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중국 웹툰작가 Buddy(링이판) 인터뷰
허윤영 2015.11.26
“30대 여자들의 일상툰을 그리고 싶다” 

web_web_DSC05062.JPG중국 만화가를 만났다. 무려 웹툰작가이다. 국내에서 Buddy란 필명으로 알려진 작가, 링이판이다.
지난 11월 18일 DICON 2015 중 세계웹툰포럼에서는 중국작가를 초청한 기조강연이 있었다.  강연은 ""중국, 웹툰을 그리다""를 주제로 링이판 작가가 맡았다. 링이판 작가에 대해서 국내에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작가가 국내의 포털사 웹툰 코너에서 웹툰을 그릴 것으로 짐작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눈썰미 좋은 만화팬이라면, Buddy라는 필명으로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웹툰에서 동시 연재하는 작가의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망가(일본 만화)풍의 익숙한 그림이지만 어딘지 낯선 화풍과 이야기 전개가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그렇더라도 작가들이 본명 대신 필명을 쓰는 시대라 이 작가가 중국 작가라는 걸 안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세계웹툰포럼의 첫 포문을 연 기조강연의 연사로 무대에 선 Buddy 작가는 작고 여려 보이는 체구지만 놀랄 만큼 힘 있고 또렷한 목소리와 유창한 영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발표했는데, 영어 구사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또 강연 중에 사용한 프레젠테이션도 잘 만들어졌고, 그녀의 발표와 너무나 짜임새 있게 맞아들어 청중들을 기분 좋게 했다.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발표 말미에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프레젠테이션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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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작가가 우리 만화의 ‘발명’이라는 웹툰, 그 한복판까지 ‘잠입’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와 따로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인지 작가는 포럼 이후 며칠 더 한국에 머물렀고, 작가한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일부러 만들어서 인터뷰 시간을 배정 받았다. 

작가는 서울을 방문해 맞은 토요일 정오께에 남편과 함께 인터뷰 장소로 나왔다. 강연은 준비된 글을 읽어 내려갔지만, 그녀의 영어는 수준급이란 것을 인터뷰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통역 없이 영어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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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한국에 오신 걸 다시 한 번 환영한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겠으나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고맙다. 한국에 처음 온 것이 맞다. 한국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길거리도 사람들도 예쁘고 색감이 좋다. 전체적인 도시설계가 조화롭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패션 센스가 전반적으로 좋은 것 같다. 여자들은 영화배우같고 키가 매우 큰 남자들도 많아서 놀랐다. 너무 좋은 얘기만 해서 인위적인 대답 같지만 (웃음) 이제 한국에 온 지 4일째다. 

-한 나라에 대한 소감을 말하기에는 짧은 시간인 듯하다.
그렇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갖고 더 오래 있으면서 이 나라를 경험해보고 싶다.

-꼭 그래주길 바란다. 일단 DICON 2015에 기조강연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매우 재미있는 강연이었다. 당연히 중국어로 강연을 하리라 짐작했는데 영어로 해서 놀랐다. 굳이 영어로 강연한 이유가 있는가?
강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이 있었다. 내가 듣기로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적정 수준의 영어교육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영어로 강연하되 최대한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모두가 내가 말을 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직접 이해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통역이 있으나 가끔 의미전달에 오류가 있기도 하다. 언어 하나만의 전달보다도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와 발표자의 제스처, 눈빛, 거기에 언어가 더해져야 의미가 충분히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통역사가 필요 없어서 다행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

-기조강연의 얘기로 돌아가자. 프레젠테이션으로 사용한 키노트 디자인이 매우 인상 깊었다. 발표의 말미에 남편이 직접 디자인을 했다고 들었다.
남편은 프레젠테이션의 스페셜리스트이다. 슬라이드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다. 말은 얼마나 천천히 해야 하는지,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 심지어 슬라이드를 넘기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남편과 이 강연 외에 같이 공동작업을 한 적이 있는가? 
사실 남편은 발표 자료나 포스터 등의 시각디자인을 전문으로 한다. 그 외에는 내가 만화작업을 할 때 캐릭터들의 심리에 대한 피드백을 성인 남성의 시선에서 풀어준다. 나와 나의 편집자는 둘 다 여성이라 한쪽으로 편향될 수밖에 없는데 남편의 피드백이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 그리고 외부에 강연 나갈 때 의상의 코디도 도와준다.

-(기조강연에서) 창작자로서, 예술가로서 겸손하게 자신을 비우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이 있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작가들이 창작의 고통을 겪으며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자신만의 창작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물론 나도 창작의 과정에서 그런 좌절을 수도 없이 겪는다. 그러나 프로로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방법밖에 없을 때도 있다. 생계를 위해서 (웃음). 하지만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 온다면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것도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강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22살 때, [ Delicious Seasoning ]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었다. 그때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나 절감하고 좌절했었다. 결국 연재를 중단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고 성장한 것이 작가로서 큰 힘이 되었다. 진심으로 즐거운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남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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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모습 전경

-강연에서 밝힌 대로 영국에서 공부를 하며 책을 냈고, 중국에서 연재하며 이제는 한국에서도 연재하고 있다. 굉장히 글로벌한 이력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작품 활동에 굉장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미국도 다녀왔다. 시애틀과 L.A.에서 몇 달 동안 체류하면서 멕시코도 방문했었다. 확실히 인생에 드라마틱한 경험이 있다면 바로 창작에 활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삶을 살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다양한 삶을 경험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한 삶 자체가 나의 작품의 영감이 된다. 미국이나 멕시코에서는 길을 걷다가 노숙자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한번은 친구와 런던의 밤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마 새벽 두 시쯤으로 기억이 된다. 친구가 담배를 사기 위해 나가는 길에 같이 나갔다. 새벽 두 시에 여자 혼자 담배를 사러 나간다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 가는 길에 열 명 남짓 되는 십대 남자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에워쌌고 함께 술을 마시러 가자며 말을 걸었다. 근처 PUB에 같이 가자며. 물론 좋은 의도가 아닌 것 같았다.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최대한 침착하게 가장 덩치가 작은 남자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가만히 팔을 잡으며 “정말 미안한데 오늘 밤은 바쁘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그때 만나자”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고 의외로 그들은 알았다며 우리를 보내주었다. 그때 느낀 것이 ""진심으로 누군가를 대한다면 그들 안에 있는 선함이 반응할 것이다""였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그 본심에 있는 선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런던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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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딩: 그녀는 나의 웬수 2015 Buddy(c)

-<가딩: 그녀는 나의 웬수>에 대해서 묻고 싶다. Buddy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데,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단호) 없다. (웃음) 그저 고등학생 때 영어를 배우면서 이 단어가 ‘친근한 사람’, ‘친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어감이 좋아서 필명을 결정할 때 망설임 없이 Buddy를 선택했다. 그것도 대학시절 데뷔하기도 전에 미래를 대비해서 미리 정해둔 것이었다. 심지어 그때 당시 사인도 미리 만들어 연습하곤 했다(웃음).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정한 건 아니다. Buddy라는 필명이 친근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중성적이라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이 좋았다. 독자들에게 성별이 먼저 밝혀진다면 그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내 작품을 볼까봐 두려웠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저 나라는 작가의 작품과 세계관을 즐겨주기를 원했다.

-어떻게 보면 그 작전이 성공한 듯싶다. 웹툰의 댓글들을 보면 작가가 당연히 한국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국적마저 속일 수 있을지는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 독자들이 나를 한국인으로 생각해줄 정도로 나의 작품이 통했다는 의미 같다. 감사하다.

-<가딩>의 두 여 주인공(수호령과 남자 주인공의 여자친구)중 어느 캐릭터에게 더 마음이 가는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면 수호령 여자아이는 마치 내 딸 같고, 여자친구 캐릭터는 나 자신과도 같기 때문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일정 부분 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구 하나 마음이 더 가거나 덜 가는 캐릭터는 없다. 다양한 모습이지만 모두 내가 사랑하고 인정해야 하는 나의 분신들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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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댓글 시스템이 있겠지만 한국에 연재되는 작품의 댓글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한가?
가끔 편집자들이 댓글창을 찍어서 보내준다. 그러나 전부 한글이다(웃음). 그리고 그중 일부분을 번역해준다. 예를 들어 독자들이 내 작품을 좋아한다, 남자 주인공이 멋있다, 아니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수호령에게 너무 못되게 굴어서 싫다 등의 간략한 내용들만 알 수 있다. 중국 독자들의 반응과 거의 비슷하다. 

-현재 준비 중인 다른 작품도 있는가?
딱히 다른 연재작품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으로써는 <가딩>만으로 벅차다. 하지만 <가딩> 완결 후 굉장히 긴 장편을 계획하고 있다. 그 전에 생활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마스다 미리같이 4컷 만화 스타일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직 남편과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겨우 일정이 잡혀 12월에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가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미 식을 올릴 교회도 정해뒀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들을 살려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는 생활툰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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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사인지를 들고 있는 링이판 작가, 우: 남편과 다정함을 연출하는 링이판 작가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많은 한국의 독자들이 <가딩: 그녀는 나의 웬수>를 즐겨 보고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선 한국에 방문한 것도 처음이고 한국인 친구도 없어서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요 며칠 사이 겪어보면서 한국 사람들도 중국 사람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체감한 바로는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확실히 한국 독자들이 만화에 있어서 취향은 더 고급인 것 같다. 이 부분은 중국어로는 절대 번역하지 말아주길 바란다(웃음). 한국의 20대 30대들이 아직도 만화를 즐기며 특히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관한 만화(일상툰)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다른 사람의 삶이나 직업, 인간관계에 대한 실제 이야기들 말이다. 중국에서는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큰 수요가 없다. 중국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는 판타지적인, 현실에서 벗어난 특별한 이야기들이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 나도 30대 여성으로서 이제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기에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그린다. 지난 10년간 만화가로서 해온 작업이지만 판타지에서 벗어나 실제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그리기를 원한다. 물론 필요에 의해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하지만 판타지가 주는 아니다. 한국 독자들이 사람 사는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며 나 역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할 것이다. 가끔 나의 초창기 작품부터 봐온 독자들에게서 메일이 온다. 10년 전 나의 데뷔작 <맛있는 계절>을 보며 자란 소녀가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 자녀들과 함께 나의 만화를 본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곁에 있지 않아도 사람들의 인생의 성장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창작자들의 특권이라 생각된다. 나의 작품으로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만큼이나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더욱 더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
기획기사
2018년 국내 만화 출판 연간 결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01.21
2018년 만화출판(단행본) 현황을 숫자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2018년에는 총 7,316편의 총 만화출판(단행본, 학습만화, 일일만화)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웹툰 제작이 18.3%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단행본 판매와 소비가 크게 줄어들것으로 예상했으나 통계에 따르면, 총 만화출판 단행본 시장은 2017년 3,262편 대비 2018년 3,300편으로 전년대비 1.2% 성장률을 보였다. (단, 학습/일일만화는 축소)
<2018년 만화·웹툰 결산> 숫자로 보는 2018 만화·웹툰 산업계 이슈
박석환
2019.01.04
2018년 12월 11일(화) 코엑스에서는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매년 연말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자체 집계한 장르별 콘텐츠산업 매출 및 수출 추정액과 차기년도 전망치가 발표된다. 이 날 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매출 추정액을 지난해 대비 5.2% 성장한 116.3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한국 만화 : 사회와 마주하고, 시대와 조응하다
성상민
2018.12.27
2018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한국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2018년은 어떤 해였을까. 2017년을 휘감았던 막연한 기대감은 2018년 초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한동안은 계속 이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과 부딪쳐야만 했다. 마치 동계 올림픽에서 예상 이상의 성과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던 컬링 국가대표팀의 자랑스러운 성과가 하반기에 이르러 추악하고 험난한 실상이 드러났던 것처럼, 2018년의 한국 만화 역시 그랬다.
‘오늘의 우리 만화’가 비추는 ‘오늘’의 ‘우리’
이영희
2018.12.26
1999년 4월 3일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다. 당시 문화부와 일간스포츠가 함께 시작한 이 만화상은 당시로서는 여러 모로 파격적인 것이었던 모양이다. 1991년부터 시행된 대한민국만화대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기사처럼 ‘만화에 작품이란 말을 쓰는 것조차 쑥스러웠던’ 시대, 초기 수상작은 거의 학습만화였다. 이런 시기에 본격적으로 만화의 ‘작품성’을 논하는 상이 생겨났으니 바로 ‘오늘의 우리 만화(상)’다.
아직도 만화책을 사? 응, 사!
이주현
2018.12.21
주변에 책 읽는 친구를 찾기가 힘들다. 만화책도 마찬가지다. 웹툰을 보는 친구들은 많은데, 만화책(종이책)을 보는 친구는 드물다. 만화책을 보는 소수의 친구들 역시 음지(불법사이트)를 통해 접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 매년 판매되는 만화책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의 일본 만화결산
이현석
2018.12.18
2018년 일본 만화업계는 이전부터 이어지는 출판만화 시장의 부진, 그중에서도 일본만화의 중심체제로 굳건하게 버텨오던 종이만화잡지가 지속적인 부진을 보인 한해였다. 동시에,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확대 등에서 보이듯이 만화의 전자/온라인 유통이 계속 발전해, 이제 완전히 시장판도가 전자만화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한해이기도 하다.
2018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윤보경
2018.12.11
연말이 되면 프랑스 만화계는 한 해를 정리하며 일 년 여간 주목받았던 작품들과 작가들을 꼽는다. 출판, 판매 수치의 통계를 내는 것은 12월이 마무리되고 난 이후 각각의 출판사, 만화/출판 협회 등에 의해 총 정리되곤 한다. 다양한 협회와 이름 있는 축제 등에서 선택한 올 해 출간된 작품들과 주목받았던 올해의 전시들, 관련 행사들과 이슈 등을 살펴본다면 2018년 프랑스 만화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살펴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커버스토리> 투자자로서 바라보는 만화 IP 투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허수영
2018.10.17
89억, 115억, 130억, 550억, 1,390억... 웹툰 관련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투자회사들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이다. 이 투자 가운데는 인터넷 기반의 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도 포함되나 확실한 것은 웹툰으로 대표되는 만화 관련 투자가 벤처캐피탈과 같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란 점이다.
<커버스토리> 교양만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존재이유
천강원
2018.10.16
2000년대 초, 기존의 출판만화 잡지시장이 쇠퇴하고 본격적으로 웹툰이 출범한 지 2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전체 만화시장은 웹툰을 중심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형식과 내용면에 있어서도 웹툰은 다양하게 확대, 재생산 되면서 기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는 물론이고 신규 성인독자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커버스토리> 음식만화의 맛
강명석
2018.10.15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한 맛 칼럼니스트의 발언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였다. 정확히는 그 음식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사람들이 팩트 체크를 하고, 해당 평론가가 반박을 하거나 다른 논쟁거리를 끌고 들어오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 없는 가족에서 나를 사랑하는 가족 만들기 - 현대 사회를 반영한 만화 속 가족
김상희
2018.09.17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서 말하길, 모든 행복한 가족은 비슷비슷하지만 모든 불행한 가족에겐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고 했다. 온갖 불행의 숨결을 멀리하려고 제아무리 노력해도 ‘홈 스위트 홈’을 구현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컨퍼런스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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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8월 15일(수)부터 8월 19일(일)까지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는 역대급이라 평가되는 개막식과 함께 다양한 행사들과 컨퍼런스들 역시 운영되며 큰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커버스토리>외모 파시즘 시대를 비추는 만화라는 거울
이명석
2018.08.31
“우리는 몸의 빛나는 부분에 따라 아름다운지 보기 흉한지 평가받아요. 그를 통해 평생의 운명이 결정된 다구요.”마쓰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 ‘반딧불의 도시’ 편에는 태어날 때부터 몸에서 반딧불처럼 광채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나온다.
<커버스토리> 2018 상반기 만화/웹툰 결산 : 불신·불만·불안의 웹툰 시장, 상호 존중과 이해로 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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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2018년 7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울렸다. 지역별로 폭염경보가 울리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의 수는 매년 증가해 2012년 984명, 2013년 1195명이라고 한다.
웹툰 해외 불법 사이트의 범람과 한국 웹툰의 미래
김순영
2018.08.02
한국 웹툰을 불법으로 업로드 하던 대표적인 해외 사이트인 ‘밤토끼’ 운영자가 지난 5월 23일 검거되었다. 4월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불법복제물 침해 대응 특별전담팀(TF)을 구성했다.
<커버스토리> 정치 만화와 정치와 만화
굽시니스트
2018.07.20
그 단순하지 않은 삶들이 수백, 수천만 단위로 얽혀 돌아가는 세상은 지극히 난해한 것이다. 그 난해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은 몇 천 년 간 노력해왔고, 또 몇 천 년 간 이해하는 척 해왔다. 세상의 법칙을 이해하고, 더 나은 법칙을 만들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고, 강제하고, 다스리고, 저항하고, 투쟁하고, 뒷담화를 까면서 역사는 진행되어 온 것이다.
<커버스토리> 한국 만화, 북한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성상민
2018.06.21
대체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2018년 상반기에 남북한이 10년 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가지고, 북한과 미국이 사상 최초로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이라 말이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한 명이 북한군 경비병의 총에 맞아 사망한 이후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 누구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피, 땀, 열정 스포츠만화] 스포츠의 서사. 누가 승리해야 하는가?
이재현
2018.02.28
우리가 이야기를 본다 함에 있어 절대 객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그 서사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시선을 통과해 만들어진 것임이 자명하다. 그 안에 서사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그에 끌려 다니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피, 땀, 열정 스포츠만화] 스포츠만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하는 휴먼드라마
장상용
2018.02.27
‘세계 챔피언이 꿈이었던 나… 세계챔피언이 되길 바랐던 내 동생 순아….’ 만화가 강주배의 초창기 복싱만화 <두명의 복서>(전 2권, 1981년 간)의 첫 시작이다. 이 짧은 화자 독백은 스포츠의 본질을 꿰뚫는다. 스포츠는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욕망을 실현하는 장이다.
[피, 땀, 열정 스포츠만화] 스포츠 만화, 일본 만화를 만들어낸 주력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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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만화왕국이라 불리는 일본. 2017년이 되자 그 핵심을 이루는 만화잡지의 부수가 줄어들고, 그 줄어든 부분을 전자책 부문이 메꾸어 가는 등의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4조원이 훨씬 넘는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