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웹툰으로 '사이드 허슬'이 가능할까?
인스타그램 간호사툰 작가 최원진
최원진 2020.05.15



 '사이드 허슬' 간호사가 그린 웹툰. 인스타그램 간호사툰 최원진 작가 인터뷰

단행본 <리얼 간호사 월드>, 간호사 이모티콘 <비자>, 의사 이모티콘 <비노>을 그린 웹툰 작가 최원진.

인스타그램 속 사연 그리는 간호사 비자로 유명한 그녀

부업으로 간호사 툰틀 그린게된 그녀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사이드허슬 웹툰 작가를 꿈꾸는 당신께



△ 인스타툰 비자

안녕하세요.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는 작가 최원진입니다. 인스타상에서는 비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간호사들의 사연을 받아 이야기로 풀어서 만화로 그리고 있어요. 간호사라는 특정 직업이 만화에 나오게 된 건 단순히 제가 간호사라서에요. 솔직히 제 만화는 간호사가 주로 나와서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데에 제한적인 면이 크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처음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들과 보려고. 이 이유 하나 때문이었어요. 그때 그림은 굉장히 대충 핸드폰으로 그려서 아무렇게나 올린 만화였어요.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계속 모이고 봐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간호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생기면 만화로 많이 풀었어요. 제 그림은 너무 별 볼 일 없는 수준이었는데 말이죠. 그냥 그림 그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사람들도 그와 비례해서 반응을 보이니까 더 많이 직장 스트레스를 풀게됐던 거 같아요.



△ 사연 그리는 간호사 최원진 작가


본격적으로 웹툰을 그리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에요. 제가 신경을 많이 쓰니 좋은 내용의 만화도 나오고 팔로워도 많이 늘었어요. 그러면서 책도 내고 운 좋게도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내게 됐어요.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도 종종 하면서 다른 친구들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요. 



간호사와 웹툰작가 사이의 간극

간호사를 하면서 그림도 같이 병행하는 거라 힘든 점도 있어요. 불특정 다수를 공감시켜야 되고 오해의 소지가 없게 해야 하는 점이 특히 힘들어요. 이해하는 관점이 다른 분들도 있고, 의료인이 아닌 분들과 제가 보는 시선이 다르다 보니 대사 하나하나 신경 써요.

제가 만약 회사원이라서 회사 생활을 인스타툰으로 그렸다면 지금만큼 신경 쓰진 않았을 거예요. 병원 이야기라 환자나 의료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오해의 소지가 없게 제 나름대로 굉장히 깐깐하게 기준을 정해서 그리고 있어요. 이렇게 그려도 제가 그린 의도와 다르게 생각하시고 댓글을 다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 인스타툰 비자

지금은 만화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초반에는 제가 괴롭힘당하는 간호사 이야기를 많이 그렸어요. 왜냐면 그 땐 저와 제 친구들이 이제 막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초년생이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괴롭힘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솔직히 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이런 주제로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리면 보는 사람들의 기분이나 간호사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지 크게 신경을 안 썼어요.

그러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지적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덕분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만화를 그리고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게 좋은데 이렇게 계속 가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겠구나 싶더라구요. 내용을 좀 더 다양하게  그리자고 마음먹었을 때는 평소 어렵다고 시도해보지 않았던 감동적인 이야기나 재밌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그런데 너무 반응이 좋았어요. 



간호사툰 속 노력과 시도

저는 소위 말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토리라고 생각 했는데 많은 분들은 감동적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내용을 좋아하더라구요. 문제는 감동적인 내용이 제일 그리기 어려워요.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제 나름대로 콘티를 짜요.  어떤 구도로 장면을 그려야 될지 대사는 어떻게 해야 사연을 보내주신 분의 감정을 더 크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요. 


△ 인스타툰 비자


그림 자체보다는 대사와 구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이야기의 이 부분을 몇 장으로 하고, 이 컷 다음에 이런 장면이 나와야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더 극대화 시킬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해요. 대사의 경우 한, 두 컷 정도 중요한 부분은 많이 신경 써요. 글로 사연을 받고 만화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미 2번 걸러진 상태잖아요. 그러면 그 분위기나 상황이 전달하는데 있어서 실제 경험했던 순간보다 훨씬 약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제 나름 좋은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이드허슬'로 웹툰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부업으로 웹툰은 너무 좋아요. 부담도 다른 부업에 비해 적고 올리는 방법도 쉽고 그리는 방법도 여러 가지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택하면 되거든요. 취미로써 올리는 만화라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없을 거 같아요. 그런데 부업이 되고 싶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 정도로 크게 되려면 신경 써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를 올리는 것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부분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되는지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써야 돼요. 내 이야기는 나에게는 재밌지만 10컷 이내에 불특정 다수에게도 재밌으려면 글이 중요해요. 부업이 될 정도로 키우려면 그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거든요.

웹툰 그리는 것을 본업과 병행하려면 솔직히 본인이 좋아해야 가능해요. 일기도 매일매일 쓰는 게 힘들잖아요. 그런데 쓰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일 쓰잖아요. 똑같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날짜를 정해놓고 사람들의 반응이 없어도 꾸준히 올릴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체를 좋아해야지 지속할 수 있겠죠. 



끝으로

최근에는 만화를 그리는 것에 지쳐서 쉬고 있어요. 아예 그만둔 건 아니니 언젠가 다시 그리겠죠.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얼마나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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