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SWOT 관점에서 본 웹툰 산업과 웹툰 생태계
박세현 2020.06.01



SWOT 관점에서 본 웹툰산업과 웹툰 생태계


웹툰과 웹툰 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보완한다면 웹툰의 전성기는 지속될 것 

웹툰의 디지털 콘텐츠적 특징은 명과 암을 동시에 갖고 있다

웹툰 아카이빙 제도화 마련 시급 


박세현 만화연구소 <엇지> 소장


지금 문화 콘텐츠의 핫 이슈는 단연코 웹툰이다. 2020년 5월 현재까지 연재되었거나 연재 중인 웹툰 작품수를 합하면, 12,319편이며 웹툰 전문 플랫폼이 36개, 웹툰 작가는 8,560명으로 추정된다. tvN의 <김비서는 왜 그럴까>의 상업적 성공에 이어 올해에 방영 및 예정인 웹툰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작품으로 <루갈> <이태원 클라쓰> <쌍갑포차> <어서와> <연애혁명> <부활남> 등이다. 이처럼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핫한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툰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성기에도 늘 명암이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 웹툰의 현황을 SWOT 관점으로 분석하면서, 현재 웹툰 현황의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여, 웹툰과 웹툰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회와 제도를 마련한다면, 웹툰의 전성기는 지속될 것이다.



△ 투믹스 인기 웹툰 <루갈>



△ <이태원 클라쓰> 원작웹툰, 드라마 비교 포스터



△ SWOT 관점에서 본 웹툰과 웹툰 산업




1. 웹툰, 디지털 콘텐츠로서의 명암


   

△ 밤토끼 사이트

 

우선 웹툰은 디지털 콘텐츠로 아날로그 출판만화에 달리, 생산과 소비 비용에 거의 들지 않으며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문화콘텐츠다. 또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와 컨버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웹툰산업의 규모 확대와 장르 확대의 초석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구축하는 원천 소스가 된다.

반면, 디지털 파일의 단점은 복제가 용이하며 네트워크에서 무한대로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법 복제와 보안의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 웹툰 불법 복제와 보안 취약성은 ‘밤토끼’ ‘장시시’ ‘토렌트킴’ ‘어른아이 닷컴’ 등 웹툰 불법 사이트에 연재되면서, 웹툰 산업에 닥친 피해액이 2조 3,000억 원(2018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는 만화산업 규모액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웹툰 불법 사이트에 대한 규제법과 웹툰 유통 선진화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장편 연재의 웹툰은 영화와 드라마로 미디어 믹스가 될 때, 만화적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제대로 잘 구현하느냐에 따라, 2차 콘텐츠의 승패가 좌우된다. 최근 웹툰 원작으로 실패한 드라마가 그 대안을 위한 과제가 될 것이다.

 


2. 대형 웹툰 전문 플랫폼과 인기 장르의 매출 편중화





△ <네이버 웹툰> 페이지, <카카오 페이지> 웹툰 홈



타 문화콘텐츠 분야와 달리, 웹툰산업에는 웹툰 전문 플랫폼이 다수 존재한다. 2019년 중반까지 50여 개의 웹툰 전문 플랫폼이 2020년 5월 현재 36개 정도로 줄었다. 이는 웹툰의 시장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 및 수익 구조가 대형 웹툰 전문 플랫폼에 편중화되고 있으며, 대형 웹툰 플랫폼의 웹툰 시장 독점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런 현상은 플랫폼의 홍보 배너와 노출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되며, 이에 따라 인기 작품과 비인기 작품의 양극화, 작가들의 수익 양극화, 인기 장르의 편중화, 작품질의 하향 평준화를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대형 웹툰 전문 플랫폼의 매니지먼트 사업화와 스튜디오 체제 구축은 웹툰산업 생태계에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포털과 메신저 사업을 대표하는 대형 웹툰 전문 플랫폼의 매니지먼트 사업은 고자본의 투자를 통해서 다양한 작가와 작품 육성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웹툰 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음으로써 재능 있는 작가와 작품을 기획할 수 있는 중소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무너뜨린다. 이는 웹툰과 웹툰산업의 생태계에 편중화, 양극화, 독점화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3. 웹툰 아카이빙 제도화 마련 시급


현재 활동 중인 웹툰 작가수가 8,560명에 이르며, 프로 데뷔를 하지 못한 작가들까지 하면 웹툰 작가수는 수십 만 명이 이른다. 그만큼 웹툰은 플랫폼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끊임없이 창작되고 게재되고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웹툰 아카이빙 구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웹툰산업 안팎에 있는 작품과 작가를 제도권 내로 체계화하고 등록할 수 있는 법제 장치나 기구가 없기 때문이며, 디지털 파일이라는 웹툰의 속성이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웹툰 아카이빙 구조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출판계에는 책을 발간하면 반드시 국립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납본을 공익적 차원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이 의무화는 작가와의 체결하는 계약서도 반드시 명기되어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웹툰협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 만화 공익 단체들이 협의 하에 제작사인 만화 표준 계약서에 공익적 차원에서 웹툰 납품 조항을 넣으면 가능하다. 웹툰 플랫폼과 웹툰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회사는 발행자로서 이 부분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공식적으로 연재된 웹툰의 정보 데이터는 아카이빙이 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표 1> 와 같이 웹툰을 SWOT의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위 3가지 사항 외에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여럿 있다. 다양한 요소들이 때로는 장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단점이 되면서도 그 단점이 기회가 되는 현황을 목격하기도 한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위협에서 드러난 OTT 콘텐츠 시장의 확산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근무와 비접촉 관계 즉, 언컨택트(uncontact)가 화두로 떠올랐다.

웹툰 또한 언컨택트 문화 콘텐츠를 대표하지만, 최근 급성장하는 OTT 콘텐츠 사업(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올레티비 등) 에 주목해야 한다. 이 OTT 콘텐츠는 디지털 플랫폼의 관점에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영역에서, 혹은 경쟁 문화 콘텐츠로서 웹툰과 얽히고설키게 된다. 결국 파트너 콘텐츠이면서 경쟁 콘텐츠인 셈이다.

특히 웹툰 전문 플랫폼과 웹툰산업계가 이들 OTT 플랫폼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은 콘텐츠 큐레이션이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는 자신만의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유저에 맞는 큐레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웹툰 전문 플랫폼도 웹툰 큐레이션의 정교화와 알고리즘화를 기술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유저의 향유 방식, 규모, 취향을 분석하는 토대인 동시에, 이를 통해 웹툰 소비의 증대를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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