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웹툰과 애니메이션, 다시 손을 잡다
류유희 2020.08.24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은 아직 시작 단계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공식처럼 웹툰-애니메이션 공식이 이뤄질 수 있을까?

우리나라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만화와 함께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TV 방영을 위해 만들어진 <떠돌이 까치>(1987)를 시작으로 <달려라 하니>(1988), <아기공룡 둘리>(1988), <날아라 슈퍼보드>(1990) 등 유명 작품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내 TV애니메이션 산업의 마중물이 되었다.

만화 플랫폼이 변화하고 웹툰이라는 단어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금,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는 조금 거리가 생긴 듯하다. 웹툰의 작품성과 흥행성이 인정되며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웹툰 원작 작품’이라는 수식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주로 유아동을 중심으로 발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비 연령대가 높은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몇몇 있으나 흥행에 실패한 까닭도 있다. 

그러나 모바일 플랫폼의 대두와 영상 콘텐츠에 대한 니즈의 확대로 다양한 부분에서 애니메이션 산업도 탄력받고 있으며, 흥행을 인정받은 웹툰 작품들이 애니메이션화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시즌2로 이어지는 TV애니메이션의 인기


    
△ 애니메이션 <와라! 편의점>(좌), <마음의 소리> 시즌2

2010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화 된 웹툰 <와라! 편의점>은 웹툰+애니메이션이라는 의미의 ‘웹투니메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 본래 인터넷 공개를 목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후 24부작 TV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지강민 작가의 인터뷰(2010)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사업을 위한 좋은 홍보 수단이며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관련 산업의 확장을 위해 필요한 시도이다. <와라! 편의점> 이후로 웹툰의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으며 <놓지마 정신줄>(2014), <괴발개발>(2016), <마음의 소리>(2016) 등의 TV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이 작품들은 시즌2까지 제작되며 안정적으로 시청자를 확보하며 연재 웹툰과 더불어 캐릭터 산업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의 힘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시작되고, 이후 장편 애니메이션은 큰 호황을 맞이하였다. 8, 90년대 TV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되며 밝은 미래를 꿈꾸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은 2000년대 큰 침체기를 겪으며 많은 작품이 부진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시도가 계속되고 웹툰 원작들이 그들의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유아동이나 청소년을 넘어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과감한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극장 개봉과 더불어 IPTV나 VOD에 함께 공개되며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웹툰들은 웹툰 구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제목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유명 작품들로 원작의 인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제작되며 기대감을 모은다. <발광하는 현대사>(2014)와 타이밍(2015), 나쁜 상사(2018)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발광하는 현대사>와 <나쁜 상사>는 19금 성인 대상 웹툰을 원작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비 반경을 확장시켰다. 웹툰 <노블레스>의 경우 <노블레스:파멸의 시작>(2015)이라는 제목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을 OVA로 제작하여 장편 애니메이션의 다양성을 도모했다.
  
△ OVA <노블레스:파멸의 시작>(좌), 극장용 애니메이션 <기기괴괴:성형수>(우)

이전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들의 가능성과 식지 않는 웹툰에 대한 인기로 앞으로도 많은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웹툰의 인기와 국내 콘텐츠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해외 투자 유치 및 수출이 함께 예정되어 있다. 

공포물 <기기괴괴 : 성형수>(2020)는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등에 함께 개봉되며 <유미의 세포들>,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등의 작품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예정에 있다. 

웹툰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작품의 힘이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며, 웹툰 IP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콘텐츠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를 애니메이션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2017년 ‘웹툰 플레이’ 앱을 통해 <마음의 소리>, <대학일기>, <달콤한 인생> 등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연재를 시작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스낵컬쳐 개념의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앱으로 시작한 네이버의 애니메이션 서비스는 현재 ‘시리즈온’이라는 토탈 콘텐츠 앱으로 이동했다. 과거 서비스되던 작품들이 주로 무빙툰의 형태였다면 시리즈온 앱을 통해서 공개된 작품들은 TV방영을 함께 진행하며 전통적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 애니메이션 <신의 탑>(좌), <갓 오브 하이스쿨>(우)

현재 웹툰 원작으로 공개된 작품은 <신의 탑>과 <갓 오브 하이스쿨>이다. 두 작품 모두 오랜 기간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며 전 세계 수십억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신의 탑>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합작으로 제작되어 미국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크론치롤이 투자 및 유통, 일본 애니메이션제작사 텔레콘 애니메이션 필름이 총괄 제작한 작품이다. <신의 탑>은 2020년 4월에 공개되어 6월 종영되었고 <갓 오브 하이스쿨>은 2020년 7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일본 등에 방영되었다. 국가별로 스트리밍 또는 TV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국내에는 네이버 시리즈온을 통해 공개되었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만남의 시너지
유튜브와 같은 모바일 중심 동영상 플랫폼의 인기로 인해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즈 니즈가 글이나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다. 영상 콘텐츠의 양적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 활성화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작품성과 인지도,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웹툰의 애니메이션화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확보된 작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청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유아동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웹툰 원작 작품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층 확대를 위한 기회로 국내 애니메이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TV애니메이션이 호황이던 8, 90년대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함께 제작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선례를 고려했을 때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연계는 서로 간 상승효과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획기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해외 진출 상황 정리 및 전략 비교
서찬휘
2021.06.17
웹툰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벌이는 경쟁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두 업체의 웹툰 해외 진출 상황과 전략을 알아보자
‘수수료30%’ 구글 인앱결제 강제 눈앞…콘텐츠 가격 오른다
조경건
2021.06.15
구글이 ‘인앱(in-app)결제 강제’ 정책을 강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폴 수사공조’ 이후 달라지게 될 풍경
남경화
2021.06.11
문화체육관광부와 인터폴의 국내 저작권 보호를 위해 수사공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그 의미와 이후 벌어질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게임업계가 들썩인다 – 웹툰을 포함한 3N의 IP확장 전략 들여다보기
정용재
2021.05.31
웹툰과 만화를 포함하여 IP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임계의 3N사들, 그 전략을 들여다 본다
컬러로 재연재를 시작한 '프린세스'를 통해 살펴본 IP의 생명연장
남경화
2021.05.31
IP 전성시대에서 '프린세스' 컬로판 재연재가 가지는 의의를 살펴보자
리디, 연간 최대 매출 & 최초 흑자 달성
김모군
2021.05.28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 국내외 웹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리디가 최초 흑자를 달성하였다. 그 내용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해 본다.
문피아 인수전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김상은
2021.05.28
3천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인 문피아 인수전, 현재 진행 상황과 함께 그 파장을 예측해 본다
‘만화’를 중심에 놓고 바라본 최근의 웹툰과 IP 확장의 특징들
서찬휘
2021.05.27
'스위트홈', '승리호', '간 떨어지는 동거' 등 만화를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IP들의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독립만화 톺아보기
성인수
2021.05.27
독립만화 어디까지 알고 게신가요. 국내 독립만화 시장을 심도 깊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와이랩’의 협업, IP확장은 어디까지일까?
하희철
2021.05.18
IP확장이 진행 중인 웹툰계,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두 업체인 ‘스튜디오 드래곤’과 ‘와이랩’에 대해 알아 보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웹툰 원작 드라마와 원작자의 ‘재방송료’ 들여다보기
남경화
2021.04.27
웹툰 원작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웹툰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재방송료'에 대해 알아보자
원스토어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모군
2021.04.27
조인트벤쳐 설립부터 산학협력까지 확장전략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원스토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웹툰 산업에 끼칠 영향은?
서찬휘
2021.04.27
카카오가 초 IP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체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과연 웹툰 산업예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확인해 보자
조이시티가 문 연 게임업계 웹툰 비즈니스 참전, IP사업 플레이어가 늘어난다
허PD
2021.04.27
유명 게임 개발사 '조이시티'가 웹툰계에 진입했다. 그 배경과 전망을 확인해 보자
네이버의 ‘콘텐츠 장터’와 카카오페이지의 ‘아마추어 연재’, 웹툰 시장에 독일까, 득일까?
하희철
2021.04.27
거대 두 플랫폼에서 시도를 준비 중인 오픈 플랫폼 시스템, 과연 웹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 알아보자
구글의 인앱결제와 수수료 문제 들여다보기
김상은
2021.04.27
구글의 인앱결제와 수수료 이슈가 웹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해 보자
출판만화 시장에서 그래픽노블의 약진 '상업과 비상업의 대결이 아니었다'
이형준
2021.04.27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래픽노블 시장의 약진 배경을 살펴보자
만화 속 학교는 얼마나 한국다워졌을까?
이슬
2021.03.04
학원물, 국내 웹툰에선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웹툰 산업 제작 스튜디오 체제의 필요성과 장점
서현강
2021.02.24
'장편' 지향, '속도' 지향의 매출 구조로 인해 스튜디오 시스템이 필요
제목은 취향 판별기? 구구절절 긴 제목부터 짧고 굵은 제목까지
이모션D
2021.02.18
넘쳐나는 콘텐츠 속 작품의 첫인상 '제목' 웹툰 '제목'은 어떤 형태가 있을까?