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한국만화의 현주소 중견만화인 고유성 대담
김낙호 2000.07.01

2000년입니다(이런 말을 하기에는 5개월은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이정표를 지났다는 느낌이 다가오지 않는 것은 여전히 만화를 둘러싼 여러 제반 환경들은 그대로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웹진 고구마는 창간호 첫 머리기사부터 곧바로 만화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우리 만화계의 현주소는 어떻게 어디까지 와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고자 합니다. 첫 기사는 (우리 측에서는 원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이렇게 불러달라는) 중견 만화가 고유성 선생님과의 대담입니다. 대담은 모처에서 무려 10시간동안 연속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가운데 이번 기사에서는 우선 만화계와 관련된 몇몇 주요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 위주로 발췌하였습니다. 원래의 질문 진행 순서와는 큰 차이가 있으니, 양해하고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정리자 주)



             
만화계의 이전 모습과 검열에 대하여.
Q: 선생님은 만화 캐릭터로서 다른 만화에 많이 등장하시더군요.
A: 우리 친구들이 (지금은 친구들이라 부르지만) 상당히 재주있는 사람들 많았어. 김철호, 허영만, 김영하, 등등. 나중에 보니 특정 시기에 재주꾼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나오는 때가 있더라고. 바로 위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형이라 부르는 선배 작가군 - 이향원, 한희작, 강철수씨 등이 있고. 그 사람들하고 우리들은 중간에 치이는 세대라고 할 수 있어. 원로작가들은 (갈비씨 그린 양반, 박기정, 김종래씨 등이고. 이들이 활약한 5-60년대에 폭발적으로 만화가 많이 나왔어. 그때 대본소(만화가게) 만화들이 굉장한 수준을 자랑했고. 50년대 말 60년대 초에 이미 우주전함 야마토 같은 수준의 만화들이 등장했을 정도이니. 규제가 없으니 SF만화들 중에서 신랄하고 놀랄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어.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5-60년대 3-4년 쯤에 지독한 비판을 받았어. 그때부터 시작해서 박통 (정리자 주: 박정희 대통령) 들어오면서 소위 기강잡기라는 것이 시작됐고, 만화라는 것을 사회 5대악에 하나 더해서 6대악으로 취급했지.

Q: 만화가 되기 전에 영향 받은 것은?
A: 김원빈씨 만화. 64, 5 년에 별소년이라는 SF 만화가 있었어. 소년중앙일보인가에서 연재했는데, 그때 신문을 구독해서 그걸 잘라서 전부 모아두었지. 그 양반 때문에 만화 시작했다고 할 수 있어. 소년신문에 연재하기는 너무 아까운 실력이었지. 대본소용 주먹대장은 어깨동무 쪽과는 판이하게 달랐지. 어깨동무쪽은 미국식으로 선을 줄여서 그린 것이란 말이야. 컬러를 입히면 기가 막히겠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원고 속도도 느려서...만화판에 오길 잘못했지. 예술만화 형식으로 미국 헤비메탈처럼 한달에 2-3쪽이라면 됐을텐데, 상황을 잘못 만난 경우야. 보통 당시 50쪽짜리 만화에서, 한 사람이 500권까지 만들어내던 시대였으니까. 데셍 작업에만도 50명이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진짜 대본소 안에서는 거의 지옥같은 상황이었어. 그런 상황에서 김원빈씨는 1달에 50쪽짜리 1, 2권을 내고 있었고. 사방에서 독자들이 찾지만, 원고가 안나왔어. 그때 독자들이 길이 잘못 들었지. 지금도 의식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독자, 작가, 출판사 3박자가 모두 엉망이야. 서로 메리트를 높여갈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출판만화는 가망성이 없다고 봐. 전에 같이 폐쇄되어 있으면 모르겠지만, 개방이 되고 있으니까. 가까운 일본만화도 들어오고 있고.

Q: 만화가가 제 대접을 받으려면 작가중심 메니지먼트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유명한 만화잡지의 편집부장이 한 소리가 있어: "작가가 나보다 월급 많이 받아가다니".(웃음) 그래놓고 SICAF 같은 행사에서는 권위자인양 행세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끝까지 왔다고 봐. 혁명
적인 뭔가가 있어야 해. 인터넷이 제대로 되면. 개인적으로 홈피 만들고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하려고 5-6년전에 컴퓨터에 매달렸던 거지. 내 작품을 다른놈 손에서 주물림 당하는 게 신물이 나서. 작가들이 대중예술가로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진짜로 밥벌이를 하려고(좌판 장사꾼처럼) 하고 있으니 말야. 그나마 지가 파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팔아주길 바라는 모습까지도 보이고. 기존 출판계가 해결보기는 어려워. 개인의 힘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 없는게 있기는 하지. 후배들이 올라와서, 제대로 고생없이 자리를 잡아서, 혹은 고생해도 고생의 이유를 알고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그래서 ARGO (정리자 주: 하이텔에서 고유성 선생님이 운영하는 소모임) 등도 만들고. 그런데 작가나 출판업자는 안 오고, 독자들만 잔뜩 와서 팬클럽처럼 됐지만. (웃음) 이렇게 되면 미래가 없어. 인터넷 쪽은 출판물이 아닌 영상물이라서 마음이 걸리기는 하지만. CD-ROM은 또 영상물이라고 영상물 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거든. 내 참 더러워서...(웃음)

Q: 60년대 초반만 해도 작품들이 상당한 고품질이었더군요. 중후반부터 대본소 체제, 합동 등,으로 인하여 질이 하락하고. 만화산업이 양이나 장사꾼 쪽으로는 불어났다는 인상을 주더군요.

A: 그게 자업자득이야. 만화가들이 출판사들과 야합, 대량생산한 거지. 내가 막 들어올 때 그런 상황 시작했어. 몇몇 작가들이 작품성보다 양으로 생산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군. 장사꾼으로 돌아선거야, 주도적 작가들이. 그때부터 그렇게 된 거야.

Q: 골리앗이라는 작품은 64페이지짜리 판형이었는데...

A: 왜 64쪽이냐 하면, 권수를 많게 하려고. 보물섬이 전문잡지로 나오기까지, 점프, 챔프 나올 때까지만 해도 만화는 모두 대본소 중심이었어. 그 이후에도 한참 대본소 중심으로 돌아갔고. 아직도 대본소는 있고. 점프, 챔프에서부터 일본식 잡지 연재 관행이 시작된거야. 그것도 지금도 인기순위가 떨어지면 단행본이 안나오고. 쪽수 200쪽 가까운 단행본을 당시 어떻게 일본식으로 내놓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십권 쌓아놓고 보는 습관이 있어.

Q: 복제 인간 등은 당시 상당히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이었는데요.
A: 원래 가야 할 만큼 간 것 뿐이지. 외국에 진출했다면 맥도 못 추었을껄. 국민의 만화를 보는 시각이 있어야 하고, 내수시장이 필요해. 내수시장이 안 돼 있으면 아무것도 안돼. 일본애들은 내수시장을 너무 확보해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버린 경우지만. 거기다가 일본은 너무 비대화해진 공룡이라서, 한 번 쓰러지면 멸망할 꺼야. 그 전까지는 우리나라도 그랬고.

Q: 70년대에 대본소 작품을 그리게 된 경위는?
A: 73년에 제대하고, 74년도까지 문하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자작할 수 있도록 소개시켜달라고 했지. 지금처럼 원고 들고가서 하는 그런 게 아니라, 출판사에서 작가로 쓰고 싶으면 선생이 가서 얘좀 써줘라 했지. 대량 제작능력이 없으면 써주지도 못하고. 출판사들이 그때 다행히 3-4개 늘어나서 작가가 모자라니까 거기에 들어간 거야.



Q: 80년대의 잡지연재들 상황은 어땠나요?
A:
튼튼하던 잡지사 월간잡지사들이 그때부터 바들거리기 시작했어, 보물섬이 나온 이래로. 전부터 일본식의 만화 전문잡지를 만들자고 작가들이 꼬셔서 만들었었지. 잡지는 소위 사후심의였는데, 전문만화지가 나오니까,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아는 놈이 없었어. 그래서 급한김에 결정을 내린 게, 원고에 심의를 받아서 심의필을 바로 받는 거. 원고를 하고 나면 바로 심의실로 끌려가는 거지.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정말 짱돌 들고 찍어야돼. 내가 SF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게 가장 심의를 안 걸려서야. 로봇 킹도 한번 폐기를 맞았던 게, 그때는 바빠서 식자까지 다 해서 가지고 갔는데 폐기가 나왔어. 왜냐고 했더니, 호연이가 우주에서 우주복 안 입고 맨몸으로 나갔다고. (웃음) 안드로이드였지만 말이야. 사실 요지는 안드로이드냐 아니냐가 아니라, 아직 안 걸렸으니 한번 걸어본다는 수작이었지. 로봇 부서지는 것도 못 그리게 해서, 연탄재와 영수증이 날라다녔지. (웃음) 공란으로 비워둘 수는 없으니까. 혼 만들 때도 하도 지워대라고 해서 얼마나 열 받았는지. 처음에는 빨간 펜으로 원고 위에다가 그었어. 이게 뭐냐고 항의를 했지. 몇 페이지 뭐가 어쩌고 목록을 만들면서도, 그러는 거야. 그래서 그들이 술수를 쓴다는 게, 파란 색으로 바꿨더라고. 인쇄가 되지 말라고 뭐 그런 것도 아니고(주: 아마도 빨간색이 기분 나쁘니까...?). 왜 원고에 손을 대냐고.

Q: 인터넷이 출판만화를 그대로 올려서는 그 재미 그대로 느끼기 아직 힘든 경우가 있지요?
A: 심의 없이, 작가 마음대로 만들어 올리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그때 가서는 진짜로 나와 문제 제기한 인간과 상대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지금은 출판사에 가져다주고, 심의를 받아서 나오고 있어. 도대체 왜!!! 작가가 심의를 받는 게 아니야. 옛날부터 창작의 자유는 기본법이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심의를 왜 받느냐? 바로 출판사에서 받는거야. 심의 안하고 나오면 문공부 등에서 허가 취소 등 제재를 가하니까. 딱지 정도로 심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 청소년 윤리 위원회라는게 애초에 심의실 근무하는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지나가는 자리로 만듬. 1년 예산 15억. 원래 심의실을 없애자고 했는데. 졸지에 퇴출당하게 생기니까 청소년 보호법 안에다가 청소년 매체라고 만화를 박아 넣어버렸어. 초기에는
심의가 없었지. 특정한 작가관이나 만화출판 기회가 따로 없었어. 당시에는 서점 가는 것도 비싸서 못갔지만... 검열제도 등, 만화계는 엉망진창이야. 이제부터 기초를 세워야 할 판이지. 외국 사례들도 보고. IMF로 본색이 드러났는데, 60년대에서 하나도 진도가 안나갔던거야. (웃음) 지금 40년이라는 세월을 어디서 보상받나. 기초적인 구조를 연구한 사람도 없어.

Q: 교과서를 미국처럼 만화화하는 계획이 있었다는데.

A: 옛날에 전두환이 들어왔을 때 교과서를 미국처럼 만화화 하는 걸로 기안이 잡혀서 예산까지 내려오고 그랬는데, 나도 와서 세미나에 참석해달라고 해서 갔더니 실제로 제작과정에 가보구서 아주 학을 뗐어. 실제로 제작까지 들어가지는 않고. 국정교과서에서 민간 출판사에다 출판을 맞기는 식으로 의욕적으로 해 가지고 하자고 했었는데, 삽화가 들어가는 게 한 권당 600점이었다구. 그걸 어떻게 하냐구... 한달 만에 다 그려야 하는데. 아니, 할 수도 있었는데, 돈만 많이 준다면야. (좌중 웃음) 근데, 돈도 많이 주지도 않거니와 그 때 교과서 단가가 엄청나게 낮아서 아니, 교과서 단가가 낮은 게 아니라 그 때 돈이 내려오는 게 책 나오기 한 달 전이라는 거야. 그래서 미리 돈을 주면 어디 덧나느냐 그랬더니 멍~ 하다가 문교부 담당자가 하는 말이 일단 책이 제작되면 일일이 다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거야. 최종적으로 돈이 나오는 게 (출판) 한 달 전인데... 그거야 돈이 안 나오면 못 찍는 건 당연한 거니까. 삽화가들이 거기서 그러더라구. 우리가 하면서 울면서 그린다구. 왜 그걸 하냐 그러면 할 게 그것 밖에 없으니까. 우린 그래도 만화 그린답시고 푼돈이나 만질 수 있는데 창피해서 거기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없지. 거기다가 또 다른 것은 만화로 그걸 그리면 최소 반 이상은 체크 당해서 다시 그려야 되고. 우리나라 교과서는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하고 달라진 게 하나 없어. 그렇다면 이건 교육이 완전 개떡이라는 예기거든. 진짜 이러면 학교 보낼 필요가 없어.

일본만화에 대하여.
Q: 일본만화의 제작현실에 대해서...

A: 우리나라는 출판물을 대하는 태도도 일본과는 판이하게 달라. 일본 원판만화 보면 알겠지만, 페이지 앞뒤의 카트 수마저 일치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청계천 등지 등, 출판물 개념이 쌍놈들이나 하는 날라리 정도로 취급당하고 있어. 텍스트물은 상관 없어도, 만화는 그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인쇄가 더 복잡하다고. 스스로 필름도 못만들어서 항공, 엑스레이 필름으로 하고 있으니 원. 전에는 그 필름도 구하기 힘들어서 김포나 미군부대에서 버리는 항공 촬영필름을 쓰레기통 뒤져서 잘라서 쓰고는 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까지도 어쩌면 그러고 있겠지.
지금도 그런 필름은 정식으로는 없어. 그에 비해서 일본은 출판사 자체가 필름, 인쇄까지 하나로 갖추고 있어. ...일본은 하루에 100타이틀 이상 나오는 나라야. 길이 다 깎여 있고. 7월부터 완전개방되면, 국내 출판업자한테 맡길 필요도 없고. 일본애들이 한글을 우리나라보다 잘 만드니까. 기술력이 뒷받침되서, 같은 잡지라도 윤전기로 한글로 즉시 교체해서 찍어낼 수 있을 정도야. 책을 보는 기본이 우철과 좌철이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미 조치를 취했고. 지금 좌철 어려워 하는 독자 없잖아. 한때 만화를 필름 찍어서 뒤집어서 다시 하고 할 때, 일본만화는 전부 왼손잡이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문화침투는 이미 확실하게 진행됐어.

Q: 80년대까지는 한국만화와 일본만화가 차별화가 가능했지만, 90년대는 말만 바꾸면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지요.
A: 중간에 된서리가 한번 있었어. 우리 위에서 일본꺼 많이 배꼈다가... 창수라는 사람 등이 있었는데, 치바 데쓰야 (내일의 죠) 만화 등을 많이 베꼈어. 일본에서 잡지 밀수해와서 말이지. 단행본이 일본보다 먼저 나오기까지 했다니까. 물론 그것도 한계에 부딪혔어. 두 작가가 똑같은 작품을 그린 적이 있었을 정도니까. 데즈카 오사무의 꼬리인간이라는 작품이었지. 관계자들이 만화계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도 안가지고 있다가, 그런 일이 드러나자 마자 일본만화 밀수루트를 차단했어. 그러니까 갑자기 이야기 꺼리가 줄어든 거야. 그런 상황에서 내가 입문했지. 당시에는 이거저거 만들었어. 그냥 만들어도 300원, 배껴도 300원이었던 때니까 베낄 생각을 하게 되지. 그때 쌀 한가마니가 8000원이었고, 단행본 한권이 50쪽이었어. (정리자 주: 독자 여러분, 한번 계산해 보시기를)

Q: 선생님은 까메오나 패러디를 즐겨 하시던데요. 그런 것 밝혀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A: 그런데 어차피 옆에서 보는 사람이야 어떨지 몰라도 만드는 사람은 그냥 지겨워서 그런 거야. 만화가 재미가 있어야지. 만날 먹고 하는 게 그리는 거니까. 두통, 치통, 허리통 기타 등등 다 생겨도 이거만 하니까. 보통 천 가지 아이디어 중에서 한 가지 아이템에 한 두 개만 썼는데, 지금은 한 가지 아이디어에 한 가지 아이템이면 금방 잊혀진다고. 쓸모 없는 이상한 지식이라도 다 섭렵을 해야 해. 그런데 일본은 기본이 박리다매니까, 싸게 하니까, 어린 작가들은 노하우가 정립될 시간도 없고, 완전히 일본 출판계의 노리개지. 거기서는 담당자하고 작가하고 붙어서 작가가 죽쑤면 담당기자도 절단난다구.

Q: 그런 상황을 다룬 일본만화도 꽤 있지요.
A: 거기는 문제점 투성이라서, 우리나라에서 일본을 닮아가면……. 거긴 지옥이야. 우리나라에서 만화를 한다는 건 행복인지도.

Q: 닮아가고 있는 걸요.
A: 작가가 닮아가는 건 별 문제 없는데, 판이 닮아가면 어떤 결과가 생기냐면 내가 봐온 동안 잡지에 연재하는 작가들 수가 몇 천이고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작가들 수가 수십 만명이야. 인기가 없어지면 학습만화나 이런 데로 보낸다고. 창작 각색 능력은 있으니까. 소위 인력 배치를 하는 거야. 출판업자들은 거의 관제 출판업체 비슷하게 보는 게 거기 사고방식이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사고방식은 그런 것도 아니거든. 많이 배출해서 일본애들은 그런 식으로라도 쓰지만 지금은 그것도 한계야. 교육만화는 하나도 안 나가니까. 지금은 내가 들은 정보는 그런 잡지사에 연재하는 게 젊었을 때 할 거 없으니까, 이거나 한 번 해 봤다가 안 되면 그만두고, 그런 걸 전업작가라고, 목숨을 걸고 한다고, 할 수는 없는 거지. 몇몇이 죽어라 하는 게 없는데, 그러는 일본에서도 별종으로 취급한다구. 그 전에 한 번 협회 초청으로 일본 만화가들이 와서 강연하고 그러는데, 일본에도 속된 만화들이 많은데, 거기 있는 친구들은 정통 만화가들인데, 아무 소리 못하더라고. 우리나라 같으면 그런 더러운 놈들이 많어요라고 하겠지만 일본 애들은 절대 그런 소리 못 한다구. 자기 나라 판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하면 본토에 돌아가서 굉장히 이지메 당하니까. 함부로 말을 못 해.

Q: 만화의 힘은 만화가 아닐까요...좋은 만화를 보고 몰려서 만화를 하고.

A: 지금은 왜색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 그래서 그 스타일이 아니면 안 보고. 안 보는데는 약도 없어.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도 무료로 와서 봐라라는 거야. 하지만 혼자 하니까 어려운 면이 많지.

Q: 이미 한국만화가 지나치게 망가화되어 있지요.
A: 옛날에는 우리만화가 거의 미국, 유럽식 만화였어. 망가화다, 미국화다가 아니라, 자기 색이 없다는 것이 문제야. 자기 색이 없으면 작가가 아니지.

애니메이션에 대하여.
Q: 우리나라는 제작도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셨는데.
A: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안 되는 것도, 전부 수입하니까. 연필조각하나까지. 기초적 바탕 하나도 없이 하니, 되면 오히려 이상한 거야. 옛날은 뭣 모르고 애들 데리고 극장용 애니 보러갔지만, 지금은 눈들도 높아지고. 극장 앞에서 줄서고 기다릴 만큼 얼굴에 철판 깐 사람도 이제는 없어. 블루시걸이야 성인용이었으니까. 창작물로 원작을 가지고 애니를 만드는 게 별로 없어. 그렇다고 일본 애니도 거의 뭐 로리콘 이외에는 없으니까. (웃음) 장사해서 팔아먹으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 사정이 아니고, 거기에 맞춰서 우리나라를 판단할 이유도 없어. 우리에게 무엇이 맞는가를 연구해야지. 제작비를 싸게 잡아도 30억이라면, 그게 무슨 애이름인가. 창작능력도 테크닉도 없으니까 자꾸 설계변경해서 돈이 많이 드는 거야. 일본식 캐릭터로 이제 와서 허둥지둥 한다고 하니까.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이 깨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을 부모로 각인하는 장면이 있지. 일본 것을 처음부터 봤으니 그게 각인 된거야. 그걸 깨려면, 한번쯤 죽어야 해. 지금까지의 생각을 한번 싹 버려야 해... 죽었다 깨야지. 3번쯤 죽어야 되는데, 한번도 제대로 안 죽었어.

Q: 선생님의 작품이 애니화시키기 좋은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A: 작가들이 자기 것이 애니화되니까 좋아가지고...제작비 1억인데 원작료를 200만원 줘. 나는 그걸 미리 알아서 안 한다고 했고. 전에 로보트 킹 때문에 화나서. 애니화되면 모든 권리를 영화사에서 가져. 자기네가 그 캐릭터를 맘대로 변형하고, 스토리도 바꾸고. 영화진흥특별법이라는 거에 법적으로 그렇게 나와있어. 그래서 몇 년전까지만 해도 누가 만든다면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보따리 싸서 ?아다녔어. 저작권법도 친고죄라서, 말단 파출소부터 ?아가야 되거든. 대여점도 불법이지만 친고죄라서 작가 한사람 한사람이 고소해야돼. 비디오 대여점은 대여비디오가 따로 있고, 합당한 가격을 물지만. 대본소는 영세민 사업으로 예전부터 분류해서, 정권에 대한 한 표로 인식해왔어. 그래서 불법이 횡행해도 될 수 있으면 고소를 안 받아 주려고 해. 고소해도 개인만 고생하지. 전국에 수천 개가 어쩌느니 하면서, 인력 없다고 우리는 못해, 해 버리는 거야, 파출소에서. 로보트 킹도 고소했지만, 쪽지하나 날라 오고, 사람은 만날 수도 없었어. 원작자 이름을 안 썼었지, 그때. TV에서도 방영하고. 투니버스에서까지 방영할 때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10년을 그랬어. 태권브이도 김청기 감독이 원작자가 아냐. 그런 그림, 그런 스토리를 못 만들지. 원작자 대신 뭐 기자이름이 써져 있을 때도 있고.

Q: 지금 판을 잡은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영상물 판이고 출판계 판이고 기초가 하나도 없어. 기초가 없으니까. 당분간은 같이 안 노는 게……. (웃음) 특히 요건 조금 물을 먹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초기에 잽싸게, 자기 정보화를 해서 딱 돈만 받고 튀는 거야. 그런 식의 행세로 돈만 받고 튀는 거야. 자기 힘으로 안 되는 거니까 그건 그렇다 해도 판을 엉망으로 만드니까. 기본적으로 현재 출판계나 영상물 계에 있는 기득권자들이 전부 자기네들이 맘대로 쥐고 놀라고 그런 거니까.

작가에 대하여.
Q: SF 작가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SF 같은 것은 기본적인 과학지식과 종교, 인간적인 면까지 개념을 파악은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돼 있는 상태에서는 만화 가지고는 기둥을 잡을 수가 없어. 지금은 어떤 세대냐면 만화를 보고 만화를 그리는 세대니까 지표가 하나도 없는 거지.



어시시절에 그린 작품




Q: 그건 순정이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A: 순정만화를 조금 봤지만, 가본적으로 남자들하고 차이가 있는 건 생활이나 행동하는 데 있어서 뒤에서 관찰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잘 만든다는 거. 그 드라마성이 있는 이야기는 남자가 여자를 못 당하지. 대중예술에서는 특별한 기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아이디어를 잘 내서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그거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남자들은 소위 그 소소한 분야들은 전혀 신경을 안 쓰거든. 나라가, 국가가 돼야지 국민이 어떻게 되든 상관 안 쓰는 식이면 미래가 안 돼지. 만화는 철저히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자기가 알아서 하지 않으면 남이 못 도와줘. 상황을 어떻게 할까, 이런 데 잔머리를 많이 굴리는데 그게 잔머리라 그러지만 실제로는 정말로 중요한 거거든. 지금 남자작가들이 모자란 부분이지. 원래 대중예술작가들이 쪼잔하고 쫌생이 같고 형편없는 인간들인데, 그걸 싫어해서 폼 낼려하고, 텔런트 같이 되고 싶어하고 그렇게 되면 작품 만드는 것은 잊어버려야지 뭐. 지금도 그렇지만 TV 나오면 좋다고 아우성 치는 인간들이 몇몇 있는데…. (웃음) 창피하지도 않아. 지가 무슨 뭐. 그런 거는 소위 작가의 의무가 아니야. 영화감독이 영화에 얼굴 내미는 거 봤어? 그건 자기 조절을 잘 못 해서야. 그렇게 하면. 작가는 뒤에서 다 조종하는 거지. 영화배우나 이렇게 뜨는 애들은 만화로 치면 캐릭터 정도인 거야. 그게 작가의 모습이 아니거든.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고, 감독도 해야 하고, 선수도 해야 하고. 어차피 TV에서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공영 방송에서 시청자들 평균수준을 잡잖어. 예전에는 초딩 2학년이었는데 지금은 유치원이라고 그러는데, 대중을 우민화하려면 그런 방법을 쓰는 게 기본적인 거거든. 작품을 만들려면 그런 것도 자기 작품 면면에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해.

Q: 다른 이야긴데, 만협 명부에 선생님 주소가 없더군요.
A: 그 쪽은 옛날 협회가 한 번 없어지고 그래서, 협회 임원들이 어떻게 ... 뭐랄까... 가치가 없어. 협회로서의 메리트가 없어. 협회라는 게 작가를 위해서 존재한다기 보다는 만화계를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건데, 할 일도 없겠지만.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고.

Q: 우만연 쪽은 생각 있으신 분들이 계시잖아요.
A: 그 쪽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모여서 옹기종기 하니까. 솔직히 거기 나온 작가들이 누구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 있는 작가들이 여태까지 해 온 행동으로 봐서는 맘에 안 들어. 자기네가 할 수 있는데도 안 한다는 거. 항상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의 평가인건데, 전에 그 개판을 쳤다면 차라리 개판을 쳤다 그러는 게 낫지. 아무 것도 안 했다며는 차라리 시대와 야합을 했다는 게 낫지. 이북 말로 하면 자아비판이 되어야 하는데, 자신들이 비리의 온상의 일부분이었으니 자아비판을 할 수가 있나.(웃음)

Q: 작가 스스로가 떳떳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그런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옛날 이야기를 하는 걸 선생님들도 싫어하거든요.

A: 옜날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관련된 부분들이 나오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어디에서 꺼내든지, 거기 있는 누구든지 마찬가지야.

Q: 외부에서 그건 시대적 상황이라고 해석을 하는데, 당시 작가들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느냐 하고.
A: 그렇다기 보다는 하여튼 당시 작가들 수준이 낮아서 그래.

Q: 선생님은 반골 기질이 강하신 편이지요?

A: 그게 원래, 그냥 선후배들이 아, 우린 어떤 상황에서 이렇게 만화를 그리고 있구나 하는 게 당연하고도 당연한 건데, 근데 중간에 시대가. 나는 10년 동안 밑에 후배가 현세(주: 이현세 씨) 밖에 없었다구. 이제는 20,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더라구. 그러니 어떤 이야기를 하면 나는 중간에 이야기가 너무 많이 쌓여서 한꺼번에 풀어놓으니까. 감당을 못 하지. 당연하게 입장을 바꿔놓고 내가 신인이라 쳐도 당연히 컬쳐쇼크를 받아서 주눅이 들게 되어 있다구. 근데 당연히 대중예술은 주눅이 들면서 만드는 건데, 왕따 당하면서 만드는 게 그 기본인데 그거를 견딜 수 있는 어떤 체질이 안 돼 있는 거지.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은 많아도 그걸 한꺼번에 갖다 안겨주면 확 쓰러지거든. 이게 체력도 문제지만 정신력도 문제기 때문에. 지금 독자하고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냐. 독자는 어차피 공감을 한다구. 근데 작가들이 없어. 그럼 씨 없는 수박이지. 근데 점프나 챔프 나올 때 나온 작가들이 재간이 있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거기부터 이미 내 자식이 아니더라구. 남의 자식들 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잖아.

Q: 그렇죠. 90년대 이제 나온 작가들이 이전의 만화가들과는 단절이 되고 거기 일본만화가 유입이 되어 가지고.

A: 첨에 점프를 만들 때 작가들이 일본만화를 실으면 우린 연재 안 하겠다고 했었는데 일본만화를 딱 실으니까 연재 안 하긴 뭘 안 해. 다 하지. 자기 개인적인 이익에 대해서는 인정사정 없는 게 프로작가지만. 그래도 좀 심했어.

Q: 그리고 잡지사에서 애초에 의식적으로, 되게 어려서 일본만화를 보고 자라서 이 사람들은 지도편달을 해서 키우고....
A: 만화의 평균적인 수준이 중학교 정도라면 아직도 가능성은 있어. 그런데 이 상태로 개방이 되고 그럼 대만처럼 초토화될 수도 있어. 그러다가 한 오륙년 지나야 일본만화에 완전히 질려서 국내 만화 없을까 할 때 겨우. 그런데 과연 5.6년 버틸 수 있을까 하면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에.

Q: 잡지 점프, 챔프로 바뀌면서 중견작가들이 이름만 있지 거의 다 그쪽 계통에서 퇴출당한 셈이거든요. 20년대 신인과 일본만화로 채워지고 있고, 점프도 기성작가들이 많았는데 점점 기성작가들은 성인지나 대본소만 나올 뿐이지. 그 쪽 작가들은 하나 둘 떠나고 거의 싣지를 않더라구요. 감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

A: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 세대의 불행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우리는 일본만화처럼 재밌게 만들 수가 없어. 심의 때문에 심리적인 제동 장치가 있어. 어떤 거 이상으로 만들 때는 이렇게 만들어도 돼나 한 번 생각을 해 보게 된다구. 그럼 이건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야. 지금 우리나라 작가들은 이것저것 아무 것도
기획기사
[글로벌리포트] <알라딘>, <라이온킹>의 실사화와 디즈니의 전략
이다혜(씨네21 기자)
2019.10.11
이미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효과 기술(VFX)의 발전 덕이다. <알라딘>에서 하늘을 나는 양탄자나 램프에서 나오는 요정 지니는 위화감 없이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실사 배우들의 연기와 한호흡으로 움직인다. <라이온 킹>의 경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세트장에 CG와 VFX로 무파사와 심바의 왕국 프라이드 랜드를 만들어냈다고 알려진다. 제작진은 아프리카 케냐와 나미비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에서 이른바 배경 소스화면 촬영을 마무리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90종에 가까운 동물들의 근육 움직임, 피부, 털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애니메이터가 130여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웹툰 페스티벌 - 경기국제웹툰페어, 부산웹툰페스티벌, SICAF2019
최선아
2019.08.02
여기서는 이제 막 기지개를 피기 시작한 ‘경기국제웹툰페어’와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와 함께 올해 23회째를 맞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국내 만화/웹툰 페스티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글로벌리포트]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
함종균
2019.07.05
인도네시아의 정식 국명은 인도네시아 공화국 (Republik Indonesia)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6천만명을 가볍게 넘는다. 이 수치는 세계 4위, 동남아 1위로 콘텐츠 비즈니스는 ‘인구 기반 비즈니스’라는 기본 원칙에 입각해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틴맘, 복학왕 사태로 본 플랫폼의 자율성
이재민
2019.06.24
최근 웹툰계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을 고르라면 대표적인 것이 기안84의 <복학왕>, 그리고 태국 웹툰 <틴맘> 이슈다. 기안84는 작품 속에서 청각장애인을 표현하면서 말풍선이 아닌 생각풍선 속 대사를 어눌하게 표기하거나, 태국인 노동자의 어미를 “~캅”으로 표현해 많은 지탄을 받았다. 장르물에서 흔히 쓰이는 관습적 이미지인 ‘도상(Iconography)’을 아무 고민 없이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작가라면, 본인의 독자들이 받아들일 때 차별적이지 않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긴 시간을 들여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표현이 차별적인가를 대중에게 보여주기 전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안84는 자신의 생각만큼은 고민하지 않는 작가였다.
[글로벌리포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미국 만화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
정재현
2019.06.10
2019세계웹툰포럼, 부상하는 킬러콘텐츠 '웹툰'
최선아
2019.06.03
[글로벌리포트] 일본의 디지털 코믹스 전개 (하)
이현석
2019.05.27
초기 일본의 휴대폰 배급 만화들은 특정 장르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가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왜곡된 이미지로 전달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도 나이어린 학생들이나 여성이 당당하게 에로물을 서점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아무도 열람해볼 수 없는 자신의 휴대폰에서만 볼 수 있는 만화 콘텐츠를 사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로벌리포트] 일본의 디지털 코믹스 전개 (상)
이현석
2019.05.27
한국에서는 이미 만화라는 단어를 꺼내면 바로 웹툰을 연상시킬 정도로, 당연히 만화라는 콘텐츠가 가지는 대표 이미지는 디지털로 만들어지고 디지털로 유통되어 스마트 폰과 컴퓨터 모니터로 엔드유저가 열람하는 방식이다. 긴 직사각형의 스마트 폰 액정 사이즈를 전제로 한 연출로 만들어지고 컬러가 들어간 만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른바 만화왕국이라 불리는 일본 만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아직도 펜과 먹, 스크린 톤을 활용한 수작업 원고를 고수하는 작가분들이 상당수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와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웹툰 IP 영상화 사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위근우
2019.05.22
망한 이야기부터 하겠다. 지난해 11~12월 사이 방영한 tvN <계룡선녀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올해 2월 종영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각각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라는 양대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웹툰의 시대에 떠오른 그래픽노블에 대한 욕망
박석환
2019.05.17
만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국가별 만화에 대한 인식이다. 일본은 어른들도 지하철에서 만화를 보고 미국은 옛날 만화책 한 권이 엄청난 금액에 거래되며 프랑스는 만화를 예술로 대우한다는 등의 사례를 든다. 반면, 한국은 만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평가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도 주류 만화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오락물로 창작되고 유통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어른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만화의 내용과 표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깊었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만화의 문제’로 부각됐고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난이 비이성적 검열과 심의로 이어졌다.
2018년 국내 웹툰 제작 연간 결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01.28
2018년 웹툰 제작 현황을 숫자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통계 DB 구축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도 총 만화제작 건수(일일만화, 단행본, 웹툰, 학습만화 포함)는 9,397종(권)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중 웹툰은 2,081종으로 전년도 1,759종 대비 18.3% 성장률을 보였다.
2018년 국내 만화 출판 연간 결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01.21
2018년 만화출판(단행본) 현황을 숫자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2018년에는 총 7,316편의 총 만화출판(단행본, 학습만화, 일일만화)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웹툰 제작이 18.3%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단행본 판매와 소비가 크게 줄어들것으로 예상했으나 통계에 따르면, 총 만화출판 단행본 시장은 2017년 3,262편 대비 2018년 3,300편으로 전년대비 1.2% 성장률을 보였다. (단, 학습/일일만화는 축소)
<2018년 만화·웹툰 결산> 숫자로 보는 2018 만화·웹툰 산업계 이슈
박석환
2019.01.04
2018년 12월 11일(화) 코엑스에서는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매년 연말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자체 집계한 장르별 콘텐츠산업 매출 및 수출 추정액과 차기년도 전망치가 발표된다. 이 날 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매출 추정액을 지난해 대비 5.2% 성장한 116.3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한국 만화 : 사회와 마주하고, 시대와 조응하다
성상민
2018.12.27
2018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한국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2018년은 어떤 해였을까. 2017년을 휘감았던 막연한 기대감은 2018년 초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한동안은 계속 이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과 부딪쳐야만 했다. 마치 동계 올림픽에서 예상 이상의 성과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던 컬링 국가대표팀의 자랑스러운 성과가 하반기에 이르러 추악하고 험난한 실상이 드러났던 것처럼, 2018년의 한국 만화 역시 그랬다.
‘오늘의 우리 만화’가 비추는 ‘오늘’의 ‘우리’
이영희
2018.12.26
1999년 4월 3일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다. 당시 문화부와 일간스포츠가 함께 시작한 이 만화상은 당시로서는 여러 모로 파격적인 것이었던 모양이다. 1991년부터 시행된 대한민국만화대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기사처럼 ‘만화에 작품이란 말을 쓰는 것조차 쑥스러웠던’ 시대, 초기 수상작은 거의 학습만화였다. 이런 시기에 본격적으로 만화의 ‘작품성’을 논하는 상이 생겨났으니 바로 ‘오늘의 우리 만화(상)’다.
아직도 만화책을 사? 응, 사!
이주현
2018.12.21
주변에 책 읽는 친구를 찾기가 힘들다. 만화책도 마찬가지다. 웹툰을 보는 친구들은 많은데, 만화책(종이책)을 보는 친구는 드물다. 만화책을 보는 소수의 친구들 역시 음지(불법사이트)를 통해 접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 매년 판매되는 만화책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의 일본 만화결산
이현석
2018.12.18
2018년 일본 만화업계는 이전부터 이어지는 출판만화 시장의 부진, 그중에서도 일본만화의 중심체제로 굳건하게 버텨오던 종이만화잡지가 지속적인 부진을 보인 한해였다. 동시에,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확대 등에서 보이듯이 만화의 전자/온라인 유통이 계속 발전해, 이제 완전히 시장판도가 전자만화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한해이기도 하다.
2018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윤보경
2018.12.11
연말이 되면 프랑스 만화계는 한 해를 정리하며 일 년 여간 주목받았던 작품들과 작가들을 꼽는다. 출판, 판매 수치의 통계를 내는 것은 12월이 마무리되고 난 이후 각각의 출판사, 만화/출판 협회 등에 의해 총 정리되곤 한다. 다양한 협회와 이름 있는 축제 등에서 선택한 올 해 출간된 작품들과 주목받았던 올해의 전시들, 관련 행사들과 이슈 등을 살펴본다면 2018년 프랑스 만화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살펴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커버스토리> 투자자로서 바라보는 만화 IP 투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허수영
2018.10.17
89억, 115억, 130억, 550억, 1,390억... 웹툰 관련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투자회사들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이다. 이 투자 가운데는 인터넷 기반의 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도 포함되나 확실한 것은 웹툰으로 대표되는 만화 관련 투자가 벤처캐피탈과 같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란 점이다.
<커버스토리> 교양만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존재이유
천강원
2018.10.16
2000년대 초, 기존의 출판만화 잡지시장이 쇠퇴하고 본격적으로 웹툰이 출범한 지 2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전체 만화시장은 웹툰을 중심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형식과 내용면에 있어서도 웹툰은 다양하게 확대, 재생산 되면서 기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는 물론이고 신규 성인독자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