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매체 변환 시 작가의 고민과 대응 방법에 대하여
김재훈 2020.06.24



매체 변환 시 작가의 고민과 대응 방법에 대하여

2차 콘텐츠를 둘러싼 원작 고증, 팬들의 갑론을박

작가와 독자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2차 콘텐츠를  다룰 매체 이해 필요

디즈니는 자사 IP를 서로 다른 매체에 잘 활용한 우수 사례


김재훈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 있어서 웹툰과 웹소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웹툰, 웹소설 IP(지적재산권)를 기반 삼아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제작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롯해 많은 기업과 인재들이 제2의 디즈니를 목표로 IP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웹툰, 웹소설이 IP 산업의 핵심 컨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노동집약적이긴 하나 제작비용이 크지 않고,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독자에게 검증된 탄탄한 서사와 세계관을 지닌 작품들이 많다는 장점 덕분인데, 이는 다른 매체로의 확장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며 2차 컨텐츠 제작 시 제작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인기 웹툰, 웹소설 IP들이 다른 매체로 재탄생 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그 과정 속에는 어떠한 작품도 피할 수 없는 시련이 한 가지 존재한다. 바로 원작 고증에 대한 팬들의 갑론을박이다. 웹툰의 경우 소설에 비해 매체 전환이 용이하다. 네티즌들은 종종 인기 웹툰 등장인물로 어떤 배우가 적합한지 가상캐스팅을 진행하는 게시글을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웹툰에는 작화라는 기준이 있어 독자들이 공통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 제작자는 웹툰을 기반으로 매체 변환을 시도할 때 소비자 니즈를 어느 정도 파악한 후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웹소설의 경우에는 세세한 묘사가 바탕이 된다고 하더라도 독자 개개인의 상상력 차이로 인해 공통된 이미지를 도출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신이 상상하던 원작의 이미지와 2차 컨텐츠의 이미지에 괴리감을 느끼기 쉽고 결국 왜 원작을 망치냐는 혹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웹툰과 웹소설의 경우에는 연재를 진행하면서 댓글이나 좋아요를 통해 독자들의 피드백을 굉장히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소비자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혹평으로 가득하다면 작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흥행에 성공한 원작을 재가공하는 2차 제작자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2차 콘텐츠를 제작할 때, 혹평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납득시키기 위한 독자와 작가 간 소통이 필수라고 본다. 가령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황제와 여기사’의 주인공은 원작 설정 상 박색인 여성이지만 웹툰으로 2차 제작되면서 여주인공의 외모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다양한 의견이 많았으나 대체적인 여론은 원작보다 미소녀로 그려졌다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그린 캐릭터가 박색의 지표가 될 수 있어 최대한 색을 빼고 그렸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논쟁을 종식시켰다. 이는 독자와 작가 간 소통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황제와 여기사


결과적으로 향후 웹소설, 웹툰 IP 산업이 더욱더 성장한다는 점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기에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2차 컨텐츠로 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매체마다 나타나는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웹소설, 웹툰과는 다르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고자본이 투입되어 자본금 회수에 위험이 따른다. 또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러닝타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서 기승전결을 모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크다. IP산업의 선두주자인 디즈니는 각 매체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에 하나의 IP를 가지고 다양한 매체로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그에 맞게 재해석하여 매번 처음보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해준다.


그렇기에 작가는 변환될 매체의 특성과 장단점을 고려하여 그에 맞게 자신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독자 또한 좋아하는 작품이 다른 매체로 새롭게 태어날 때 무작정 원작 재현을 고집하기보다 각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새롭게 탄생한 작품의 달라진 모습을 천천히 즐기려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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