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한국출판만화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김병수 2004.06.01


 





한국출판만화의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문 닫는 출판사, 망하는 잡지 소식이 줄을 잇던 만화계가 2004년 들어 무료신문 창간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새로운 개념의 만화잡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지면기근’에 시달리던 만화가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온라인 만화 역시 점점 지평을 넓혀가고 있으며 서점용 단행본도 활발하다.
과거 대본소, 대여점으로 대표되는 만화책(코믹스, 대본만화) 시장이 서서히 침하되어가는 사이 온라인 만화와 신문, 서점용 단행본, 학습만화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스러운(?) 조짐이 향후 만화시장의 재편 내지는 환골탈태를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잠시 중단됐다가 C&C 레볼루션을 통해 다시 선보이는 [계간만화]는 원고지 350매에 달하는 특집을 통해 ‘다시 문제는 창작이다’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도서출판 길찾기의 원종우 대표는 “과거처럼 책 내줄 곳이 없어서 헤매는 시대는 끝났다”며 “변화하는 시대상에 걸맞게 작품을 생산해 줄 제대로 된 작가가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했다.
  
80년대 이후 한국만화계는 두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전통적인 대본소 중심의 만화시장이 8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일본만화의 붐에 힘입어 잡지 중심시장으로 재편된 것이 첫 번째 변화였다. 두 번째 변화는 90년대 중반이후 대여점과 각종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범람으로 인하여 불어 닥친 잡지시장의 몰락이었다. 일본식 만화대국을 꿈꾸던 국내 만화잡지출판사들은 혹독한 빙하기에 접어들어 생존의 장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새로운 물결이 만화시장 전역에 요동치기 시작한다. 잡지시대로의 진입이 일본이라는 만화 강대국을 벤치마킹하려는 성격이 강했고 두 번째 변화는 내부의 모순에 의한 자멸의 길이었다면 2004년 오늘 마주 한 상황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복잡다단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제 만화는 종이를 통한 ‘출판’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렇다고 디지털이 만화의 모든 지병을 치유할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없다. 
  
⊙ 창간! 창간! 창간!
  
무료신문 창간 러시로 신문 가판 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 판도를 새롭게 바꿀만한 강력한 또 하나의 무료신문이 등장했다. 한국만화가협회와 군인공제회가 손잡고 고우영, 강철수, 이현세, 황미나, 한희작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운 무료만화신문 [데일리 줌]이 출생신고를 마친 것이다. 메트로, 데일리 포커스 등 기존의 무료신문들은 독자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주요한 콘텐츠로 만화를 적극 활용해 왔는데, 데일리 줌의 경우 만화가 전체 지면의 60를 차지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과거 신문 형태의 만화전문매체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만화무가지 창간 시도가 여러번 있었으나 [데일리 줌]의 파괴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일단 회원 15만에 자산 4조원을 지닌 군인공제회가 50.1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의 구멍가게식 만화무가지와는 차별화된다. 또 각 스포츠신문의 대표작가로 군림하던 고우영, 강철수, 이현세가 한 매체에 연재를 시작했다는 점은 광고주들의 혼을 쏙 빼놓기에 안성맞춤이다. 가뜩이나 무료신문의 난립으로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가판업계는 호소문을 붙여놓는 등 일찌감치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그러나 만화계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데일리 줌]의 성공은 유사매체의 창간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의 무료신문들도 만화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출근길 독자의 최대 관심사가 만화가 되는 것을 결코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이 만화가들의 입장이다. 


[데일리 줌] 외에도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우리만화계에는 각종 만화매체의 창간소식이 봇물을 이뤘다.
그 가운데 [데일리 줌] 이상으로 주목 받는 것이 경향신문에서 만든 주말 만화섹션 ‘펀’이다. 펀의 경우 지금까지 흔히 보던 만화매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신문의 껍질을 쓴 주간만화잡지라는 것이다. 16명 내외의 작가가 매주 자신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히 파격적인 지면 편집에 가깝다. 그것도 최호철, 고경일, 윤태호, 모해규, 박무직, 최규석, 석정현 등 하나같이 자기 분야에서 ‘한가닥’하는 작가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종합일간지에서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만화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신춘문예 만화부문 신설에 이어 ‘펀’ 창간(?)으로 경향신문은 한겨레, 조선일보가 양분하던 종합일간지 만화 지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당초 이 지면을 기획한 만화평론가 박인하 청강대학 교수는 개인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5월 20일, 토요일자입니다. 한국만화의 지형을 바꿀 것입니다. 기존 잡지만화가 아닙니다. 수백만의 신문 독자를 대상으로 한 만화입니다. 작가들도 모두 목숨 걸고 하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저는 작가들과 통화에, 그들의 작품을 통해 읽어나갑니다. 이제 변화가 시작됩니다. 후발주자가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인기 있는 만화가 나오고, 수십만부씩 팔리는 만화가 나옵니다. 만화를 수많은 매체에서 주목할 것이고, 영화화도 이야기할 것입니다...” 


만화잡지계의 대모라 불리우는 만화발전연구소 강인선 편집장의 녹록치 않은 데스크 운용 능력이 십분 발휘되며 독자의 반응도 초반부터 뜨겁다고 한다. 경향신문의 ‘펀’ 성공 여부는 [데일리 줌]의 성공과 함께 향후 만화지형 변화의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주목받는 잡지 한 편이 창간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8월 선보이게 될 [허브]는 30세 전후의 여성을 독자층으로 하여 정기구독, 통신판매 중심의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김진, 김혜린, 이향우 등 확실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순정 만화가들이 기획자의 과감한 유통 전략에 함께 몸을 실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을만하다. 최소 편집, 인쇄비 투자로 수익을 작가와 나눠 갖겠다는 발상은 그동안 편하게 정해진 원고료 받는데 익숙해 온 작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허브]를 준비하고 있는 만화집단 두고보자의 박관형 편집장은 “1만부 정도의 정기구독자만 확보된다면 대성공이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롱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허브]는 과거 오즈나 화끈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독립 출판의 허점을 정교하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착할 경우 만화출판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창간한 [고래가 그랬어]는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등 과거 70년대를 풍미했던 어린이 교양잡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진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 [고래가 그랬어]는 과거 선배의 전례에 따라 만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만화를 중심으로 교양이 가미 된 듯한 느낌마저 준다. 최근 어린이 만화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이러한 아동교양잡지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결국 어린이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아야 청소년, 성인물에까지 자연스럽게 독자층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본만화잡지의 역사를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근래 출판되는 대부분의 만화매체들이 주로 성인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어린이 대상 잡지인 [고래가 그랬어]는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는 올 9월 창간을 목표로 어린이 대상 계간 만화잡지를 준비 중에 있어 어린이 만화잡지의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월간 무가만화잡지 [즐김]은 한때 유행하던 무가지의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러나 검증이 안된 아마추어적인 작품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비슷한 포맷의 딱지, 코코인 등이 발행 몇 회 만에 사라진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록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여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새만화책에서 C&C레볼루션으로 편집 데스크가 바뀐 [계간만화]는 대중성이 대폭 확대됐다. 유일한 만화종합전문지로써 다양한 만화 담론을 함께 싣고 있어 작품 이외에 다양한 만화이야기에 목말라하는 독자에게 일정부분 어필하고 있다. 계간만화는 서두에 언급했듯이 ‘다시 문제는 창작이다’를 연속 기획 화두로 내놓았고 본격적인 공론화를 시도할 태세다. 계간만화는 판매면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만화전문 매체 창간 바람은 다양한 공간과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통점은 전통의 챔프, 점프류의 메이저 만화출판보다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가 주류라는 것이다. 일정부분 모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성공을 거둘 경우 만화계의 지형을 바꿔 놓을 만한 획기적인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온라인 게임으로 국내 게임 산업이 세계 게임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었듯이 -일찍이 해외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이러한 시도들은 우리만화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마저 유도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잡지가 살아야 만화시장 전체의 파이가 크질 수 있다면 두 번 다시 도래하기 힘든 오늘의 상황을 작가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지형변화의 선봉 인터넷 만화
  
인터넷 만화의 비약적인 성장은 눈부시다. 가히 혁명적인 상황이라고 할 만큼 만화시장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이제 인기 만화작가는 대여점이나 만화가게에서 찾으면 안되고 인터넷에 접속해야만 할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만화라 불리우는 전극진, 양재현의 [열혈강호]가 10년 걸려 완성한 200만부(1~20권) 판매 기록을 강도영의 검색포털 다음 연재물 [순정만화]는 단 한회 분량으로 200만 페이지뷰를 달성해 버렸다. 물론 종이만화가 돌려보고, 빌려봐서 실제 본 사람은 [열혈강호]가 높을지 모르나 [순정만화]의 총페이지뷰 6000만회는 ‘그냥 만화책’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지난 4월 8일 강도영, 심승현, 김풍, 메가쇼킹, 최인종, 아이완 등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만화가 6인을 초청하여 [웹툰예찬]이라는 기획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한국만화지형변화의 핵심이 어디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인터넷 만화는 만화시장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일단의 작가들이 자신의 홈페이지 또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거의 ‘나도 만화가’식으로 시작하여 이룩한 성공신화다. 이들 작가군이 세상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 대가라기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적당한 환경을 찾기 위한 소박한 출발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이 지점에서 인터넷만화의 가공할 힘이 발견된다. 바로 신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열린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정된 지면과 몰려드는 -그렇고 그런- 원고더미에 안주하던 기존의 만화잡지 편집데스크를 무색하게 만든다. 이제 더 이상 만화가 지망생들은 원고 싸들고 신발 닳도록 출판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게 됐다. ‘클릭’ 하나로 자신의 작품을 봐줄 독자를 무한정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편으로 작가들로 하여금 무한경쟁에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게시판에는 날고 긴다는 강도영조차 “ 썰렁하게 끝날거 같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순정만화 생각나서 웃긴다”거나 “좀 죄송한데여..이해가 안가네요...설명좀...”같은 감상평이 여과없이 올라오는 것이다.(물론 긍정적 감상평이 압도적이다) 마치 개그콘서트처럼 재미없는 코너는 다른 코너로 대체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기성 신인 구분도 없다. 기새림 같은 초등학생도 어엿한 작가가 될 수 있는 곳이 온라인이다.
인터넷만화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독자와의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인터넷만화의 최대 히트 작가이자 신봉자인 강도영은 인터넷만화의 장점으로 쌍방향성을 꼽는다. 강도영의 경우 본인의 홈페이지 강풀닷컴(www.kangfull.com)을 통해 실시간으로 독자의 반응을 접하고 자기작품의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없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다.







그러나 인터넷만화의 위력은 오로지 온라인상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인기 연재물을 오프라인 상으로 출판을 하는 것은 이제 필수 코스가 됐다. 아니 출판사들은 인터넷 인기 만화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파페포포메모리즈로 대표되는 이러한 방식은 만화지형변화의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과거 만화잡지 연재본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방식과 다를 바 없지만 하나는 대여점용으로 나오는 데 비해 다른 하나는 서점용 만화로 출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하나의 차이가 모든 차이를 말해준다.
심승현의 파페포포메모리즈가 만약 대여용 코믹스로 나왔다면 과연 1,2권 통틀어 100만부 초과라는 가공할 판매부수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어림없는 소리다.
포엠툰, 완두콩, 순정만화 등등 인기 있는 인터넷 만화가 출판에서까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만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만화가 변병준은 만화비평 좌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긴 호흡의 만화를 젊은 작가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저희가 긴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만화를 한국만화에서 보다는 일본만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에 비해 온라인 만화가 잘 구축되어있고 그게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 너무 고무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고 큰 호흡을 가지고 가는 만화가 지금 많이 죽은 것은 잡지가 점차 소멸되면서부터 이구요, 예전 만화에 대한 환상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의 젊은 작가들이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이 문제인 거 같아요.”  
  
90년대 말부터 만화포털 사이트들은 소위 ‘스캔만화’를 앞세워 난립하더니 현재는 명맥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한 상태고 검색포털이 가장 강력한 콘텐츠로 만화를 앞세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의 관련 기사에 따르면 ‘웹진을 포함한 대부분의 만화관련 사이트들은 2000년에 오픈, 만화출판사와 인터넷 검색포털 중심으로 운영됐다. 검색포털의 만화사이트들은 각 서비스업체의 콘텐츠 가운데 접속률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0년 6월에 만화사이트를 오픈한 라이코스코리아의 경우 오픈 3개월만에 하루 이용자가 50만명으로 늘어났다. 페이지뷰는 1,500만 건에 이르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0년 5월 만화사이트를 개설, 오픈 2개월만에 이메일, 검색, 커뮤니티사이트 등 기본서비스 다음으로 인기서비스로 떠올랐다. 만화는 인터넷 포털업체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 중에서 가장 인기높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회원유치에 큰 효과를 보였다. 만화는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인터넷 포털업체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수입원이다. 각 포털업체들은 국내만화에서 해외만화까지 다양한 만화서비스를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 대안을 꿈꾸는 신생출판사들
  
메이저 만화전문출판사들이 시장지배력을 서서히 상실해 가는 즈음 새로운 만화전문출판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출판사는 과거와 달리 발행인 혹은 편집데스크가 만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정이 깊다. 물론 기성 만화출판사들이 만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만화를 수단으로 대하는 태도와 만화를 목적으로 삼는 자세는 엄격히 구분되어야한다. 다시 말해 신생 만화전문출판사들은 정말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대표적인 출판사가 글논그림밭에서 분화되어 나온 새만화책, 두고보자를 기반으로 한 길찾기, 황매, 행복한 만화가게, 청년사 등이다. 이들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살펴보면 서점용 만화단행본의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최근 장우룡의 ‘알라모’, 정송희의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을 잇달아 펴낸 새만화책은 그동안 복간본이나 사전제작지원작 중심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애니메이션총서를 주로 발행해 왔으며, ‘유리피데스’의 김한민, ‘꽃’의 박건웅, ‘그땐 그랬지’의 조양호. 장우룡, 정송희 등의 신인 발굴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지원으로 제작되는 ‘계간만화’를 2호까지 발행했으나 만화 주변부까지 아우르는 실험적인 시도와 판형 등을 두고 센터와 갈등을 빚다가 제작을 포기하기도 했다. 새만화책은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박건웅의 대작 ‘꽃’의 완간을 추진하는 뚝심으로 우리 만화의 지형을 넓히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대중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분히 실험적인 작품을 선택하는 등 ‘만화 작품’에 대한 애착은 만화계에 정평이 나 있다. 



만화비평집단 두고보자 활동을 통해 주목받아왔던 원종우씨가 설립한 길찾기는 어린이 교양만화와 성인용 고급 만화를 주로 출판하고 있다. 만화 복원에 관해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 현실에서 고유성의 ‘로보트 킹’ 13권 전권을 복간해 내 화제가 됐으며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 김혜린의 ‘테르미도르’ 등 선 굵은 시리즈물도 다시 펴내고 있다. 또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되어 화제를 모았던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최규석의 공룡둘리에 관한 슬픈오마쥬, 변병준의 달려라 봉구야, 미정, 오영진의 남쪽 손님과 빗장열기, 이진경의 피플, 이론서인 만화세계정복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출판으로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원종우 대표는 “앞으로 저널리즘 만화, 아동만화 등 기획성 강한 작품을 만들겠다”며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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