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웹툰은 슈퍼IP가 될 수 있을까? (하)
강태진 2020.10.22


슈퍼IP라 부를 수 있는 웹툰 
슈퍼IP를 위한 웹툰의 여정


웹툰 작품의 경우 짧은 연재기간으로 인해 슈퍼IP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건을 갖춘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작품들의 경우 3년 이상의 연재 기간을 가지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해당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 되면서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작품들은 드라마나 영화, 게임, 뮤지컬과 같은 형태로 트랜스미디어 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겨울왕국과 같은 콘텐츠는 1편이 나왔을 때, 이미 전 세계적인 신드룸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슈퍼IP로 성장하지 않았나? 왜 꼭 연재 기간이 중요한가? 작품 파워가 높으면 1편만으로도 슈퍼IP로 성장할 수 있지 않나?’ 슈퍼IP의 필수적인 조건이 오랜 연재 기간에 있지는 않다. 시대와 세대, 장르를 초월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는 반드시 오랜 기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편만으로 슈퍼IP가 된 사례는 높은 완성도, 글로벌한 배급망과 프로모션을 갖춘 업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웹툰에서도 글로벌한 슈퍼IP로 발돋움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웹툰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다. 이 두 업체는 자회사나 협업으로 통해 웹툰 원천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 등의 형태로 기존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의 경쟁력있는 타 장르의 업체를 확보하거나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제작한 ‘신의 탑’의 경우 글로벌한 콘텐츠 파워를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대표적인 슈퍼IP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1월 30일부터 연재한 신의 탑은 현재 3,126일 약 10년에 가까운 연재 기간을 자랑하고 있다. SIU작가는 중간 5개월정도의 휴재 기간 외에는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의 탑은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전세계적인 붐을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전 세계 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그런 팬덤을 기반으로 미국과 일본의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투자 및 제작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화를 진행했다. 결과는 엄청난 성공으로 돌아왔으며 기존 신의 탑 독자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높은 퀄리티로 인해 유료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네이버웹툰은 또한 YLAB에 금년 5월 53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YLAB은 네이버웹툰에 많은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어벤져스와 유사한 ‘슈퍼스트링(Super String)’프로젝트를 통해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양한 스토리들이 전개되는 웹툰 유니버스(Webtoon Universe)를 추진하고 있다. YLAB의 작품들은 게임과 영상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마블 유니버스에 버금가는 한국 웹툰의 거대한 세계관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이버웹툰과 함께 국내 웹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웹툰-드라마/영화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자체적인 ‘카카오페이지 슈퍼 컨텐츠 프로젝트’를 통해 ‘김비서가 왜그럴까?’, ‘이태원클라쓰’와 같은 작품을 성공적으로 트랜스미디어하여 매출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모두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에서 글로벌하게 가장 핫한 콘텐츠는 ‘나혼자만 레벨업’이다. 국내 웹소설로 출발하여 웹툰의 높은 퀄리티로 인해 그 인기가 더해진 ‘나혼자만 레벨업’은 일본과 중국에서 이미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영어권 국가에서도 이상 열기가 감지될만큼 폭발적인 글로벌 신드룸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리액션 비디오가 수천편에 달할 정도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슈퍼IP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네이버웹툰과 유사한 형태로 ‘크로스페이지’와 같은 영상관련 업체들을 인수합병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슈퍼IP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슈퍼IP는 일반적으로 연재기간이 길면서 시대와 세대, 장르를 초월하는 힘을 가진 콘텐츠를 의미한다. 장기 연재가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지만, 자본과 배급이 글로벌화 된 최근에는 반드시 장기 연재가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장기 연재가 슈퍼IP를 좀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웹툰 플랫폼들의 글로벌화와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영상 플랫폼의 한국시장 집중 투자가 맞물려 한국웹툰 시장은 유래없는 IP확보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슈퍼IP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웹툰의 전성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웹툰이 슈퍼IP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작가의 우수한 작품의 장기 연재와 역량있는 에이전시/플랫폼의 트랜스미디어 노력이 결합해야만 한다. 이제 한국 시장은 좁다. 해외시장을 바라보며 글로벌 슈퍼IP 웹툰이 속출하는 시기가 오기를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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