 밀러가 이미 그렸다고 생각한다.

프랭크 밀러를 이제 시대착오적인 늙은 보수 우익 마초 만화가로 보는 시선에도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리턴즈>에서 새로운 로빈으로 소녀 캐리 켈리를 영입하고, <스트라이크 어게인>에서 그녀를 캣걸로서 액션의 주역으로 내세우며 1세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딸들 이야기로까지 확장해나가는 균형감각 정도는 있는 사람이다. 고든의 뒤를 이어 서장이 된 여성 엘렌 인들은 배트맨을 범죄자로 규정하는 데 있어서 훨씬 강직한 기준의 소유자였다.

그의 흑기사 이야기는 최신작 <다크 나이트 마스터 레이스>(2015)로 마무리되었다. 아직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 프랭크 밀러의 마지막 배트맨 서사를 얼른 정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미래에도, 프랭크 밀러가 남긴 유산을 가지고서 이 독특한 자경단 영웅에 대한 흥미진진한 기대를 오랫동안 품고 싶다.
△ <배트맨: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 (세미콜론 구판 절판), <배트맨: 다크 나이트 마스터 레이스> (국내 미정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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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 호주 만화 시장에 관하여 - 만화 활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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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호주에는 OZ 코믹콘과 슈파노바(Supernova) 등 다양한 대중문화 행사가 있다. 슈퍼노바는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 애들레이드, 골드 코스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20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행사는 호주에서 진행되는 문화 행사 중 가장 눈에 띄고 참석자가 많은 행사 중 하나다.
[글로벌리포트] 호주 만화 시장에 관하여 - 자가출판 시장과 디지털만화의 유입
Brian Yecies/Riley Jones
2019.12.20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 실무자들과 디지털 유통관행은 아직 한국과 세계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호주 만화가들은 코믹솔로지(ComiXolgy)같은 플랫폼에서 자신의 디지털콘텐츠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개인 웹 페이지를 활용한다. 그러나 콘텐츠가 국가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수집, 확인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많은 호주 만화가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만화를 만들고 있지만 2019년 현재 호주에서 디지털콘텐츠와 디지털 유통에 초점을 맞춘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칼럼] BL 장르와 젠더 감성
정은숙
2019.12.20
 오늘날의 콘텐츠들은 모두 장르로 구분되고, 그렇게 구분된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액션 등의 장르에는 자연스럽게 여성향과 남성향이라는 젠더가 따라붙는다. 각각의 젠더에 속한 장르들 중 여성이 주체적으로 만들고 소비해온 BL(BOYS LOVE) 장르가 최근 젠더 논란과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니 오랜 시간 BL 장르를 접하며 자란 필자에게는 조금 놀라운 상황이다.
[글로벌리포트] 2019 중국 웹툰시장 현황 및 변화
강태진
2019.12.19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현재 중국 만화 플랫폼의 월 이용자 수 TOP20는 아래와 같다. 콰이칸만화가 월 4,551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텐센트동만이 약 1,379만의 사용자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웨이보동만, 칸만화, 보동싱치우, 동만, 추만, 왕이만화, 띠이탄, 만화타이 등의 순으로 10위권 플랫폼 순위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칼럼] 무엇이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만드는가?
성상민
2019.12.19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작가 개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초기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의 ‘온라인 만화’는 2004년을 전후로 다음, 네이버, 파란 등 포털 사이트들의 ‘서비스’로 재편되며 ‘웹툰’이라는 이름이 부여되고 초기적인 틀을 형성했다. 이후 2013년 레진코믹스, 탑툰을 비롯한 본격적인 유료 웹툰 플랫폼의 등장이 겹쳐지며 2019년 현재의 웹툰 환경을 형성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비교적 그리기 간편했던 ‘에세이툰’이 대세를 이뤘다면 2000년대 중후반 네이버의 ‘도전 만화가’나 다음의 ‘웹툰리그’(구, 나도 만화가)를 비롯한 아마추어 활동 공간 및 발굴 플랫폼의 등장, 디시인사이드나 루리웹을 비롯한 만화 연재 커뮤니티의 활성화,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나 ‘지망생’들을 열심히 섭외하며 작가의 풀을 채운 신생 웹툰 플랫폼의 등장은 표면적으로는 이전보다 한국 웹툰의 ‘장르 다양성’을 대폭 신장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일상툰’을 비롯해 에세이 만화의 성격을 지닌 만화는 물론 액션이나 스릴러 같이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한 작품, 이성애는 물론 다양한 성적 취향을 반영하는 작품도 속속 등장했다.
[글로벌리포트] 일본 소프트 뱅크와 라인이 경영통합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
이현석
2019.12.17
2019년 11월 13일 밤 한 뉴스가 일본 전국을 뒤흔들었다. 일본 제일의 거부라 불리는 손정의 의장이 이끄는 소프트 뱅크 그룹이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SNS서비스를 운용하는 라인 그룹이 전략적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전문가 칼럼] 스트리밍하는 디지털 콘텐츠 팬 문화
이재민
2019.12.16
바야흐로 IP의 시대다. IP(Intellectual Property)는 지적재산권을 뜻한다. 단순히 하나의 매체로 소비되던 것을 넘어 다른 장르와 매체로 전이되는 것을 IP확장이라고 한다. 4~5년 전에 웹툰의 미래라고 말하던 OSMU(One Source Multi Use)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OSMU는 ‘작품’의 활용을 중심으로 하지만, IP 확장은 지적 재산권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말하자면 작품이 아니라 그 창작자까지 모두 확장의 범주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확장하는 IP는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 게임 스트리머로 시작해 자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까지 만들게 된 웹툰작가가 있다. 바로 침착맨이다.
[글로벌리포트] 2019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디지털만화)
윤보경
2019.12.05
프랑스 출판조합(SNE, 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은 디지털 도서 시장에 대해서도 2018년의 수치를 정리, 조합하여 평가서를 공개했다. 그 전년 대비 5.1% 성장한 디지털 도서 시장의 총 수익은 2억 1200만유로(한화 약 2755억4천만원)로 집계되었다
[글로벌리포트] 2019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출판만화)
윤보경
2019.12.05
2019년 6월, 프랑스 출판조합(SNE, 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의 대규모 모임이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 2018년 프랑스 출판종합 집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해의 종합 집계는 항상 그 이듬해에 마무리 된다 (2019년의 결과 수치는 2020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글에 인용된 집계는 2018년을 조사한 자료로, 비록 올해의 수치는 아니지만 가장 최근의 결과이므로 프랑스 출판계와 만화계의 규모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수렁에서 건진 내 만화 : 나가타 카비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리포트>, <나 혼자 교환일기>
박수민
2019.11.25
‘실록(實錄)’이라는 단어가 있다. 실록이라 하면 우리는 주로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리지만 논픽션 다큐 같은 장르적 성격의 의미로 쓰인다. 나는 주로 70년대 실존 인물을 다룬 일본 임협물이나 한국의 <실록 김두한>(1974) 같은 옛날 폭력영화에서 이 단어를 보았던 기억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2.임금의 제위 기록이란 뜻을 제외하고, 1.사실을 실제로 적은 기록, 3.사실에 공상을 섞어서 그럴 듯하게 꾸민 이야기나 소설(=실록물)을 의미한다고 나온다. 나는 이 두 항목의 차이가 재미있다. 1번은 순수 논픽션이라는 건데, 3번은 사실 기반에 양념이 좀 가미된 장르물이라는 것. 아무튼 이 한자단어는 예나 지금이나 일본에서 잘 써먹는 듯하다. 작품 앞에 ‘실록’이 붙는 순간 생겨나는 이상한 무게가 있다.
[전문가 칼럼] 웹툰은 공짜? 웹툰 불법 소비의 심리와 극복방안
정민수
2019.11.11
현재 우리나라의 저작권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법복제는 웹툰 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음악, 만화, 서적 등 많은 장르의 저작물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웹툰은 2013년부터 레진코믹스를 시작으로 유료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하기 전에는 다음, 네이버를 통하여 무료로 서비스 되는 저작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법사이트를 통하여 웹툰을 보는 소비의 심리에 대해서, 공짜를 좋아하는 일반 대중의 심리,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 이외에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8 : 김마정, 최석중
박기준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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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⑫ 김원빈
조관제
2019.11.06
온 산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산을 바라보다 문득, 사람보다 산을 더 좋아했던 김원빈 선생이 생각이 났다. 본래 이 칼럼은 생존하는 원로만화가를 만나 만화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꼭지이다. 하지만, 인터뷰하기를 싫어했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던 필자가 들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나마 남기고 싶어 옮긴다.
[전문가 칼럼] 일본 불매 운동, 문화적 소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상준
2019.10.30
우선 근원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문화 상품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당연히 될 수 있다. 단, 모든 불매 운동이 그렇듯 이 역시 소비자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 일본 문화를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했든, 여전히 그것과는 무관히 소비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든 그것은 오로지 개인에 달린 문제다. 평점 테러와 같은 악의적인 군중심리를 동원하는 것이 애초에 불매 운동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언제든 개선될 수 있는 국제 관계에 작가 혹은 작가를 위시한 기업이나 단체, 작품 등을 고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답 또한 순전히 개인의 몫이다. 이를 매국과 애국의 이분법으로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분위기야말로 가장 폭력적이고 부당한 처사일 것이다.
[글로벌리포트]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본 만화 시장 현 상황
김낙호
2019.10.28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격언은 그저 곳간에 뭔가가 많이 쌓여서 오래 써도 남는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 구축하는 어떤 탄탄한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기반이 충분히 자리잡으면 심지어 망했다는 진단 자체 조차 그저 기존의 형태에 한정될 뿐, 다른 형태로 전환하여 복귀를 이뤄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본 내에서는 잡지 판매부수의 뚜렷한 쇠락 흐름 속에 지난 수년간 위기 의식이 제기되어온 일본 만화계가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한다.
[글로벌리포트] <알라딘>, <라이온킹>의 실사화와 디즈니의 전략
이다혜(씨네21 기자)
2019.10.11
이미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효과 기술(VFX)의 발전 덕이다. <알라딘>에서 하늘을 나는 양탄자나 램프에서 나오는 요정 지니는 위화감 없이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실사 배우들의 연기와 한호흡으로 움직인다. <라이온 킹>의 경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세트장에 CG와 VFX로 무파사와 심바의 왕국 프라이드 랜드를 만들어냈다고 알려진다. 제작진은 아프리카 케냐와 나미비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에서 이른바 배경 소스화면 촬영을 마무리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90종에 가까운 동물들의 근육 움직임, 피부, 털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애니메이터가 130여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 칼럼]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작가 주도형 플랫폼의 부상
홍난지
2019.09.30
웹툰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이 등장하고서부터다. 포털 중심의 웹툰연재는 독자들을 폭넓게 설정한 작품들이 유리했다. 만화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려왔으나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들어진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도전만화나 웹툰리그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으로 웹툰 산업에 안착했다. 무료연재는 웹툰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소로 손꼽혀 왔다. 유료플랫폼의 약진은 이러한 우려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웹툰전문 유료플랫폼은 데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는 꿈의 공간, 웹툰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못했던 유료 결제를 안착시키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작가와 유료 플랫폼의 신뢰가 깨지면서 일순간에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전문가 칼럼] 2019년 태국 웹툰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Pasavon Tao
2019.09.27
태국에서 웹툰, 즉 온라인 만화 사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인 2014년이다. 태국에는 라인 웹툰(한국), 코미코(일본), 위코믹스(욱비코믹스의 신규 명칭으로, 2019년 텐센트로부터 투자 유치) 3개의 대형 플랫폼이 있으며, 모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세 개의 플랫폼 모두 초기에는 무료로 운영되었으나 2017년부터 이후 유료 모델(pay-to-read)을 도입해 콘텐츠 유료화를 시작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SNS의 딜레마 : 작가, 작품, 팬은 어떻게 서로 ‘절교’하는가?
박수민
2019.09.10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무역 분쟁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여름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나 우익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다. 역사의 가해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와 그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것. 2차 대전 때 군국주의 일본이 자행한 온갖 전쟁 범죄 중에서도 특히 위안부와 강제 징용은 일본 우익이 가장 먼저 지우고 싶어 하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