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포스트 코로나, 만화지원정책, 각도 조절이 필요하다
김민태 2020.10.20



포스트 코로나, 만화지원정책, 각도 조절이 필요하다



김민태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는 만화․ 웹툰계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만화지원 정책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추진되며 창작 지원, IP 활성화, 인프라 구축, 해외 진출 등의 영역으로 구분해 지원된다. 코로나 이후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만화지원정책을 제언하고자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올해 창작 및 제작 지원(27.7억), 해외수출지원(9.6억), 인력양성 및 인프라 지원(46.5억), 우수만화 콘텐츠 발굴(3.4억) 사업으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창작 및 제작 지원’ 부문에서 비활성 장르를 지원하는 <다양성 만화 제작 지원> 사업, 우수한 기획 아이디어가 창작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만화 기획개발 지원> 사업, 만화 웹툰을 활용해 문화 향유 콘텐츠를 개발하는 <만화 콘텐츠다각화지원> 사업 등 국내 기업이나 작가 대상의 프로그램은 코로나 정국에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지역 웹툰 창작교육과 지역 만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웹툰창작체험관, 지역 웹툰 캠퍼스 조성 같은 국내 기반 인력양성 및 인프라 지원사업 역시 예년과 같이 추진되었다. 다만 특이점은 <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온라인으로 치러졌고 새로운 전략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해외 관련 사업의 경우 불가피하게 수정됐다.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는 <웹툰 해외 프로모션> 사업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참여할 수 없음에 따라 <[코로나19] 극복 2020 만화 해외 프로모션 지원> 사업으로 축소해 진행됐다. 우수만화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수출작품 번역지원> 사업은 45개 과제선정에서 25개 과제를 추가로 선정해 진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만화스토리산업팀에서 만화 콘텐츠 기업육성(45억), 만화 해외 진출 지원(10억)사업을 추진한다. <만화기업 창업지원>, <만화 에이전트 육성지원>, <신기술 융합 만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은 평소대로 진행됐다.

여기서도 해외 사업에 부침이 있었다. <2020 만화 해외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지원> 사업, 만화 IP의 해외 진출 계획을 지원하는 <기업 자율형 만화 해외 프로모션> 사업과 <만화 IP 비즈 매칭 지원> 사업은 무사히 진행됐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만화 해외마켓 한국 공동관 참가 지원>,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만화 IP 해외 피칭 지원> 사업의 운영은 코로나 여파로 사업이 합쳐지고 사업명이 바뀌어 진행되고 있다.

두 기관이 정부 정책의 집행기관으로 쓰이는 국가 예산은 합쳐서 연간 약 150억 원 규모이다. 웹툰 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정책지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에는 작품 제작지원과 웹툰 서비스 지원의 비중이 가장 컸다면 지금은 상당히 축소됐다. 포털웹툰과 웹툰 플랫폼에서의 작품 제작 투자가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서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의 다양성과 만화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진출과 콘텐츠 기업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비대면 시대에 콘텐츠 산업은 적기를 맞고 있다. OTT와 유튜브를 앞세운 영상 콘텐츠 진영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콘텐츠가 ‘웹툰’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영상은 러닝타임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웹툰은 영상과 같은 재미 요소는 물론 시각 문법을 공유하면서 시간을 독자가 조절할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영상과 비대칭적 경쟁 관계에서 새로운 웹툰의 비전을 모색해야 할 적기이다.

지금까지 지원사업의 방향성은 창작계와 산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이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원사업 방향은 만화․ 웹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창작 환경의 스마트한 변화, 작품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웹툰 종주국으로 위상을 다지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상업 생태계와의 경쟁 작품 양산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우선 웹툰의 새로운 형식 실험 지원이다. 영상계에서 숏폼(short form)이 대세이듯 만화도 분량의 양적 실험이나 웹툰 구독 연령 증가에 맞춰 세대 밀착형 작품창작 지원 등의 실험이 요구된다. 이를 지원사업에 태워 가능성을 타진하는 역할을 정책이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 접목 지원이다. 웹툰 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양질의 작품 수요가 늘면서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작 작업 간소화 기술보급 같은 제작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해야 한다. 또, 평면적 웹툰이 아니라 독자의 스크롤에 반응하는 새로운 컷 연출기법의 대중화, 3D를 활용한 웹툰의 제작 등 IT 기술과 협업 프로젝트도 필요하다. 해외시장의 비대면 진출 활로를 확대하고 특히 중소 웹툰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 끌어나가야 한다. 더불어 독자를 중심으로 하는 지원사업의 영역도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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