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디자인 강박의 절박한 미학
박수민
2017.09.08
매년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책장을 새로 정리한다. 덥고 습한 여름동안 책장에 갇혀 눅눅해졌을 책들에게 환기(換氣)의 기회를 주면서, 나 역시 한 계절 고인 생각을 환기(喚起)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가별로 분류했던 책들을 장르별로 재분류해보기도 하고, 만화와 문학을 구분 없이 뒤섞어버리거나, 올해는 논픽션을 더 많이 읽는 중이니 픽션보다 꺼내기 쉬운 자리로 옮기는 식이다. 좁은 방 서재일수록 배치의 미학이 중요하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⑥ 조항리
조관제
2017.09.04
김우영, 오원석, 윤준환, 임웅순, 조항리 5인의 작가들은 “광화문회”라는 동인회로 오랜 예술적 경험과 감성을 공유해오고 있는 우리나라 어린이 만화계의 레전드이다. 그들의 대표 작품을 원화로 만날 수 있는 <만화일기장-유년의 기억, 일상의 기록> 전시회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23017년 9월 8일 개최되는데, 모임의 총무를 자청하여 동분서주하는 조항리 선생을 만났다.
청년 백무현을 다시 기다리며 - 시사만화가 백무현 1주기 추모전을 다녀와서
박세현
2017.08.30
2015년 9월 11일 대학로 어느 허름한 주점에서 그와 막걸리 술잔을 기울였다. 당시 그는 그해 여름에 <만화 노무현> 1권을 출간하고 2권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그 이듬해 그는 시사만화가가 아닌, 정치인으로 세상에 나타났다. 하지만 세상 민심은 그에게 냉정했고, 그는 국회위원 선거에서 기존 정치권에 무참한 패배를 경험했고, 선거 중에 발견된 위암으로 2016년 8월 15일 53년 동안의 이승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떠났다.
오타콘(OTAKON) 2017, 미동부 최대 만화축제 개막
오필정
2017.08.25
미동부 최대 규모, 전미 두 번째 규모의 만화축제 ‘오타콘 2017’이 8월 11일부터 3일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되었다. 오타콘은 ‘아시안 팝 컬쳐’를 아우르는 축제로 주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그리고 그와 파생되는 각종 문화산업장르를 전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내 인생의 첫 만화 : 원종우, <우주소년 아톰 (데츠카 오사무 작)>
원종우
2017.08.19
초등학교 2학년 때쯤인 70년대 후반,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전인지도 모르겠다. 부산 장전동 우리 동네의 뒷골목에는 별서점이라는 눈꼽만한 만화방이 있었다. 삭아가는 나무 창살에 간유리가 붙은 미닫이문, 어린 팔로 낑낑 열고 들어가면 훅 끼쳐오는 종이 곰팡이 냄새. 그 냄새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콧가를 간지럽힐 정도로 생생한 40년 가까운 기억이다.
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33 : 만화가 이상무의 문하생 시절과 데뷔
박기준
2017.08.10
1962년 이상무는 김천 농고 졸업을 앞두고, 평소 작품을 통해 알게 된 만화가 박기준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집과 편지를 보낸다. 기회를 준다면 성실히 일할 것을 다짐하는 작가 지망생의의 포부가 담긴 정성어린 장문의 글이었다. 편지의 답문을 안절부절 기다리던 어느 날 박기준 작가로부터 회신을 받은 이상무는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맨발로 걸어 나온 폭력의 세기
박수민
2017.08.05
즐겨 들어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글을 보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전쟁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한 게시물이었다.
만화 ‘식량인류’가 히트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현석
2017.08.05
최근 일본에서 간만에 큰 히트작이 나와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제목도 굉장히 자극적인 ‘식량인류食糧人類 ?Starving Anonymous?’라는 작품이다. 2017년 7월 현재 단행본 제 3권이 발간되었으며, 발표된 부수는 120만부이다.
프랑스의 만화 독자/구매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윤보경
2017.08.03
최근 들어 프랑스의 만화 독자층에 대한 조사, 연구가 있었다. 국내출판서적대담 (Rencontres nationales de la librairie)에서 그 결과 중 일부가 발표되었고, 다양한 웹진을 통해 발췌, 소개되었다. 여러 소개 글 가운데 두 가지 웹진, 악튜알리떼 (Actualitte) 와 마드모아젤 (Madmoizelle)에 정리된 조사 결과를
내 인생의 첫 만화 : 배순탁, <스타트 (나카하라 유 작)>
배순탁
2017.07.28
달리기는 애달프다. 혼자 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려야하는 이 운동은 이상하게도 블루스비가(悲歌)처럼 구슬픈 느낌을 자아낸다. 달리기는 현존하는 고통이다. 달리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라. 거의 날 죽여 달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계속 달리지 않는가. 결승 테이프를 끊은 뒤 아주 잠시 간 미소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달리기에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⑤ 장은주
조관제
2017.07.27
여성 원로 만화가 장은주는 6,70년대 서양 소녀 일색의 순정만화 작품들이 지향해온 장르적 시류에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한국적 여성 캐릭터와 그림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었던 한국 만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이다.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어린이 신문 Biscoto(비스코토)
박윤선
2017.07.25
2013년 1월부터 시작한 월간지인 비스코토는 12세 이하의 어린이들 대상의 16페이지짜리 신문이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4유로. 매 달 정해진 테마에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 과학 상식, 만화, 포스터, 만들기 등등이 나오며 테마에 구애받지 않고 진행되는 연재만화도 있다. 다른 어린이 출판물에서 보기 쉽지 않은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내 인생의 첫 만화 : 김남훈, <둘리 (김수정 작)>
김남훈
2017.07.10
내 인생의 만화. 청탁을 받고 작년에 선물 받았던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꺼내서 이것저것 적어보기 시작했다. 그래 만화 하면 역시 드래곤볼 아니던가. 삼장법사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이미 그때도 등장인물, 스토리를 달달 외우고 있을 정도였던 서유기라는 원작을 일본 만화 특유의 섬세한 표현과 개성 강한 캐릭터, 박력 있는 전투씬으로 버무린 최고의 명작.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사랑의 뱀파이어적 단상
박수민
2017.07.04
여름 장마철, 높은 습도에 방치했다간 자칫 눅눅해지기 쉬운 만화책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책장에서 만화책을 몽땅 꺼낸다. 2) 죄다 다시 읽는다. 끝!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함께 선풍기 앞에 누워 간간히 비빔면이나 만들어먹으며 만화책을 보는 일은 괴로운 여름을 나는 훌륭한 피서법이다.
예술 노동의 가치는 어디까지 인정받는가?
오필정
2017.06.26
미국 방송인 노동조합 SAG-AFTRA의 성우조합과 유명 게임회사 간의 파업 대립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SAG-AFTRA는 성우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행사와 홍보 영상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작가들의 은밀한 화첩 속, < Sur le vif > 전시와 모음집 출판.
윤보경
2017.06.21
앙굴렘 국제만화이미지센터에서 < Sur le vif - dessin et croquis / 슈르 르 비프 (실제의 장소에서 그린 사생화 - 뎃셍, 크로키) > 전시가 선보였다. 5월 19일, 센터 내부의 특별 전시장에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11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④ 사이로
조관제
2017.06.04
시적 운율과 영상미를 카툰이라는 장르를 통해 구현하기 위해 50여년을 매진해온 사이로’ 선배를 만났다. 사이로 작가는 일반인은 물론 만화계의 동료들도 조차도 난해해마지 않는 그야말로 두리뭉실한 ‘카툰 작법’을 구사하는 창작자이다. 흔히들 ‘만화는 소설, 카툰은 시’라고 비유하곤 하는데, 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화폭에 담긴 한편의 시와 같다.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 팔릴 리 없는 책, 팔리다가 만 책
박수민
2017.06.04
약소 출판사의 현실과 편집부의 고충을 다룬 가와사키 쇼헤이의 만화 <중쇄 미정>의 표지. 만화에 등장하는 도서출판 ‘표류(漂流)사’의 말단 편집자인 주인공이 왼팔을 테이블 위에 턱, 걸친 채 모든 것을 초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책이 팔릴 리 없어.” 그런데, 사실 책이란 정말 팔릴 리 없는 물건이다. 더구나 지금은 해가 갈수록 더욱 책이 팔리지 않
내 인생의 첫 만화 : 나호원, <바벨2세 (요코야마 미쯔데루 작)>
나호원
2017.06.01
“내 인생의 첫 만화”라는 타이틀에 충실하게 가기로 한다. 기억을 되살리자면 시각적인 이미지만큼이나 후각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들렌 냄새처럼. (물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충실하게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들렌을 만들 줄은 알기에, 그 냄새가 얼마나 매혹적인지는 십분 공감할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만화가
미국의 만화교육 : 조 쿠버트 만화학교를 중심으로
문지욱
2017.05.17
조 쿠버트 만화학교는 DC코믹스의 만화가이자 디렉터였던 조 쿠버트가 전문만화가 양성을 목적으로 1976년 설립한 학교로, 현재는 그의 두 아들인 앤디 쿠버트와 애덤 쿠버트가 운영하고 있다. 앤디 쿠버트는 <배트맨> <캡틴 아메리카> <엑스맨> <토르>등의 만화를 그렸으며, 애덤 쿠버트는 <울버린> <스파이더맨> <슈퍼맨> <헐크> <고스트라이더>등을 그린 만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