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리포트] 브라질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웹툰, 문을 박차고 들어와라 ②부
김수한 2020.08.27



한국적 웹툰의 가능성에 대하여.

김수한 감독(KBS 상파울루지국)


1부
남미 최대 캐릭터 전시장에 웹툰의 둥지를 틀다
브라질에도 웹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있기는 하다
보기는 편하지만... 아직 생소
웹툰, 브라질 소개 3년 차... 성과는 글쎄...

2부
한국적 웹툰의 가능성에 대하여.




브라질 사람에게 웹툰이 왜 좋은가

△ CCXP19 행사장

CCXP19에 이어 남미 중심지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대로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백여 명의 한류팬들에게 웹툰 작품을 알리는 ‘웹툰 나이트’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유명 웹툰 작가인 권혁주, 송래현을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브라질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웹툰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던 자리였다.

권혁주 작가는 ‘누구나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주제로, 송래현 작가는 ‘기술이 상상을 자유롭게 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현장에서 강연을 듣던 많은 한류팬들은 웹툰 작가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었고 생각보다 웹툰을 그리고 독자를 만나는 일이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다는 대서 진로에 대한 희망을 얻는 듯이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류 컨텐츠 크리에이터 바비 도웻은 웹툰은 분명히 새로운 한류 컨텐츠로서 남미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남미 현지에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직업인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에서 강연중인 송래현 작가


웹툰 산업, 한류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어
웹툰 나이트 전시회에는 브라질의 현역 만화 작가도 다수가 참관을 했는데 그중 다니엘 세마나스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롤리 폴리라는 제목의 그래픽 노블 장르의 만화책 발표한 그는 어느정도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수입이 그리 넉넉하지는 못해 생활이 쉽지는 않다고 고백했다.

현재의 브라질 만화 시장은 인쇄 출간 위주로 되어 있지만 유명 캐릭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캐릭터를 이용한 2차 시장의 발달이 본인 같은 순수 만화작가에게는 경제적 혜택이 바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 이였다. 이에 한국의 웹툰 시장에서 작가들의 수입이 상위 20인의 경우 평균 17 억대를, 1억 이상 버는 작가도 전체 작가의 3분의 2가 넘는 다는 사실에 몹시 부러워하며 그러한 수익이 웹툰을 통해 창출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수준 높은 작가들이 웹툰 시장으로 많이 몰려들 것이며 단기간에 수준 높은 작품을 확보하여 독자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즉, 웹툰을 홍보하여 독자를 끌기 보다 한국식 수익 모델을 작가들에게 어필하여 수준 높은 작품을 먼저 확보한다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몰려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메는 되는데 웹툰이라고 안될까?
앞서 언급한 CCXP는 코믹 콘이라는 이름이 주는 성격상 미국의 DC나 마블 코믹스의 팬덤이 더 많이 모이는 곳 이였다면 일본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브라질인들이 모여 만든 컨벤션이 ‘아니메 프렌즈(Anime Friends)’이다. 지난 2018년 행사 때는 40만 명이 모이기도 했다.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17년이 되는 ‘아니메 프렌즈’ 행사는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코스프레, 영화 등을 소개하는 행사로 시작하여 최근에는 일본의 유명 만화 작가는 물론이고 다양한 뮤지션들을 초청하며 명실공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일본 만화를 뜻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유래한 ‘아니메’가 주축이 된 행사였지만 음악과 게임등 관련 문화들로 주제가 확장되다보니 일본 가요인 J pop의 팬들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J pop을 좋아하던 팬들이 K pop으로 확장되어 브라질에 K pop 팬들을 모으고 늘리게 된 행사가 바로 ‘아니메 프렌즈’이다.

2011년부터 K pop 공연, 커버댄스 경연대회, 온라인 게임, 컨텐츠 판매 등이 이루어 졌고 2017년과 2018년에는 한국의 블랑세븐(Blanc7)이라는 그룹이 행사장에서 2년 연속 콘서트를 열어서 한류 팬의 지경을 넓혀 갔다.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에서 비로서 독자적인 한류 컨벤션인 ‘브라질 한류 엑스포’를 열기 전까지는 K pop과 K 드라마등 한류 컨텐츠가 가장 많이 유통되던 행사가 ‘아니메 프렌즈’였다.
이런 아니메 프렌즈 행사의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연구하고 분석하여 우리만의 독자적인 캐릭터 컨벤션을 만든다면 웹툰도 수월히 브라질 시장에 뿌리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국 문화원의 ‘브라질 한류 엑스포’ 행사를 브라질 팬덤들의 입맛에 맞는 캐릭터 행사로 더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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