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일상이 주는 공감과 즐거움, 왜 일상툰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가?
김형민 2020.05.25



일상툰, 공감의 세계


일상툰의 특징과 인기요인 

일상툰은  반복되는 일상의 만화적 재창조

독자와 작가 사이의 거리가 줄어든 만큼 일상툰에 깊이 공감


김형민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의미한다. 그럼 일상툰은 날마다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을 만화로 기록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아무도 일상툰을 보지 않거나 혹은 소수의 다큐멘터리 애호가만 봤을 듯하다.

 

일상툰은 작가가 겪은 일상의 재현이다. 작가들은 자신 혹은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만화로 재창조한다. 예전에는 만화가라고 하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거라는 느낌을 주었다. 문하생 과정을 비롯해 여러 과정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만화를 그릴 수 있었던 문화 탓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웹툰 작가라고 하면 젊은 느낌을 준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젊은 독자의 감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웹툰의 탄생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웹툰 작가는 독자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같은 세대에 머무른다. 정확히는 독자와 웹툰 작가는 크게 세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 경향은 일상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일상툰의 사건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이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와 독자의 삶 사이에 세대, 계층, 지위 등에서 이질감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엄청난 부자라면, 그가 그린 일상툰은 독자에겐 일상이 아닌 비일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 <윌유 메리 미>, <모죠의 일지>, <선천적 얼간이들>


일상툰의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마인드C의 ‘윌유메리미’는 소소하게 연애부터 시작한 작가 ‘마인드C’의 결혼 생활을 다룬다. 모죠의 ‘모죠의 일지’는 작가 ‘모죠’가 자신의 특이한 일상을 드러낸다. 가스파드의 ‘선천적 얼간이들’은 작가 ‘가스파드’와 그의 지인들이 겪는 일상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일상툰들의 공통점은 ‘공감’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겪을만한 ‘그럴법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 일상툰을 보는 독자들은 웹툰을 보며 ‘공감’하게 된다.

 

‘일상툰’ 연재의 초반부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단계이다. 독자들에게 일상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웹툰 속의 작가를 비롯한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준다. 독자들은 초기의 연재를 보면서 캐릭터들과 친해져 간다. 스토리를 전제로 전개하는 타 장르의 웹툰들과 다르게 ‘일상툰’의 목적은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있다. 소재는 일상의 소재이기에 독자들은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캐릭터들에 쉽게 익숙해진다.

 

어느 정도 해당 웹툰이 익숙해지면 작가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행위를 서서히 멈춰가고 대신 캐릭터를 통해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행위에 중점을 둔다. 독자들은 이제 캐릭터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이 펼치는 에피소드는 마치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여기게 된다. 감정이입을 통해 주변 지인이 겪은 일처럼 더 크게 웃고 아는 사람이 겪은 일처럼 더욱 크게 가닿는다.

 

독자들은 해당 일상툰의 캐릭터들에 익숙해지면 그 웹툰을 언제든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일상툰의 경쟁력이 된다. 웹툰은 무한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전에 상영 시간이 정해져 있는 영화나 몇 부작인지 정해져 있는 드라마와 다르게 웹툰은 끝을 알 수 없다. 독자들, 심지어 작가마저도 웹툰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래서 스토리가 있는 웹툰을 보는 독자는 내용을 놓치면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는, 정주행하는 연어가 된다. 처음엔 정주행하겠지만, 그런 행동이 한 웹툰 내에서 반복되면 서서히 지쳐간다. 심하면 웹툰의 결말을 함께 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다. 하지만 일상툰은 이미 캐릭터들을 알고 있기에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친구의 이야기를 많이 알면 좋지만, 다 알 필요도 없다.

 

일상툰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았다. 우리의 일상이 존재하는 한, 다양한 일상툰이 우리 옆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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