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작가 지망생은 얼마나 많아졌을까? 사설, 공기관 교육을 중심으로
김병수 2020.10.05



웹툰작가 지망생은 얼마나 많아졌을까? 
사설, 공기관 교육을 중심으로


웹툰 부상하여 작가 등단 코스 다양화 
사설학원뿐 아니라 공기관 웹툰 교육도 인기 
작가양성교육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수요와 공급 기대 

김병수 목원대 만화애니메이션과 교수

최근 만화웹툰 사설, 공공기관 교육이 많아지면서 만화작가,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이 필수코스가 되지는 않았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웹툰학원을 다니거나 공공기관의 웹툰 교육과정을 노크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기성작가들이 최신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공공기관의 스킬교육을 받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국내에서 만화, 웹툰작가 지망생이 데뷔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1990년대 이전, 국내 지망생들의 만화작가 등단 코스는 거의 하나로 정해져 있었다.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니는 도중, 본인이 선망하는 만화작가에게 독자만화를 보내 채택되면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실력을 갈고 닦아 선생님의 소개나 출판사, 잡지사에 원고를 투고하는 방식으로 작가의 길로 나아갔다. 

작가의 문은 대단히 좁았다. 만화방, 대본소 등 빌려보는 시장으로 인해 작가 수요에 한계가 있었다. 1980년대 대본소 만화 전성시절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30~40명 가량의 유명 작가 작품만 소비되는 시절이어서 일부 만화잡지를 제외하고는 신인이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작품 하기는 무척 힘들었다. 오늘날 50대 후반 만화작가들의 층이 얇은 원인이 되었다.

1990년대에는 일본만화가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면서 작가 지망생들은 잡지사의 몇몇 공모전 외에는 등단할 길도 막막했다. 일단의 지망생들은 인디만화, 독립만화에서 출구를 찾기도 했고 일부는 아마추어 만화동인지 시장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순부터 만화지망생들은 만화학원에 다니면서 기본기를 익힌 후 만화작가의 화실에 막내로 들어가 뒤처리(스크린톤, 먹칠, 지우개질 등의 작업), 배경터치, 인물터치, 밑그림 순으로 승진(?)코스를 밟아 종국에는 작가의 길에 이르는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국내 만화계에서 최초의 사설 만화학원은 고최경탄 작가가 1984년 서울에 설립한 반도만화영화학원이다. 만화교육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체계를 갖춘 시스템의 등장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성기 때 부산과 인천 등 전국 5곳에 지사를 세울 만큼 규모를 키웠다고 한다. 만화가 박기준 선생이 1985년 서울에 설립한 제일만화학원은 1999년 폐원할 때까지 우리나라 신인만화가의 등용문 역할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최근 2~3년 사이는 사설 웹툰학원과 웹툰아카데미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0년대 중반까지 만화학원은 대체로 입시에 치우쳐져 있었고 대학교육에서 수용하지 못한 지망생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배우려면 사설 웹툰 교육과정에 편입되어야 했다. 

전문성을 갖춘 사설 웹툰 교육은 학점인정제 등을 기반으로 한 실용 전문학교에서 주로 운영되어 왔다. 서울디자인전문학교, 서울실용전문학교,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한국IT직업전문학교, 한국예술원, 중앙직업전문학교, KTM 직업 전문학교 등에서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50명 정도의 정원으로 웹툰창작 교육을 운영했다. 직업학교가 아닌 사설 학원교육은 숨고, SBS아카데미, Y랩아카데미 등이 손에 꼽혔다. 위에 언급된 사설 교육기관들은 전국지사망을 가진 SBS아카데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었다.

2010년대 말부터 입시학원이 아닌 사설 학원, 아카데미교육이 급성장을 했다. 2020년 5월 현재 집계가 불가능 할 정도로 우후죽순 생겼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웹툰 학원, 아카데미들이 생겨났다. 입시만화학원에서 대학에 학원생을 진학시키지 않고 곧바로 웹툰작가로 양성하는 방계학원을 거느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서울웹툰아카데미, 추계재담웹툰아카데미, 만화가족아카데미, 에이비웹툰아카데미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대학교육의 대체제 혹은 대학졸업 후 심화과정을 표방하며 생겼다. 지방에도 웹툰 학원, 아카데미들이 속속 등장했다. 

사설학원뿐만 아니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같은 공기관에도 웹툰교육은 큰 인기를 모았다. 웹툰체험관, 웹툰 캠퍼스를 통해 웹툰 교육을 전국 단위로 확장시켰다. 현재 웹툰캠퍼스는 전국 도단위마다 대부분 설립되어 있고 웹툰체험관은 시군지역까지 50여곳에 설립되었다. 세종학당을 통해 2018년에는 베트남에까지 웹툰체험관이 생기면서 한국식 웹툰 교육의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장애인웹툰아카데미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동반사업,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웹툰pd과정, 키즈툰애니틴스쿨 등도 인기있는 교육 과정들이다.

공공기관 교육에서 눈여겨볼 것은 작가양성뿐만 아니라 pd 양성 과정과 같이 관련 분야 종사자를 기르는 교육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웹툰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진출이 화두가 된 최근, 웹툰 번역 및 해외 사업과 관련된 인력 수요와 이에 대한 교육 필요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웹툰의 지망생 교육은 작가양성교육을 넘어 산업의 성장과 고도화와 맞물려 다양한 형태의 수요와 공급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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