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코믹스투데이 이재식 편집장
차대원 2001.04.01

온라인 만화방 중에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코믹스투데이ComicsToday가 4월중 유료화를 선언하였다. 물론 이전에도 통신업체의 유료 만화방, 성인 만화방 등 유료 온라인 만화방의 전례는 있었으나, 영향력과 지속성 면에서 코믹스투데이의 유료화는 다른 사이트의 유료화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돈을 내고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에 익숙치 않은 한국의 네티즌, 거기에다가 만화는 돈내고 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온라인만화 독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코믹스투데이의 성패가 달려있을 것이다. 2001년 3월 23일, 코믹스투데이 편집장 이재식씨를 만나 유료화 계획과 독자들의 설득작업의 진행에 대해 들어보았다.



유료화 계획은 언제부터였는가.

처음 코믹스투데이(이하 코투)를 오픈할 때부터였다. 만화 컨텐츠는 생산비가 많이 들고, 유료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수익모델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조금 더 일찍 유료화로 전환하려 하였으나 예상보다 늦어졌다. 가치있는 컨텐츠를 구비하기 위해 준비기간이 필요했고, 기술적으로도 풍부하고 다양한 작업들이 가능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의 오픈은 만화보기 위주의 맛뵈기였고, 커뮤니티나 채팅등을 보완한, 완벽한 포털사이트로서의 오픈은 2월 1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금액은 결정되었는가.

부담없는 금액이 될 것이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소비자 조사와 내부결정으로 대충 가격이 결정되었지만 아직 최종적인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유료만화 이용요금은 너무 높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PC통신 만화방의 경우 심지어 하루에 1000원씩도 받았다. 이용자를 배려하는 낮은 요금 체제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요금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서, 적절한 요금 수준을 매길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유료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는 게시판인 유료화 포럼을 열어 의견을 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유료화에 대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는 "유료화 될 당시 성인만화의 이용료는 어느정도일까요."이다.

사람들이 어느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는가.

대부분 1만원에서 1만5000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90 이상이 유료화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번 이벤트는 "코투의 한달 원고료는 어느정도 들까요."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2억원 이상 든다고 추정하였고,(실제 답은 1억 3000만원) 만화 컨텐츠가 고가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내기는 싫다는 태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유료화 포럼에서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고, 우리도 설득작업을 하고 있어서 많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유료화에 반대하는 글이 하루에 500개씩도 올라오곤 했는데, 지금은 이유있고 구체적인 반대글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찬성글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유료화로 전환하면 회원이 많이 줄 것 같은데.

코투는 현재 100만명에 가까운 무료회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마 유료로 전환한다면 현재 회원의 7에서 10퍼센트 정도만 전환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 정도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가.

물론이다. 10퍼센트라면 아주 성공적인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무료회원제로 운영하면서 광고만으로는 절대 수익을 올릴 수 없다. 그에 비해 단 10퍼센트라도 유료로 컨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남는다면, 훨씬 나은 수익모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유료화 전환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유료회원을 확보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유료회원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질좋은 컨텐츠의 개발이다.

유료화 하더라도 무료회원가입제는 지속할 것이라 들었는데.

가입은 무료이다. 일부 만화보기, 프리뷰, 커뮤니티, 채팅룸 등은 물론 무료로 운영할 것이지만 역시 주요한 우리의 컨텐츠인 만화보기는 역시 유료로 운영할 것이다.

유료화 할 경우에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불법으로 만화를 다운로드 하는 것을 막아야 할텐데.

지금은 JPG파일로 되어 있어서, 오른쪽 마우스 버튼은 막아놓았지만 캡쳐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료화 되면 이것도 막을 계획이다. 충분한 보안 장비를 갖추고 있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다운로드를 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지만,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럼에 현재의 서비스가 유료화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현재 코투에는 60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Buddy에서 남자 청소년용 20작품, Juno에서 여자 청소년용 작품 20작품, 그리고 X-gate에서 성인용 작품을 20작품 가까이 연재하고 있다. 이 중 X-gate를 유료화 직전까지 27작품으로 늘리고, 유료화 이후 3작품을 추가, 총 30작품을 연재할 예정이다. 즉, 양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질적인 수위인데, 단순히 연재 분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으로 이용자들이 좋은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다.

해상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독자들도 많다.

해상도에 관해서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첫 번째로 모니터로 그림을 보는 것 자체가 실물을 보는 것보다 해상도가 낮다는 것이다. 우리는 말풍선을 키우고 글자수를 줄이는 등, 최대한 노력을 기하고 있고, 스캔도 최고의 수준으로 하고 있다.
칼라를 많이 쓰는 것도 독자를 배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낮을 수 밖에 없는 해상도에 대한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시각적인 효과를 많이 주는 칼라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의 문제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의 종이와 똑같은 수준의 해상도를 유지할 수는 없다.
또하나의 문제는 현재 우리의 그림들이 1024*768로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 해상도가 800*600인 독자들을 위해서 한쪽짜리 그림 서비스(현재 코투는 모두 2페이지가 연결되어 볼수 있게 되어 있다)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경우 2페이지에 연속되는 그림이 잘리고,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불만이 들어오는 것 같다.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한국은 컴퓨터쪽은 조류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문제도 많이 지적되고 있다.

아무래도 이제까지는 부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상의 업데이트는 출판물의 마감보다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다. 출판물의 경우 인쇄일이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어쩔 수 없이 지킬 수 밖에 없었는데, 온라인상에는 그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작가들이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업데이트일을 철저히 지켜 독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특히 현재도 Buddy에서는 업데이트 마감을 지키지 않는 작품은 중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계약하고 있다. 앞으로는 X-gated와 Juno에서도 이 원칙을 지켜 업데이트가 자꾸 늦어지는 작품은 연재중단 작품으로 돌릴 것이다. 유료화 한 만큼 회원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컨텐츠와 운영을 약속한다.

X-gate를 보강한다는 것은 성인물 위주로 나아가겠다는 것인가.

인터넷은 성인물 위주이다. 현재 코투 회원의 70퍼센트 이상이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다. 물론 2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많은 수가 성인물, 즉 X-gate를 많이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구매력이 있다. 성인작품이 이제까지 오프라인 한국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다. 성인잡지가 없었고, 단행본 수익이 적었기 때문이다. 코투의 X-gate는 잡지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오프라인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단행본 출간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물론 Juno와 Buddy의 작품도 계속해서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성인물이 한국에서 푸대접받아왔던 것을 감안해, 그쪽에 많이 힘을 많이 쓸 것이다. 인터넷이 성인물의 출구를 열어줄 수 있고, 성인작가의 활약 무대도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멜로물이나 야설 위주이지만, 그것은 작가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인물 시장이 안정되고 지속적인 단행본 출간이 이루어지면 수준높은 성인물도 속속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X-gate의 보강은 어떤 식으로 기획하고 있는가

Buddy의 경우 한번 업데이트될 때 분량이 거의 480페이지 정도이다. 양적인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 문제는 질인데, 아직은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질을 높여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그러나 성인물은 우선 양적으로라도 충분해야 한다. 지금은 야한 작품 위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유료화와 더불어 다양한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몇가지만 말하자면, 우선 이현세씨의 천국의 신화를 출판된 단행본 이후부터 연재해 나갈 것이다. 물론 올칼라이다. 그리고 신문수씨의 로봇 찌빠가 연재된다. "로봇 찌빠와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옛날 만화를 회고하는 자리이고, 이러한 시도가 새로운 성인물 시장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 물론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서 키울 것도 예상하고 있다.

계속 올칼라 만화를 서비스할 예정인가? 이번에 출간된 단행본(2001. 3. 남아존, 사이버돌, 매니악, 닥터Q의 신나는 놀이 의 단행본 1권이 (주)세주문화에서 출간되었음)도 모두 올칼라인데.

지금은 90퍼센트 이상이 칼라이지만, 유료화 이후로는 흑백도 늘릴 계획이다. 단행본은 제한적으로만 올칼라로 출간할 것이다.
올칼라로 출간할 경우 가격이 너무 올라가 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물론 성인물은 올칼라여도 가격경쟁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하승남씨의 男兒尊은 성인물은 아니지만 성인독자들이 많아서 반응이 굉장히 좋다. 성인물인 이장원씨의 매니악도 반응이 좋다. 다만 청소년물은 아직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독자가 많기 때문에 올칼라 만화는 잘 받아주지 않아서 힘들다. 사이버돌의 경우 예상보다는 약간 인기가 저조한데, 아무래도 올칼라 청소년물이라서 그런 듯하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출판을 계속할 예정인가.

그렇다. 처음부터 오프라인의 출판을 염두에 두고 온라인을 운영하고 있었다. 4월 1일에 유시진씨의 Cool Hot과 신영우씨의 키드갱이 출간될 예정이다.

코투의 현재 입지로 보아 유료화는 한국의 온라인 만화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되는데.

우리는 일찍부터 유료화를 선언하였고, 이벤트나 포럼을 통해 독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특이한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은 "가치있는 컨텐츠는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이다.
코투의 유료화가 한국의 온라인 만화시장에서 큰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의 노력이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은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이다. 그렇기에 온라인 만화가 현재의 침체된 오프라인 만화에 활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이제는 검증하는 것만이 남은 것이다. 온라인 만화를 앞세워 한국 만화가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코투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외국어 사이트도 현재 서비스 중이고.

일어사이트는 현재 정식으로 운영중이다. 물론 아직 만화보기(한국 사이트에서 연재되는 만화가 번역되어 서비스되고 있다) 뿐이고 커뮤니티와 같은 포털 개념은 아니다. 앞으로는 일어사이트를 적극 활성화하여 현지화 할 것이다.
영어 사이트와 중국어 사이트는 아직 준비중이다. 원래는 상반기 중 오픈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한국 사이트의 유료화에 집중적으로 전력 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중 오픈으로 계획을 미루었다.
외국만화를 번역도 4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일단 일본만화 위주로 나갈 것이고, 일본만화는 연재와 출판을 동시해 해나가면서 양적인 확대도 꾀할 것이다. 유럽 만화는, 아직 수요가 적은 관계로 무료 보여주기를 통한 맛보기 형식으로 피터팬, 666등 10권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만화, 대만만화도 물론 번역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외국 사이트의 운영이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 수요는 분명히 있다. 좋은 컨텐츠를 개발하여 서비스한다면, 만화는 국적을 초월하므로 만화와 인터넷을 결합한 온라인 만화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유료로 운영할 것이다. 외국은 정보의 유료화가 생활화 되어 있고, 환율차를 고려한다면 승산이 있다.

외국으로 단행본을 수출할 계획은 있는가.

우리는 온라인과 글로벌 서비스를 결합하여, 오프라인에서의 글로벌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단행본역시 수출할 것이다.
사이버돌은 일본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다. 작품성이나 흥미면에서 일본작품에 뒤지지 않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 일본 현지에서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투는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시도가 침체된 한국 만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하기에, 이번의 유료화는 승산이 있으며, 절대로 성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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