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가 칼럼] 컬러 웹툰으로 돌아온 <강철의 연금술사> (상)
김성훈 2020.12.23



컬러 웹툰으로 돌아온 <강철의 연금술사> (상)

김성훈


1990년대 일본의 만화잡지는 호황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1990년대 후반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모 잡지의 경우 호당 4백만부 이상을 찍어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으니 디지털 문화가 대세가 된 현재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출판만화의 전성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도 밀레니엄 시대를 지나며 퇴조의 징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로 대중을 사로잡는 거물급 신작의 출현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즉, 2000년 이전 시기에 등장했던 대작들이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걸작의 출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는 일본 출판만화에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얘기되고는 했다. 그러한 시대적인 배경 속에 <강철의 연금술사(鋼の錬金術師)>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0년 이후 일본만화계에 등장한 손꼽히는 수작
<강철의 연금술사>는 2001년 <월간 소년 간간(月刊少年ガンガン)>이라는 잡지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10년에 최종화가 나올 때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스물일곱권의 단행본으로 완결되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재되었고 적지 않은 분량이기는 하나, 일본만화 걸작들의 경우 20년 이상 연재된 경우도 여럿 있으니 ‘성공작’ 혹은 ‘대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보자면 그리 오래 연재된 편은 아니라 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유명작에 비해 짧은 연재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일본만화사에 기억될 만한 지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역대 일본만화 판매부수를 집계하는 사이트(https://www.mangazenkan.com/ranking/books-circulation.htm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강철의 연금술사>는 2020년 12월 현재 7천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모든 출판만화 가운데 판매량으로서는 25위에 오르는 수치에 해당된다.

혹 25위라는 수치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 앞에 위치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즉, 1위 <원피스>로부터 시작하여 <고르고13>, <드래곤 볼>, <나루토>, <명탐정 코난> 등등 <강철의 연금술사> 앞에 위치한 대부분 작품들이 2000년대 이전에 발표되기도 했거니와 동시에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작품도 상당수다. (물론 2000년대 이후에 발표된 작품으로 <블리치>,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등이 <강철의 연금술사> 보다 판매량이 앞서 있으니 이들 네 작품 모두 대단하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요컨대 2001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2010년에 완결되어 다른 순위권 작품들에 비해 판매시간도 그리고 분량도 절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5위에 자리하고 있음은 이 작품이 지닌 대중적인 파급력을 얼마나 큰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일본에서 짧은 시간 내 역대급 작품 반열에 오른 <강철의 연금술사>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 정식발매가 이뤄진 것은 2004년이었으나, 정식발매 전부터 이미 해적판이 유통되면서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정식 발매가 된 그해에만 수십만부가 판매되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2004년 즈음 한국 출판만화 상황이 잡지의 쇠락과 단행본 판매의 급감이라는 침체기였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이 작품이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더욱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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