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리포트] 브라질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웹툰, 문을 박차고 들어와라 ①부
김수한 2020.07.13



브라질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웹툰, 문을 박차고 들어와라


 

브라질 상파울루 코믹콘 CCXP19 행사에서 만난 한국 웹툰

웹 코믹스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한국과 사뭇 다른 현지 상황

 

김수한 감독(KBS 상파울루지국)






남미 최대 캐릭터 전시장에 웹툰의 둥지를 틀다



2019년 12월, 브라질 상파울루 남쪽 이미그란찌 전시장의 115,000 평방미터의 공간이 전세계 유명 캐릭터를 만나고자 온 수만 명의 관람객으로 꽉 들어찼다.

코믹 콘 익스피리언스 CCXP19 브라질 전시회가 열린 것이다. 주로 미국 및 일본의 만화 혹은 영화 캐릭터와 관련 산업을 소개하는 CCXP는 나흘간의 전시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55개의 브랜드가 28만 명의 이른바 ‘덕후’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이며 성공리에 축제를 마쳤다.



△ CCXP19 행사장 내의 웹툰 전시장


이 행사가 좀 더 특별했던 것은 한국의 웹툰이 이 자리에서 브라질 독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브라질의 상파울루 한국문화원과 함께 웹툰 홍보관을 행사 기간 내에 운영 하여 7천여 명의 브라질 독자를 맞이하였다.

웹툰 전시장에는 아이디어콘서트, 디앤씨미디어, 토리컴즈, 스토리숲, 더 네트웍스 등 5개 웹툰 업체가 참가하여 모바일 테블릿 등으로 웹툰 플렛폼을 소개하였으며 특히 VR 체험기를 동원하여 가상현실 속의 웹툰을 구현하는 코너는 많은 브라질 관람객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의 웹툰 부스를 방문한 대부분의 브라질 독자는 ‘웹툰’이라는 단어에 생소해 했다. 대부분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독자들이 많았는데, 이는 웹툰은 브라질에서 한류를 어지간히 좋아하지 않고서는 접하기 힘든 한국만의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에도 웹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있기는 하다



‘웹 코믹스(Webcomics)’, ‘온라인 - 만화(Quadrinho on-line)’, ‘웹 만화(Web Quadrinho)’등으로 불리우며 브라질 최대 포털 사이트인 UOL이나 Yahoo 등에서 잠깐씩 연재를 하거나

Quadro Quadrinhos, Petisco, Mentirinhas, Muzinga, Social Comics, Webcomics, e-Comic, Cyber Comix, iG Jjovem 등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사업화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중단되거나 업데이트가 미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주요 원인은 아직까지 브라질 독자들이 인쇄물로 된 만화를 휴대하며 구독하기를 선호하는데다 웹툰 서비스가 많은 경우 인쇄물을 스캔하거나 단순 재가공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방식에 그쳤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에 특화 시키며 웹툰 문화를 발전시킨 한국과는 사뭇 상황이 달랐다.

따라서 한국 웹툰 부스를 들린 브라질 독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한복 체험이나 웹툰 작가가 그려주는 캐리커처 등의 프로그램에 즐거워했으나 그것이 곧바로 웹툰에 대한 소비 욕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기는 편하지만... 아직 생소


 

현장에서 만난 ‘마리아나’라는 학생은 만화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평소에 만화를 모바일로 볼 생각을 못 했다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써는 당연한 문화가 아직 브라질까지 전파되지 않은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스마트폰을 대부분 SNS를 활용하는데 쓰고 있으며 최근 들어 출퇴근 시간에 유투브를 보거나 넷플릭스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 경우를 간간히 목격하곤 한다.

브라질에서는 이동 중에 전자책을 읽는 경우, 대부분이 킨들을 이용하여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는다. 따라서 다양한 그림과 컬러가 들어간 웹툰이 보급되기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아 보였다.

 



웹툰, 브라질 소개 3년 차... 성과는 글쎄...


 

브라질에 웹툰이 소개된 것은 이번 CCXP19가 처음이 아니었다. 2년 전인 2018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상파울루 시립문화원에서 웹툰 전시회를 개최했다. 상파울루의 대표적인 문화 전시 공간에서 펼쳐진 이 전시회에서는 한국 웹툰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웹툰 역사와 라인 웹툰, 레진 코믹스 등 디지털 만화를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이 소개되었다.

인쇄물에 더 익숙한 브라질 독자들을 위하여 다량의 태블릿을 설치하여 웹툰을 보면서 출판만화와 같이 페이지를 넘기는 스크롤 기능을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 2018년 상파울루 시립문화원 웹툰 전시회


전시회는 장혜원 작가를 초청하여 대표작인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계룡 선녀전'과 오늘의 우리 만화로 선정된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여러 작가가 그린 캐릭터, 일러스트 등 30여 점을 함께 선보였다.

이 행사를 주관한 상파울루 문화원 측은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영화·드라마 등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때로부터 지금까지 만 2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동안에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1년 반 만에 CCXP19의 웹툰 전시관 참여 말고는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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