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 업로드 요일과 조회 수, 그 상관관계
김성훈 2020.09.28


어느 요일에 연재되느냐가 조회수에 영향을 끼칠까?


종이가 최고의 대중적 플랫폼이자 절대적 미디어 수단이었던 시절, 출판사의 고민은 어떤 책을 만들 것에서 시작되어 그렇게 만들어진 책을 어떻게 팔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가령,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새로운 도서를 선보여야 하며, 방학이 다가오는 시기에는 발간 종수를 줄이는 것과 같은 유통 측면의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것은 신학기에 새 책 구매 욕구가 확장되는 반면 방학 때에는 산과 바다로 떠나는 학생들의 행동에 근거한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전략이기도 했다.



△ 네이버웹툰의 요일별 웹툰 페이지


전략적 측면으로서의 연재요일
이와 같은 유통 전략은 최근 웹툰에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연재분을 제공하는 ‘기다리면 무료’ 방식 또한 그와 같은 전략의 필요성에 의해 등장했을 것으로 익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은 ‘작품이 어느 요일에 연재되어야 최적의 효과가 나오는가’라는 부분까지 이어질 법하다.

2000년대 후반 포털 서비스를 통해 정착된 웹툰의 요일 연재는 지금에 이르러 (10일 주기 혹은 월 2회 연재라는 예외적인 사례를 감안하더라도) ‘웹툰은 곧 주간연재’라는 등식을 성립시킬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잡지만화 시절의 작품 연재 주기는 주간, 격 주간, 혹은 월간 등 매체의 발행주기에 맞춰 다양했다고 한다면, 웹툰은 그것이 하나로 통일된 셈이다. 즉, 발행주기 측면에서 보자면 주간 방식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희박하다. 그런 상황 아래 신작은 거의 매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으니 ‘어떤 요일에 연재해야 독자들의 눈에 보다 잘 띌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작가 입장에서도 혹은 플랫폼의 입장에서도 한번쯤 생각하게 될 문제인 듯싶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에 대한 연구가 이미 진행된 바 있다는 점이다. 2016년에 발표된 ‘웹툰 시장의 요일효과’(전형성 & 신형덕, <문화예술경영학연구> 통권 16호)가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월요일과 금요일 구독되는 웹툰의 구독수가 많을 것이다’와 ‘월요일과 금요일에 연재되는 웹툰의 구독수가 많을 것이다.’라는 두 가지 가설을 세운 뒤 그 가설이 맞는지 입증해 보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형식, 장르, 인기도 등 몇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가운데 구독자가 특정 요일에 구독하는 웹툰 혹은 특정 요일에 연재되는 웹툰의 구독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설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해당 연구는 이른바 웹툰 연재에 관한 요일효과를 최초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 웹툰의 유통 전략 '기다리면 무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정주행’이라는 웹툰 독자들의 특별한 행위는 ‘연재 요일’의 문제를 무색하게 만든다. 즉, 연재 중에는 작품을 보지 않다가 연재가 마무리된 후 한꺼번에 몰아서 보게 되는 양상을 일컫는데, 이러한 행위는 어쩌면 ‘일주일 동안 연재된 작품을 주말에 몰아보기’와 같은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독자 입장에서는 굳이 어느 요일에 연재되느냐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 발표된 회차가 내일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번 주에 볼 수도 혹은 다음 주에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재 요일이 크게 중요치 않다는 사실은 또 다른 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포털사이트의 오픈된 공간에서 선보이던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이 다른 플랫폼과 인연이 닿아 정식 연재가 되기도 한다. 해당 작품을 유심히 보아오던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정식연재가 이뤄진 플랫폼 유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의 독자들에게는 해당 작품이 월요일에 발표된다고 해서 안 보는 것도 아니고, 금요일에 발표되어야 꼭 보는 것도 아니다. 그 작품이 거기에서 발표되기 때문에 기꺼이 플랫폼 유저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핵심은 ‘기본’으로 귀결된다. 작품이 재미있으면 어떤 요일에 연재되더라도 독자들은 찾아가게 될 것이다. 플랫폼 입장에서 보자면 요일마다 매출이 들쭉날쭉할 수 있어도 독자 입장에서는 어느 요일이든 상관없이 찾아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그러니 독자의 즐거움은 요일을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있는 작품이 기다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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