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신세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션 머피 <펑크 록 지저스>
박수민 2020.05.28



재림 예수와 관찰 예능의 만남


201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피스(OPHIS)’라는 이름의 거대 기업이 일명 ‘J2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에 남아있는 혈흔으로부터 DNA를 채취, 공인된 최초의 복제인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클론을 탄생시키는 리얼리티 TV쇼를 방영하기로 한 것이다. 재림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전 인류가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트루먼 쇼>다.

 

오피스는 예수의 복제에 필요한 난자를 제공할 여성을 찾아 전국의 10대 처녀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까지 벌인다. 그리스도의 인공적 부활을 위해 동정녀를 찾아서 처녀수태를, 그러니까 무염시태(無染始胎 : 원죄 없는 잉태)까지 재현하겠다는 징그러운 계산이다. 그웬 페얼링이라는 평범한 백인 소녀가 ‘성모’로 뽑혀 억만장자가 되는 동시에 J2가 마련한 외딴섬의 첨단보안시설에 갇혀 사는 운명을 택한다. 프로젝트의 허무맹랑한 의도와는 반대로 그웬이 뽑힌 이유 중 하나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었다. 가족의 빚도 갚고 여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다면 예수건 누구건 아빠 없는 자식의 엄마가 되는 일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환경운동가이자 세계적 권위의 유전학자인 사라 엡스타인이 이 프로젝트를 직접 실행하는 과학자로 초빙된다. 이산화탄소를 섭취하는 새로운 조류(藻類)를 개발하려는 자신의 연구를 오피스가 지원한다는 조건이다. 그녀에게는 진짜로 지구를 구하려는 의지가 있기에 프로젝트와 관련한 도덕, 윤리, 종교적 갈등과는 무관하게 순수한 과학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 다만 이 전대미문의 쇼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총괄 프로듀서 릭 슬레이트의 빈번한 감시와 개입이 문제다. 그는 예수의 클론이 어린이 성경에 나오는 모습처럼 흰 피부에 파란 눈을 가지도록 만들라고 명령한다. “그리스도는 중동 사람이었고 그런 유전형은 없다”는 과학자의 팩트 주장은 “연구와 실험실 전체가 오피스 소유”라는 PD의 말에 간단히 무시당한다.

 

데이지 밀턴이 이끄는 ‘뉴 아메리칸 크리스천’, 줄여서 ‘NAC’라 부르는 개신교 근본주의 단체가 이 프로젝트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다. 벨파스트에서 온 전직 IRA 테러리스트 출신 군사 전문가 토머스 매케일이 J2의 보안팀장을 맡아, 기독교인 시위대를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팬다. 유대인 과학자 엡스타인은 매케일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점이 마음에 걸린다.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이 덩치 크고 과묵한 사내 역시, 시위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위험한 종교적 신념을 지닌 자이기 때문이다. 성모와 예수의 경호원인 매케일의 등짝에 가득한 십자가 문신과 얽힌 과거는 이야기를 두 축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작품의 주제와 가장 밀접한 질문을 던진다.

 

토리노 수의의 진위 여부나 탄소 연대 측정법과 진화 등에 관련한 케케묵은 논란을 뒤로 한 채, 성탄절 전야를 맞아 전 세계가 축제 속에 지켜보는 가운데 2019년 12월 25일 0시를 기해 아기 예수가 결국 다시 태어난다. 아기에겐 지저스 크라이스트 대신에 ‘크리스’라는 이름이 주어진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게 엡스타인 박사만이 알고 있던 변수가 발생하니, 여자 쌍둥이가 같이 태어난 것이다! 슬레이트는 조용히 이 ‘문제’를 해결하러, 빗속의 다리로 차를 몰아간다.



△ <펑크록 지저스> 션 머피 지음, 홍지로 옮김, 시공사 2019




무정부주의 펑크 밴드 리더가 된 예수


약물 치료를 통해 제정신으로 돌아온 조커가 배트맨의 위협으로부터 고담을 수호한다는(!) 설정(무엇보다 여기엔 끝내주는 디자인의 새 배트모빌이 나온다)의 《배트맨: 화이트 나이트》(2017). 성인독자의 취향과 작가주의, 단일 작품의 완결성을 더욱 강조한 방향으로 기존 코믹스의 세계관을 재해석하는 ‘DC 블랙 라벨’의 제1작이 된 이 작품을 쓰고 그린 작가는 1980년생의 션 머피(Sean Gordon Murphy)다. 그가 2012년 버티고(VERTIGO) 라인으로 발표한 그래픽 노블 《펑크 록 지저스 Punk Rock Jesus》는 예수 복제의 과학적 가능성(이자 금기)을 지금 현실에서 오로지 미디어 권력의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실행한다는 파격으로 시작한다.

 

사실 이런 설정 자체는 참신하지 않다. 이미 제임스 보사이너가 2003년에 쓴 《크라이스트 클론》이란 3부작 크리스천 SF 소설에서 토리노의 수의에 남은 세포를 연구해 예수를 복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심지어 이 소설은 예수가 외계인이었다는 가설로 시작한다). ‘이렇게 복제한 예수가 원본과 똑같은 예수인가?’의 문제보다는 ‘이 시대에 재림한 예수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가 좀 더 궁금한 이야기다. 계시록 때문에 재림은 곧 심판을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수가 지금 세상에 다시 나타난다면 어떤 일을 행하고 또 겪을 것인가에 대한 상상 역시 새롭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시아> 같은 예수 재림 서사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속 ‘대심문관’ 챕터를 만날 수밖에 없다. 세계를 심판하러 오셔야 할 예수가 도리어 세계에게 (또다시) 심판을 당한다. 교회는 결코 예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신성을 물려받은 교회는 예수를 이단으로 몰아 화형에 처해야만 한다. 모든 재림 예수 이야기는 이 챕터의 표절이고 변용이자 덧붙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펑크 록 지저스》만의 새로움과 재미는 미디어와 대중의 감시 속에 사생활을 박탈당한 채로 길러진 예수가 각성하여 14살이 되자, 기독교와 미국의 기득권을 부정하는 펑크 밴드의 리더가 되는 전개에 있다. 미디어에 의해 탄생한 클론 예수가 직접 미디어의 힘으로 세계를 심판하는 것이다. 뉴욕의 상습 침수 지역으로 극빈층의 게토가 된 ‘로워 맨해튼’ 출신의 인디 밴드 ‘플랙 재킷츠(방탄복)’는 크리스를 새 리드 싱어로 받아들이면서 엄청난 인기와 논란을 불러온다. 새 앨범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는 ‘과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왜냐면 하늘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같이 대놓고 신을 부정하는 노래로 가득하다. 잠시 재림 예수를 받아들이고 지지하던 NAC는 곧장 크리스를 ‘적그리스도’로 규정하여 ‘성전’을 불사한다. NAC는 “기독교판 알 카에다”가 되고, 매케일이 크리스를 보호하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밴드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콘서트 개최를 강행하면서 위험은 최고조에 도달한다. 



△ 이야기의 두 축, 토머스 매케일과 재림 예수 크리스



무신론을 택한 신앙인의 그린 고백


10년 전에 처음(그리고 지금껏 유일한) 장편 영화를 연출했던 나는 작품을 잘 봐준 유럽인들 덕분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초청된 적이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나는 토리노 대성당에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묻은 성의를 직접 눈으로 보는 일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토리노의 수의를 못 봤다. 안 봤다. 당시 수의를 전시하지 않는 기간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스스로 관람을 포기할 정도로 신앙을 접었는지, 지금 와선 정확히 기억도 나질 않지만 아마도 전자와 후자가 융합된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못 본 것과 안 본 것은 결국 같다. 한 개인의 신앙에서는 뭔가를 눈으로 직접 목격하는 일 만큼, 안 보는 일 또한 중요하다.

 

총 6개 이슈의 미니시리즈로 기획된 《펑크 록 지저스》는 박력 넘치는 초중반 전개에 비해 결말은 다소 쉽고 이른 느낌이다. 사실 작가의 애착은 소년 메시아보다는 파괴된 사나이 매케일을 향해 있고, 두 캐릭터의 무게 차이가 크다. 양쪽 모두 좀 더 할 이야기가 있음직한데 단권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 작품이 내게 마치 형제 같은 동의를 이끌어내는 지점은 끝 장면에서 바로 이어진 작가의 고백, “2003년에 나는 기도하기를 그만두었다.”로 시작하는 후기에 있다.

 

작가 숀 머피는 신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그는 IRA 투쟁의 역사를 잔뜩 연구하다가 그만 자기 자신의 신앙에 대한 의문에까지 도달한다. 그리고 그는 다분히 의도적인 경험을 한다. 위기의 순간에서 그가 지난 세월 동안 해온, 기적을 갈구하는 기도 대신 선택한 일. 그것은 이성에 기초한 스스로의 의지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늙은 전직 경찰이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소년을 고문하는 영화를 만듦으로써 내가 한 일도 비슷한 선택이었노라 말하고 싶어진다.

 

이 만화책은 한 신앙인이 신이 없는 세계와 삶을 스스로 선택한 신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림부터가 그렇다. 스크린 톤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거침없으면서도 섬세한 날카로운 펜 끝으로, 머리가 총에 맞아 터질 때 검은 잉크를 훅 불어서 단번에 그린 이 모든 것은 곧 그의 신념이다. 독자인 나는 충분히 설득되었고, 이 신념을 지지한다. 이 만화의 영화화를 보고 싶다. 작가는 모름지기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고백까지 엔터테인먼트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펑크 록 지저스》는 코로나로 닥친 거리두기 생활 중에 내가 본 만화들 중 가장 끝내주는 작품이다.



△ 펑크 록 지저스 전 이슈 표지







칼럼
[글로벌리포트] 브라질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웹툰, 문을 박차고 들어와라 ①부
김수한
2020.07.13
1부 한국과 사뭇 다른 브라질 현지의 웹 코믹스(웹툰) 상황
[전문가 칼럼] 한국 웹툰과 미국 웹 코믹스의 결제 모델에 관하여 ①부
김민오
2020.07.13
1부 한국 웹툰 서비스의 결제 모델과 미국 웹 코믹스의 결제 모델 (단품구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리뷰와 댓글로 가득찬 세계에서 살아남기 :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논란에 관한 단상
박수민
2020.07.03
리뷰와 댓글은 심하면 작품의 파괴, 즉 반달리즘마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의견을 내놓기 위한 자격은 스스로 작품을 플레이하거나 살펴본 경험이 선행. 결국, 남의 말 보다 정확한 것은 본인의 판단.
조관제 만보 / 원로만화가 순례 ⑯ 황정희
조관제
2020.06.23
[전문가 칼럼] 만화 작품 속에 반영된 전쟁과 표현: 전쟁의 참극을 묘사한 작품을 중심으로
김성훈
2020.06.18
홍지흔 <건너온 사람들>. 전투장면 없는 전쟁만화가 전하는 긴장감. 전투에서 비켜선 일반인의 고달픔
[글로벌리포트] 프랑스 만화 산업의 디지털화 현황
김형래
2020.06.09
프랑스 만화는 상업적 색채 띄는것을 꺼려 현재 아시아 시장에 뒤쳐지게 된 원인 프랑스 만화 디지털화 변화 조짐은 비교적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프랑스 웹툰 대중화에 뜻밖의 기여
[글로벌리포트] 일본은 왜 아직 종이만화에 열광할까?
이현석
2020.06.05
출판만화 강국 일본에서 웹툰의 약진 매섭지만 디지털에 특화된 만화형식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아, 종이 중심의 70년 전통 원고 공정은 여전히 건제, 일본 편집자는 웹툰만의 매커니즘과 산업구조에 대한 이해와 인식 전환 필요
[전문가 칼럼] 출판만화 시대와 웹툰 시대의 그림체에 대하여
김성훈
2020.06.04
출판만화에서 웹툰으로, 그림체의 변화 웹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다
[전문가 칼럼] SWOT 관점에서 본 웹툰 산업과 웹툰 생태계
박세현
2020.06.01
웹툰과 웹툰 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보완한다면 웹툰의 전성기는 지속될 것. 웹툰의 디지털 콘텐츠적 특징은 명과 암을 동시에 갖고 있다. 웹툰 아카이빙 제도화 마련 시급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신세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션 머피 <펑크 록 지저스>
박수민
2020.05.28
《펑크 록 지저스》는 한 신앙인이 신이 없는 세계와 삶을 스스로 선택한 신념으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모름지기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고백까지 엔터테인먼트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펑크 록 지저스》는 코로나로 닥친 거리두기 생활 중에 내가 본 만화들 중 가장 끝내주는 작품이다.
[전문가 칼럼] 정부의 만화산업육성 정책과 개선방향
박석환
2020.05.25
기존 정책 내에서 새로운 시대와 수혜자의 요구를 수용할 숙의 필요, 2020년 현재 만화산업 육성 지원 예산은 210억, 2002년에 비해 비약적 증가, 만화 생산 및 소비 기반 강화 그리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구조를 취하는 중
박기준의 사진으로 본 만화야사 49 : 이홍우, 손상익, 박봉성
박기준
2020.05.21
[전문가 칼럼] 웹툰의 시대? '만화산업백서'부터 바꿔야
박석환
2020.05.19
출판만화와 웹툰, 산업실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만화산업백서'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담아내기에는 미흡한 점 많아 만화소비자의 매체 이용 변화와 사업의 다각화에 따른 산업변화에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조관제 만보 / 원로만화가 순례 ⑮ 손의성
조관제
2020.04.30
60년대부터 20년을 ‘활극 만화’의 전성기를 만든 손의성
조관제 만보 / 원로만화가 순례 ⑭ 김마정
조관제
2020.03.30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⑬ 고유성
조관제
2020.03.09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모던 배트맨과 프랭크 밀러의 유산 :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 이어 원>
박수민
2019.12.20
2019년은 배트맨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39년 5월,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에 처음 등장한 배트맨은 여러 모로 한해 앞서 탄생한 슈퍼맨의 안티테제(Antithese)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슈퍼맨이 나오는 <액션 코믹스>를 본 만화 콤비 빌 핑거와 밥 케인은 이런 캐릭터는 우리도 만들 수 있다고 의기투합했고, 모든 면에서 슈퍼맨과 반대인 영웅을 구상했다.
[글로벌리포트] 호주 만화 시장에 관하여 - 만화 활용과 전망
Brian Yecies/Riley Jones
2019.12.20
호주에는 OZ 코믹콘과 슈파노바(Supernova) 등 다양한 대중문화 행사가 있다. 슈퍼노바는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 애들레이드, 골드 코스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20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행사는 호주에서 진행되는 문화 행사 중 가장 눈에 띄고 참석자가 많은 행사 중 하나다.
[글로벌리포트] 호주 만화 시장에 관하여 - 자가출판 시장과 디지털만화의 유입
Brian Yecies/Riley Jones
2019.12.20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 실무자들과 디지털 유통관행은 아직 한국과 세계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호주 만화가들은 코믹솔로지(ComiXolgy)같은 플랫폼에서 자신의 디지털콘텐츠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개인 웹 페이지를 활용한다. 그러나 콘텐츠가 국가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수집, 확인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많은 호주 만화가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만화를 만들고 있지만 2019년 현재 호주에서 디지털콘텐츠와 디지털 유통에 초점을 맞춘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칼럼] BL 장르와 젠더 감성
정은숙
2019.12.20
 오늘날의 콘텐츠들은 모두 장르로 구분되고, 그렇게 구분된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액션 등의 장르에는 자연스럽게 여성향과 남성향이라는 젠더가 따라붙는다. 각각의 젠더에 속한 장르들 중 여성이 주체적으로 만들고 소비해온 BL(BOYS LOVE) 장르가 최근 젠더 논란과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니 오랜 시간 BL 장르를 접하며 자란 필자에게는 조금 놀라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