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과 미국 웹 코믹스의 결제 모델에 관하여 ②부
김민오 2020.07.27



한국 웹툰과 미국 웹 코믹스의 결제 모델에 관하여
월 정기구독, 왜 웹툰은 안되고 웹 코믹스는 될까?

김민오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월 정기구독
웹 코믹스에서 월 정기구독은 사용자가 매월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결제 모델을 뜻합니다. 정기구독 결제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업체 입장에서는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확보되는 것이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과거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이와 똑같은 구독 결제 모델을 도입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 없애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웹 코믹스에서는 잘 사용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작품 제공에 필요한 운영 비용이 적기 때문입니다. 웹툰의 경우, 일반적으로 작품의 저작권이 작가에게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에서 특정 작품을 연재하는 동안 운영자는 작가에게 연재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합니다. 작품 수가 많아질수록 플랫폼에서는 작가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는 것이죠. 이 때문에 웹툰 서비스에서 구독 결제는 도입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웹 코믹스의 경우는 대부분 작품의 저작권이 작가가 아닌 업체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웹 코믹스 플랫폼에 수많은 작품을 제공해도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작품의 주인이 작가가 아닌 업체이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이죠.

두 번째 이유는 즐길 수 있는 작품의 양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구독 결제를 통해서 단 기간 내에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업체 측에서는 손해일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마블, DC 코믹스의 경우 역사가 오래돼서 엄청난 양의 작품들을 갖고 있습니다. 구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양의 웹 코믹스를 한 번의 월 이용료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정기구독은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결제 모델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사용자들이 기존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이에 새로운 작품들도 계속 만들어지다 보니 사용자들은 정기구독을 해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웹툰 서비스에서는 실패한 월 정기구독이 웹 코믹스 사용자들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웹 코믹스 서비스 내의 월 정기구독


결제 모델은 서비스 사용 맥락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웹 코믹스의 결제 모델을 살펴봄으로써 웹툰 결제 모델과의 차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특정 나라 혹은 특정 서비스에서 성공한 결제 모델이라고 함부로 웹툰 서비스에 적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월 정기구독 결제를 사용했다고, 쇼핑몰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결제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그대로 웹툰 서비스에 적용하면 안 됩니다. 그 결제 모델의 제작 배경에는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콘텐츠를 사용하는 과정이 고려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용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결제 과정에서 새로운 모델을 도입할 때는 이런 맥락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더 나아가 과거에 사용되었던 결제 모델도 현재 사용자를 둘러싼 맥락에 적합한지 늘 확인해야 합니다.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바뀌고 있고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마저 바꿔 놓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코인이라는 서비스 화폐를 통한 결제 모델을 만든 지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를 둘러싼 서비스 사용환경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비밀번호 없이 결제 가능한 옵션이 생겼고,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게임 등이 성공하면서 웹툰의 2차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는 등 웹툰의 결제 모델은 이런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진화해야 합니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웹툰 서비스의 결제 모델에 바라는 것은 간단합니다. 사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사용자들은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길 원합니다. 그리고 작품 결제 및 감상 과정이 쉽고 재미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요구들을 변화하는 서비스 사용 환경 안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한다면 웹툰 사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고 웹툰 시장이 세계적으로 더 확장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웹툰 서비스를 둘러싼 사용자와 작가 그리고 업계 종사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결제 모델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 이성민. (2017). 웹툰 미주 시장 현황 및 시사점(수시연구 2017_01). 서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해럴드경제 [웹사이트] (2020년 6월 29일) URL: http://heraldk.com/2020/06/29/%EC%B9%B4%EC%B9%B4%EC%98%A4%ED%8E%98%EC%9D%B4%EC%A7%80-%EC%A0%84%EB%A9%B4-%EA%B0%9C%ED%8E%B8%EC%83%81%EC%9E%A5-%EC%95%9E%EB%91%90%EA%B3%A0-%EB%AA%B8%EA%B0%92-%EB%86%92%EC%9D%B4/
• 비즈니스포스트메인 [웹사이트] (2014년 8월 14) URL: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 HYPERLINK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743"& HYPERLINK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743"num=3743
• 월간디자인 [웹사이트] (2011년 8월) URL: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56836?per_page=60 HYPERLINK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56836?per_page=60&sch_txt="& HYPERLINK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56836?per_page=60&sch_txt="sch_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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